교육비 인천영재 최고.. 광주 경기 세종 대전순

[베리타스알파=최희연 기자] 올해 전국 7개 과학영재/과학예술영재학교의 1인당 교육비 평균은 2014만원이었다. 영재학교의 교육비는 739만원인 평균학비의 3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공계 인재양성의 취지로 설립된 만큼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는 다는 얘기다. 다만 올해 영재학교의 평균 학비는 지난해 보다 100만원가량 올랐다. 교육비는 지난해 2029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학교가 학생들의 교육투자에 사용하는 비용을 의미하는 교육비에선 인천영재가 4378만원을 투자하며 1위에 올랐다. 2016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 학교여서 초기 인프라비용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인천영재는 학부모가 부담하는 학비역시 1479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지난해에도 1기 신입생을 모집한 세종영재가 학비 교육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세종영재는 지난해 3043만원의 교육비를 책정하고 818만원의 학비를 받았다. 지난해 세종영재의 경우 교육비의 26%정도가 학비로 책정된 반면 올해 인천영재의 경우 교육비의 33%가 학비로 책정됐다.

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교육비에서 학생이 학교에 내는 학비를 뺀 차액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교육투자 비용이라 할 수 있다. 방과후 교육 등 선택적 교육활동에서 선택여부가 갈려 학생1인당 수혜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각 고교의 교육 투자 수준 등을 살필 수는 있다. 영재학교의 경우 과고 외고 국제고 전국 자사고 등과 비교 압도적인 교육비를 자랑했다. 국가가 이공계 영재육성에 큰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수학/과학에 집중됐던 영재교육을 인문/예술 융합까지 확대하는 취지의 과학예술영재학교 두 곳을 설립하며 이공계 융복합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영재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학교(나라)로부터 전폭적인 교육지원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학교 설립의 취지와 달리 매년 발생하는 의학계열 진학문제는 영재학교가 풀어야할 숙제다. 비율이 줄어고 있지만 2016대입에서도 서울과고가 24명(18.6%), 경기과고가 16명(12.6%), 대구과고 5명(5.4%)이 의학계열에 진학했다. 영재학교에 진학하는 학생과 학교의 책임감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영재학교의 1인당 학비 교육비 수치는 학교알리미에 게재된 2016년 4월 기준 예/결산서를 토대로 계산한 것이며 미래부 산하기관인 한국영재는 교육부에 관련자료를 공시하지 않아 제외했다.

 

▲ 올해 전국 7개 영재학교 1인당 평균 학비는 739만원, 교육비는 2014만원으로 나타났다. 인천영재의 학비와 교육비가 각각 1479만원,4378만원으로 이례적으로 높게 측정된 것은 2016학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시작해 초기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사진=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홈페이지 캡처

<학생들이 학교에 내는 학비..평균 739만원 지난해 대비 상승>
올해 영재학교의 학비는 평균 739만원으로 지난해 627만원보다 100만원가량 올랐다. 올해부터 새롭게 신입생을 받는 인천영재가 상대적으로 높은 학비를 책정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학비는 학생이 학교에 내는 돈으로 정확히는 학부모부담금을 뜻한다. 세부적으로는 등록금과 수익자부담금으로 나뉜다. 등록금은 학교운영지원비로 구분되고, 수익자부담금은 기숙사비 급식비 방과후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 교과서비 현장체험활동비 교복구입비 졸업앨범비 청소년단체활동비 누리과정비 운동부운영비 기타 등 11개 항목으로 나뉜다.

영재학교 중 등록금이 가장 높은 학교는 서울과고다. 서울과고의 등록금은 100만원으로 가장 낮은 대전과고 등록금 21만원보다 4배 이상 높다. 수익자부담금은 인천영재가 1450만원으로 가장 낮은 대구과고 488만원보다 3배가량 높다. 영재학교는 모두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수익자부담금 중 대부분을 기숙사비와 급식비가 차지한다. 등록금대비 수익자부담금이 가장 높은 학교는 인천영재이다. 인천영재의 경우 등록금은 29만원으로 낮은데 비해 수익자부담금은 무려 1450만원에 달했다. 기숙사비가 307만원 급식비가 604만원선으로 인천영재 뒤를 잇는 세종영재의 기숙사비 160만원, 서울과고의 급식비 410만원 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교육비.. 평균 2014만원 전폭지원>
교육비는 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비용이다. 올해 영재학교의 평균 교육비는 2014만원이다. 지난해 2029만원 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2000만원 이상의 높은 교육비가 들었다. 비슷한 유형인 과고의 평균 교육비는 1178만원임을 감안하면 영재학교에 대한 국가의 지원규모를 실감케 한다. 전국 자사고가 영재학교의 뒤를 잇는 1541만원, 외고 국제고의 평균 교육비는 1000만원 수준이다. 영재학교 중에서는 인천영재 광주과고 경기과고 세종영재 대전과고 대구과고 서울과고 순으로 교육비가 높았다. 특히 인천영재의 경우 1인당 4378만원의 높은 교육비를 책정했다. 광주과고가 2088만원으로 2000만원이 넘는 교육비를 책정했으며 나머지 학교의 교육비는 1000만원대다. 가장 낮은 서울과고는 1인당 1202만원의 교육비를 기록했다.

교육비의 세부항목은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 선택적 교육활동, 인적자원 운용, 기본적 교육활동, 교육활동 지원, 학교 일반운영, 학교시설확충, 학교 재무활동 등 이다. 특히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와 선택적 교육활동 등은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려는 학교측의 시도로 볼 수 있다.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에 가장 많은 교육비를 투자하는 학교는 서울과고였다. 교육비의 약 44%, 530만원을 할당했다. 교육비의 40%이상을 학생복지/교육격차 해소에 투자한 학교는 영재학교 중 서울과고가 유일하다. 선택적 교육활동의 경우 대구과고가 교육비의 21%인 265만원을 투자한다. 광주과고의 1.1% 23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광주과고의 경우 교육비의 53%가량이 기본적 교육활동에 할당돼있다.

<교육비 학비 차액..최고 2899만원 최저 553만원>
학비와 교육비를 통합적으로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비와 학비의 차액을 통해 학교가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실질적인 비용이 어느 수준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학교의 경우 학비가 교육비보다 높은 경우는 없었다. 공립으로 운영돼 학비가 저렴한 편이며 이공계 영재육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많은 지원을 받는 탓으로 보인다. 영재학교 중 교육비 학비의 차액이 가장 큰 학교는 인천영재였다. 인천영재는 7개 영재학교 중 학비가 가장 비싼 학교지만 교육비 역시 최고 수준으로 책정돼 1인당 교육비 학비 차액이 무려 2899만원이나 됐다. 이어 광주과고가 1567만원 경기과고가 1157만원 세종과고가 115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의 차액을 기록했고, 대전과고 880만원 대구과고 713만원 서울과고 553만원이었다. 서울과고의 경우 553만원으로 가장 낮은 차액을 기록했지만, 여타 과학고(1위 대전동신과고 1097만원, 2위 부산일과고 602만원) 및 전국단위 자사고(1위 현대청운고 645만원)와 비교하면 높은 편에 속한다.

<학비 대비 높은 교육비.. 의학계열 진학 대책 필요>
영재학교의 1인당 평균 학비는 739만원이며 평균 교육비는 2014만원이다. 같은 이공계 인재양성 목적인 과학고와 비교하면 영재학교의 높은 교육비를 실감할 수 있다. 과학고의 경우 1인당 평균 학비는 602만원, 평균 교육비는 1046만원 수준이다. 영재학교의 학비가 100만원 가량 높지만 교육비는 1000만원 수준으로 차이가 크다. 과고에 비해 국가의 지원이 큰 셈이다. 특히 2015학년부터는 수학/과학에 집중되던 영재교육을 인문/예술 융합으로 확대하는 과학영재예술학교 운영도 시작했다. 영재학교의 설립 취지가 이공계 인재양성인 만큼 영재학교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공계열에 진학하지만 여전히 의대열풍과 맞물린 의학계열 진학 문제는 풀어야할 숙제다. 비율이 점차 줄긴 하지만 2016학년 대입에서 서울과고 24명(18.6%), 경기과고 16명(12.6%), 대구과고 5명(5.4)이 의학계열에 진학했다. 학교와 학생들이 스스로 책임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찰대학처럼 투입된 경비를 상환하게 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영재학교는?> 
과학영재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 과학고등학교는 설립취지가 이공계 인재양성이란 점이 동일하지만 과학영재학교와 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을 적용받아 전기고 모집 이전에 특차성격의 모집을 실시한다. 영재학교 모집의 경우 중복지원이 가능하고 불합격시 과학고 등의 특목고, 자사고에도 지원할 수 있다. 학칙에 따라 무학년제 운영을 할 수 있으며 교원 임용 등에 있어서도 비교적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현장 탐구, 전문 프로그램 이수, 소그룹 연구 등 체험·탐구 활동과 함께 다양한 교육과정, 첨단 기자재 시설 등을 누릴 수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