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20일/26일/27일.. 최다 각축 전망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수능 이후 논술/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은 전형일정(대학별 고사 시각 포함)의 중복 여부다. 특히, 전형일정을 원서접수 이후 공개하겠다고 밝힌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전형일정을 확정/공개한 대학은 이미 지원자가 해당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실수로 중복지원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정으로 인해 수시지원횟수를 허무하게 날리는 경우가 드물다. 반면, 전형일정을 원서접수 이후 공개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전형시각 등이 공개될 때까지 중복 여부를 알 수 없다. 원서접수 당시에는 중복지원이 아닐 것으로 판단했으나, 실제 전형일정이 공개되면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행 대입은 군외대학격인 이공계특성화대 등을 제외하면, 수시 최대 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하고 있으므로 늦은 일정공개로 인해 1회 기회를 잃는 것은 만만치 않은 타격이다.

서울 상위대학과 이공계특성화대학 등을 기준으로 전형일정을 분석한 결과, 대학별고사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일정은 수능직후인 11월19일과 20일, 그 다음주인 11월26일과 27일로 압축됐다. 수능이 끝난 주말과 그 다음주 주말일정으로, 통상 대학들이 가장 대학별 고사를 많이 실시하는 일정이기도 하다. 한 주가 더 지난 12월2일과 3일에도 전형일정들이 다수 중복되긴 하나, 대부분 학종 면접이었다. 대학마다 인재상이 다른 학종의 특성 때문에 논술고사에 비해 전형일정 중복으로 인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수능 이전 논술/면접 실시 대학 지원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수시납치’는 수능 이후 논술/면접 실시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고려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본인이 논술/면접 응시 여부를 판단해 의도적으로 불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채점 결과는 실채점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점은 사교육업체들이 수능당일 오후부터 내놓는 원점수 기반 등급컷이지만, 잘못된 등급컷과 전망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 당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대표인 임성호씨가 수학영역에 대해 “B형은 전년 수능과 비슷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일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그러나 B형 30번이 변별력의 핵심 문제로 대두된다. ‘현재까지 종로학원 강사들은 1등급 컷은 100점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한 것이 잘못된 전망의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 지난해 수학B 1등급컷은 96점이었다.

때문에 여러 업체별 등급컷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이 지원가능한 대학이 어디일지를 면밀히 따져본 후 논술/면접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가채점결과를 두고 업체별 등급컷 해석이 엇갈려 본인의 수능최저 충족 여부가 불투명한 경우에는 논술/면접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정시에 지원해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최저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 수능 이후 논술/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은 전형일정(대학별 고사 시각 포함)의 중복 여부다. 특히, 전형일정을 원서접수 이후 공개하겠다고 밝힌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전북대 모의면접 모습./사진=전북대 제공

<수능이후 전형일정>
- 인문계

인문계 수험생은 19일 한양대와 성균관대, 경희대 논술고사가 겹치는 점과 20일 경희대 서강대 논술고사가 겹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다만, 19일의 경우 모집단위별로 고사시각이 다른 한양대와 성균관대의 일정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한양대(오전)-성균관대(오후), 성균관대(오전)-한양대(오후), 한양대/성균관대(오전) 중 택1-경희대(오후) 원서라인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기출문제가 낱낱이 공개돼있는 선행학습영향평가 결과 보고서와 대학별 논술가이드북, 논술특강 등을 활용해 자신에게 맡는 조합을 찾아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도 서강대(오전)-경희대(오후), 경희대(오전)-서강대(오후) 중 1개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26일은 고려대와 한국외대 논술이 겹치는 상황, 유일하게 복수지원이 가능한 조합은 한국외대(오전), 고려대(오후)다. 한국외대의 고사 종료시각이 오전11시며, 고려대가 오후3시가 돼서야 논술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시간은 촉박하지 않은 편이다. 27일은 한국외대와 중앙대, 이화여대의 논술이 실시되는 날이지만, 아직 중앙대와 이화여대가 전형시각을 공지하지 않아 중복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고사시각을 기발표한 한국외대가 오전 9시~11시, 오후2시~4시로 오전/오후 모두 논술고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원서접수 이전 고사시각을 공고할 예정인 중앙대와 이화여대 일정을 필히 챙겨야 한다.

- 자연계
자연계는 수능으로부터 이틀 후인 19일 서강대와 경희대 논술이 겹친다. 다만, 오전 한정으로 논술을 실시하는 경희대와 달리 서강대 논술은 모집단위별로 오전/오후로 고사시각이 갈리므로 모집단위 선택에 따라 경희대(오전)-서강대(오후) 지원은 가능할 전망이다. 더하여 원서접수 이후 면접시각을 공지할 예정인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과 동국대 Do Dream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은 경희대 한양대 성균관대의 논술이 모두 실시되기 때문에 지원 시 가능한 모집단위별 조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희대(오전)-성균관대/한양대(오후) 택1 조합과 한양대(오전)-성균관대(오후), 성균관대(오전)-한양대(오후) 지원이 가능한 상태다.

26일에는 고려대와 한국외대 중앙대 논술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고려대가 오전10시, 한국외대가 오후2시 고사 시작으로 서로 겹치지 않았지만, 중앙대가 아직 시각을 공지하지 않았다. 중앙대가 오전으로 고사시각을 확정하는 경우 고려대(오전)-한국외대(오후), 중앙대(오전)-한국외대(오후) 중 한 개 조합을 택해야 하며, 오후로 고사시각을 확정하면 고려대(오전)-중앙대(오후) 조합만이 가능한 상황이다. 27일은 동국대 Do Dream 학교장추천과 이화여대 논술이 실시되는 날이지만, 두 대학 모두 시각을 공고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아직 중복 여부가 판가름나지 않았다.

- 수능 이후 이공계특성화대
수능이후 전형일정을 진행하는 이공계특성화대는 KAIST와 포스텍이다. KAIST는 11월23일과 24일 고사 진행으로 서울 상위대학과 겹치지 않지만, 포스텍은 11월26일부터 28일 고사를 실시해 상위대학과 다소 겹칠 전망이다.

과기원 체제기 때문에 수시 6회제한 등의 제약이 적용되지 않는 KAIST와 달리 포스텍은 지원 시 6회 카드를 한 장 소모하게 된다. 26일과 27일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의 일정과 중복 여부를 필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포스텍 고사를 치르는 경우 거리 상 문제로 서울권 대학들과 달리 같은 날 오전/오후를 믹싱한 조합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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