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들에게도 경영 문호‘ 활짝’.. 다이아몬드7‘ 확대’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양대의 전형은 전형명칭의 의미를 살리고, 최대한 수험생 입장에서 대비가 용이하도록 설계한 특징이다. 이해하기 쉬운 전형설계와 안내로 ‘착한 입시’를 선보이고 있는 한양대이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 특히 자소서 추천서는 물론 면접도 실시하지 않고 오로지 학생부로만 평가하는 한양대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선 학생부를 기재해야 하는 교사들의 궁금증이 큰 상황이다. 실제 합격자의 학생부 평가를 한양대 입학처와 함께 더듬으며 한양대 학종의 민낯을 살펴본다. 면접을 실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단면과 올해 고사시간이 늘어난 논술전형의 실질도 들여다본다. 특히 올해 이과생에게도 문호를 연 경영학과와 파이낸스경영학과, 모집인원을 크게 키우며 더 많은 수험생들에 기회를 연 다이아몬드7학과의 소식도 전한다.

<큰 틀 이어가면서 모집단위 인원배정 변화>
한양대의 2017 총 모집인원은 2811명(정원내 기준), 이중 수시가 2016명으로 71.72%의 비중이다. 이월인원은 한 해 10명 이내로,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수시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모집단위에 따라 인원배정에 변화가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올해 처음으로 경영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사실이다. 국중대 한양대 입학팀장은 “경영공부를 하려면 자연계열 지식이 필요할 수 있어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다가 올해 실현하게 됐다”며 “그간 다른 대학들도 많이 하는 교차지원 방식으로는 자연계열 학생들에 불리한 점이 있어 실질적으로 잘 운영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 과학탐구 등에서 변환 보정이 이뤄줘야 하는데 여기서 자연계열 학생들이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한양대는 대학 최초로 경영에 자연계열 학생들의 인원을 지정해 명시함으로써, 자연계열 학생들은 기존 교차지원에서의 계열에 의한 불리함을 안고 가는 대신 자연계열 학생들만 경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경영학과(자연)은 정시선발 없이 수시에서만 21명을 모집한다. 학생부종합전형 11명, 논술전형 10명이다. 파이낸스경영(자연)은 수시선발 없이 정시에서만 7명을 모집한다.

다이아몬드7학과의 모집인원이 작년 대비 크게 늘어난 사실 역시 수험생들 사이에 핫이슈다. 수시의 경우, 작년 313명에서 올해 369명으로 56명 늘었다. 주역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다. 기존 다이아학과인 소프트웨어전공을 올해부터 컴퓨터전공과 합쳐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로 확대 개편함으로써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파이낸스경영학과의 경우 지난해까지 인문계열로 모집하다가 올해 인문계열 외에 자연계열 7명의 배치가 부각된다. 다만 파이낸스경영 자연계열의 7명은 정시로만 모집한다.

한양대의 다이아7학과는 자연계열의 경우 미래자동차공학(수시모집 30명)과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87명) 융합전자공학부(89명) 에너지공학과(19명)다. 인문계열의 경우 파이낸스경영학과(33명) 정책학과(80명) 행정학과(31명)다.

수시 전형별로는 학생부종합(일반)의 문호가 가장 넓다. 다이아 수시 369명 가운데 227명을 학생부종합(일반)으로 모집한다. 논술 62명, 학생부교과 58명, 학생부종합(고른기회) 22명의 전형별 모집인원이다.

▲ 자소서 추천서는 물론 면접도 없이 학생부100%로 평가하는 한양대 학종은 학생부기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과성적보다는 다양한 비교과영역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잠재력에 방점을 둔다. 학생부기재가 학교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구체적인 발전상을 담은 내용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은 ‘일대일 상담’으로 대입설명회 트렌드를 주도한 한양대의 설명회. /사진=한양대 제공

<학생부100% 학종.. 학생부기재 어떻게 할까>
한양대 학생부종합(학종)의 특징은 자소서 추천서 등 타 서류를 일체 받지 않고 면접도 하지 않는 채 오로지 학생부만으로 서류평가한다는 것이다. 학생부의 네 가지 영역(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일반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주로 활용, 영역별 가중치 없이 비교/연계해 평가한다. 적성에 50%, 인성 및 잠재력에 50%의 비중이다. 국 팀장은 “하나의 영역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나머지 영역에서 학생의 역량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바꿔 말하면, 하나의 영역이 크게 뛰어나지 않더라도 나머지 영역에서 역량이 드러난다면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합격을 가늠하는 데 내신 잣대는 의미 없다”고도 덧붙였다.

한양대 입학처는 한양대 학종이 학생부만을 갖고 평가한다는 데서 고교현장 부담이 크다는 점을 인식, 교사들을 향해 학생부 평가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학생부 기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를 도왔다. 국 팀장은 “수상영역에서 ‘학업역량을 나타내는 결과’는 많지 않으나, 나머지 영역에서 ‘학업역량을 입증해줄 수 있는 충분한 학업과정’이 잘 나타난 사례”라 설명했다. 수상경력의 경우 소수의 학생들만이 학생부에 기재된다는 상황이고 보면, 한양대가 제시한 ‘수상경력은 적지만 다른 영역의 우수성으로 합격한’ 사례는 대다수 수험생들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수 있다. 특히 많은 수상경력이 합격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국 팀장은 “수상이 많은데 불합격한 사례는 매우 많다”고 말했다.

대다수 학생들에 해당하는 ‘수상경력이 적음에도 합격한’ 해당 학생은 건축공학부에 지원한 비수도권 일반고 출신이다. 수상경력은 ▲교과우수상(과학) ▲인문사회 동아리 논문 발표대회 ▲과제연구 발표대회 ▲체험 활동 우수 보고서 ▲학력오름상 ▲영어단어왕 경시대회 ▲교내 모범학생 표창 ▲학생정보화 경진대회 ▲논술경시대회(수리영역)의 9개다. 다만 9개 수상경력 중 직접적으로 학업과 관련된 수상은 교과우수상(과학) 하나뿐이다.

반면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이 두드러진다. 총 3개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보면 우선 ▲‘학교의 개선사항 건의’라는 주제로 열린 학생회의에서 화장실의 불량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교체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 내의 교복 규정에 대해 학생간의 갈등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 의견을 제시했다. 국 팀장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사항을 눈여겨보고 이를 공론화했다는 데서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해결하는 의지와 실행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산행 과정에서 각종 곤충과 식물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그 명명법을 교사에게 질문하는 등 학구적인 열정을 보인 내용도 돋보였다. DNA 전기영동과 수학 암호화의 원리를 직접 실험해보고 과학적 사고력 함양, 창의력 신장을 위한 체험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DNA전기영동 과정에서 DNA분석의 가치와 과학범죄 수사에도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과학에 흥미를 가지는 계기가 됐다. 국 팀장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탐구하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양한 탐구를 수행하며 그 원리를 반드시 질문, 단순히 키트를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데 주력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소 관심이 있거나 궁금해 하던 분야에 대한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며 발표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의문점을 해결해주는 활동을 함으로써 발표력이 향상됐다. 국 팀장은 “적극적인 탐구자세로 단순한 개념이해의 수준을 넘어 학업적으로 심화되고 발전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선 수상경력 가운데 유일하게 학업과 관련된 수상인 교과우수상(과학)과 더불어 과학교과의 내용이 두드러졌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은 ‘평소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시선을 잘 마주치며 수업에 대한 집중력과 과학 전반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이 넘치며 학습 이해도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에까지 확장하여 적용하는 능력이 우수한 학생임. 실생활에 관한 과학에 관심이 많아 pH에 따른 식물의 생장 정도에 대해 탐구하고 변인에 대한 고민과 이를 통제하기 위한 과정을 질문하는 모습에서 다양한 각도로 사고하는 진취적인 면을 볼 수 있음. 실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이유를 찾아보고 개선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의견을 모으는 모습에서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과 리더십까지 갖춘 학생으로 판단됨’이다. 국 팀장은 “사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통해 과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수행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임을 알 수 있다”며 “평소 수업에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하며, 다양한 학업 과정에서 성취를 이룬 점이 교과우수상(과학)과 연계되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학종에 대해 한양대는 현장의문 해소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정원내 기준 수시 선발인원의 47%에 해당하는 한양대 학종은 특히 학생부기재에 초점이 모아지면서 학생부기재에 의한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그간 학생부기재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은 ‘평가중심의 정량화, 표준화’라는 방향에서 출발, 학생부기재는 그저 ‘대입을 위한 서류’ ‘학생이 참여한 활동 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심의 기록’이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주요대학 학종지표중심 또는 인재상에 맞춤형으로 작성된 기록이 많았다. 학종이 교육과정을 활성화하기보다는 획일적인 정량지표중심의 대입전형으로서 사교육의 영향력만 확대한다는 비난으로 이어졌다. 국 팀장은 “학종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을 익히 잘 알고 있다며, 3년간 학종을 통해 기대하는 한양대의 시각을 고교현장에 전하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최근의 학생부기재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보아 현장인식도 학종을 기대하는 시각으로 상당부분 옮겨온 듯하다”고 말했다. 한양대가 학생부기재에 기대하는 시각은 ‘교육중심의 정성화, 다양화’의 방향에서 출발, ‘학생성장에 대한 종합기록’으로서 ‘학생 개인의 성장에 대한 관찰과 기록’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학생 개인 특성이 나타나도록 구체적이고 변별력 있는 기록이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학생의 석장과 육대입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학생부 기재와 관련해 오성근 입학처장은 “학생부에는 이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 나타날 수 있는 메시지가 있으면 좋겠다. 소설책을 읽었는데 줄거리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 것과 같은 학생부를 쓰기보다는 학생의 특징 인성 활동내용 발전가능성이 드러나는 줄거리가 학생부에 나타날 수 있도록 쓰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렇게 되려면 학생들이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선생님들께서 학생부작성을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형용사를 지양하고 ‘팩트’를 구체적으로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논술, 올해 15분 늘어난 90분간.. 문항수 글자수 조정>
한양대 논술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타 대학 논술 대비 제시문의 분량이 적고 문항수도 적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축에 속한다. 때문에 응시율은 자연계열 80%, 인문계열 90%에 육박하는 등 매우 높은 편이다.

한양대 논술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갖는 부담은 학생부 반영비중이 40%나 된다는 점이다. 논술60%+학생부종합평가40%로, 지난해 논술50%+학생부종합평가50%에 비하면 학생부비중이 조금 줄었지만, 타 대학 대비 큰 비중인 건 사실이다. 다만 “동점자를 변별할 정도의 최소한의 급간”이라는 국 팀장의 설명이다. “사실상 논술100%다. 논술만 적용하면, 학교교육이 파행을 겪을 수 있어 반영한 게 학생부종합평가다. 실제 반영비율은 미미하다. 학생부교과성적을 일정 비중으로 반영하는 게 아니라 출결 중심으로 성실도를 살피는 방향의 종합평가다.”

고사시간이 올해 15분 늘었다. 지난해 75분에서 올해 90분이다. 문항 수와 글자 수에도 변화가 있다. 국 팀장은 “인문계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문항을 풀되 글자 수가 기존 1000자에서 1200자 정도로 늘어난다. 상경계열은 국문 글자수가 기존 500자에서 600자로, 자연계열은 소문항이 한두 문항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 팀장은 “사실상 논술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좀더 변별력을 갖추자는 방향”이라며 “한양대 논술은 합격점수가 ‘촘촘’해 추가합격을 기대하는 데 무리가 있는 편”이라며 “논지전개 과정이나 완성도를 높이지 않으면 답 맞힌 것만으론 합격하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한양대는 실용중심 공대 마인드를 살리듯 논술 우수답안까지 합격생이 작성한 그대로 업로드하는 특징이다. 방대한 배경지식을 지닌 교수들이 풀어서 제공하는 타 대학의 약간은 거리가 있는 우수답안과 달리, 실제 합격생의 합격답안을 스캔해 제공함으로써 수험생들이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덕목이다. 3차에 걸치는 모의논술을 시행하는 한양대는, 모의논술의 문제와 출제의도 합격답안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어 특히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특징이다.

<학생부교과 면접, 올해 한시적 ‘인성면접’>
학생부교과는 올해 면접이 부활한다. 다만 올해 한시적인 것으로, 내년엔 다시 폐지된다. 면접부활의 배경은 3년예고제 탓이다. 3년 전 몇 개 대학에서 인성관련 사건이 터지면서 교육부로부터 인성평가의 반영을 강화의 요구가 있었고 이를 학생부교과에 면접도입으로 반영했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면접은 2017학년 한 해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다.

도입 취지에서 드러나듯, 한양대 학생부교과의 면접은 교과면접이 아닌 인성면접이다. 국 팀장은 “최소한의 반영으로 ‘세특’을 평가한다”며 “학생부교과 지원자이니만큼 성적은 최상위일 수밖에 없지만, 세특에서 과목별로 어떻게 수업을 들으면서 성적을 향상시켰는지 사실확인 정도의 면접”이라 밝혔다. 학생부교과 면접은 수험생 1인당 10분 동안 면접관 2명이 진행한다.

한편 한양대 학생부교과는 지난해 ‘전교1등도 불합격했다’는 주제로 모 사교육업체의 보도자료에 의해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국 팀장은 “최초합격에서의 탈락인 것이지 실제로는 추가합격을 통해 모두 합격했다”며 “영어교육과는 충원율이 540%까지 될 정도로 추합이 특히 많이 돌았다. 입시의 기본흐름을 안다면 ‘전교1등도 탈락하는 학생부교과’라는 지적은 나올 수 없다”고 당시 의문제기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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