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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특집] 현대사 관통한 한양공대 저력의 산 증인, 이영무 한양대 총장연구와 창업 잇는 롤모델로 미래비전 제시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전문쟁이’를 양성하는 기술교육을 천명한 한양대 설립자 고(故) 백남 김연준 박사의 믿음에서 출발한 한양대가 20세기 산업화의 역군으로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면, 21세기의 한양대는 연구역량의 기본기에 시대가 요구하는 산업과의 콜라보를 통해 산학협력과 창업의 전진기지로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우뚝하다. 이영무(62) 한양대 총장(에너지공학과 석학교수)은 현대사를 관통한 한양공대 저력의 산 증인이면서 스스로 연구와 창업을 잇는 롤모델로 한양대의 미래비전을 그대로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총장은 산업화 시대를 살아낸 경륜과 저력을 토대로 산학협력과 창업의 시대를 맞아 연구하는 현장형 총장의 모습으로 세계무대를 향한 기반구축의 선봉에 섰다.

올 봄 이 총장은 ‘연구하는 현장형 총장’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바쁜 총장업무의 와중에 세계적으로 연구자들이 자신의 공력을 드러내는 데 잣대로 거론되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연구결과를 게재한 것. 이미 국내학술지 110편(총설 12편 포함), 국외학술지(SCI) 300편(Citation 15,000회, h-index 70) 가량의 논문실적으로 연구자로서의 공력이 엿보이는 이 총장이, 총장보직 와중에도 이례적으로 ‘연구자’로서의 명성을 드러내며 연구와 창업을 잇는 한양대 미래비전의 롤모델을 제시했다. 4월28일자 네이처에 게재된 이 총장 연구팀의 탄화수소계 연료전지막 분야의 연구결과는 네이처 게재 분야로는 ‘세계최초’라는 데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장이 자리한 에너지공학과뿐 아니라 생명과학과 기계공학과와의 융합연구라는 데서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관련분야 원천기술을 개발, 가치창출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총장의 특허등록 60여 건의 연구성과 역시 시대에 부응하는 실용학문의 학풍이 특징인 한양대의 미래를 견인하는 데 결정적 배경이 된다. 이 총장이 ‘상처엔 처음부터’라는 슬로건의 ‘메디폼’을 개발한 연구자라는 점은, 친근감까지 더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공대연구가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까지 일상에 스며든 사례다. 연구결과를 산업에 매칭하는 데 이미 이 총장은 후학들에 ‘멘토’로 자리하는 것은 물론 한양대의 ‘산학협력DNA’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총장이 지난해 취임일성으로 드러낸 “교육 연구 산학협력의 국제화를 촉진시켜 세계 명문대학을 향한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는 취임 2년 차를 맞은 현재 벌써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 /사진=최병준 기자

<‘연구하는 총장’ 파격 모델.. ‘실용화로 사회에 기여해야’>
이영무 총장의 네이처 논문게재 사건은 국내학계에 길이 회자될만하다. ‘관료가 아닌, 연구하는 교수로서의 총장’이라는 신선한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대학 경영과 행정을 총괄하는 현직 총장이 유명 학술지에 논문까지 발표한 데는 “총장이라도 연구 중단은 있을 수 없다”는 이 총장의 소신의 결과다.

과학계에서 논문게재로 인정 받는 전문지는 ‘네이처’와 ‘사이언스’ ‘셀’이다. 과학계에선 네이처와 사이언스를 톱 저널로 인식한다. 셀의 경우 바이오 분야이기 때문에 공학자가 접근하긴 어려운 측면이다. 네이처와 사이언스에는 각 1년에 800건 가량이 논문이 게재되는데, 최근 5년간 국내에선 교신저자로 네이처에 1년에 4편 가량, 사이언스에 6편 가량, 셀에 2편 가량 게재실적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총장의 네이처 논문게재가 국내 과학계에 큰 화제거리로 부상하는 것이다.

총장이 세계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에 연구실적을 냈다면서 한양대의 키워드가 단숨에 ‘연구’로 부상하기까지 했으나, 실상 한양대의 연구문화는 당연시 되어 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네이처 논문게재가 이 총장을 포함, 3편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양대 공대의 연구력은 인정할만하다.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도 힘든 1년 3편의 실적을 상반기에만 소위 ‘한양대가 쓸었다’는 현장 반응들이다. 이 총장은 “톱 저널에 실릴 정도의 한양대 논문들은 실용화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원천기술’이라 해서 세상에 없던 것을 발굴해낸 것으로 실용화 이후 파급효과가 굉장히 크다”며 “산업계에 연결할 ‘기술이전’의 측면에서도 낙관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 논문게재 신호탄은 올 1월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이윤정 교수연구팀이 쏘았다. 미국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최초로 고효율 리튬공기전지 양극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리튬이온전지와는 차원이 다른,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 받는다. 향후 상용화될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사용시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란 기대다. 4월에는 이 총장 연구팀이 바통을 이었다. 미래부 한국연구재단의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세계최초로 고온저가습용 연료전지분리막을 개발했다. 현재 정체 상태인 연료전지 실용화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 받으며, 향후 상용화할 경우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가격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현저히 낮출 것이란 기대다. 이 총장의 연구결과는 특히 관련 분야로 네이처에 게재된 최초의 연구결과라는 데 의미가 크다. 김태욱 생명과학과 교수, 김덕수 기계공학과 교수와 연구원들이 참여한 융합연구라는 데서도 최근의 화두를 그대로 설명한다. 호주 연방과학기술원의 아니타 힐 부원장팀과, 현재 한양대 방문교수인 마이클 가이버 박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사실에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양대의 현 주소를 방증한다. 가장 최근인 5월엔 의과대학 공구 교수팀이 해외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유방암 유전체 분석 연구결과를 네이처에 게재했다. 국내외 암 연구자들에게 활용가치가 높은 유방암 유발 유전자 변이 지도를 제공하고 맞춤형 암치료 기술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데서 연구의 의미가 크다.

이 총장의 이번 연구결과는 총장 이전에 석학교수이자 국제저명 학술지 ‘멤브레인 사이언스 저널(Journal of Membrane Science)’의 에디터로서, 온실가스분리용 고분자분리막에 관해 또 다른 최고 학술지 ‘사이언스’ 논문 2편을 포함, 36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한 분리막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서 연구자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한 사례다. 이 총장은 총장취임 당시부터 “총장도 연구 안 하면서 교수들에게 연구하라면 하겠느냐”며 작년 초 총장 취임 이후에도 연구를 놓지 않을 것으로 유명하다. “총장이 되면서 ‘연구하는 총장’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약속했다”는 이 총장의 설명이다. “지금껏 한양대는 교육중심 대학이었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취업을 잘하게 하고, 산업체에 나가서 산업화의 역군으로 일을 하게 하는 데 이바지해왔다. 앞으로의 한양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산업화 엔지니어로 대기업에 취업하는 걸 목표로 해야 하는 건가에 대해선 다른 생각이다. 물론 취업도 중요하지만, 대학엔 또 다른 역할이 있다. 학생들을 교육해 사회에 기여할 인재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르치다 보면 부족한 점이 있어 연구를 하게 된다. 연구를 통해 지식의 전달자 역할을 넘어서서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지식을 창출하는 게 대학의 역할이고,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 역시 창출한 지식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대학의 역할이다. 교수가 연구를 안 하면 물정을 모르게 된다. 한양대를 연구중심대학으로 표방하고, 총장이 되면서 아예 ‘연구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 모델을 총장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국내대학엔 별로 없는 얘기지만 해외에선 총장들이 연구하는 게 획기적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당연한 얘기라 하더라.

물론 총장 되고 나서는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쓸 수 없었다. ‘총장 일은 안 하냐’는 지적을 받기 싫어 총장업무와 연구 병행을 위해 1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썼다. 주말에도 학교에 출근하다시피 했다. 평일 업무시작 전 새벽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연구하고, 주말에 잠깐이라도 제자들을 만났다.

논문을 위한 논문, 연구를 위한 연구로 끝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다. 그간 실용을 많이 생각해왔는데, 연구도 실용학문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게 있어야 가치 있는 연구다. 실용화까지 이끌어내는 게 대학이 할 일이다.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거나 지식을 창출하긴 했지만 인간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결과라면 그게 바로 지식을 위한 지식이다. 사회를 위한 지식을 창출해내는 게 한양대가 해야 할 일이고 한양대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여긴다.”

이 총장이 선례를 보인 것처럼, 한양대의 연구력은 ‘실용’의 가치를 전진배치하며 한양대에 흐르고 있는 ‘산학협력DNA’가 무엇인지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실용화 가능한 ‘사회에 힘이 되는’ 한양대의 연구결과가 각종 학술지에 속속 발표되면서 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네이처 3건의 성과 외에도 다수의 한양대 교수들의 연구성과들이 학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공계에선 김상욱 컴퓨터공학부 교수의 ‘인터넷 쇼핑몰 아이템 추천기술 정확도 최대 5배 향상’, 최효성 화학과 교수의 ‘유기 태양전지로 태양광 발전의 미래를 보다’, 김학성 기계공학부 교수의 ‘산화구리잉크 광소결 기술개발, 전기전도도 2배 향상’, 김재훈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의 ‘고효율 고편광 유기발광소자 개발중’, 이수재 생명과학과 교수의 ‘암세포 표적치료의 열쇠, 나노입자와 플라즈마’, 박진성 신소재공학부 교수의 ‘세계최초 초고이동도 질산화물 반도체 재료 개발’, 장준혁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의 ‘세계최초 인공지능 딥러닝 이용한 음성통신 기술 개발’, 임창환 생체공학과 교수의 ‘세계최초 카메라 없이 눈동자 추적 안구마우스 개발’, 한창수 로봇공학과 교수의 ‘로봇재활치료의 새장을 열어’, 김한수 에너지공학과 교수의 ‘리튬저장반응구조 발견 연구’, 하태경 외과학교실 교수의 ‘위암 조기발견해 수술로, 심혈관질환 위험도 낮아져’, 최덕균 신소재공학부 교수의 ‘수소 이용한 산화물 반도체로 전기전도도 향상’, 김기현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의 ‘전자담배 유해물질 측정 분석법 개발’이 실용가능한 연구결과로 화제가 됐다. 인문사회계 교수들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은용수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사이버전쟁에 대한 연구논문 미국 국제정치학회서 인정해’, 한상린 경영학부 교수의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강성만 경제금융학과 교수의 ‘교육의 양과 범죄율의 상관관계 연구, 배기동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러시아 영구동토 탐사 결과 공’, 장형심 교육학과 교수의 ‘학생들의 참여율 관련 자기결정성이론 이중프로세스 모델 연구’도 학계 관심을 끌었다.

<국내 제1 창업기업가 양성 사관학교 조준>
공대교수 출신인 이 총장은 최근 취업보다 창업에 방점을 찍는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도 하다. “기성세대는 아직 쉽게 납득하지 못하겠지만 현장에서 본 사회의 변혁이 그러하다. 깨인 아이들일수록 창업으로 돌아선다”는 이 총장의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이 사실은 벌써 왔다고 학계에선 인식한다. 옛날 산업화 시대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아주 개인적인 흐름으로 시대가 바뀌어가고 있다. 불확실성에 휘말려 있는 사회에서 전공 하나만으로는 경제적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 학생들은 더 이상 대학이 가르쳐준 방법대로만 살지 않을 것이다. 성적도 의미 없는 시대이고, 강의실 밖에서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중시하는 형태로 대학교육도 바뀌어야 할 정도로 세대 변화가 빠르다. 손 안의 스마트폰이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취할 수 있는 매개로 유용하다. 지식을 습득하는 데 빠르고 조직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세대들의 특성 역시 취업보다는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으로 작동한다. 대기업에 취업했다 하더라도 스스로 빠져 나와 자신의 길을 가는 게 요즘 세대다. 다른 부수적 교육이 더 필요한데, 그것이 창업교육이다.

젊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는 데 마음이 넉넉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데 더해 실용화에도 젊은 기동력이 발휘된다. 아직 젊기 때문에 해볼만하다. 한양대에선 공대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수강하는 ‘테크노 경영’ 프로그램을 통해 시드머니를 지원하면서 독려하고 있다. 학생들이 개발한 것 중에 손목 밴드에 교통카드를 주입한 게 있다.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손목에 칩을 넣고 다니는 게 편리하다는 발상이었을 테고, 젊은이들 사이에 실용화하기에 좋은 아이디어다. 작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직접 기획부터 시작해 어떻게 마케팅해야 할지 판매도 해보고 결산도 해보는 연습을 학부 때 해보면서 창업준비를 해보라는 의도다.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매출까지 내는 성과를 거두고 있있다. 재학생 대학원생교수 동문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16주 강의인데 무료로 진행한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8학기에 450명 가량을 훈련시킨 결과, 223개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나왔다. 2015년 매출액이 850억원이다. 그 사람들이 1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올해는 두 배 늘어난 1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CES라는 미국 가전쇼가 있었다. 1월 초에 한양대 동문들과 학생들이 세운 20여 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는데, 이중 한 스타트업이 100억원 정도의 이스라엘 투자제안을 받았다 한다. 스타트업 노력이 대학최초로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 창업의 이유에 경제적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학생들이 자기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는 터전을 개척하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을 도전적으로 해보라는 뜻으로 지원하고 있다. 책상 앞에 몰두하는 ‘공시족’보다는 훨씬 건강한 사회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창업을 지원하는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가 최근 중소기업청의 ‘대학 기업가센터’ 사업에 선정된 것도 이 총장이 이 같은 의지가 발현된 노력의 결과라 할만하다. 대학 기업가센터는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이다. 대학 내 여러 조직에 분산 운영되고 있는 창업 교육, 창업 연구, 창업 네트워킹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양대를 포함해 서울대 KAIST 포스텍 등 총 6개 대학이 주관대학으로 선정되어 앞으로 대학 내 창업 관련 사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선정된 대학에는 3년간 총 6억~7억원의 국가재정지원금이 투입되며 중간평가를 거쳐 추후 3년간 더 지원된다. 이를 통해 창업 교육, 컨설팅, 창업 R&D에 더불어 동문기업 기부와 같은 민간 투자유치가 통합적으로 관리되는 대학창업 전담조직이 구축되는 계기가 됐다. 대학 기업가센터에 선정된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는 2009년 7월, 국내 대학 최초로 설립됐다. 기업가가 갖추어야 할 소양, 태도 및 역량을 체계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준비된 창업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기업가정신 및 창업 마인드를 고취해 일자리 창출과 산업구조 다양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한양대에선 다양한 창업관련 프로그램들이 가동되고 있다. 기업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졸업 동문 예비창업자와 재학생을 연계해 공동 창업을 촉진하는 한양스타트업아카데미, 참신하고 사업가능성이 우수한 사업모델 발굴 육성하는 다양한 형태의 창업경진대회, 선배 CEO와 함께 하는 가상창업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창업캠프, 엔젤투자자와 성공한 선배 CEO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인 한양기업가포럼, 멘토링카페 등 많은 실전창업교육을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 최근엔 대학 내 창업 동아리 학생들과 동문창업 활성화를 위한 창업준비공간인 ‘스타트업 사우나’를 만들어 학생들의 인큐베이팅을 위해 각종 세미나, 워크숍 등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융합으로 무장, 세계시장 겨냥 ‘글로벌3.0’>
올해 한양대 창업교육의 행보는 ‘G2’(미국 중국)를 넘어 캐나다를 비롯, 동남아시아 신흥지역으로 진출한 스타트업 기업을 적극 발굴해 해외 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는 데 돋보이고 있다. 이미 올 3월, 미국(실리콘밸리 KIC) 캐나다(온타리오 혁신센터) 인도네시아(발리 후붓)의 3개국 창업지원 전문기관과 MOU를 체결, 유망 창업 발굴 및 육성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대한민국 대표 스타트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글로벌 3.0’의 일환이다.

한양대는 작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 한양대 기업가센터 사무소를 개소하며 창업전진기지로의 열정을 보여준 바 있다. 실리콘밸리와 뉴욕에 창업관련 사무소를 연 건 국내대학으로서는 첫 쾌거로,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청년 기업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무소는 한양대 학생들에게 미국에서의 취업과 창업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취창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양대 재학생 및 동문 스타트업들은 세계 최고의 창업 메카인 실리콘밸리와 뉴욕 현지에서 세계 유수의 창업가들을 만나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총장은 취임 당시부터 ‘G2’교육을 강조해왔다. “한양대의 목표는 개교 100주년인 2039년까지 세계적 명문대학이 되는 것이다. ‘창의’와 ‘나눔’은 바로 한양대가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키워드다. 지난 수십 년 간 한양대는 ‘한양공대’로 대표되는 실용인재를 양성, 국가성장에 기여했다. 앞으로는 공학뿐 아니라 인문사회분야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통섭한 ‘First Mover형 창의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나눔’이다. 세계적 명문대학은 창의적 지식을 세상과 나눔으로써 존경 받고 있다. ‘연구하는 대학’으로서의 한양대가 실용화를 가치로 삼아 연구결과를 내는 것 역시 나눔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이제는 다른 전공간의 교류를 넘어 다른 문화권의 학생들과 교류할 때 창의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시대다. 세계화를 이야기할 때 거대시장인 미국과 중국 ‘G2’를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업이 가장 활발한 국가이기도 하다. 총장으로서 한양대 학생들에게 미국과 중국에 대한 언어와 문화에 대한 교육을 활성화하려 한다. 특히 한양대 학생들과 미국 중국학생들이 모여 창업 아이템을 창출하는 프로그램을 취임 초반부터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이미 미국 뉴욕과 실리콘밸리, 중국 상해에 창업전진기지를 세웠으며 지난해부터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이 총장의 기동력은 당장 올해 동/하계 방학부터 실리콘밸리 KIC와 함께 우수 학생창업자를 선발해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와 연계한 대학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발현되고 있다. 온타리오 혁신센터와 함께 양 기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투자 등 핵심 자원과 지식을 공유하고, 특히 창업보육공간, 창업지원프로그램, 투자자 및 멘토링 등에 적극 협력해 한-캐나다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키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남아시아 신흥국으로 진출하길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후붓 창업지원 전문기관과 손잡고 올 7월부터 학생창업자의 경우는 해외창업인턴십 프로그램을, 일반 스타트업의 경우는 초기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프로그램인 소프트랜딩 패키지를 함께 개발 및 운영한다.

이 총장은 “상해센터는 이미 2004년에 세웠고, 당시엔 창업보다는 기술이전을 하려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글로벌인턴으로서 재학기간 중에 상해에 한 달 가량 머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며 한양대 해외창업교육의 특징을 설명한다. “상해센터로 보낼 때는 한국학생들과 중국학생들이 한 팀을 이루도록 한다. 동행하면서 문화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상 앞에 앉아 있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업 견문을 넓힐 수 있을 테다. 실리콘밸리와 뉴욕의 센터도 비슷한 케이스다. 캐나다 역시 창업인턴을 상당히 강조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천의 큰 시장을 갖고 있다.” 시장을 아는 공대교수의 시대를 앞서가는 시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융합은 필요에 의한 것’.. ‘기존 울타리 존중’>
이 총장은 공대교수 특유의 실용적 마인드를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어조로 풀어낸다. 최근 학령인구감소로 인한 대학구조조정의 시도가 폭풍처럼 밀어닥쳤다가 빠져나가면서 논란이 된 ‘융합’의 의미에 대해서도 단순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한다. “학문분야 융합에 있어선 기존의 울타리를 허물지는 않으려 한다. 융합은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지 기존의 울타리를 허문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각자 학문분야를 존중하면서 학생들은 기존 둘러진 테두리 안의 것들을 선택해 여러 종목의 형태로 자신의 영역을 새롭게 만들어내면 된다.”

이 총장 스스로 필요에 의해 타 전공과의 융합연구로 네이처에 연구결과를 게재할 정도이니, 융합의 본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 총장의 이 같은 지론은 한양대에 신선한 전공제도를 양산하기에 이른다. 한양대는 다중전공제 융합전공제 마이크로전공제 등 다양한 길을 열어놓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전공은 학문융합을 스스로 해내 전공이름까지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학생 한 명이 여러 개의 마이크로전공을 이수하면 그 자체로 융합이다. 해당 전공들은 관련 증빙서류에 ‘찍혀’ 나온다.

현재는 유명한 이공계 석학이지만, 이 총장의 학창시절은 공대생이 아니라 인문대생이었다고. “학부시절 1학년 3월부터 만 3년 2개월을 공대학생이 아니라 인문대학생으로 살았다. 교내 영자신문 ‘한양 타임즈’를 만드느라 같은 과 동기들보다는 영문과 신문방송학과 학생들과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지금도 영문과 신방과 학생들을 보면 옛날 어디선가 함께 신문을 만들었던 후배들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이 총장의 학창시절부터가 현재 연구실적과 대학운영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실질적 융합의 단초가 된 듯하다.
수험생들에 대한 조언 역시 융합을 강조하는 와중에도 간단명료한 울림이다. “한양대는 실용학풍으로 인재를 육성해 국가발전의 큰 축을 담당한 국내 최고수준의 CEO 사관학교다. 전공과 교양 비교과영역을 아우르는 ‘다이아몬드형 인재’가 되어 달라.

◆이영무 총장은=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공과대학 고분자공학과, 한양대 대학원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North Carolina 주립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29년간 한양대에 재직하고 있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장, 총무처장, 교학부총장, LINC사업단장의 보직을 거쳐 2015년 3월 14대 한양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Harbin Institute of Technology Consulting Professor, POSCO 전문교수, CYCU Adjunct Chair Professor를 겸하고 있으며 HYU 석학교수로 학내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뼛속까지 ‘한양공대인’이다. 한양대 교비유학생 2기(올해 36기 배출)로 유학을 다녀왔고 모교 교수로 돌아왔다. 실용을 중시하는 한양대의 산학협력DNA가 무엇인지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국내학술지 110편, 국외학술지(SCI) 360편의 논문실적에 더해 특허등록이 120여 건이다. 특히 ‘상처에는 처음부터’라는 슬로건의 ‘메디폼’을 개발한 연구자라는 점은, 친근감까지 더한다. 창업을 통해 받은 연구결과물 판매수익의 배당금과 2012 경암상 상금 2억원을 포함, 총 5억원을 한양대에 출연하면서 총장직을 시작했다. “학교 덕분에 유학을 다녀왔고 모교 교수로 돌아온 것도 감사한데 무거운 총장직을 맡게 됐다.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한양대를 세우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임소감이다.

특허청 신지식인특허인상, 한양대 최우수교수상, HYU석학교수상 외에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사업 우수연구성과 50선 선정, 제1회 국가녹색기술대상(국무총리상), 제8회 경암학술상(공학부문)의 수상 공적은 최근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하며 ‘연구하는 총장’의 롤모델을 구축한 전문공력의 배경으로 읽힌다. 한국막학회 회장, 아세아니안 막학회 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한국공학한림 정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분리막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통한다.

 

김경 기자  inca@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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