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겸장의 ‘완결판’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서울대가 ‘학종의 본산’이라 불리는 데는 정원의 75% 가량을 학종으로 선발하는 대규모인데다 다수의 입학사정관의 다단계 서류평가, 학업능력과 잠재력을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차원이 다른 구술면접의 시스템적 차원에 더해 수요자들이 학종을 이해하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올해 학종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의미가 더욱 빛을 발했다. 서울대 입학본부의 웹진 ‘아로리’와 ‘2017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통해 구체적 학종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동시에 일반고 사례들을 중심으로 금수저전형 등 학종논란을 논박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에게는 적절한 사례로 구체적 안내에 주력하는 한편 논란에 직접 끼어드는 방식 대신 구체적 실례를 들어 논박하는 양수겸장의 모양새다. 학종폐지의 여론까지 형성된 이번 학종논란의 불을 지핀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금수저전형’ 지적에 대해선 아로리에서 근거로 제시된 2016 합격사례를 모두 지방 일반고 출신을 들었다는 점에서 간접적 화법으로 정시론자들에게 논박하는 형국이다. 여수 순천 태백 등 지방 일반고 출신의 2015 합격생 사례 역시 마찬가지다. 학종논란에 가세한 시민단체의 ‘가짜학종’ 운운에는 일반고 출신 14명의 증언을 통해 서울대 구술은 정답 대신 과정을 따라가는 사고력과 학업능력을 검증한다는 점을 드러내 사교육 없이 충분히 학교 안에서 준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일부 사교육이 틈새 마케팅으로 끼어든 ‘서울대 합격조건인 내신등급 수상실적 도서분량’ 데이터는 일반고 출신 9명의 서류비교를 통해 일축했다. 학종논란 흐름의 와중에 발행된 서울대의 아로리 4호는 진학교사 중심의 학종이해에 주력해온 데서 벗어나 학종에 대한 이해가 덜한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무지’에 가까운 일부 언론을 겨냥한 느낌이다.

2013년 1호 발간을 출발로 올해 4호째를 맞고 있는 아로리(‘친구’ ‘지인’의 의미)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험생과 교사에 더욱 구체화한 자료를 제공해온 특징이다. 4호에는 이외에도 고교교사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학종전형을 위한, 또는 학종전형으로 인한 수업 개선담도 전한다. 입학설명회 동영상과 학종전형안내에 대한 동영상을 업데이트했으며, 2017학년 신입생 입학전형안내와 2017학년 학종전형안내 책자도 업데이트했다. 4호 업데이트 이전에 이미 2016학년 수시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기출 제시문 및 출제근거를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외에 의과대학 치의학과 수의과대학별로 공개했다. 학종전형과 관련, 학생부의 재구조화와 관련한 연구보고서와 지난 겨울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돌며 3천여 명 교사와 학종운영의 보완점을 모색한 컨퍼런스 자료집도 공개했다. 아로리에 공개된 자료들은 서울대 학종의 투명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한편으론 아직 학종에 대한 이해가 어두운 전반적인 학생 학부모 외에 일부 대학과 교육부 대교협까지 겨냥한 느낌이다. 한편으론 학종을 향한 일부 정치권 사교육계의 편협한 논리에 휘둘리는, 혹은 듣고 싶은 얘기만 듣는 일부 교육수요자들을 향한 현장의 하소연으로 읽힌다.

▲ /사진=서울대 아로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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