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국어 쉬워지고 문과수학 비상'..국어 98점, 수학(가) 92점 일치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6일 인천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된 7월 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을  EBS를 비롯해 대성 유웨이 메가스터디 김영일교육컨설팅(김영일) 이투스 비상교육 비타에듀 진학사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10개 입시기관이 최초 발표한 추정1등급컷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입시기관들은 원점수 1등급컷 최초발표 기준 국어는 98점, 수학(가)는 92점이 1등급컷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며, 수학(나)는 대부분의 기관이 86점을 1등급컷으로 제시했다. 영어를 두고 이견이 조금 있긴 하나 95~96점으로 분석결과는 한 데 모이는 모습이다.

1등급컷을 기반으로 추정하면, 국어는 매우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에 대한 체감난이도는 매우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학 (가/나) 중 통상 인문계생들이 응시하는 (나)형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10개 기관 중 대다수인 8개기관이 원점수 기준 수학(나) 1등급컷을 86점으로 낮게 예상했다. 여타 2개 기관 가운데 이투스는 85점을 1등급컷으로 예측해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며, 진학사만 88점으로 다소 높게 1등급컷을 추정했을 뿐이다.

인문계생들이 응시한 지난해 수능 수학(A)와 올해 6월모평 수학(나)의 1등급컷이 순서대로 95점, 92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인문계생들에게는 7월학평 수학은 충격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6월모평에서 처음으로 재수생이 시험에 투입돼 재학생들은 등급/백분위 하락이 통상적인 상황에서 높은 7월학평 난이도로 인해 자신감을 잃는 경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해 수능의 출제 기조를 엿볼 수 있는 6월/9월 모평과 달리 교육청 주관 학평은 수능 출제 기조와 무관한 출제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동일하게 어려운 수학출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또한, 6월모평 대비 확대된 출제범위와 어려운 출제 때문에 점수 하락을 겪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해석이다. 학평은 실력 검증의 기회일 뿐 수능과 달리 실제 대입에서의 ‘불합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수학에서 다소 낮은 가채점 결과를 받아들었다 하더라도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실제 수능 대비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

▲ 7월학평 관련 10개 입시기관이 발표한 1등급컷을 기반으로 분석하면, 국어는 매우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에 대한 체감난이도는 매우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학 (가/나) 중 통상 인문계생들이 응시하는 (나)형의 난이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 '충격'을 안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0개기관 추정 1등급컷 최초발표.. 국어 수학(가) 이견 없어>
7월학평이 끝난 후 입시기관들이 분석력을 집결해 최초 발표한 추정 1등급컷의 면면을 보면, 국어와 수학(가)는 10개 입시기관의 의견이 모두 일치했다. EBS를 비롯해 대성 유웨이 메가스터디 김영일교육컨설팅(김영일) 이투스 비상교육 비타에듀 진학사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10개 입시기관은 국어 98점, 수학(가) 92점이 1등급컷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올해 들어 분석력 평가의 대상인 입시기관들의 면면이 다소 달라지긴 했으나, 10개 입시기관의 의견이 정확히 일치한 것은 7월학평이 처음이다. 6월모평에서 수학(나)를 두고 종로하늘만 뒤떨어지는 분석력을 보이는 와중에 9개기관의 의견이 92점으로 일치한 것이 가장 동일한 의견이 나온 사례일 뿐 모든 입시기관이 동일한 전망을 내놓은 적은 없었다.

표점까지 영역을 넓혀봐도 기관별 예측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비상교육이 오후8시8분 기준 원점수 기준으로만 등급컷을 내놓은 가운데 유웨이는 120점이 국어 표점 1등급컷이 될 것으로 예측해 난이도를 가장 쉽게 전망했으며, 이투스가 121점, 김영일과 진학사가 122점, 메가스터디와 EBS, 대성이 123점, 종로하늘이 124점, 비타에듀가 125점을 표점 1등급컷으로 예측했다. 원점수보다 표준점수에서 입시기관별 추정 차이가 훨씬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국어가 쉬웠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셈이다.

수학(가)도 표점까지 영역을 넓혔을 때 기관별 예측은 대동소이했다. 이투스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유웨이 대성은 126점, 김영일 EBS 진학사는 127점을 표점 1등급컷으로 예측했으며, 종로하늘만 128점을 표점 1등급컷으로 봤다. 전반적으로 비슷한 난이도로 예측한 셈이다.

국어의 경우 매우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통상 자연계생들이 응시하는 국어A가 96점, 인문계생들이 응시하는 국어B가 93점이 원점수 기준 1등급컷이었던 것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모든 문제를 다 맞히거나 2점짜리 1문제를 틀려야만 1등급인 상위 4%에 든다는 것은 난이도가 매우 쉬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수학(가)는 기관별 의견이 일치했다는 점만 같을 뿐 지난해 수능, 올해 6월모평 대비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이과생이 통상 응시한 수학(B)의 원점수 기준 1등급컷은 96점이었으며, 올해 6월모평에서도 96점이 1등급컷이었다. 1등급컷이 4점 가량 낮아진만큼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수학(나) ‘충격’.. 1등급컷 86점 추정>
10개 입시기관은 수학(나)에서부터 등급컷 추정의 이견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투스와 진학사를 제외한 8개 입시기관이 86점으로 동일하게 1등급컷을 예측한 가운데 이투스는 85점으로 의견이 다소 갈렸으며, 진학사는 88점으로 유독 1등급컷을 높게 측정했다. 진학사 6월모평 수학(나)에서 유독 뒤떨어지는 ‘최하’ 분석력을 보였던 종로하늘의 사례처럼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여타 기관보다 우월한 분석력을 드러내게 될지는 추후 성적발표를 즈음해 가려질 예정이다.

1등급컷을 두고 이견이 있긴 하나, 입시기관들의 분석은 수학(나)의 출제 난이도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기 충분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현 수학(나)와 동일하게 인문계생들이 주로 응시한 수학(A)는 95점, 올해 6월모평에서의 수학(나)는 92점(91점이라는 이견 존재)이 각각 1등급컷이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수능 대비 9점, 올해 6월모평 대비 6점이나 1등급컷이 낮아진 셈이다. 유독 난이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7월학평을 두고 인문계(문과) 재학생들의 ‘충격’이 컸을 것으로 평가된다. 재수생의 경우 모평은 응시하나, 학평은 재학생 대상으로만 실시되기 때문에 충격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처음으로 재수생이 시험에 투입된 6월 모평에서 재학생들의 상당수가 낮아진 등급/백분위가 찍힌 성적표를 받아든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체감했을 충격의 강도는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 ‘이견’.. 96점, 95점 팽팽>
국어와 수학(가)에서 일치된 의견을 보였고, 수학(나)에서도 의견이 대부분 한 데 모였던 10개 입시기관은 영어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투스 메가스터디 김영일 유웨이 대성 진학사가 96점을 원점수 기준 1등급컷으로 제시한 반면, 종로하늘 비타에듀 EBS는 95점을 1등급컷으로 에측했다. 비상교육은 홀로 97점을 1등급컷으로 제시한 상태다.

96점을 선택한 기관이 6개로 95점을 예측한 3개기관보다 더 많은 상황이지만, 등급컷 예측에 있어 다수결이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차 증명돼왔다. 유독 다른 점수를 1등급컷으로 제시했으나 홀로 1등급컷을 맞힌 사례가 종종 있어왔기 때문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3월학평에서 대다수 기관이 87점과 88점을 1등급컷으로 제시하는 가운데 대성이 84점을 홀로 1등급컷으로 예측해 맞힌 사례가 있다. 물론 6월모평에서 종로하늘이 홀로 수학(나) 1등급컷을 89점으로 제시해 홀로 뒤떨어지는 분석력을 보인 반대 사례도 존재하는 만큼 추후 채점결과가 나와봐야 실제 1등급컷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95점과 96점 가운데 어느 것을 1등급컷으로 보더라도 영어는 지난해 수능, 올해 6월모평 대비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는 94점이 1등급컷이었으며, 올해 6월모평에서는 1등급컷이 93점이었다. 7월학평 영어영역 관련 10개 입시기관의 1등급컷 예측범위는 95~97점이므로, 공통되게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모평보다 1등급컷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문제를 맞혀야 할만큼 난이도가 낮았다고 본 셈이다.

<입시기관별 최초 발표 1등급컷 왜 조사하나?>
수능을 비롯해 학평/모평 등 모의고사 당일 발표되는 입시기관들의 추정 등급컷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만큼 학생/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계 전반의 관심거리다. 특히, 교육수요자들은 가채점을 통한 원점수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위해 추정 등급컷을 적극 활용한다. 수능최저 충족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등급은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지만, 성적 발표 이전에는 원점수 기준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입시기관들이 시험 직후 최초 발표하는 등급컷은 모의 지원데이터나 입시분석기법 등을 기반으로 예측한 수치기 때문에 입시기관들의 분석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잣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관들이 등급컷을 보정하는 과정을 통해 수치가 엇비슷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등급컷은 모의 지원자 수가 누적됨에 따라 데이터가 바뀌거나, 타 기관의 자료를 참고하는 과정에서 수치가 조정돼 처음과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더하여 시험을 주관한 평가원/교육청(4월 학평 기준 경기교육청)이 수험생 채점 자료 등을 발표하면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은 의미를 잃는다.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은 전부 대동소이한 값으로 고정돼 비교할 수단 자체가 사라진다. 가 존재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최초 추정 등급컷 대비 적중도야말로 각 기관들의 ‘공력’으로 일컬어지는 분석력과 분석의 베이스가 되는 기관별 데이터의 위력을 증명하는 근거로 남는다.

베리타스알파는 교육수요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입시기관의 신중하고 냉철한 대응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2014 수능부터 기관별 추정 등급컷의 신뢰도를 따져왔다. 상당수 입시기관들이 언론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중하고 정확하게 수치를 내기보다는 빨리 발표하는데만 매몰돼있는 행태를 방지하고, 입시기관들의 신뢰도를 낱낱이 드러내 수요자들에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제 입시기관들은 최근 신중한 행보를 거듭 보이고 있다. 6일 실시된 7월학평의 경우 이투스가 오후5시26분으로 가장 이른 발표모습을 보인 가운데 종로하늘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김영일 EBS순으로 오후6시가 지나기 전 등급컷을 발표했다. 뒤이어 대성이 오후6시40분, 진학사가 오후7시20분 1등급컷을 발표했고, 비상교육은 오후8시8분이 돼서야 원점수 기준 1등급컷만 발표하며 가장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기존에는 시험이 끝나기도 전 등급컷을 일단 발표하고 보는 행태가 만연했으나, 시험 종료 이후 등급컷을 발표하고 최대한 신중을 기해 발표하는 모습이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빠른 결과발표를 단행하는 입시기관들도 입시 분석부서는 신중을 기하려 하나, 홍보/마케팅 등을 맡은 부서에서 신속한 등급컷 발표를 조장한다는 후문이다.

베리타스알파는 추후 7월학평 결과분석을 통해 입시기관들의 분석력을 면밀히 따져 수요자들을 위한 정보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원점수 등급컷 관련 이견 발생 시 입시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해 억울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은 물론이다. 다만,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평은 원점수 기준 평균/표준편차가 공개되지 않아 원점수 등급컷을 두고 이견이 발생할 수 있으나, 학평은 교육청이 원점수 기준 평균/표준편차를 공개해 동일한 해석이 나온다는 점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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