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실용예술 혼합과정 편성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내년 2018학년 입시부터 예고체제에 편입될 예정인 세종예고(가칭)가 정원의 절반을 지역 내 학생들을 우선선발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절반은 일반적인 예고 입시와 마찬가지로 전국단위 선발이 실시된다. 현재 전국 28개 예고 중 지역 내 중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광역선발을 병행하는 곳은 경기예고가 유일한 상황. 세종예고가 경기예고와 동일하게 50%를 광역단위 선발로 시행함에 따라 2018 예고입시에서 2개 예고가 전국단위 선발과 광역단위 선발을 병행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세종예고는 전공과정을 순수예술과 실용예술 혼합형 학과로 편성할 예정이다. 설립절차 진행 과정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가장 호응도가 높았던 전공과정인 때문이다. 음악과, 미술과(실용미술 포함), 실용음악과, 공연예술과 등이 새롭게 신설될 학과들이다.

세종과고가 설립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해 나감에 따라 예고체제 확대도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양지역에 설립예정인 창의예고(가칭, 전남 동부권 예고)도 2018학년 개교를 목표로 순조롭게 설립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내년 치러질 2018 예고 입시는 현 28개교 체제에서 30개교 체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내년 2018학년 입시부터 예고체제에 편입될 예정인 세종예고(가칭)가 정원의 절반을 지역 내 학생들을 우선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세종예고 조감도./사진=세종교육청 제공

세종교육청은 2018년 3월 개교예정인 세종예고의 설립학과를 순수예술과 실용예술 혼합형 학과로 편성할 예정이며, 세종과 전국에서 각각 50%씩 선발하기로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4월 세종예고 설립절차 진행사실을 밝히면서 공개됐던 사항들의 후속조치가 이뤄진 셈이다.

세종교육청은 지지부진하던 세종예고 설립절차를 진행하겠다고 4월26일 밝히면서 정책연구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전공과정에 대한 선호도는 순수예술과 실용예술 혼합 운영(45.6%), 실용예술(18.2%), 순수예술(8.9%) 순으로 높았다. 세종교육청은 본래 순수예술을 중심으로 세종예고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설문조사 결과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이 낮게 나타나자 실용예술 혼합 방안에 대해 의견수렴절차를 거쳐 교육과정을 상반기 중 확정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종교육청은 그간 설립학과(교육과정)와 학생선발 방안을 확정짓기 위해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세종예술고 설립 T/F 운영 ▲예술교육 전문가/학부모/현장교원/일반시민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 ▲예술교육 관련 교수․교원 등인 참여하는 전문가 협의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가동해왔다.

의견수렴 결과 설립학과는 순수와 실용을 혼합한 음악과, 미술과(실용미술 포함), 실용음악과, 공연예술과로 확정됐다. 실용중심 학과인 실용음악과와 공연예술과는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데다 다수의 대학에 관련학과가 설립돼 있음에도 여타 예고에는 개설이 적거나 없는 점을 고려해 설립이 결정됐다. 세종교육청은 “지역 내 일반계고면서 예술계열 학과를 운영하는 성남고와 학과 중복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성남고(세종)는 애니메이션과 만화창작과 연극/영화과 뮤지컬과 등이 개설돼있어 예고로 종종 오해를 사는 고교다.

학생선발은 세종지역에서 50%, 전국단위에서 50% 선발하는 방안으로 결정됐다. 광역단위 선발과 전국단위 선발을 병행하는 형태로 전국 예고 가운데서도 많지 않은 사례다. 현재 광역/전국단위 선발을 병행하는 예고는 경기예고 뿐이다. 여타 예고는 신입생을 전국단위로 100% 선발한다. 세종예고가 설립추진되는 과정에서 지역 내 학생들의 예술교육 기회 확대 등을 근거로 거론한 점이 광역단위 선발을 도입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사항들은 기존 발표됐던 내용들과 변함이 없다. 세종예고 규모는 240명(12개 학급) 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설립 장소는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인근으로 유지됐다. 본관 연습실 강당 예술동 등 4개 건물이 지어질 계획이다. 본래는 기숙사 건축계획도 있었으나, 세종시의 규모가 크지않고, 상대적으로 주거 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에 기숙사를 건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세종교육청은 교육과정과 학생선발 방안 확정에 이어 세종예고 설립 T/F 운영을 통해 교육과정 편성, 우수 교원 및 강사 확보, 개교준비/지원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태환 인성안전교육과장은 “세종예고의 정상 개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종예고가 문화예술적 공감력을 갖춘 전인적인 예술인 양성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예고는 본래 2013년에 2016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이 추진됐으나 지지부진한 진행 속도를 보인 바 있다. 2013년8월 교육부에서 승인을 받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순조로운 진행이 예상됐으나, 지난해1월 감사원에서 강당/기숙사의 예산확보대책 미비, 학생수요 부족, 타/시도 예술고 반발 등을 지적하면서 설립이 중단됐다. 세종예고가 재설립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들어서다. 감사원이 세종예고 설립 관련 문제는 감사원의 지적/처분 대상이 아니라고 최종 판정했기 때문이다. 교사 건축기간이 1년6개월 가량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입시인 2017학년부터 학생 선발이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는 전망도 나왔으나, 세종교육청이 2018학년 개교를 결정하면서 내년 치러질 2018 예고 입시부터 예고체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세종예고 설립으로 확대되는 예고체제.. 내년 입시부터 30개교?>
2018학년 개교 목표로 설립추진되는 예고는 세종예고 뿐만이 아니다. 현재 전남 광양지역에도  설립절차를 진행 중인 예고가 있다. 전남 광양시가 지난해 순천시 여수시와 경쟁을 벌여 유치한 창의예고(가칭)다. 창의예고는 2018학년 개교를 목표로 순조롭게 설립절차를 진행 중이다.

창의예고의 예상 정원은 학급별 20명, 한 학년당 3개 학급으로 구성돼 학년별 60명씩 총 180명이다. 학년별로 음악과 2학급, 미술과 1학급으로 각각 운영된다. 전남교육청과 광양시는 추후 예고 수요 등을 파악해 정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018학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하는 창의예고가 개교하면, 세종예고까지 더해 내년 예고 입시는 2개교가 늘어난 30개교 체제가 될 전망이다.

그밖에 설립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은 창원예고(가칭)다. 창원시가 지난해 창원국제고 설립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예고 설립 추진 가능성을 타진했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인 설립 절차를 시작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창원예고(가칭)의 설립이 가시화되면 예고는 향후 31개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 예고 체제는? 28개교 체제>
현재 전국 예고는 28개교다.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 울산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 예고가 소재한다. 시/도 내 복수 예고체제인 21개교는 지역별로 ▲서울 6개교(국립국악고 덕원예고 선화예고 서울공연예고 국립전통예고 서울예고)와 ▲경기 4개교(고양예고 경기예고 계원예고 안양예고) ▲부산 3개교(부산예고 브니엘국제예고 한국조형예고) ▲경북 2개교(김천예고 포항예고) ▲경남 2개교(울산예고, 경남예고) ▲전남 2개교(전남예고 진도국악고) ▲충남 2개교(충남디자인예고 충남예고)다. 시/도별 1개 존재하는 예고는 강원예고(강원) 경북예고(대구) 광주예고(광주) 대전예고(대전) 인천예고(인천) 전주예고(전북) 충북예고(충북) 등 7개교다.

예고는 특목고의 근거규정이 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0조 중에서도 7호에 해당하는 '예술인 양성을 위한 예술계열의 고등학교'를 말한다. 특목고가 아닌 예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수요자들이 이름, 교육과정 등 때문에 예고와 종종 혼동하곤 하는 일반고, 특성화고,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중 예술계열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존재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예고가 아닌 학교들을 예고로 분류하는 것도 혼란을 부추기는 요소다.

이름/교육과정에서 오는 혼란으로 인해 예고가 아님에도 예고로 오해받는 대표적인 학교들은 남원국악예고 서울미술고 원광정보예고 한국예고 한림연예예고 등 5개교다. 그밖에 성남고(세종), 전통문화고, 리라아트고, 부산영상예고 등도 예고로 혼동하기 쉬운 학교에 속한다.

남원국악예고는 국악고란 명칭을 쓰긴 하지만, 국립국악고 진도국악고와 달리 예고가 아닌 일반고로 분류된다. 국악이란 이름을 쓰는 학교들 중 유일한 일반고인 탓에 혼동되기 쉬운 편이다. 원광정보예고도 예술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예술이 학교명에 붙는 탓에 종종 예고로 분류되나 학교유형은 일반고에 속한다. 세종 성남고도 예술계열과 일반계열을 같이 운영하는 일반고다.

특히 서울미술고는 부지문제 등으로 예고지정이 되지 않은 상황일 뿐 실질적인 예고로 기능한다. 전국 예고 교장회 회장직을 서울미술고 교장이 맡고 있을 정도다.

예술계열을 운영하는 일반고의 경우 예고와 같이 전기에 입시를 진행하는 탓에 더욱 예고와 혼동되기 쉽다. 단, 예고로 전환시 2배 이상 학비가 상승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 예고전환에 나서지 않는 학교도 존재하며, 예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교육과정이 유사해 큰 차이가 없는 등 실질적인 예고의 역할을 수행하는 학교도 있으므로 학교유형에 따른 구분으로만 이해해야 한다.

그밖에 한국예고와 한림연예예고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분류된다. 고교학력을 인정받기는 하나 일반 고교 유형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에 학생을 모집하는 예고, 후기고에 속하는 예술계열을 운영하는 일반고/자율학교 등과 복수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기타 예고로 혼동되곤 하는 학교들은 학교명에 미디어, 영상, 예술, 디자인, 문화 등이 들어있거나 미술, 음악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어 혼동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특성화고다. 리라아트고 강남영상미디어고 부산영상예고 서울영상고 전주영상미디어고 서울디자인고 예일디자인고 대진디자인고 경주디자인고 대일관광디자인고 대전전자디자인고 세그루패션디자인고 부일전자디자인고 안산디자이문화고 인천디자인고 한림디자인고 홍익디자인고 부산문화여고 서울문화고 삼성생활예고 울산미용예고 등은 특성화고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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