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1위 한국영재, 과고1위 대전동신.. 최상위 이공계 지형도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이공계 최상위 인재들이 모이는 과고/영재학교의 최상위권 이공계 진학실적은 어땠을까. 국내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를 비롯해 이공계특성화대인 포스텍, 과학기술원인 KAIST GIST대학 DGIST, 사립대 최고 선호도인 고려대 연세대 등 대학의 내실뿐만 아니라 수험생 선호도 등에서 이견이 없는 최고 대학들을 기준으로 과고/영재학교의 최근 3년간(2014~2016학년) 진학률을 따져본 결과 과고의 경우 대전동신과고 경남과고 한성과고 경기북과고 세종과고가 톱5였고, 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한국영재) 대구과고 경기과고 서울과고 순이었다. 대전동신과고의 경우 과고/영재학교 통틀어 SKY카포지디 진학률이 제일 높았지만, 2016학년이 대입실적 원년으로 조기졸업자만 포함된 수치여서 복수년도의 진학실적을 낸 과고/영재학교들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무리가 따른다.

과고/영재학교의 이공계 상위 7개대학으로 진학실적 집중도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영재학교의 경우 SKY카포지디 진학률이 2014학년 87.6%에서 2015학년 85.8%로 잠시 주춤했으나 2016학년 91%로 다시금 상승해고, 과고는 2014학년 63.6%, 2015학년 63.1%에서 2016학년 78.1%로 늘어나는 추세다. 2016학년 과고 진학실적이 조기졸업 비율이 크게 줄어 든 상황에 기반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조기졸업을 할 만큼 뛰어난 인재들이 상위권 대학으로 더 몰리는 현상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과고/영재학교는 유형별로 대학 선호도에 있어 다소 차이를 보였다. 4개 영재학교의 경우 KAIST 부설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진학한 대학은 서울대였지만, 20개 과고는 모두 KAIST로 진학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과고의 KAIST에 대한 선호도는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통상 최상위이공계대학에서 서울대 KASIT와 함께 이름을 올리는 포스텍의 경우 과고/영재학교에서의 진학인원이 다소 적었지만, 학교 규모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텍은 한 해 선발하는 학부정원이 300여 명 수준으로 여타 대학에 비해 문호 자체가 크지 않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대한 선호도도 학교유형별로 달리 나타났다. 최근 3년 진학실적 합산 기준 과고의 경우 1103명이 KAIST로 진학한 가운데 뒤를 이어 서울대 406명, 고려대 314명, 연세대 270명, 포스텍 255명, GIST대학 187명, DGIST 129명 등 과기원 진학이 드물지 않은 반면, 영재학교는 서울대 550명, KAIST 419명, 고려대 122명, 연세대 119명, 포스텍 91명의 뒤를 이어 DGIST 11명, GIST대학 10명으로 과기원에 대한 진학 선호도가 크게 낮았다. 두 과기원이 학부선발을 실시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으로 내실을 다지는 중임을 감안하면, 추후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들의 확대여부가 관심을 끈다.

▲ 최근 3년간(2014~2016학년) 국내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를 비롯해 이공계특성화대인 포스텍, 과학기술원인 KAIST GIST대학 DGIST, 사립대 최고 선호도인 고려대 연세대 등으로의 과고/영재학교 진학률을 따져본 결과 과고는 KAIST, 영재학교는 서울대 선호현상이 뚜렷했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SKY카포지디 진학률.. 과고/영재학교 선택잣대>
SKY카포지디 진학률은 윤관석(더불어민주) 의원이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최상위 이공계 인재들의 지형도다. 공개되지 않은 학교명을 졸업생 수 기반으로 정돈한 재학생/등록자 기준 국내 이공계 인재들이 선호하는 서울대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고려대 연세대 대입실적이다. 학교별 진학 경향이 낱낱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과고/영재학교 선택잣대로도 활용될 수 있으며, 최상위 대학들이 얼마나 많은 이공계 인재들을 유치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볼수 있다. 고교선택 잣대면서 대학의 성과까지 동시에 나타내는 잣대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대학들의 과고/영재학교 입학인원 증가를 마치 ‘절대악’인 것처럼 치부하며, 대학이 일반고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학이 입학사정단계에서 특정 고교유형의 증/감을 염두에 두고 입시를 진행하는 것은 입시비리에 해당한다. 전형설계 과정에서 일반고에 대한 배려를 행할 수는 있겠으나, 실제 결과가 일반고 증가로 이어질지 등은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문제다. 특히, 종합대학인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경우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공계인재육성 목적의 이공계특성화대들의 과고/영재학교의 인원 증가는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그만큼 본래 설립 목적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는 방증인 때문이다.

통상 대입 진학실적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서울대 실적이지만, 과고/영재학교는 외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자공고) 등 여타 학교유형들과 달리 자연계 학생들만 존재한다는 특징 때문에 서울대실적만으로 전반적인 진학실적을 가늠하기 곤란하다. KAIST GIST대학 DGIST(학부생 선발시작 순) 등 국가차원의 이공계 인재육성기관인 과학기술원들이 존재하는 데다 이공계특성화대학 포스텍, 사립대 중 최고선호도인 고려대와 연세대까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형적인 의대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자연계 진학실적의 기준점이 다소 흐트러졌긴 했지만 과고/영재학교는 의학계열 진학을 적극 지양한다.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의대 진학 희망자는 입학하지 말 것을 경고할 정도다. 2016학년 기준 과고의 의학계열 진학률은 3.3%에 불과했다. 영재학교의 경우 9% 수준으로 과고보다 다소 높지만, 경기과고가 홀로 역행하는 모습을 보일 뿐 전반적인 의학계열 진학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때문에 이공계 최상위 7개대학(SKY카포지디)실적은 과고/영재학교의 진학실적을 드러내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더하여 일반적 대학 진학실적은 재학생과 재수생을 구분하지 않고 있지만 SKY카포지디 진학률은 재학생만을 기준으로 한 통계다. 대학이 대입실적을 발표할 때는 재학생과 재수생 모두 신입생이기 때문에 동일하게 평가해 합산발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SKY카포지디 진학률은 각 고교가 최초 출처인 때문에 재학생만을 기준으로 발표됐다. 재수생 실적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정한 고교 역량을 드러내는 잣대로 활용되기 부적합하다. 본래 과고/영재학교의 설립의도에서 엇나간 의대 진학자들의 경우 대학을 다니다 반수하거나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재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기형적 의대선호를 상당부분 털어낸 재학생실적 기준인 셈이다.

고입 수험생들의 경우 진학하려는 과고/영재학교에서 주로 어느 대학으로 진학하는지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KAIST부설 한국영재의 경우 서울대보다 KAIST로 진학자가 쏠리는 등 학교마다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과고/영재학교를 가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으며 과고의 경우 전국단위가 아닌 광역단위로 입시가 진행되긴 하지만, 이공계 최상위 대학들을 기준으로 하는 진학실적을 검토해보는 과정은 선행돼야 한다.

진학인원이라는 절대치가 아닌 비율기준인 진학률을 활용한 이유는 학교마다 정원차이로 졸업인원 배출 폭이 크게 차이를 보인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순 숫자로만 따지면 최근 3년간 대구과고는 260명, 한국영재는 413명을 각각 SKY카포지디에 진학시켜 150명 가량 차이가 있지만, 진학률로 따지면 대구과고는 90.6%, 한국영재는 91.2%로 차이가 크지 않다. 한국영재는 최근 3년합산 졸업생이 453명에 달하지만, 대구과고는 287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진학인원으로만 비교하면 생길 수 있는 소규모학교의 불리함을 진학률은 상당부분 상쇄시킬 수 있다.

2014~2016학년 SKY카포지디 진학률에 포함된 과고는 20개교, 영재학교는 4개교다. 과고체제가 늦게 시작된 인천진산과고(2013학년), 대전동신과고(2014학년)의 경우 2014학년이 진학실적 원년이 아니다. 인천진산과고는 2015학년부터, 대전동신과고는 2016학년부터 조기졸업자 기준 진학실적이 나왔다. 때문에 3년 간의 진학실적이 전부 존재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영재학교 중에서는 2014학년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한 광주과고와 대전과고가 포함되지 않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광주과고와 대전과고는 2016학년까지는 과고 진학실적, 2017학년부터는 영재학교 진학실적이 나오는 특징이지만, 원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학교체제가 영재학교임에도 영재학교 대입실적이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15학년 개교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2016학년 개교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은 신설학교로서 진학실적이 전무해 제외됐다. 

SKY카포지디 등 7개대학 목록에 빠진 한양대와 UNIST는 제외된 점만 동일할 뿐 속내는 완전히 다르다. UNIST는 2016학년부터 국립대에서 과학기술원으로 체제를 바꾼 상태로 온전한 과기원 실적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했다. 상위 선호도인 사립대들과 비교했을 때 UNIST에 대한 수험생 선호도가 결코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과기원이 아니라면 상위권 이공계 진학실적에 포함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공계 상위 지형을 나누는 데 고려돼야 할 한양대의 경우 원자료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제외됐다. 

연세대의 경우 목록에 포함되긴 했으나, 특기자 중심의 전형구조를 가졌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학종이 2018학년 대폭 확대되고 특기자는 계속 축소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연세대 진학실적이 많다는 것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평가할 여지가 충분하다.

<영재학교, 한국영재 대구 경기 서울 순>
SKY카포지디 진학률 산정에 포함된 영재학교는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한국영재), 대구과고, 경기과고, 서울과고(통합 진학률 순) 등 4개교다. 2016년 현재 전국에는 6개 과학영재학교, 2개 과학예술영재학교 등 8개 영재학교가 존재하지만, 대전과고와 광주과고는 2017학년이 돼서야 영재학교 대입실적 원년을 맞을 예정이며,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우 2018학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2019학년이 대입실적 원년이다. 때문에 2014~2016학년 대입실적이 존재하는 4개 영재학교만이 진학률 산정에 포함됐다.

KAIST 부설 영재학교인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전부 서울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관심을 모으는 지점이다. 한국영재는 3년 합산 280명이 KASIT로 진학해 91명인 서울대 대비 선호도 측면에서 압도적이었지만, 대구과고는 89명, 경기과고는 173명, 서울과고는 197명이 서울대에 진학해 순서대로 63명/67명/9명이 진학한 KAIST보다 서울대를 더 선호했다.

- KAIST 부설 한국영재 91.2%.. KAIST 집중
4개 영재학교 가운데 2014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3년합산 기준 SKY카포지디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영재다. 한국영재는 2014년 154명 중 135명, 2015년 149명 중 132명, 2016년 150명 중 146명이 SKY카포지디에 진학했다. 3년 합산 453명 졸업생 중 413명이 진학해 91.2% 진학률이다. KAIST 부설학교답게 전반적인 진학실적의 무게는 KAIST에 크게 쏠려 있다. 2014학년 95명, 2015학년 94명, 2015학년 91명 등 매년 90명 가량의 학생들이 KAIST로 진학했다. KAIST 다음 선호도를 보이는 서울대의 경우 2014학년 33명, 2015학년 25명, 2016학년 33명 순이었다. 3년합산 기준 KAIST 진학자가 280명으로 압도적인 가운데 서울대 진학자가 91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다음으로 고려대 15명, 연세대 12명, 포스텍 8명, DGIST 6명, GIST대학 1명 순이었다.

KAIST와 서울대를 제외한 여타 대학 진학자는 2014학년만 하더라도 극히 적었으나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학년 한국영재에서의 포스텍 GIST대학 DGIST 고려대 연세대 진학자를 보면 포스텍 3명이 최대치였으나, 2015학년에는 고려대 7명, 2016학년에는 연세대 11명으로 사립대를 조금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일 기간 동안 한국영재에서 나온 의학계열 진학자는 2014학년 1명에 불과하며, 인문사회 등으로의 진학자도 없기 때문에 의대진학 등이 아닌 이공계 진학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 대구과고 90.6%, 서울대 KAIST 고려대/포스텍 순
한국영재의 뒤를 이어 진학률이 높은 곳은 대구과고다. 대구과고는 3년간 졸업생 287명 중 260명이 SKY카포지디에 진학해 90.6% 진학률을 보였다. 2014학년 87.4%에서 2015학년 90.9%, 2016학년 93.5%를 보여 점차 진학실적이 이공계 상위 대학으로 집중되는 모양새다. 대구과고 학생들의 선호도는 서울대에 쏠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4학년과 2016학년 순서대로 28명과 39명이 서울대에 진학해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진학한 대학으로 꼽혔다. 다만, 2015학년에는 KAIST진학자가 30명으로 22명이 진학한 서울대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최고 선호도를 번갈아가며 보이는 서울대 KAIST를 제외하면 고려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나, 포스텍과 연세대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는 부분이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대구과고는 2014학년과 2015학년 각각 15명씩 진학하는 등 3년 합산 37명이 고려대로 진학해 선호도가 높음을 보여줬으나, 2016학년에는 포스텍 18명, 연세대 10명, 고려대 6명으로 고려대에 대한 선호도가 포스텍 연세대에 비해 다소 낮아진 모습으로 변모했다. 2016학년 대구과고에서 포스텍에 진학한 18명은 전체 과고/영재학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에 해당한다.

- 경기과고 86.1%, 사립대 선호도 높아
2014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의학계열 진학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 경기과고는 380명 졸업자 가운데 327명으로 86.1%의 SKY카포지디 진학률을 보였다. 173명이 서울대에 진학해 서울대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KAIST로도 67명이 진학했다. 연세대 33명, 고려대 31명 포스텍 21명, GIST대학 2명 순이었으며, DGIST로의 진학인원은 없었다. 영재학교가 전국단위 모집이긴 하나 수도권 소재 영재학교인 때문에 영남권 진학인원이 나오지 않은, 거리 상 문제일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텍 GIST대학 DGIST가 정원이 많지 않은 학교란 점 때문에 과고/영재학교 진학 선호도는 KAIST와 서울대로 양분된 후 고려대와 연세대로 쏠리는 편이다. 선발 인원이 많아 진학에 용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과고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의학계열 진학자가 2014학년 11명, 2015학년 13명, 2016학년 16명으로 유일하게 늘어난 모습을 보인 영재학교란 점에서 고려대/연세대 진학실적에 의대 진학자가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이공계특성화대인 포스텍과 과기원을 제외한 지방소재 대학으로 진학하는 일은 과고/영재학교에서 드문 일이지만, 경기과고의 경우 2014학년 10명, 2015학년 9명의 지방대 진학자가 있었다는 점도 의심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 서울과고 84.7%, 서울대 쏠림 완화.. 의대진학 연관?
3년간 졸업생 380명 중 322명이 SKY카포지디에 진학해 84.7% 진학률을 보인 서울과고는 서울대로 197명이 진학해 쏠림현상을 보였다. 서울대의 뒤를 이은 연세대 진학자는 50명이었으며, 고려대 39명, 포스텍 26명, KAIST 9명, GIST대학 1명 순이었다. DGIST 진학자는 없었다. 여타 3개 영재학교의 경우 선호도 1,2위를 서울대와 KAIST가 양분하는 모습이지만, 서울과고는 유독 KAIST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모습이다. 한국영재와 대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만, 서울대 쏠림현상 자체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졸업인원이 3년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2014학년 83명에 달했던 서울대 진학자는 2015학년 53명, 2016학년 61명으로 크게 줄었다. 포스텍 진학자가 동 기간 4명에서 13명, 9명으로 늘어났긴 하나 서울대 진학자가 줄어든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2014학년 7명밖에 진학하지 않았던 고려대에 2015학년 17명, 2016학년 15명이 진학한 것도 서울대 쏠림현상을 완화한 이유로 보인다.

문제는 줄어든 서울대 진학실적이 기형적인 의대선호현상 기반이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울과고의 의대진학인원이 유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전히 영재학교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의대 진학인원을 배출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의구심을 떨쳐내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과고는 2014학년 18명, 2015학년 25명, 2016학년 24명의 의학계열 진학자를 배출한 바 있다. 2014학년 4개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SKY카포지디 진학률을 보였으나, 2015/2016학년 연속으로 가장 낮은 진학률을 보인 것도 의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과고, 대전동신 경남 한성 경기북 세종 순>
과고의 경우 2016년 현재 전국에 20개 과고가 존재하지만, 년도별로 진학률이 나오는 숫자는 차이가 있다. 2014학년 18개교, 2015학년 19개교, 2016학년 20개교 순이다. 대전동신과고의 경우 2016학년, 인천진산과고의 경우 2015학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과고 진학실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2014학년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한 광주과고와 대전과고의 경우 2014~2016학년 과고 진학실적이 있지만, 원자료에 포함되지 않아 제외했다.

과고의 특징은 KAIST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영재학교가 서울대와 KAIST로 진학 선호도가 나뉘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전국 20개 과고에서 최근 3년간 KAIST 진학인원은 1103명에 달했다. 서울대 406명, 고려대 314명, 연세대 270명, 포스텍 255명 GIST대학 187명, DGIST 129명 순이었다.

매년 SKY카포지디로 진학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2014학년 18개 과고는 1504명 졸업생 중 957명이 SKY카포지디에 진학, 진학률이 63.6%에 불과했으며, 2015학년 19개과고도 63.1%(1016명/1611명)에 그쳤지만, 과고 조기졸업비율이 제한된 2016학년 20개 과고는 885명 중 691명이 SKY카포지디 진학을 택해 78.1%로 부쩍 비율수치가 높아졌다. 물론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제도가 활용되긴 했으나, 7~80%에 육박하던 조기졸업비율이 10~20%로 제한 상황에서도 조기졸업/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을 받을만큼 뛰어난 이공계열 인재들의 선택이 상위 이공계대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 대전동신 최고.. 2016학년 한정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SKY카포지디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과고는 대전동신과고다. 대전동신과고는 36명 졸업자 가운데 35명이 SKY카포지디에 진학해 97.2% 진학률을 기록했다. 과고/영재학교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35명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이 KAIST에 진학했다.

대전동신과고는 지역 내 유일한 과고였던 대전과고가 영재학교로 전환되면서 2013년 일반고(전환 당시 자공고)에서 과고로 전환지정돼 2014학년부터 과고 운영을 시작했다. 1기 과고입학생들이 올해 3학년을 맞는 상황이므로 여타 학교유형이라면 2017학년이 돼서야 진학실적 원년을 맞이하겠지만, 과고는 조기졸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2016학년 첫 실적을 낼 수 있었다.

- 경남 한성 경기북 세종.. 70% 넘겨
단 한해 진학률만 존재하는 대전동신과고를 차치하고 보면, 나머지 19개 과고 가운데 가장 뛰어난 SKY카포지디 진학률을 기록한 곳은 경남과고다. 경남과고는 252명 졸업인원 중 196명이 진학해 77.8%를 기록, 한성과고의 77.1%(진학 273명/졸업 354명) 진학률을 한발 앞섰다. 뒤를 이어 경기북과고 75.6%(198명/262명), 세종과고 74.6%(285명/382명) 순이었다. 이외 과고들의 진학률은 70% 선을 넘지 못했다.

기타 과고들의 SKY카포지디 진학률이 60%를 넘긴 과고는 제주과고 67.7%(67명/99명) 인천진산과고 67.6%(73명/108명) 부산과고 67.4%(196명/291명) 인천과고 66.5%(147명/221명) 울산과고 66.3%(132명/199명) 강원과고 64.2%(95명/148명) 부산일과고 63.2%(177명/280명) 충남과고 63.2%(96명/152명) 전남과고 62.9%(134명/213명) 충북과고 61.5%(88명/143명) 순이었다.

반면, 창원과고 57.5%(138명/240명) 경북과고 56.1%(60명/107명) 전북과고 54.2%(84명/155명) 경산과고 53.9%(83명/154명) 등의 진학률은 높지 않은 편이었으며, 3년합산 기준 대구일과고 52.5%(107명/204명)는 SKY카포지디 진학률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진학률이 낮은 과고들의 경우 상위7개대학을 제외한 서울권 대학 진학자가 많았던 모습이다. 2014학년 창원과고는 무려 50명이 서/고/연을 제외한 서울권 대학으로 진학했으며, 2014학년 대구일과고도 39명이 서울권 대학을 택했다. SKY카포디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서울권 대학으로의 진학선택은 의대선호현상이거나 또는 잘못된 대입전략 수립 또는 상위대학으로의 진학이 어려운 사정 등으로 판단될 수 있다.

진학률을 통해 고교들의 모습이 드러나 있긴 하지만, 의대 진학이 강하게 의심되는 지방대 진학자가 많은 과고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강원과고의 경우 2014학년 8명, 대구일과고와 부산과고는 2014학년 각각 5명, 2014학년과 2015학년 경기북과고, 2015학년 인천과고는 각각 4명, 2015학년 세종과고와 2014학년 전남과고는 각각 3명의 지방대 진학자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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