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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학종, 이제 교사가 화답할 시간이다 - 김상근 덕원여고 교사김상근 덕원여고 교사
  • 베리타스알파
  • 승인 2016.06.23 19:01
  • 호수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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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이하 학종)에 대한 인식과 시선은 현실에서 판이하게 다릅니다. 교사, 학부모, 학생이 보는 학종과 언론이 비춰주는 학종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많은 혼란과 가차판단의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장단점을 떠나 학종이 과연 실제 학생들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 지는 중요합니다. 어떤 전형과 비교해도 단순한 지식 측정보다 학생들의 꿈과 소질을 고려하는 전형입니다. 하지만 학종의 기능에 대한 설명보다 현실에서 더 중요한 것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자세와 이해일거라고 여겨집니다. 불행하게 학종에 대한 자세와 이해는 사람들에 따라 확연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찬성, 학부모와 학생들은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진학담당하시는 분들 중심으로 획일화한 교육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학종을 찬성합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간 준비격차와 교사들의 학생부 기재 차이로 인한 불이익으로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신과 수능, 논술 이라는 대입준비에 비교과라는 또 하나의 부담이 추가된다는 점이 가세합니다. 언론들과 정치권도 자신들이 처한 위치에 따라 학종에 대한 태도 역시 큰 온도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첨예한 대립은 2018학년부터 상위 대학 중심으로 학종이 대입에서 40%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세로 올라선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정관부터 시작해서 거의 1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입시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선이 치러지는 2019까지는 학종의 비중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학종논란에는 해법이 없는 걸까요? 결론적으로 학종 논란의 열쇠는 교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으로 교육현장은 그동안 많은 왜곡을 겪어왔습니다. 장단점을 논하기 앞서 어찌되었든 수능은 고교를 문제만 푸는 교육현장으로 만든 게 사실입니다. 왜곡된 현실에서 학종은 지식전달에만 몰두해 회의에 빠진 교사들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학종으로 인해서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교내 활동에 참여하고, 잠자던 수업시간이 깨어있는 시간으로 바뀌는 긍정적 장면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종에 대한 찬성여론이 조성되면서 어떤 교육이슈보다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교사들의 압도적 찬성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와 학생들은 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까요? 간단합니다. 학교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교사를 비롯한 학교는 우리를 믿어달라고 말해왔습니다. 믿고 우리를 따라오면 되다고 말이죠. 그렇지만 그 결과는 슬프게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욕먹는 집단 중 하나로 교사와 학교로 몰리는 결과를 빚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습효과는 학종의 시대, 믿어달라는 교사들의 외침에 귀를 막게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학생부 기재에 대한 신뢰없는 시선, 교사들의 자질, 학교들의 차이, 학종에 대한 오해가 결합돼 학종에 대한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내 아이가 차별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학종 비판으로 이어집니다. 더군다나 학종을 옹호하는 교사들의 모임이나 포럼 등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학종시스템에 대한 찬성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학종을 보완하고 발전적인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빠진 듯합니다.

학종에 대한 비판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학교와 교사들의 차이입니다. 자사고와 특목고, 그리고 일반고. 과연 전국 1500개 고교 가운데 준비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학교가 몇이나 될까요?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많은 일선 일반고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지방으로 갈수록 이런 격차는 더 심해집니다.

학종의 핵심은 학생부입니다. 이를 기재하는 건 교사입니다. 학종으로 인해서 교사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 교사들은 학생부 작성에 있어 하나의 차별도 없이 기록을 하는 것일까요? 학생부 기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부를 작성하는 모습은 크게 줄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이 100% 객관적인 기준으로 학생부를 작성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교사와 학부모/학생간의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비교과에 대한 부담입니다. 소논문논란에서 보듯 학종은 일종의 스펙경쟁이 되버린 듯한 합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결코 학종은 스펙의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불안한 학부모들과 학생에게는 조그마한 스펙도 놓치기 어렵습니다. 수백만원짜리 컨설팅과 소논문지도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상황은 악화됩니다. 더군다나 금수저 전형이라는 이름은 학종의 부정적인 면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학종이 학생들의 꿈과 소질을 키우는 전형이고, 수능공부에만 몰입된 교육현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지만, 여전히 교과와 수능에 대한 부담은 줄고 있지 않습니다. 교과의 경우 중요성이 커지면서 부담이 늘었습니다. 학생들은 준비해야할 것이 더 많아진 상황입니다.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시작한 학종이 부담을 늘리는 역설적 상황을 연출하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종의 핵심은 수업의 변화입니다. 서울대등 많은 대학들은 교과와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은 역시 수업입니다.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많은 교내활동들이 교과와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요구에 우리 교사들은 화답하고 있을까요? 물론 학종으로 인해서 수업의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체감하고 있을까요? “그래요. 선생님께선 수업을 바꾸고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습을 제안하시겠죠. 하지만, 다른 분들은요? 선생님 수업을 듣지 않는 다른 학생들은요?” 라는 수많은 학부모의 질문 앞에선 할 말이 없습니다.

학교와 수업시간의 변화들은 학종에 찬성입장인 교사들만 해당되는 건 아닐까요? ‘나는 잘하고 있고 변화하고 있으며, 혁신을 하고 있다’ 라고 외쳐도 과연 내 주변도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을까요? 현실은 불행히도 그렇지 않습니다. 언론이나 각종 포럼에서 학종의 당위성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그런 혁신을 이끌고 있거나 이미 하시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그분들도 학교로 돌아가면 부딪히는 현실적 장벽에 많은 고민과 좌절을 겪고 계십니다.

 

   
▲ 김상근 덕원여고 교사

학종 논란은 이제 시작입니다. 학종을 옹호하는 교사와 비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의 괴리감은 상당히 큽니다. 학종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을 직접 마주하는 교사는 다릅니다. 아무리 학종의 장점을 외치고 설명해도, 이를 실행하는 교사들이 변하지 않으면 이런 학부모와 학생들의 시선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학종은 그 어떤 대학입시 전형보다도 학생들의 꿈과 소질을 고려한 전형입니다. 수능과 교과에만 몰입하던 학교를 살아 숨쉬는 학교로 만들고 있는 전형입니다. 하지만, 이를 받아 들이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여전히 힘들어하고, 교사들에 대한 시선 또한 변함이 없습니다. 교육정책은 변화가 심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정책에 대한 대중들의 인내심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과도기” 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문제점을 덮기에는 허용된 “시간”은 많이 않습니다. 학종에 대한 당위성을 논하는 건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움직여야 합니다. 교사가 변하고, 수업이 바뀌지 않으면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선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교사가 이제 요구에 화답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김상근 덕원여고(영어, 진학부) 교사
ebsi 수능방송 강사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강사
교육개발원 방송통신고 강사
교육개발원 방송통신고 성취평가 위원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 자소서 컨설팅 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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