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비율 작년수능보다 크게 밑돌아.. 인문계 '곤혹'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올해 6월 모의고사(6월모평)는 변별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년 대비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작년 2016수능보다도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통합된 국어는 만점자비율이 0.17%에 불과하다. 2016수능 국어A형은 0.80%, B형은 0.30%였다. 수학 역시 2016수능보다 어려웠다. 6월모평 수학 만점자비율은 나형 0.15%, 가형 0.31%다. 2016수능엔 A형 0.31%, B형 1.66%였다. 만점자 표준점수도 높게 나타나, 국어는 141점 수학나형은 139점이다. 사회탐구까지 2016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와 수학나형을 치르는 인문계열에 변별력이 센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역시 올해도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성적통지일인 23일에 하루 앞선 22일, 이 같은 6월모평 채점결과 분석자료를 냈다.

<국어 수학, 특히 어려웠다.. 만점자 비율 줄고 표점 높아져>
이영덕 소장의 분석에 의하면, 이번 6월모평은 작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국어 수학은 어렵고 영어는 비슷하게 출제됐다. 특히 국어가 통합시행되면서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고, 수학도 어렵게 출제된 시험이었다.

▲ 6월모평 영역별 만점자비율은 작년 수능대비 크게 떨어졌다. 특히 국어와 수학나형에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과생들의 수학가형 역시 작년수능 대비 만점자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제공=대성학력개발연구소

작년 수능이 전년도보다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기 때문에, 이번 6월모평은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수능에서 만점자비율이 수학B형(올해 수학가형)만 1%가 넘고 나머지 국어, 수학A형, 영어는 1%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번 6월모평은 국어 수학 영어 모든 과목이 1%에 미치지 못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과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되어 전체적으로 변별력은 상당히 높은 시험이었다.

이번 6월모평 영역별 만점자수(비율)는 국어 897명(0.17%), 수학나형 511명(0.15%), 수학가형 629명(0.31%), 영어 3101명(0.57%)이다. 작년 수능 영역별 만점자수(비율)는 국어A형 2198명(0.80%) 국어B형 931명(0.30%), 수학A형 1206명(0.31%), 수학B형 2597명(1.66%), 영어 2709명(0.48%)이었다.

이영덕 소장은 "6월모평에서 국어와 수학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만점자 표준점수가 국어는 141점, 수학나형은 139점으로 아주 높게 나타났다. 수학가형은 만점자 표준점수가 126점이고 영어는 136점이었다"며 "이번 6월모평은 변별력이 상당히 높은 시험이었고 6월모평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인문계 자연계 모두 국어와 수학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자연계는 과학탐구도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수학가형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줄어들어 난이도가 올라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표점 최고점은 낮아졌으며 1등급컷도 작년 수능 수학B형과 동일하다. 29번과 30번 문제가 지난 수능 대비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조차 29번과 30번을 어려워했기 때문에 만점자가 줄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 반면, 29번과 30번을 맞히지 못한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작년 수능 대비 쉽다고 체감했을 것이다"라고도 분석했다. 

<수학가형 5등급 이하, 나형으로 갈아탈지 결정해야>
이번 6월모평 수학에 특히 변별력이 갖춰지면서, 실제 수능에서는 수학나형 응시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 소장은 "6월모평에서 수학나형 응시자는 61.1%였는데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학나형은 70% 가까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능시험에서 수학가형에 응시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울 전망이므로, 6월모평에서 수학가형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에서 수학나형으로 바꿔 응시할지 여부를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수학가형 지원자는 지난해 6월모평 대비 1만7924명, 과탐 지원자는 1만6562명 늘어난 바 있다.

자연계열에선 올해도 탐구영역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 소장은 "탐구영역 중 자연계 수험생이 응시하는 과학탐구는 연세대 고려대 등의 상위권 대학에서 정시 반영비율이 30%로 아주 중요한 과목"이라며 "과학탐구는 선택 과목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는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6월모평, 수능으로 이어질 가능성.. 수능최저 비상>
6월모평의 출제기조가 수능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있어 올해도 수능최저를 충족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3과목 2등급이고, 연세대는 논술전형에서 인문계는 4개영역 등급합이 6, 자연계는 등급합이 8이 되어야 한다. 올해도 수능최저 때문에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대학들은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하여 선발한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또 "6월모평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11월17일에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모평 채점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수시모집 지원횟수는 최대 6회까지 가능하다. 모평 결과를 토대로 내신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며 "모평성적으로 정시 지원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해 준비하면 된다.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신중하게 하되 수시에서도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수생 이과생 증가 특징.. '변별력 갖춰 반수생 유입 차단해야'>
2일 시행된 6월모평 이후 수험생들의 반응이 무거웠던 바 있다. 특히 문과생들의 경우 '삼면초가'의 충격이 컸다. 올해 통합국어로 바뀌면서 이과 상위권들과 경쟁해야 하는 난관에 몰린 국어가 신유형 출제로 점수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됐다. 이과생들 역시 만만치 않은 시험이었다. 통합국어의 신유형은 문과생들과 동일한 상황인데다 수학가형의 난도 상승에 수능최저가 3개영역 1등급이 기본인 의대를 지망하는 이과생들의 경우 비상이 걸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쉬운 수능이지만 기본적인 변별력을 둔 2016 수능의 기조가 올해 6월모평에도 유지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능도 변별력을 세움으로써 '수능의 평가로써의 기능'을 강조하겠다는 평가원 의지로도 보인다. 평가원의 예년 대비 어려운 모평은 '만만치 않은 수능'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며 반수생의 유입 가능성 역시 차단함으로써 대학교육 정상화의 가능성에까지 기대를 모은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 수능 역시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변별력을 둔다는 일관된 사인을 평가원이 제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월모평은 전국 2049개 고교와 413개 학원에서 2일 실시됐다. 응시예정자는 재학생 52만5621명, 졸업생 7만6242명 등 총 60만1863명이었다. 올해 재수생이 소폭 늘어난 특징이다. 6월모평 기준 졸업생 지원자는 2013학년 8만1675명에서 2014학년 7만3383명, 2015학년 7만2822명으로 2년연속 감소세였으나, 지난해 시행된 2016학년 6월모평부터 7만4003명으로 반등, 올해 7만6242명으로 증가추세를 이어나갔다. 학령인구 축소에 따라 재학생을 합친 전체 수능 지원자는 2013학년 62만1336명, 2014학년 60만6813명, 2015학년 59만4835명, 2016학년 58만5332명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는 가운데 재수생은 반대로 증가세를 보여 영향력을 감지케 한다.

이과생 비중이 크게 늘어난 변화도 있다. 6월모평 지원자수 기준, 수학가형 지원자는 전년대비 4.7%p가 늘어난 1만7924명 증가했다. 과탐 지원자도 1만6562명 늘었다. 자연계열 대비 지원자 규모가 큰 인문계열은 수학나형 사탐 모두 3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이 참여한 6월모평의 규모에서 1만8000명 정도 늘었지만 7월이후 상위권 반수생의 합류를 감안하면 올해 자연계열 입시는 최소 2만~3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6월모평 수학가형이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당수 나형으로 이동할지 관심도 집중된다.

6월모평의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23일까지 시험을 치른 시험장으로 통보한다. 올해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됨에 따라 모의평가에서도 한국사를 보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한국사영역은 등급과 응시자 수를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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