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6월 모평 문제유출 사태로 홍역을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9월1일 실시되는 '9월 모의평가'에서 6월 모의평가에 참여한 출제진은 아예 배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사 간 ‘배제’인지 ‘배제검토’인지 용어혼돈에 대해서도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배제검토단계를 넘어 배제할 방침이다”며 “실행단계에 들어서지 않아 배제방침이라고 하는 게 명확할 것 같다”고 말해 9월 모평은 새로운 출제진으로 구성한다는 입장을 알렸다.

평가원 관계자는 최근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6월 모평 문제유출사태와 관련해 출제진 새롭게 재구성한다고 밝혔다. 2일 평가원이 실시한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모 사교육강사가 문제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국이 조사에 착수해 현직 고교 국어교사를 체포해 수사 중이다. 현직교사는 문제를 사교육강사에게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구속된 교사는 사교육강사로부터 수년간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와 받은 금품 가운데 일부를 다른 현직교사들에게 문제유출 로비비용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평가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이기에 보안과 신뢰성에 극도로 민감하다. 더군다나 6월 모평과 9월 모평은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 문제가 나오며, 시험 난이도를 가늠자가 되기 때문에 문제유출사태와 관련해 더욱 수험생의 이목이 집중됐다. 출제진 관리감독에도 책임이 있는 평가원은 논란이 벌어진 6월 모평 출제진을 전원을 9월 모평에 참여시키지 않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러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모의평가의 출제위원으로 교수와 현직교사가 6대 4비율로 참가한다. 수능도 동일한 프로세스로 적용된다. 수능과 동일한 프로세스이지만, 출제기간이 20일로 짧은 편이고 합숙과 문제출제 과정 등을 고려하면 출제위원을 100% 새롭게 재구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평가원은 일부 기획위원은 참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제를 출제하는 출제인력과 문제를 검토하는 검토인력, 기획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를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부분에 대해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평가원은 출제인력과 검토인력을 새롭게 구성하지만, 일부 기획위원은 참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모의평가 출제진에 대한 보안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보안교육에서는 보안사고에 대한 손해배상 등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고의적 유출과 부주의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유출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평가원은 지금까지 모의평가는 경우에 따 일부 출제진이 중복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9월 모평에서는 배제방침을 밝혔지만, 향후 11월 치를 수능에서도 출제진에 배제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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