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명 모집.. 방문면담 대신 출석면담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세종과고는 ‘과고 정상’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 지 오래다. 2008년 개교 당시부터 파란을 예고했던 세종과고는 첫 조기졸업생을 배출한 2010학년에 40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내며 이미 한성과고를 제치고 과고 정상에 올랐다. 우수한 교원 유치와 영재성 있는 학생 선발, 최첨단 시스템 완비라는 3박자로 무장, 개교 당시부터 ‘최첨단으로 무장한 영재교육의 산실’로 떠올랐고 영재학교를 위협하는 과고 정상 수준의 대입실적과 대회실적을 해마다 선보이며 이공계 인재를 꿈꾸는 서울권 중학생들에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세종과고의 2017학년 전형은 지난해 1단계에서 수험생을 찾아갔던 방문면담을 폐지, 올해는 수험생을 세종과고로 부르는 출석면담을 실시하는 변화가 있다. 이외 내용은 2016학년과 동일한 내용과 흐름이다. 과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면담, 2단계에서 수학과학 영역을 포함한 면접평가를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올해도 정원내 160명(일반128명 사통32명)을 모집한다.

<서울학생 대상, 정원내 160명.. 접수8월31일까지>
세종과고는 2017학년에 정원내 160명, 정원외 10명이내를 모집한다. 정원내에선 일반전형 128명, 사회통합대상자(모집정원의 20%) 32명을 모집한다. 정원외에선 국가보훈대상자 중 교육지원대상자 4명이내, 특수교육대상자 3명이내, 특례입학대상자 3명이내를 모집한다. 서울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와 원서접수일 기준 전 가족이 서울에 주민등록되어 있고 실제 거주하는 중학교 졸업자(타 시도 중학교 졸업자 포함) 등 서울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접수는 8월31일까지 실시한다. 인터넷접수는 8월8일부터, 원서접수 및 서류제출은 8월29일부터 실시한다. 학교측은 제출서류 미비에 따른 확인절차를 위해 방문접수를 권장하고 있다.

9월19일부터 10월31일까지 출석면담을 실시, 11월11일 소집면접 대상자를 발표하고 11월26일 소집면접을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12월2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12월6일 합격자소집, 12월7일까지 입학등록을 마쳐야 한다. 미등록으로 인한 결원시 12월8일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 ‘과고 정상’ 세종과고의 2017학년 전형은 지난해 1단계에서 수험생을 찾아갔던 방문면담을 폐지, 올해는 수험생을 세종과고로 부르는 출석면담을 실시하는 변화다./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자소서 추천서, 배제사항 유의>
수험생은 세종과고 소정양식의 자기소개서 1부, 교사추천서 1부 외에 세종과고 소정양식의 응시원서 1부, 수험표 1부, 개인정보제공 및 이용 동의서 1부를 제출한다. 학생부Ⅱ는 단면인쇄해 출력본 3부를 제출하도록 한다. 학생부Ⅱ는 고입용을 제출토록 한다. 수상제외, 교과학습발달상황 내 원점수/표준점수 제외, 영재기록사항 제외를 모두 체크해 출력해야 하며 학교장 직인으로 원본대조필하고 각 장 학교장 직인으로 간인해야 한다. 11월25일에 실시하는 소집면접 예비소집엔 3학년2학기 성적이 포함된 학생부Ⅱ 출력본 1부를 제출해야 한다. 자소서와 추천서는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나머지 서류는 방문 제출하도록 한다.

관심 높은 자소서와 추천서는 아직 양식이 공개되지 않았다. 교육청 승인 이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자소서는 2016학년의 경우 띄어쓰기 포함 3000자 이내로 총 3개 질문이었다. 질문은 ‘과학 및 수학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자기주도적인 탐구 사례의 주제 동기 과정, 결과를 구체적으로 기술(과학 및 수학 각 띄어쓰기 포함 1200자 이내)’와 함께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규칙준수 리더십 중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구체적 기술(600자 이내)’이었다. 수학 과학 관련해선 중학교 재학기간 또는 최근 3년간 수행한 활동으로 작성해야 한다. 초등학교 재학기간과 그 이전의 활동은 제외한다.

2016 추천서는 과학 수학 인성 관련 체크리스트에 체크하는 양식이었다. 지원자의 소속중학교에 재직중인 수학 또는 과학 교사로서 지원자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가 작성해야 했다.

추천서는 체크리스트 양식으로 배제사항을 어길 염려가 없지만, 자소서 작성시 배제사항이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포함시 해당 평가영역 최하등급으로 처리된다. 배제사항은 올림피아드(KMO 등) 및 교내외 각종대회의 입상실적, 영재학급 및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교과성적, 수학 등 교과와 관련된 각종 인증시험 점수, 한국어(국어) 및 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이나 개인정보 관련 사항을 작성하면 최저 등급자의 등급을 기준으로 평가등급이 한 단계 이상 강등처리된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암시의 예로는 부모의 구체적인 직장명이나 직위, 소득수준, 골프 승마 등 고비용 취미 활동, 학교에서 주관하지 않은 모둠 및 프로젝트 활동(사설 학원 및 기관에서 추진하는 교과관련 활동) 등이다.

<방문면담 폐지, 출석면담 신설>
2017학년 세종과고 입시의 변화는 1단계에서 실시했던 방문면담을 폐지하고 대신 출석면담을 실시하는 것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출석면담을 거쳐 2단계 대상자를 모집인원의 1.5배수 내외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소집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정하는 전형절차다.

로 평가해 모집인원의 1.5배수 내외를 2단계로 통과시킨다. 평가하는 서류는 학생부Ⅱ 자소서 추천서다. 학생부의 내신은 과학 수학만 반영한다. 1학년 성적을 제외, 1단계에서 2학년1-2학기 3학년1학기 성적을 반영하고 2단계에서 3학년2학기 성적을 추가해 반영한다. 1단계에서 실시하는 출석면담은 지난해 방문면담에서 올해 출석면담으로 바꿨다. 지난해에 입학담당관들이 지원자를 찾아갔던 데 반해 올해는 지원자가 세종과고로 방문해야 한다. 출석면담을 통해 입학담당관은 제출서류의 진정성을 검증하고 확인한다.

2단계는 소집면접이다. 1단계 통과자를 세종과고로 소집해 치른다. 중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수학/과학에 대한 창의적 문제 발견 및 해결 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면접을 실시한다. 최종적으론 제출 서류 평가 및 출석면담, 소집면담 결과를 통합적으로 평가해 합격자를 선정한다.

<방문면담 폐지 이유, ‘짧아진 전형기간 탓’>
세종과고는 2015학년에 방문면담을 처음으로 실시한 이후 2016학년까지 유지해왔다. 2015학년 방문면담의 도입배경으론 내신성취평가제 도입이 꼽힌다. 2015학년 고입부터 내신은 성취평가제로 반영됐다. 과목별 90점 이상이면 A로 평가되는 터라 상위권 고교 입장에선 변별력이 크게 약화된 측면이었다. 세종과고는 2014학년에 1단계 합격자에 한해서만 면담을 실시했던 데서 방향을 틀어 2015학년엔 지원자 전원에 방문면담을 실시했다. 지원자의 학교를 찾아가 지원자를 만나고 교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개인의 역량을 파악하는 데 용이한 전형과정이었다는 평가다.

방문면담을 올해 폐지한 이유는 짧아진 전형기간 탓이다. 강필원 입학홍보부장은 “원서접수일정이 지난해엔 8월10일부터 진행, 방학중에 원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8월31일까지 접수로 일정이 변경돼 2학기 개학이후 접수가 이뤄지는 변화다. 2주 이상 뒤로 밀린 일정인데 이런 상황에 방문면담을 위한 시간확보가 어려워졌다”면서도 “출석면담을 하게 되면 지원자들이 오가는 부담이 있긴 하겠지만 방문면담보다는 실제 면담시간을 좀더 길게 갖고 심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추천서에 대한 교사 확인에 대해선 일부 전화면담을 할 예정이다. 모든 교사들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점수에 반영되는 게 아니라 사실확인을 위해서다.

출석면담으로 바뀐 후에도 면담의 의미는 동일하게 가져간다. 강 부장은 “제출서류만 갖고 학생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서류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면담을 실시한다. 서류에 기재된 활동 내용의 행간 의미를 파악하고 어떤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 확인하고 검증하는 절차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단계 출석면담과 2단계 소집면접의 차이도 분명히 갈랐다. “면담을 통해선 학생부 자소서의 내용에 대해서만 질문한다. 별도의 문제를 갖고 가는 게 아니라 지원자 각자의 서류에 의한 질문이다. 2단계 면접과 달리 수학 과학에 대한 질문은 전혀 하지 않는다. 외부 위촉담당관을 포함, 일정자격을 갖춘 입학담당관으로 전형팀을 꾸려 절차적인 부분에서의 정당성을 분명히 확보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내신, ‘B 하나 있어도 만회할 요소 많아’>
2015학년 고입부터 내신이 성취평가제로 전환하면서, 수험생들의 압박은 ‘올A여야 하는 건가’라는 것이다. 과목별 90점도 안 되는 성적으론 고입 1단계에서 실패할 것이란 정량평가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장 관계자들은 ‘NO’라고 답한다. 고입에서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최근 부상한 대입 학생부종합전형과 마찬가지로 정성평가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세종과고 역시 1단계에서 내신만 보는 게 아니라 자소서 추천서를 면담까지 실시해 검증하고, 2단계 면접 이후에도 다시 1단계 평가요소를 들춰 종합평가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서울권 과고로 과고 최정상이라 불리는 세종과고까지도 “B 하나 있어도 만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강 부장은 “입시에서 성취평가제가 갖고 있는 변별력으로써의 의미는 학교마다 다르다. 상위 20~30% 학생들이 A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외고가 중3 영어성적에 대해 석차9등급을 반영하는 것만큼은 변별력이 없는 실정”이라며 배경을 설명한다. “A보다는 B가 반영점수가 낮은 건 당연하다. 다만 내신성적이라는 것은 소집면접 대상자의 평가요소 중 하나다. 다른 평가요소와 함께 본다. 내신성적이 절대적이라 볼 수 없는 것이다. 일부는 B가 있어도 합격한다. 내신 B 하나 있어도 만회할 수 있는 요소들은 많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은 성적만으로 입증되지 않는다. 잠재력 역시 마찬가지다.”

<자소서 작성, 나열하지 말고 과정 중심으로>
과고 자소서는 2015학년부터 글자수가 크게 줄었다. 기존 4500자 이내에서 3000자 이내로의 축소로 규모가 상당하다. 세종과고는 2015학년부터 문항수를 기존 5문항에서 3문항으로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2017학년의 경우 아직 양식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3문항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수학 관련, 과학 관련, 인성 관련이다.

강 부장은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작성 관련 조언을 전했다. “과학이나 수학 분야에서 지원자 자신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자기주도적인 탐구사례들을 과정을 중심으로 작성해보라. 단순히 스펙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고 지원자에 특화된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는 안타깝다.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으며 극복했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는 자소서가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유사도 검증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것을 직접 작성해 불이익을 받지 않길 바란다.”

<면접, 수학과학 창의적 문제해결력>
2014학년까지만 해도 이틀간 통학형태도 진행됐던 2단계 소집면접은 2015학년부터 하루 만에 완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017학년 일정 역시 11월26일 하루 만에 완료된다. 2014학년까지만 해도 창의성전형 식으로 실험과정이 진행됐지만, 2015학년 자기주도학습전형 이후 실험이 폐지되고 면접형식으로만 진행돼 가능한 얘기다. 강 부장은 “수학 및 과학교사 3인이 면접관으로 구성된다. 면접시간은 해마다 다르지만, 매년 거의 같은 방식이라 보면 된다”고 면접과정을 설명했다. 세종과고는 지원자 1인당 10~15분 가량 면접을 진행해왔다. 지필평가를 치르지 않고 수학과학 관련 단편적 지식을 묻는 질문 역시 하지 않는다.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배운 수학과학 내용과 일상에서 습득한 배경지식을 바탕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면접질문과 자소서를 토대로 한 면접질문을 제시해왔다. 별도의 답변구상시간도 주어졌다.

강 부장은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질문이다. 다만 교과지식만으로 구성된 질문은 하지 않는다. 교육청에서 주문하는 건 수학 과학 외에도 인문 예술 분야가 포함된 통합적 방식으로 출제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평가요소로 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라며 “세종과고 역시 같은 기조로 출제하려 노력해왔다. 교과지식 질문 위주의 문제집에 나와있는 그대로 직접적으로 묻는 건 실제로 출제하지 않아왔다. 수학과학 통합적 문제가 출제됐고, 창의적인 문제발견과 해결능력 위주로 진행해왔다. 올해도 이 부분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과고 정상’, 세종과고.. 지난해 경쟁률 3.77대 1>
한성과고와 함께 서울권 2개 과고 중 하나인 세종과고는 ‘과고 정상’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 지 오래다. 2008년 개교 당시부터 파란을 예고했던 세종과고는 첫 조기졸업생을 배출한 2010학년에 40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내며 이미 한성과고를 제치면서 과고정상에 올랐다. 우수한 교원 유치와 영재성 있는 학생 선발, 최첨단 시스템 완비라는 3박자로 무장, 개교 당시부터 ‘최첨단으로 무장한 영재교육의 산실’로 떠올랐고 각종 대회에서 세종과고의 수상실적들이 심심치 않게 드러나더니, 첫 대입실적부터 대박을 쳤다.

세종과고는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서울대 실적에서 두드러진다. 서울대 합격자는 첫 졸업생 배출의 2010학년 40명에서 2011학년 54명, 2012학년 39명, 2013학년 42명으로 오르내리다 2014학년엔 57명으로 부쩍 늘었다. 2015학년 33명, 2016학년 9명으로 줄었지만 2016학년의 경우 과고에 조기졸업제한이 가동되면서 과고 전체적으로 실적하락이 불가피했다. 조기졸업제가 폐지되고 3학년까지 완성연도를 맞아 첫 실적을 내는 2017학년에 정상궤도로 오를 전망이다.

과고로서 이공계 양대축이라 할 수 있는 ‘카포(카이스트-포스텍)’ 실적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KAIST 합격자는 2010학년 33명으로 출발, 2011학년 46명, 2012학년 38명으로 주춤하다 2013학년 73명, 2014학년 61명, 2015학년 67명 수준으로 부쩍 늘었다. 작은 덩치의 포스텍엔 2010학년 15명으로 출발, 2011학년 15명, 2012학년 32명, 2013학년 17명, 2014학년 31명, 2015학년 33명 수준이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에도 2014학년 각 40명 57명 51명, 2015학년 85명 52명 53명 수준. 중복합격자를 포함한 수치인데다, 한 학년 160명 정원의 전국 과고 중 가장 큰 덩치이기도 하지만, 첫 졸업생의 ‘극렬한 반란’ 이후 탄탄한 실적이 인상적이다.

세종과고는 지난해 치른 2016학년 입시에서는 일반전형 기준 3.77대 1(128명 모집/483명 지원)로 2015학년 3.81대 1(128명/488명) 대비 소폭 하락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통합전형 역시 1.25대 1(32명/40명)로 2015학년 1.56대 1(32명/50명) 소폭 하락했다. 두 전형을 합산한 전체경쟁률은 3.27대 1(160명/523명)로 2015학년 3.36대 1(160명/538명) 대비 소폭 하락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