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생 감안하면 3만명까지 늘어날 가능성'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자연계열 입시에 비상이 걸렸다. '인구론(인문계 9할이 논다)', '문송하다(문과여서 죄송하다)' 등 신조어가 회자될만큼 인문계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대입에서 자연계열로 도전하려는 수험생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7 6월모평 지원자수를 기준으로 수학 가형 지원자는 전년대비 4.7%p가 늘어난 1만7924명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과탐 지원자도 1만6562명 늘었다. 자연계열 대비 지원자 규모가 큰 인문계열은 수학 나형, 사탐 모두 3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이 참여한 6월 모평의 규모에서 1만 8천명 정도가 늘었지만 7월이후 상위권 반수생의 합류를 감안하면 올해 자연계열 입시는 최소 2만~3만명 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들어 대학마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하면서 기존 수학 나형, 사탐에 응시한 인문계열 학생들도 대거 자연계열 입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 2017학년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학 가형 지원자는 23만750명으로 지난해 6월모평 21만2826명에 비해 1만7924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 지원자 역시 지난해 24만8038명에서 올해 26만4600명으로 1만6562명 늘었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7학년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학 가형 지원자는 23만750명으로 지난해 6월모평 21만2826명에 비해 1만7924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학 나형 지원자는 지난해 40만2402명에서 올해 36만6253명으로 3만6149명 줄었다.

탐구도 마찬가지였다. 과학탐구 지원자는 지난해 24만8038명에서 올해 26만4600명으로 1만6562명 늘었다. 같은 기간 사회탐구 지원자는 34만8609명에서 올해 31만8128명으로 3만481명 감소했다.

수학과 탐구영역 지원자 추이를 종합해보면 올해 자연계열 지원자는 1만6000명~1만8000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열 지원자는 3만~3만6000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모의평가 지원자는 통상 응시자보다 많아 차이가 나는데다, 실제 수능에서는 인문계열은 그대로인데 반해 자연계열 일부가 막판에 쉬운 수학 나형을 택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어, 증가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실제 응시자와 지원자의 차이는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나타난나기 때문에 이른바 '자연계열 증가, 인문계열 감소'흐름은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연계열 증가흐름은 지원자 비율에서 한 층 확연히 드러난다. 수학영역 지원자 전체에서 가형 지원자 비율은 지난해 34.0%였으나 올해 38.7%로 4.7%p 뛰었다. 나형 지원자가 65.0%에서 61.4%로 3.7%p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탐구에서도 역시 과탐은 지난해 41.6%에서 올해 45.4%로 3.8%p 올랐지만, 사탐은 3.8%p(58.4%→54.6%) 줄었다.

자연계열 지원자 증가는 학령인구 감소 속에 이뤄진 것이라 더욱 눈에 띈다. 6월모평 전체 지원자는 60만1098명으로 지난해 62만486명에 비해 1만9388명 줄었다. 최근 5년간 6월모평 지원자는 2013학년 67만4819명 → 2014학년 64만2848명 → 2015학년 62만5582명 →2016학년 62만486명 → 2017학년 60만1098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전반적인 자연계열 수험생의 증가 속에 프라임학과의 신설은 자연계열 입시에 다소간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이대 건대 숙대 한대(에리카) 경북대 한동대 등 상위권 대학을 포함한 전국 21개 프라임사업 선정대학은 주로 인문사회/예체능계열 정원을 줄이고 그만큼 공학/자연계열 정원을 늘렸다. 전체 정원이동 규모는 5351명으로 공학계열로 이동한 숫자가 4856명에 달했다. 자연계열로 이동한 정원도 329명이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대학간 통폐합이나 폐교, 대학 정원감축 등 대학의 구조조정은 더딘데 반해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는 벌써 매년 1~2만명가량 줄고 있어 전체적인 입시 경쟁은 완화하는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로 실제 지원자가 줄어드는 현상은 아직까지 부실 지방대학에 한정된 이야기다. 상위권대학의 경쟁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연계열 지원자의 증가로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인기 모집단위의 입시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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