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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어디가의 자충수..비교불가에 접근성 부족'수요자 활용은 어렵고 사교육 활용소스 노릇만 '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6.06.07 02:06
  • 호수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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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교육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의 메인카드인 대학별 입시결과가 최근 탑재됐지만 수요자의 눈높이와 실질적 도움이라는 당초취지와는 거리가 멀어 무용지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서열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학마다 다른 기준으로 입시결과를 취합한 결과 교육 수요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당초 계획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업계에서는 "연초 업무계획을 통해 교육부가 개설 여부를 밝혔을 때부터 제기됐던 많은 지적들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한 결과다. 그동안 교육부가 운영해온 여타 정보공개 사이트와 다를 바 없다. 수요자의 눈높이와는 상관없이 무성의한 정보공개로 일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교육부가 대학서열화로 인한 부작용을 피하는 데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때문에 유명무실한 ‘어디가’는 예견돼온 바였으나, 학생 스스로 적성에 맞는 학과/대학을 탐색하고 대학별 전형정보를 비교/검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초 취지의 달성도 멀게만 느껴진다. 수요자 배려가 없는 사이트의 기능 때문이다. 점수 입력 시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학과를 추천하는 방식이 아닌 학생이 일일이 대학들의 정보를 찾아 비교/취합해야 하는 구성부터 수요자의 접근성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다.

결국 ‘어디가’는 공신력 없는 사교육기관이 득세해 온 대입정보 제공을 공교육차원에서 실시, 공신력이 담보된 정보제공에 나서겠다는 바람직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했다. ‘실질적인 정보공개’도 이루지 못한 데다 대학들에 정보공개를 반강제적으로 강요하면서 반감만 크게 샀을 뿐이다. 이에 더해 당초 우려대로 교육부가 대학들에 반강제적으로 받아 낸 입결을 적극 활용한 곳은 결국 사교육기관이었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사업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대학들과의 소통없이 성급하게 사업을 진행한 것이 자충수가 됐다는 평가다. 마치 ‘어디가’만 활용하면 사교육기관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홍보했으나 실질은 정보들의 단순취합 수준에 그쳤다.

물론, ‘어디가’는 이제 개설 원년에 불과하다. 향후 개선을 통해 실효성을 끌어올릴 여지는 남아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학교 내 진학상담/온라인 대입상담의 이용, 설문조사 실시 등을 실효성 확보의 방법으로 제시하며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대입정보를 제공하는 ‘어디가’가 되기는 요원해 보인다.

   
▲ 교육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의 메인카드인 대학별 입시결과가 최근 탑재됐으나 실효성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다. /사진='어디가'홈페이지 캡처

<‘어디가’ 입결정보 왜 관심받나>
‘어디가(adiga, Admissions Information Guide for All)’는 교육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대입정보포털이다. 최초 태동은 교육부가 올해 초 청와대 보고를 통해 발표한 업무계획이다. 교육부는 업무계획을 통해 52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생 스스로 적성에 맞는 학과/대학을 탐색하고 대학별 전형정보를 비교/검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이트(가칭 대학진학정보포털) 개설추진 사실을 알렸다. 이후 대학진학정보포털은 ‘어디가’로 명칭을 정하고 3월말 개통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6 대입이 2월말 종료되고, 2017 대입이 3월부터 사실상 시작되기 때문에 일정을 서두른 측면이 있다. 다급한 행보로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에는 교육부의 성급함과 욕심이 한 몫 거들었다는 평가다. 업계 한 전문가는 "청와대 업무보고에 올리겠다는 성급함이 문제의 시발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교육차원의 배치표라는 개념은 사교육을 약화시킨다는 명분으로 본고사 학력고사 세대들이 대부분인 관료 입장에선 대단한 아이디어로 비춰졌을 것이다. 하지만 수시가 70% 넘는 현재 입시 현실, 상위대학의 핵심인 학종 반영의 난점, 프라임등 구조조정으로 매년 바뀌는 상황을 감안하면 정시 배치표라는 개념은 유용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게다가 수요자의 알권리와 서열화의 논리의 충돌을 먼저 정리했어야한다. 수요자의 알권리를 중시하는 정부 3.0은 서열화논리에 밀려 실질 정보제공보다는 사교육업체만 활용하는 정보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어디가 논란은 교육부의 자기 모순을 그대로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가 됐다"고 비판했다.  

교육부의 최초 계획은 ‘어디가’를 사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시중 배치표와 유사한 형태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학력평가/수능 등의 성적을 입력하면 전년도 입시결과를 토대로 지원가능점수를 제공하며, 지원가능 여부도 판가름해주겠다는 것이다.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가중치, 필수응시영역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입력한 성적을 토대로 지원하기 유리한 대학을 제시해 주며, 대학의 전년도 입학성적(입시결과, 입결)도 고스란히 제공할 계획이었다. 기존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등을 필두로 하는 상담도 성적 기반 지원가능점수 등을 기반으로 보다 상세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교육부는 당시 ‘어디가’ 내 정보를 학교 내 진학상담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혁 대교협 대학교육정보실장은 ‘어디가’ 개설추진 소식을 알리며, “대학/학과 정보를 한눈에 확인 가능하므로 스스로 입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지원 가능한 대학을 안내하고 1500개 고교에서 모은 합/불 사례를 토대로 심층상담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대학의 입결은 대외비로 꼽힌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정보 중에서도 최고급 정보인 셈이다. 교육부가 대학에 요구한 전형별 경쟁률과 합격선 가운데 경쟁률은 이미 공개된 자료에 불과하지만, 합격선은 대학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는 정보다. 때문에 교육부가 입결을 한 자리에 모으겠다는 발표에 관심은 ‘어디가’로 쏠렸다. 현 정부가 출범하며 밝힌 국정과제인 ‘정부 3.0’, 정보공개 취지 아래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대학들이 한 자리에 입결을 공개한 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간 대학들은 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결을 부분적으로 공개한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대학들에 입결을 요구, 공식 발표한 입결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교육계의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3월25일 첫 개통한 ‘어디가’의 모습은 엉청난 홍보효과로 부풀려진 기대만큼 실망이 컸다.  ‘어디가’ 이전 존재하던 대입정보포털 등에 이미 공개된 컨텐츠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는 점 외에는 딱히 덕목을 찾을 수 없었다. 사실상 ‘메인카드’ 격인 대학별 입결정보가 발표되는 5월까지는 어디가에 대한 평가를 유보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공통적인 시각이었다.

<서열화 논란으로 학교별 비교 불가.. 무용지물>
‘어디가’는 결국 계획대로 5월 말 사이트에 대학별 입결정보를 탑재했다. 일부 입결을 비공개한 대학들이 있긴 하나 종국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결정보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가 정부재정지원사업과 연관짓는 등 입결공개를 사실상 대학들에게 반강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결이 공개됐음에도 ‘어디가’는 결국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초 학생 스스로 적성에 맞는 학과/대학을 탐색하고 대학별 전형정보를 비교/검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바람직한 취지는 찾아보기 힘든 형국이다. 개통 당시부터 제기된 대학서열화 논란을 결국 극복하지 못해 실질적인 정보제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핵심정보인 대학별 입결자료가 상당 부분 탑재됐음에도 ‘어디가’가 무용지물로 평가받는 이유는 대학 서열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학별 상이한 기준으로 입결을 취합/공개한 지점이다. 교육부는 대학서열화를 피하겠다며 전년도 합격자들의 평균점수 공개여부는 대학들에 맡기고, 합격선은 환산점수 백분위 등급 등 3개기준 중 1개를 선택 공개하도록 한데다 합격선의 수준조차도 70%컷, 80%컷, 90%컷 중 대학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대학들이 기껏 입결공개에 나섰음에도 효용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어디가’에 입결을 공개한 서울 상위권 대학들을 보면 왜 활용 불가능한 정보인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아직 입결을 공개하지 않은 서울대와 한양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은 정시 일반전형 기준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의 경우 80% 컷, 고려대와 중앙대 서울시립대는 평균, 성균관대는 70% 컷을 합격선의 기준으로 삼았다.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는 대학별 환산점수, 연세대 고려대 서울시립대는 백분위, 성균관대와 중앙대는 등급을 공개했다. 백분위 공개 대학들의 경우에도 언수외탐을 모두 더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평균을 낸 경우도 있다. 대학별 환산점수는 만점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 비교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강대 중국문화 전공은 527.29점이지만,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는 862점인 식이다. 어느 대학/학과가 더 점수대가 높은 곳인지 찾아낼 수가 없기 때문에 비교/검색이 불가능한 구조다.

일각에서는 입결공개로 인해 대학 내 학과별 순위가 명확하게 드러난 부분을 장점으로 꼽기도 하나 오히려 오해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대학 내 학과별 입결 순위는 매년 바뀔 수 있다.  치열한 눈치작전, 마감직전 미달 같은 변수로 합격선이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학과별 순위는 대학의 학과육성에 대한 의지와 몇 년간의 누적 데이터가 중시돼야 하며, 단발성 입결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어디가’는 개통 당시부터 대학서열화 논란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부딪힌 바 있다. 대학서열화를 우려하는 측에서는 교육부와 대교협이 주도한 포털이니만큼 공신력 확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학 줄세우기’를 공교육에서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사교육 배치표도 대학 줄세우기를 실시하고 있으나, 사교육기관들의 공신력이 담보되지 않은데다 기관들이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명확한 줄세우기로 이어지진 않았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그간 대학 서열화 문제로 사교육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던 교육부와 대교협이 스스로 나서 대학들의 줄세우기를 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대학서열화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기도 했다.

반면, 실질적인 정본제공을 위해서는 대학서열화를 피하는 데만 매몰돼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대학의 점수 제공은 자연히 줄세우기로 연결되는 만큼 서열화 논란이 다소 있더라도 수요자들이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열화를 피하겠다는 이유로 동일선상에서 비교 불가능한 자료를 게시한다는 것은 교육부가 몇십억원을 들여 만든 사이트를 고사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학들에 강제적으로 입결정보를 공개하게 하면서 크게 반감을 산 이상 결과물이라도 제대로 나와야 한다. 수험생들이 다시금 계산해야 하는 불필요한 대학별 환산점수를 없애고 등급/백분위로 공개하게 하되 80% 선 정도로 통일시켜 수험생들이 제대로 정보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결국 교육부는 대학서열화 논란을 타개하기 위해 입결공개의 기준점을 달리하는 방안을 꺼내들었다. 입결의 기준점을 흩뜨려 서열화를 막겠다는 심산이었다. 그 결과 대학별 ‘고급정보’는 사실상 활용 불가능한 수준으로 공개됐다. 오히려 대학간 점수체계에 대한 오해만 동반될 것이라는 지적이 무게감을 지닌다. 대학별로 상이한 점수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정시 지원 등에서 더욱 혼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입결의 완전 공개는 대학서열화를 부른다는 단점이 있고, 공개기준을 흩뜨리는 것은 실질적 정보제공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뒤따른다. 사실상 교육부는 진퇴양난에 빠진 격이다. 그럼에도 교육계에서는 교육부, 나아가 ‘어디가’를 주관하는 대교협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봤다. 실질적인 정보제공을 위해 대학별 공개기준을 좀 더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서열화를 막을 수 있는 대책방안 마련이 선결돼지 않는 이상 입결공개는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하며, 수험생들의 오해만 불러일으킬 것이므로 차라리 공개를 철회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대로 복잡한 입결공개가 계속된다면 사교육업계만 득을 볼 것이라는 지적도 사이트 개설 초기부터 제기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교육부가 급하게 어디가 개설을 결정하면서 서열화논란을 피하는 데만 급급해 쓸모없는 사이트를 하나 더 만든 셈이 됐다. 이미 2011년 교육부의 전신인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고교별 입시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설한 ‘고입정보포털’이 유명무실해진 전례가 있다. 고입정보포털은 지난해 이미 고교들이 요강을 발표했음에도 탑재하지 않은 데다가 자율형공립고 요강을 자율형사립고로 분류해 탑재하고, 모집요강을 누락/중복등록하는 등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초 개설 후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운영을 잠정중단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디가’도 현재 논란을 타결하지 못하면 결국 고입정보포털과 같은 길을 갈 것이다. 현재와 같이 제각기 다른 기준으로 입결을 공개하면 혼란만 가중되며, 오독의 피해가 속출할 것이다. 게다가 개설 당시부터 지적돼온 사교육기관에만 득이 될 것이란 지적도 여전히 유효하다. 어디가 입결을 가장 먼저 활용한 곳도 결국 사교육기관이었다. 대입상담을 통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정보를 공개하느니 대책 마련시기까지 입결공개를 당분간 철회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꼬집었다.

교육부는 ‘어디가’에 대한 지적이 빗발치자 해명자료를 내고 “대학별 점수는 제공기준/유형이 상이하더라도 내점수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으나, 사이트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해명이다. 일견 타당한 부분이 있는 해명이지만 어디가의 낮은 접근성이 유의미한 활용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별 점수를 일일이 사용자가 취합해야 하도록 만든 비효율적인 사이트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교육부의 해명은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다.

<낮은 접근성.. 정보제공의 수준미달>
대학별 각기 다른 기준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어디가’는 접근성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사교육기관들이 행하는 대입정보 제공 방식은 수험생/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모의고사 점수 등을 입력하면, 해당 점수대에 맞는 대학/학과를 제시하는 방식인 반면, ‘어디가’는 정반대로 작동한다. 정보제공의 수준 측면에서 극히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직관적이지 못한 구조에 설명조차 미흡하기 그지없다.

사교육기관의 입시정보 제공 서비스는 대개 성적을 입력하고, 점수에 맞춘 지원가능 대학/학과를 검색하면 그에 따른 맞춤형 정보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만약 경영학과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 올해 기 실시된 3월/4월 학평 또는 6월모평의 점수를 넣고, 경영학과를 선택해 검색하면, A대학 경영학과, B대학 경영학과 등 점수대에 맞춘 경영학과들이 표시된다.  A대학 경영학과 지원 시에는 점수가 어느 정도 부족하다라던지, B대학 지원 시에는 점수의 여유가 있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통상 ‘상향’, ‘적정’, ‘하향’ 등 대입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통해 지원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돕고 있다.

반면 ‘어디가’에서 대학별 입결을 확인하는 방법은 2가지다. 대학을 통합검색해 학과정보에서 전형별 점수산출을 선택, 전년도 입시결과와 학생의 점수를 확인하는 방법과, 학습진단에서 지역/대학/전형유형/모집단위를 선택해 추가하고 선택한 모집단위의 입결과 점수를 비교 확인하는 방법이다. 전자의 경우 대학을 일일이 검색해 내 점수와 맞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계속 찾아야 한다. 비교검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별 학과를 찾았다 하더라도 점수를 일일이 기록하지 않으면, 타 모집단위 또는 타 대학과의 비교가 불가능하다. 후자의 경우에도 여러 모집단위를 비교하고 싶은 경우 개별 검색한 후 추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 수요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 정리해야 하는 구조라는 이야기다. 사교육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편리함과 비교하면 무료공개라는 미덕만으로 수험생을 유인해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입결을 찾아볼 수 있는 유이한 방법조차 ‘어디가’에서는 충실한 설명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자신의 성적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원할 대학(학과/모집단위)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어디가’가 작동한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결국 수요자가 스스로 자신의 점수에 맞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점수대가 어느 대학/학과에 걸맞는지 알기 위해 수험생은 수많은 대학들을 직접 뒤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교육부가 “대학별로 상이한 점수 산출식을 적용하지 않고 학생의 성적을 일률적으로 산정해 지원가능한 대학/학과를 제시하는 것은 부정확한 자료 제공으로 인한 오해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198개 4년제대학, 137개 전문대학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범주조차 주지 못한다면 수험생들은 몇십여 개의 대학을 스스로 뒤져보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수험생들이 적정 점수대의 대학/학과를 찾는 방법에 대해 어디가는 어떤 해답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가 “대학입시의 대상/상황은 변화하므로 학교내 진학상담, 전화상담, 온라인 대입상담을 통해 진학설계를 구체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는 점도 ‘어디가’의 실패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본래 ‘어디가’의 목적은 수험생이 ‘스스로’ 정보취득을 함으로써 대입지원전략 등을 수립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있었다. 추가 상담 없이는 지원전략 수립이 불가능하다는 점부터 본래 취지와 크게 멀어진 모습이다. 교육부의 해명이 힘을 얻으려면, 말 그대로 ‘어디가’에서 얻은 정보가 구체적인 정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지원가능 범위 정도는 제시했어야 한다. 그 가운데 일부를 추려내고 상담을 통해 구체화시키는 과정이 뒤따르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최초 정보공개 단계부터 입결정보를 취사선택해야 할 것을 수험생들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정보제공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변모해가는 대입체제.. 입결공개 의미 있나?>
대입에서 입결공개가 의미를 갖는 전형은 정시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다. 정시의 경우 수능,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학생부성적을 중심으로 하는 정량평가로 진행되는 전형인 때문이다. 단, 학생부교과성적+비교과성적을 전형요소로 하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교과성적이 100% 또는 100%에 수렴할만큼 비중이 크거나, 학생부 비교과성적의 변별력이 극히 적은 경우에나 입결비교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면접 등이 포함돼 정성평가의 요소가 들어가는 순간부터 입결공개의 의미는 크게 하락한다. 또한, 정성평가 요소를 지닌 것이 일반적인 학생부종합전형과 지원자격 등에서 제한사항이 큰 특기자전형, 논술고사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하는 논술전형 등은 입결공개의 의미가 없다고 볼수있다. 

수시이월인원 등으로 인해 실제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대교협이 올해 발표한 2018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 기준 2016학년 정시 비중은 33.3%, 수시는 66.7%였다. 올해 치러질 2017학년 대입에서는 정시 30.1% 수시 69.9%며, 내년 2018학년에는 정시 26.3%, 수시 73.7%다. 2018학년 상위권 대학들이 대다수 학종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학종시대’로 불려지고 있을 정도다. 정시 중심의 입결공개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란 지적은 ‘어디가’ 개설추진 당시부터 제기됐다. 교육부가 변모해 가는 대입체제에도 불구하고 정시 위주의 입결공개를 크게 홍보한 것부터가 잘못된 출발이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정시의 경우 대학별로 반영영역도 다르고 수능 반영비율, 학생부반영 여부 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일부 대학은 수능100%인 반면, 일부 대학은 학생부성적이 반영된다. 동등한 방식으로 취합했다고 하더라도 그 실질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상세한 설명이 부가돼야만 한다.

여기에 전년도 전형방법과 올해 전형방법, 모집단위 등이 동일하다는 보장도 없다. 학과별 모집이 단과대별 모집으로 바뀌기도 하고, 반대의 사례도 존재할 수 있다. 올해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21개대학에는 신설/증원 모집단위 뿐만 아니라 폐지된 모집단위도 존재한다. 수시가 계속 확대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에 정시 모집인원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지만, 이 역시 반영되진 않았다. 통상 정시에서는 모집인원의 변동에 따라 합격선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소수인원을 뽑는 모집단위의 경우 지원자 풀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매년 점수가 오르내리기도 한다. 이과생이 문과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교차지원 여부도 매년 바뀔 수 있지만, ‘어디가’에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2017 대입부터 금지된 분할모집도 변수다. 가/나/다군으로 모집을 실시하는 정시는 2016 대입까지 모집단위 정원이 200명을 넘긴 경우 분할모집이 가능했으나, 올해부터 분할모집이 허용되지 않는다. 경희대가 서울캠 경영학과에 대해 2016 정시에 가군 65명, 나군 35명을 선발했지만, 2017 정시에선 단일군에서 모두 선발해야 하는 식이다. 분할모집이 불가능해지면 군별 합격생들의 입결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년 수능체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올해 치러질 2017 수능은 2016 수능과 동일선상에서 비교 불가능하다. 국어의 경우 수준별 A/B형에서 통합출제로 바뀌었으며, 한국사 절대평가도 도입됐다. 내년 치러질 수능에서는 영어 절대평가도 도입된다. 수능체제 변화 때문에 전년도 입결의 의미는 차이점을 인식한 채 받아들여야 한다.

오히려 정시가 아닌 논술전형에 대한 정보공개가 수요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대학별 논술고사 채점기준을 공개하고, 전년도 합격자의 논술고사 성적, 수능최저 충족률에 따른 명목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의 비교, 합격자의 내신성적 등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실질적인 논술전형 지원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올해 크게 기재성실도가 향상된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대학별 자체 발간하는 논술가이드북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긴 하나 일부 불성실한 대학들도 있다는 점들을 고려하면, 교육부의 강제가 그나마 효력을 가질 수 있는 전형이라는 분석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다만, 접근성이 낮은 사이트구조의 취약점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정보취합도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없을 전망이다

<학종 정보공개? 대학별 정보공개를 참고해야>
일각에서는 대입에서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정보가 ‘어디가’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적 자체가 부적절해 보인다. 학종은 단순 내신성적 줄세우기로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신성적 공개가 잘못된 전형이해를 불러올 공산이 크다. 비교과에 대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학별로 비교과 평가기준이 다르며, 학종은 비교과를 평가요소의 중심으로 삼는 전형도 아니다.

2018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대세로 자리잡은 학종은 현존하는 대입전형 가운데 가장 입결공개에 의미를 둘 수 없는 전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능최저 학력기준을 대부분 적용하지 않는데다 학생부종합전형에 활용되는 내신등급은 절대적인 잣대도 아니다. 무조건 1등급이어야만 합격하는 게 아니라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에 대한 종합적 평가이기 때문에 내신등급에 대한 일괄평가가 아닌 내신등급의 변화추이에 학교별 교육과정 특성까지 감안한 평가가 이뤄진다. 학생부 세특과 종합평가 항목에 기재된 교사들의 관찰결과를 통해 수험생의 잠재력도 가늠한다. 정성평가 요소인 면접이 실시되는 경우도 대부분이므로 단순 정량평가결과로 가늠할 수 없는 전형임은 분명하다.

학종은 정시처럼 배치표 형태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대학들이 이미 ‘어디가’ 이전부터 개별 공개해온 정보가 훨씬 실질적 활용도가 높다.  대학별 다른 전형요소와 반영내용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와 별도 모바일어플(앱) 웹진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추천서/학교소개자료 등 제출서류들의 작성방법부터 입학사정관의 인터뷰, 선발방식 안내 등 학종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서울대 입학본부의 웹진 ‘아로리’를 비롯, 한양대의 ‘한양입학플래너’ 어플, 중앙대의 ‘디지털 입학처’ 등이 대표적인 예다. “대학들은 95%의 정보를 공개하지만, 수요자들이 정보 취득에 소극적이다”라는 한 고교 교사의 지적을 다시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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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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