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확대 예고 2018 앞두고 반수 확대 가능성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오전8시40분부터 '2017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이하 6월모평)'를 전국 2049개 고교와 413개 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응시예정자는 재학생 52만5621명, 졸업생 7만6242명 등 총 60만1863명이다.

6월 모평은 처음으로 재수생이 가세하는 모의고사다. 사설모의고사 등을 배제하고 보면, 3월 학평, 4월 학평은 재학생만의 시험이었으나, 6월모평은 재수생이 참여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위치를 점검하기 용이하다. 9월 수시 원서접수를 3개월 앞둔 시기라는 점에서 수시/정시 지원전략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으로도 활용된다.

6월모평은 수능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수험생들의 수준을 가늠해 11월17일 실시되는 수능의 난이도를 목표대로 출제하기 위해 두 차례 시행하는 모의평가 중 첫 번째다. 평가원은 6월과 9월 모평에서 시험의 성격, 출제영역, 문항 수 등을 실제 수능과 동일한 틀로 진행한다. 수험생들은 모평을 통해 올해 수능수준과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6월/9월 모평의 난이도가 매우 쉬웠지만 수능에서는 변별력이 다소 가해진 사례처럼 수능과 모평의 엇박자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한다.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전국 2049개 고교와 413개 학원에서 2일 오전 8시40분부터 동시에 실시된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재수생 증가추세.. 쉬운 수능 원인으로 꼽혀>
최근 6월모평과 9월모평, 수능에서는 통상적으로 재수생이라 불리는 졸업생 신분 지원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6월모평 기준 2013학년 졸업생 지원자는 8만1675명에 달했으나, 2014학년 7만3383명, 2015학년 7만2822명으로 2년연속 감소세였으나, 지난해 시행된 2016학년 6월모평부터 7만4003명으로 반등, 올해 6월모평 재수생 지원자도 7만6242명으로 증가추세를 이어나갔다.

6월모평이 지난해 들어서야 졸업생 증가세를 보인것과 달리 반수생들이 참여하는 9월모평과 수능은 6월모평보다 1년 앞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9월모평은 졸업생 지원자가 2013학년 9만659명에서 2014학년 8만1051명으로 감소한 후 2015학년 8만2004명, 2016학년 8만4156명으로 점차 증가추세며, 수능도 2013학년 14만4887명이던 졸업생 응시자가 2014학년 12만9516명으로 감소한 후 2015학년 13만3213명, 2016학년 13만6274명으로 계속 증가세다. 학령인구 축소에 따라 재학생을 합친 전체 수능 지원자는2013학년 62만1336명, 2014학년 60만6813명, 2015학년 59만4835명, 2016학년 58만5332명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는 가운데 재수생은 반대로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졸업생 응시자의 증가를 쉬운 수능 기조로 인한 반수생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한다. 3월부터 재수에 돌입한 재수생의 수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대학 학적을 유지한 채 수능에 뛰어드는 반수생들이 졸업생 응시자의 수를 좌우한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수능의 난이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만점자수를 봐도 쉬운 수능 기조와 졸업생 응시자의 증가는 맞아 떨어진다. 2013 수능에서 6명에 불과했던 수능 만점자가 2014수능에서 33명으로 늘어난 데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5학년 쉬운 수능을 천명한 것이 재학 중이던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는 반수생들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만점자가 2015수능에서는 29명, 2016 수능에서는 16명으로 점차 감소추세에 있지만, 다소 변별력을 가했을 뿐 여전히 쉬운 수능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2001 수능과 2012수능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에 달하는 만점자가 나온 것은 2014~2016 수능 뿐이다.

의대선호현상이 특히 자연계 상위권 반수생들을 끌어모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현재의 쉬운 수능 기조에서는 '운'으로 부를 수 있는 수능 당일의 컨디션 등이 작용할 여지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았으나, 이미 수능일 이전 응시한 논술전형에 합격해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수험생들을 일컫는 '수시납치'도 흔한 현상일 정도다.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 등 수능체제의 지각변동이 예상된 상황에서 올해 마지막 정시를 노리는 반수생들이 대거 응시할 것이란 전망도 더해진다.

<6월모평의 틀>
모평은 수능과 동일한 양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의 차이점이 곧 모평의 차이점이 된다. 일부 영역의  지난해와 시험범위가 달라지거나 유형이 통합된 과목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사는 2017학년 들어 처음으로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절대평가에 따라 등급만 고지되며, 평가원은 쉬운 출제를 일찍이 예고한 바 있다. 수학은 지난해 A형은 나형, B형은 가형의 포지션으로 변경됐다. 교육과정의 변경에 따라 가,나형의 시험 범위도 달라졌다. 국어는 국어 A,B형으로 나뉘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통합국어로 실시된다. 중세국어의 출제나 화법, 작문의 난이도 등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채점결과 통합국어가 문/이과 어느 계열에 유리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다소 어렵게 나온 영어의 난이도도 관심의 대상이다.

올해 영역별 응시자는 ▲국어 60만1193명 ▲수학 가형 23만750명, 나형 36만6253명 ▲영어 60만1098명 ▲한국사 60만1863명 ▲사회탐구 31만8128명 ▲과학탐구 26만4600명 ▲직업탐구영역 1만8146명 ▲제2외국어/한문 6만3753명이다.

시험은 실제 수능과 동일한 시간에 맞춰 실시된다. ▲1교시 국어(8시40분~10시) ▲2교시 수학(10시30분~12시10분) ▲3교시 영어(오후1시10분~2시20분) ▲4교시 한국사 및 사회/과학/직업탐구(2시50분~4시3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5시~5시40분) 순으로 진행된다.

4교시에 실시되는 한국사 및 사/과/직탐은 실제 수능과 같이 한국사가 끝난 뒤 한국사영역 문제지를 회수하고 10분간 탐구영역 문제지를 배부한다. 탐구영역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은 대기실로 이동할 수 있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당 30분의 시험시간이 주어진다. 선택과목별 시험이 종료된 뒤 해당 문제지는 2분 이내에 회수된다. 수험생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문제를 풀 되 선택과목 수에 따라 시험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을 유지한다. 6월모평 기본출제방향과 영역별 출제방향은 시험 당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6월모평은 수험생에게 수능준비도 진단과 보충, 문항수준과 유형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시험 출제, 채점과정에서 개선점을 찾아 2017 수능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점은 수능과 동일하게 이미지 스캐너를 이용한다. 이미지 스캐너를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용 사인펜 이외에 연필이나 샤프 등을 사용하면 채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사전 공표된 '수능시험 부정행위 예방대책'에 따라 통신기능(블루투스 등)이 있거나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로 표시하는 시계는 시험장 반입이 금지된다. 시침/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모의평가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2일부터 5일 오후 6시까지다. 14일까지 이의심사를 거쳐 14일 오후5시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23일까지 시험을 치른 시험장으로 통보한다. 올해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됨에 따라 모의평가에서도 한국사를 보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한국사영역은 등급과 응시자 수를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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