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동안 만점자 없던 텝스 올들어 4명째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텝스(TEPS)시험의 만점자가 또다시 나왔다. 수원외고 2학년 재학중인 고교생 포함 3명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월 첫 만점자가 나온지 2달 만에 또다시 만점자가 나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텝스 관리위는 14일 실시된 제216회 텝스 채점결과 990점을 받은 만점자가 3명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1999년 1월 처음 실시돼 올해로 18년차를 맞은 텝스는 450만여 명이 시험에 응시했으나 지난해까지 만점자가 나온 적이 없었다. 올해 3월 제214회 시험에서 장윤아(29)씨가 처음으로 만점을 취득한 것이 전부다. 첫 만점자가 나온 지 2달 만에 또다시 만점자가 나온 셈이다.

만점자 3명 가운데 1명은 아직 미성년자인 고교생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수원외고 2학년에 재학중인 황지선(17)양이다. 황양은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있을 때부터 원서로 된 소설을 읽었으며, 한국에 온 뒤로도 원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며, “중학교 재학 시절에는 원서를 하루 1권씩은 읽었다. 영어실력을 쌓고 좋은 성적을 받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만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황양은 “단어를 무작정 암기하기보다는 문맥 속에서 이해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을 텝스 만점의 비결로 꼽았다.

나머지 만점자 2명은 첫 만점자였던 장윤아 씨와 마찬가지로 학원강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텝스관리위 측은 “동회차 시험에 만점자 3명이 배출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모든 문제를 맞히더라도 난이도에 따라 만점이 나오지 않을 수 있는 시험의 특성상 우연의 일치”라고 평가했다.

 

<텝스(TEPS)는?>
텝스(TEPS, Test of English Proficiency developed by Seoul national university)는 서울대가 주관하는 공인영어시험이다. 서울대 대학원, 약대 입시 등에서 활용되며, 최근 논란이 된 이공계 전문연구요원에 지원할 때 필수 요구되는 시험이기도 하다. 서울대 학부 입시에서도 활용된 바가 있으나, 공인영어시험이 대입 평가요소에서 배제되고 서울대 입시가 학종으로 일원화되면서 현재는 학부 입시 기준으로는 활용도가 전무하다. 현재 TEPS점수는 각종 국가고시나 대기업, 공공기관 채용, 대학(원) 입시 등에 활용되고 있다.

텝스는 청해/문법/어휘/독해 4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문항 수는 200문항이며, 시험시간은 약 140분이다. 채점은 문항반응이론(IRT, Item Response Theory)에 따라 진행된다. 문항당 배점은 시험을 주관하는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정한 난이도와 응시자들의 정답률을 통한 난이도를 전부 고려해 주어지기 때문에 문항별로 상이하다. 수능으로 보면 표준점수와 유사한 개념이다.

설정 난이도와 실제 난이도를 전부 고려하기 때문에 200문항을 전부 맞히더라도 990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최초 200문항을 전부 맞힌 사례는 시험 시행 10년 만인 2008년 처음 나왔다. 당시 서울 예일여고 2학년생이던 전하영씨가 200문항을 전부 맞혔으나, 점수는 987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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