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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6월모평의 갈림길[이재열의 교육 돋보기]
  • 이재열 발행인
  • 승인 2016.05.31 10:01
  • 호수 234
  • 댓글 0

교육계 안팎은 많은 논란들로 시끄럽지만 어김없이 수험생들에겐 6월모평이 다가왔습니다. 6월모평 이후 수험생들의 반응은 늘 엇갈립니다. 가채점 성적에 실망하면서 수능최저 없는 수시 올인을 다짐하거나 잘 나온 성적으로 자만하기 쉽습니다.

우선 6월모평 이후 드러난 성적에 요란스럽게 반응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차분함이 필요합니다. 6월모평의 의미는 수능출제 주체인 교육과정평가원의 시험인 만큼 올해 수능의 방향성과 자신의 수준을 가늠해보는 데 있습니다. 다만 최근 늘어난 반수생들을 감안하면 상위권일수록 성적에 대한 낙관은 곤란합니다. 3,4월학평에 비해 재수생이 참여하면서 수능 참여인원에 근접하지만 상위권을 중심으로 1학기를 다니다가 나온 반수생들은 대부분 불참하기 때문입니다.

기대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수험생활의 향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맞은 점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틀린 점수에 집중하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몇 점을 맞혔고 몇 등급에 흥분할 일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틀린 문제를 되짚어 보는 게 우선입니다. 전체적 공부의 틀을 점검해서 자신의 지식체제에서 블랭크를 찾고 그 블랭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하위권 수험생일수록 시험지를 다시 쳐다보는 것 자체를 꺼릴 수 있습니다.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됩니다. 모의고사는 틀렸거나 내가 잘못 생각할 가능성을 걸러주고 진짜 시험을 대비하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기회라고 말입니다.

물론 시험결과의 분석은 모평당일을 넘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모평당일 고생한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기보다 그날이 가기 전에 시험을 통해 드러난 자신의 블랭크를 새겨보고 그 블랭크에 따라 과목별 비중을 조절하거나 주말학습의 패턴을 바꾸어 보는 전략의 조정이 필수적입니다.

모평이 주는 또 다른 의미는 집중도에 대한 환기라고 봅니다. 모든 수험생은 수준과 상관 없이 모의고사 시간 동안 한 문제라도 더 풀기 위해 절박하게 마음을 모았던 경험을 갖습니다. 그 절박함을 평소 학습에 이어갈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훈련을 실전처럼’이라고 늘 얘기하지요. 훈련과정에서 흘린 땀은 전시에 흘려야 할 피를 줄인다고 합니다. 보통 수험생들은 시험상황과 평상시의 집중도 사이에 격차가 큽니다. “몇 분이 지나면 시험지를 걷어갈 것”이라는 마감의식과 절박함을 갖고 평소 학습에 임해 집중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성적의 상승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더욱 유념해야 할 사실은 6월모평 이후 슬럼프라는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끈적이는 더위는 수험생 초반의 강고한 다짐과 열정을 풀어 헤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6월모평의 성적표는 뒤통수를 칩니다. 게다가 산 너머 산입니다. 수시 원서를 고민하기 시작해야 하는 때문입니다. 6장의 카드를 어떻게 확정지을지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대학과 학과 그리고 전형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준비된 것은 없고 수능최저로 인해 눈높이를 조정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재수 생각을 하며 체념하기 쉬운 환경입니다.

결국 모평 이후 가다듬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자세입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위대한 포수였던 요기 베라의 말입니다. 전설적인 야구선수는 야구게임을 통해 인생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9회말 2아웃 역전홈런 드라마는 야구게임과 인생에서 마치 꿈처럼 일어납니다. 물론 마지막 한방은 우연히 혹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지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를 가진 자에게만 주어는 기회입니다. 특히 수시지원까지 정리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서는 ‘나만 힘든 게 아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생각의 가닥은 많아질 수 있고 결론은 늘 쉽지 않습니다. 어느 하나 완벽하게 마무리된 것은 없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미 상당수의 경쟁자는 제친 것이라고 봅니다. 여건을 탓하며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기보다 주어진 여건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다하는 최선이 당신을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수험생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파이팅!!

 

 

이재열 발행인  desper@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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