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25명,지역인재 23명 '축소'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과학기술원 전환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UNIST는 2017입시에서 지난해와 같은 360명을 모집한다. 수시에서 330명, 정시에서 30명을 선발한다. 총 정원은 숙원 사업이던 과학기술원전환을 지난해 이뤄내면서, 연구중심의 과기원 체제로 거듭나기 위해 700명 수준에서 현재 수준으로 대폭 줄인 바 있다. 

올해 입시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모집인원은 경영계열 모집인원이 40명으로 지난해보다 10명 줄어든 점이 눈에 띄는 정도다. 수시 지원서류 가운데 선택사항인 우수성입증자료는 2개까지만 제출하도록 제한해, 지난해 3개에서 줄었다. 과도한 자료 제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시의 중심은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일반전형과 지역인재는 물론 정원외 모집인 기회균등전형도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한다. 유일하게 창업인재만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이지만 지원은 일반고 출신도 누구나 가능하며 전형과정상 일반전형에는 없는 집단토론면접이 추가되는 것이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UNIST는 여타 과기원과 마찬가지로 수시 6회 지원제한을 받지 않으며, 정시에서는 군외모집으로 분류돼 모집군 제한도 받지 않는다. 이공계열 수험생들에게 한 장의 카드가 더 주어지는 셈이다. 과기원 체제 첫 신입생을 선발한 2016입시에서 UNIST는 수시/정시 경쟁률이 모두 급등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UNIST 수시 경쟁률은 9.38대 1(366명 모집/3432명 지원)을, 정시는 87.53대 1(30명 모집/2626명 지원)을 기록했다. 과기원이 되면서 정부의 장학혜택을 기대할 수 있고, 전문연구요원 병역특례제도에 따라 별도의 선발과정 없이 박사과정 학생들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 등도 경쟁률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평가됐다.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음에도 수시에서 합격증을 받은 대학에 만족할 수 없는 일명 ‘수시납치’ 학생들의 가세도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과고조기졸업 공백 해소와 전문연 병역특례 폐지 논란은 올해 입시의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해 인기를 끌고 있는 UNIST는 지난해와 같은 360명(수시 330명/정시 30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를 거쳐 2단계 서류 50% + 면접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계열별 통합선발>
UNIST가 지난달 공개한 2017수시 모집요강에 따르면, 올해 정원규모와 선발방법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수시 일반전형과 지역인재 전형에서 각 1명 차이가 날 뿐이다. 과기원은 모집정원이 유동적이라 '00명 내외'를 선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를 두기 어려운 변화다. UNIST는 선발인원 전원을 이공/경영 2개 계열로 통합선발하며, 전공은 2학년 진급시 선택하게 된다.

의미 있는 지점은 경영계열 선발인원의 감소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인 UNIST 내 유일한 교차지원 가능 모집단위인 경영계열은 지난해 50명을 선발했으나 올해 10명이 줄어 40명을 선발한다. UNIST 경영학부에는 경영 재무회계 벤처경영이 세부전공으로 개설돼 있어 일반대학 경영학부와는 차별화된다. 모집요강에선 '수학과 외국어에 뛰어난 자'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교차지원이 가능하지만 정시에서 수학(가)형에 응시한 지원자는 10%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전형>
수시 일반전형은 올해 287명을 선발한다. 이공계열 265명, 경영계열 22명이다. 전형방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종합 정성평가를 실시, 모집인원의 3.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서류평가 50% + 2단계 면접 5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1단계 필수제출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다. 과고 조기졸업 예정자나 조기졸업생,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지원 자격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필수 제출해야 하다.

우수성입증자료는 최대 2개까지 제출가능하면 선택사항이다. 지난해엔 3개까지 제출 가능 했지만 올해는 줄었다. 제출 가능한 자료의 요건은 까다롭다. 학생부에 기재한 내용을 단순히 증명하기 위한 상장이나 임명장 같은 자료는 적합하지 않다. 교외수상실적이나 공인어학성적 등은 아예 제출할 수 없다. 기재한 내용 중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할만한 연구보고서와 같은 구제척인 자료를 제출하면 되는데, 목록과 설명서를 첨부할 수 있다. 제본 형태는 허용되지 않으면 A4용지 크기로만 제출하면 된다.

면접은 11월4일과 5일 실시할 예정이다. 면접위원 2~3명이 지원자 1인을 대상으로 제출서류 확인, 지원계열에 대한 관심 및 발전가능성, 인성 및 대인관계 등을 20분 동안 평가하는 방식이다. 2016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공통질문은 ‘○○탐구보고서를 제출했는데 보고서의 내용과 결론을 간단하게 설명해 보라.’, ‘사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공부했다고 하는데 불안하진 않았나. 사교육 없는 공부의 장점은 무엇인가.’ 등 평범한 내용들이다.

과기원 전환 이전인 2015입시에 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일부 면접대상자에 대해 학업역량을 물어보는 질문이 공개됐지만, 2016 보고서에는 공개되지 않아 학업역량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재전형>
과학기술원 전환 직후 논란이 있었던 지역인재전형은 유지되지만 선발 규모가 점점 줄어 올해는 23명을 선발한다. 지역인재 선발규모는 2015학년 45명에서 2016학년 24명, 올해 23명으로 줄었다.

학교장추천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지원자격은 울산 소재 고교에서 고교 전과정을 이수하고, 울산지역에서 주민등록상 거주한 자로 학교장이 추천한 자로 설정했다. 학교당 추천인원은 최대 5명이다.

선발방식은 지난해보다 간소화됐다. 면접없이 서류로만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일반전형과 동일하게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정원의 3.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서류평가결과와 면접 점수를 합산했지만, 올해는 종합서류평가로만 선발한다. 때문에 서류른 학생부 자기소개서만 필수인 일반전형에 비해 까다롭다. 교사추천서와 학교장추천공문, 지원자격증빙서류도 필수 제출 사항이다. 우수성입증자료는 선택이다.

<창업인재전형>
2015학년부터 신설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활동이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창업인재전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경영계열은 선발하지 않는다.

특기자전형인 창업인재전형의 지원자격은 ‘수학/과학 관련 학업역량 및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활동이력이 우수한 자로서 발명, 특허, 창업 등과 관련하여 우수한 성취를 거두었거나 우수한 결과물을 산출한 이력이 있는 자’로 안내하고 있다.

전형과정에서 일반전형과 달리 집단토론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소서, 우수성입증자료 등 제출 서류를 종합평가해 모집인원의 3.5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서류평가결과 50% + 집단토론면접평가 25% + 종합다면면접평가 25%를 반영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집단토론평가를 통해 지원전형과의 적합성, 의사소통능력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 한다. 40분 동안 5명 내외의 지원자들이 주어진 주제나 소재에 대해 토론을 하고 면접위원들은 40분 동안 관찰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종합다면면접평가는 일반전형보다는 5분 짧은 15분 내외로 진행되며 면접위원도 1명이 적은 2명이 참여한다. 제출서류 확인, 인성 종합평가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면접은 11월4일과 5일 중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집단토론평가까지 실시할 만큼 전형이 까다로운 이유는 특전이 있기 때문이다. 입학과 동시에 창업 멘토링, 창업동아리, 해외창업연수 등을 통해 벤처창업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특허 43개를 출원해 3건을 등록하고, 기술이전 성과도 5건이나 되는 발명 분야 영재가 창업인재전형을 통해 입학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정시>
정시모집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이공계열 15명, 경영계열 15명으로 총 30명을 선발한다.

수능성적만으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지원자가 취득한 표준점수를 반영하며 이공계열은 1000점 만점에 국어150 + 수학(가)350 + 영어250 + 과탐250을 반영한다. 과탐Ⅱ응시자는 가산점 10%를 부여한다. 경영계열은 국어200 + 수학(가/나)350 + 영어300 + 과탐/사탐150을 반영한다.

국어A/B 20%+수학A/B 30%+영어 30%+과탐/사탐(2과목) 15%를 반영한다. 수학B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가산점 10%를 부여한다. 수학(가)형 응시자는 10% 가산점을 부여한다. 필수 반영 영역인 한국사는 2등급까지는 기본점수 10점을 받고 이후 등급이 하락할 때마다 감점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3등급은 9.5점, 4등급 9점, 5등급 8점 등으로 감점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경쟁률>
과기원 전환 후 첫 모집을 실시한 지난해 UNIST의 경쟁률은 대폭 상승했다. 수시는 9.38대 1(366명 모집/3432명 지원)로 전년도 4.90대 1(629명/3085명)보다 두 배 가량 상승했고, 정시는 87.53대 1(30명/2626명)로 전년도 4.86대 1(70명/340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

수시 전형별로는 이공계열 일반전형 경쟁률은 10.95대 1(225명/2793명)을 기록했고, 창업인재전형 6.10대 1(20명/122명), 지역인재전형 6.40대 1(20명/128명)을 기록했다. 경영계열의 경우 일반전형 6.65대 1(31명/206명), 지역인재 4.75대 1(4명/19명)이었다. 모두 전년도보다 상승했다. 

정시는 87.53대 1(30명/2626명)을 기록한 가운데 이공계열은 111.20대 1(15명/1668명), 경영계열은 63.87대 1(15명/958명)의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이공계특성화대 입시 변수>

UNIST와 KAIST, GIST대, DGIST 4개 과기원과 포스텍 등 이공계특성화대의 올해 입시 변수는 과고 조기졸업 공백의 해소와 이공계열 병역특례제도 폐지 논란이 될 전망이다. 2015학년부터 과고 2학년에 대한 조기졸업 제한이 업격히 시행되면서 지난해 치러진 2016입시에서는 과고 공백이 최대치에 달했다. 과고의 연계진학이 강한 이공계특성화대에 일반계 학생들이 늘어났던 배경이다. 올해는 한시적인 공백이 해소되면서 일반고 입장에선 과고생들과 진검승부가 펼쳐야 한다.

최근 정부가 전문연 특례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과기원 입시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연 제도는 최상위권 이공계 학생들이 과기원을 선택하는 중용한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병역문제는 어느 분야에서건 경력단절을 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기원에서 곧바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이공계 자원 상당수는 전문연을 통해 경력단절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와 과기원은 즉각 병무청의 병역특례 폐지 정책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전문연 뿐 아니라 현존하는 대부분의 병역특례를 줄이기로 한 상황에서 전문연제도만 특혜를 기대하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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