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재진입 평가 통해 90개교 확대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전문대 선택의 잣대로 여겨지는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의 지원을 계속 받게 될 55개 대학이 선정/발표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016년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사업) 성과평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2014년 SCK사업 1주기에 선정돼 현재 사업을 수행 중인 75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성과평가 결과 55개 대학이 계속지원 대상대학으로 선정돼 예산지원이 이어지게 된 반면, 나머지 20개 대학은 사업에 새롭게 뛰어드는 신규평가 대상 대학들과 비교평가를 거쳐 사업 수행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교육부는 25일까지 신규진입을 원하는 대학들의 신청을 받아 하위 20개대학과 재진입/신규평가를 거쳐 내달 중 나머지 SCK사업 선정대학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 지원액은  총 2972억원이다. 교육부는 최대 90개 대학까지 사업선정 대상을 늘릴 계획을 사업계획을 통해 공고한 바 있다. 계속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55개 대학을 제외하면 35개 대학이 추가 선정될 수 있는 상황.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신규진입을 원하는 대학들의 신청기간이 종료되지 않아 사업 선정규모를 짐작하긴 어렵다“며, “재진입/신규평가는 공정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엄정하게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문대 선택의 잣대로 여겨지는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의 지원을 계속 받게 될 55개 대학이 선정/발표됐다. 나머지 22개 대학은 사업에 새롭게 뛰어드는 신규평가 대상 대학들과 비교평가를 거쳐 사업 수행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사진은 계속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동양미래대의 모습. /사진=베리타스알파DB

<SCK사업 성과평가 결과발표.. 55개대 계속지원, 20개대 신규대학과 경쟁해야>
SCK사업은 Specialized College of Korea 사업의 줄임말로 사회/산업수요에 기반한 특성화 대학을 선정함으로써 전문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산업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실시된 사업이다. ▲Ⅰ유형 단일산업분야 특성화 ▲Ⅱ유형 복합산업분야 특성화 ▲Ⅲ유형 프로그램 특성화 ▲Ⅳ유형 평생직업교육대학 특성화의 4개 유형으로 각각 구성된다. 2014년 6월부터 2월28일까지 1주기 사업이 시행됐으며, 현재 2주기 사업 시작을 두고 대학들을 선정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SCK사업은 2014년 사업공고 당시 3년차인 올해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특성화 동력 확보를 위해 중간평가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2월24일 발표된 2주기 사업 기본계획에서는 중간평가 실시를 핵심 과제로 꼽기도 했다.

중간평가는 성과평가, 재진입/신규평가 순의 2단계 평가로 구성된다. 성과평가는 기존 사업 수행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상위 70%와 하위 30%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위 70%는 계속지원 대상대학으로 선정해 사업수행이 계속되는 반면, 하위 30%는 신규진입을 원하는 대학들과 2단계 평가인 재진입/신규평가(비교평가)를 받은 후 사업수행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성과평가 결과 상위70%에 속해 계속지원 대상이 된 대학들은 총 55개교다. 유형별로 ▲Ⅰ유형 15개교, 경기과기대 동아방송예대 동양미래대 삼육보건대 서울예대(이상 수도권) 광주보건대 대구보건대 백제예대 아주자동차대 연암공대 연암대 조선이공대 춘해보건대 한국승강기대 한국영상대(이상 지방) ▲Ⅱ유형 31개교, 경인여대 대림대 동원대 두원공대 신구대 신안산대 안산대 유한대 인천재능대 인하공전(이상 수도권) 거제대 경남도립남해대 경남정보대 경북전문대 계명문화대 구미대 대구과학대 대전과기대 대전보건대 동주대 문경대 백석문화대 부산과기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울산과학대 원광보건대 전남과학대 전주비전대 충북보건과학대 한림성심대(이상 지방) ▲Ⅲ유형 3개교, 동강대 전북과학대 전주기전대 ▲Ⅳ유형 6개교, 가톨릭상지대 동원과기대 목포과학대 서라벌대 창원문성대 충청대 등이다.

수도권에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3대 전문대’로 꼽히는 동양미래대와 인하공전, 국내 유일 자동차특성화 대학인 아주자동차대 등이 계속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점이 눈길을 끈다. LG그룹에서 창업주인 구인회씨의 호를 따 만든 연암학원 산하 연암공대, 대한민국 최초의 방송전문고등교육기관인 동아방송예대, 학부모 세대에는 ‘서울예전’이란 이름이 더 친숙할 방송 등 실용예술 분야의 강자인 서울예대, 세계 최초의 승강기(엘레베이터) 산업 관련 교육기관 한국승강기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유한대 등도 내실있는 전문대로 평가된다.

반면, 하위 30% 평가를 받아 신규진입 대학들과 경쟁을 벌여야 할 대학은 20개교다. 유형별로 ▲Ⅰ유형 6개교, 강원관광대 기독간호대 김천과학대 농협대 대동대 한국관광대 ▲Ⅱ유형 11개교, 경남도립거창대 동의과학대 마산대 부산여대 부천대 서영대 신성대 용인송담대 전남도립대 제주관광대 청강문화산업대 ▲Ⅲ유형 1개교, 한국복지대 ▲Ⅳ유형 2개교, 군장대 송호대 등이다. 취업에 강점을 보이는 전문대로 기존 철도대(현재는 한국교통대 통합) 등과 더불어 전문대 입시에서 높은 선호도와 입시결과를 보였던 농협대는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데 더해 SCK사업 계속지원 대상에서도 배제돼 안타까움을 샀다.

<성가평가 대상 75개교.. 배제된 3개교는?>
성과평가는 ▲1차년도 연차평가 30% ▲2차년도 정량평가 35% ▲2차년도 정성평가 35% 비율로 1주기 사업에 참여한 대학의 실적/성과를 평가했다. 최초 SCK사업 지원대상 대학은 78개교였으나, 이후 수원여대 경복대 청암대 등 3개 대학이 사업 대상에서 제외되고, 송곡대와 호산대 등 2개 대학이 평생직업교육대학 유형으로 선정되면서 77개 대학 체제가 된 바 있다. 뒤늦게 사업에 선정된 송곡대와 호산대를 제외한 75개 대학이 이번 성과평가를 받게 됐다.

사업에서 제외된 3개대학 가운데 수원여대와 경복대는 학내비리가 발생해 사업에서 제외됐다. SCK사업 선정 기준 중에는 학내비리 발생 시 사업 참여가 불가하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임 총장의 교비횡령 사건이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사업에서 배제된 수원여대는 선정취소처분 철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법원은 “사전에 고지된 SCK사업 규정을 보면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선정이 취소될 것이라 예상 가능했다”며, “학내 비리로 대법원이 판결한 이상 재정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사업의 공정/형평성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경복대는 총장의 횡령이 사업에서 배제된 이유가 됐다.

나머지 1개 대학인 청암대는 사업참여의 전제조건이나 마찬가지인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에서 불인증을 받아 지원대상에서 배제됐다.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은 교육의 질을 보장하고 경영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 실시되는 인증이다. 교육부 인정기관인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에서 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 기본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평가/인증해 결과를 공표하는 제도인 때문에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면 최소한의 사업참여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간주된다.

<전문대 선택잣대로 활용.. 구조개혁평가 하위등급 주의>
SCK사업은 교육수요자들에게 있어 전문대 선택의 잣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사업의 의의는 전문대 경쟁력 강화에 있으며, 교육과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하는 부분에 중점이 맞춰져 있으나 지난해 기준 166개교에 달하는 전문대를 선택할만한 잣대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취업난으로 인해 전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SCK사업에 선정된 전문대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SCK사업 선정대학 가운데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아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대학들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SCK사업 선정대학으로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 대학이라는 장점보다는 향후 대학의 존속/유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성과평가의 대상이 된 75개교와 평가에서 제외된 2개교까지 총 77개교 가운데 E등급은 없지만 D-등급을 받은 대학 5개교와 D+등급을 받은 대학이 4개교 존재한다.

D+등급을 받은 대학은 경기과기대 전주비전대 한국관광대 한국복지대며, D-등급을 받은 대학은 농협대 목포과학대 송곡대 송호대 천안연암대다. D+등급을 받은 대학은 학자금대출은 제한되지 않으나 국가장학금II유형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며, D-등급을 받은 대학은 일반상환학자금대출이 50% 제한되고 국가장학금II유형 지원대상에도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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