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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소논문 R&E 금지'..서울교육청 수익자부담 대상교육부, 과학중점 112곳 실태조사 일반고 확대
  • 이우희 기자
  • 승인 2016.05.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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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앞으로 일선고교에서 수익자 부담 방식의 연구/교육 프로젝트가 엄격히 금지된다. 서울교육청은 학부모에게 과도한 부담과 함께 사회경제적 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는 학교 내 수익자부담 R&E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최근 서울 강남의 공립 K 고교가 1,2학년을 대상으로 ‘과학 R&E’ 희망자를 모집하면서 팀당 연구비 400만원을 학부모에게 지우려고 하자 제동을 걸고 나선 바 있다. K고는 계획을 보류했지만 논란은 다른 고교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교육부는 전국 112개 과학중점학교를 대상으로 R&E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각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이번주까지 실태를 파악하도록 한 상태다. 실태 조사에서는 R&E가 교육과정과 연계해 진행되고 있는지, 학교 실험 환경 내에서 가능한 수준으로 시행하고 있는지는 물론, 학부모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과학중점학교 조사가 끝나는대로 다른 일반고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학생부 종합에서 교과와 밀접한 연계가 많지 않은 소논문의 경우 실효성이 없다고 서울대를 비롯해 대학 입학처들이 강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교육의 마케팅 강화와 함께 최근 강남 일반고의 수익자 부담 R &E가 논란이 되어온데 대한 조치로 보인다. 

   
▲ 서울교육청은 학부모에게 과도한 부담을 초래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수익자부담 R&E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R&E는 Research & Education의 준말로 학교마다 과제연구 자율연구 연구교육 창의연구 소논문 등 연구범위과 활동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대학교수/연구원 등의 조력을 받아 실험과 연구를 진행, 심도 있는 논문을 작성하는 활동을 뜻한다. 주로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의 학생들이 국가의 지원금으로 지원하는 수행하거나 자사고와 외고 등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프로그램이었으나 최근 일반고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고 참여도가 높아 장려하는 학교가 많지만,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을 오해하고 과도한 스펙경쟁을 벌이면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수익자부담 방식의 R&E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사교육업체도 R&E를 과도하게 홍보하면서 학생들을 스펙경쟁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작용이 확산하자 서울교육청은 “R&E는 ‘배우면서 연구활동을 체험하는(Learning by research) 교육’으로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의 연구에 참여하여 실제 탐구의 경험과 더불어 창의성, 문제해결력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학교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R&E를 진행할 경우 고액의 수업비를 학부모가 부담하면서 사회경제적 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초래할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은 다만 “학교 내 ‘수익자부담 R&E’는 금지하되,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재능기부 및 교사 지도를 통한 학생체험 중심 전문/심화 연구 활동은 적극 권장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일선 학교의 과도한 열풍과 달리 대입전문가들과 주요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R&E 활동이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여부를 좌우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월까지 서울대 입학사정관을 활동했던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한진원) 이사는 “대학교 입학사정관은 R&E에 감동받지 않는다. 그건 핵심이 아니라 장식이다. 본질은 인성과 학업능력”이라고 지적했다. R&E자체가 합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다만 입학사정관전형이 도입된 초기에는 R&E가 눈길을 끌만한 사례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인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은 학생부를 중심에 두고 지원자의 교내활동을 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고액의 수익자부담과 사교육 등으로 통해 만들어진 R&E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고액 외부활동을 변질되고 있는 R&E를 학교의 담장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최근에는 굳이 대학교수들을 찾아나서지 않아도 일선 교사들 중에 석박사 학위자들이 많아 고교 수준의 연구와 소논문 지도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동문이나 대학의 재능기부로 추가 비용없이 R&E를 진행하는 고교도 많다. 공립 일반고의 롤모델로 떠오른 서울고는 동문 교수의 참여와 동창회 기부로 R&E를 운영한다. GIST대와 UNIST 등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인근 고교들의 R&E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지난 2월 과고/영재학교와 과학중점반 운영 일반고(과학중점학교)를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는 R&E 지원을 일반고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우희 기자  dig@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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