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4곳 '최다' 서울/경기 3곳 추가..올 고입부터 선발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교육부 지정 전국 과학중점반 운영 고등학교(과학중점학교)가 내년에 135개로 확대된다. 한국창의재단은 최근 23개 과학중점학교를 추가선정 시도 교육청에 관련 사실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23개 학교는 이변이 없는 한 올해 고입부터 학생을 선발/배정한다. 과학중점학교는 수학과학 교과 자율성을 확대한 일반고로 고교평준화 지역에선 우선배정을, 비평준화 지역에선 선발하게 된다. 실험/실습 위주의 비교과활동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공교육 중심 수시체제에 유리, 상당수가 서울대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부가 프라임사업과 대학구조조정 등을 통해 이공계열 정원의 대폭 확대하는 가운데 진학에 유리한 일반고 유형이 대거 늘어나는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교육부는 지난해까지 100개교 체제를 유지해온 과학중점학교를 200개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과학중점학교 현재 112곳 내년 135곳으로 확대>
2016년 현재 운영 중인 과학중점학교는 전국 112개교다. 경기가 22개교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21개교 ▲경북 9개교 ▲인천 8개교 ▲부산/전남 각 6개교 ▲대구/충북/경남 각 5개교 ▲강원/충남/전북/제주 각 4개교 ▲광주/울산 3개교 ▲대전 2개교 ▲세종 1개교 순이다.

▲ 과학중점학교 수가 현재 전국 112개교에서 내년 135개교로 확대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달초 23개 추가선정 학교를 결정하고 시도교육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과학중점학급을 운영하는 반포고의 과학실험 장면./사진=반포고 제공

과학중점학교는 내년에 135개교로 확대된다. 창의재단은 과학중점학교 추가선정 명단을 이달 초 확정짓고 각 시도교육청에 심사결과를 알렸다. 추가선정 고교들은 시설기준을 통과하면 올해 신입생부터 과학중점학교 체제로 배정/선발하게 된다. 과중반은 2학년부터 편성되기 때문에 선정 고교들은 내년까지 시설을 확충하면 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서울과 경기, 인천은 각 3개 이상 과학중점학교가 확대된다. 전체 확정명단은 올해 하반기 창의재단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인천교육청은 계양고 선인고 인천고 인천효성고가 선정됐다고 최근 공개했다. 이로써 인천은 전국 시도 가운데 경기(22개)서울(21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하게 된다. 학생수 대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과학중점학교를 갖게 되는 셈이다. 시교육청은 “2015년 과학중점학교 운영 평가에서 인천은 최우수 1교(원당고), 1등급 3교(인천남동고 외 2교), 2등급 3교(가림고 외 2교)가 선정됐다”며 “과학중점과정 최우수 연구학교에 인천남고가 선정되는 등 전국 최고의 과학중점학교 운영을 인정받아 올해 추가로 4교가 지정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심사 탈락교는 고입과 무관>
주의할 점은 과학중점학교 수와 '고입 과학중점학교 수'는 다르다는 점이다. 11개교가 운영 5년차 재심사에서 탈락, 재학생 대상 과학중점 교육을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을 뿐이다. 재심사 탈락교는 수시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과학중점 교육의 수혜를 받게될 신입생 선발/배정과 무관하다. 따라서 올해 고입에서 과학중점체제로 학생을 선발/배정하는 곳은 135개교에서 11개교가 줄어든 124개교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운영 5년차에 돌입한 과학중점학교를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재심사를 실시, 11개교가 탈락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다만 “탈락하긴 했지만 현재 재학중인 2,3학년이 과학중점학교로 입학해 교육과정을 이수 중이기 때문에, 과중반 학생이 모두 졸업한 시점을 탈락명단 공개 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현재 중3 신입생들에게는 재심사 탈락학교들이 과중반 홍보를 하지 못도록 해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고교현장에선 경기 수지고와 광명북고, 서울 미양고, 부산 사상고 등이 재심사에서 탈락해 2,3학년만 과학중점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시 학종에 유리한 일반고 과학중점 주목>
과학중점학교는 교육부가 지정한 다양한 자율학교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받는다. 과학고 수준의 심화수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입시 실적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대입 정원이 확대되고 있어 자연계열 진학에 유리하다는 점, 자율연구(R&E)와 보고서작성 등 공교육 틀 내에서 가능한 다양한 비교과활동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등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체제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곳이 많다. 

2016학년도 서울대 합격실적(등록자수 기준)을 기준으로 과학중점학교들 가운데 ▲수지고 19명 ▲서울고 16명 ▲경기고 14명 ▲반포고 9명 ▲세광고 8명 ▲부산장안고(7명) ▲용산고(7명) ▲대진고(7명)가 전국 고교 톱100에 들었다. 수지고(수시8, 정시11)를 제외하고 서울고(수시11, 정시5) 경기고(수시9 정시5) 세광고(수시7, 정시1) 등 대부분 과학중점학교가 정시보다 수시실적이 뛰어났다.

과학중점학교는 고입 전기모집에서 과학영재학교, 과학고에 탈락한 학생들이 후기모집에서 선택하는 일반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입에서 이공계 수재들은 가장 먼저 전국단위로 선발하는 과학영재학교로 지원한다. 전후기 2차례 진행되는 고입에서 특차성격이어서 영재학교의 경쟁률은 높은 편. 떨어지는 경우 전기 과학고에 지원하고 과학고에 불합격한 학생들은 대부분 후기에서 일반고 가운데 과학중점학급을 운영하는 과학중점학교를 우선 지망한다. 후기 일반고에 속하는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고 가운데 우선지원형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과학중점학교에 지정되면 이공계 진학에 유리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수학·과학 과목의 고교 총 이수단위는 45% 이상으로 30% 이하인 일반계고보다 높다. 60% 이상인 과학고보다는 다소 낮다. 1학년은 연간 60시간 이상의 과학체험활동을 진행하며, 기존 과학과목 이외 과학교양 1과목을 추가 이수한다. 2, 3학년은 기본적으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과학 8과목(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Ⅰ·Ⅱ)과 과학융합전문교과 3과목을 이수하며, 실험/탐구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재정지원이 이뤄지며 과학고 근무 경력을 교원을 배치한다.

<2019년까지 200개교로 확대>
과학중점학교는 교육부 지정과 시도교육청 지정을 합쳐 2019년가지 200개로 확대된다. 교육부가 올해 초 발표한 ‘과학교육 종합계획’에 따른 것이다.

교육청 중에는 경기도가 가장 적극적이다. 경기교육청은 최근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 20개교를 자체지정 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내 과학중점학교를 교육부지정 22곳에 자체지정 20곳을 합쳐 총 42곳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는 교육과정 특성화, 학생연구활동 및 체험활동, 'SCIENCE 5050' 등 다양한 경기도 과학수업혁신 정책을 시도한다. 교육과정은 3년간 과학·수학 교과를 총 이수단위의 45% 이상, 과학Ⅰ·Ⅱ 8과목과 수학 4과목 이상을 필수로 편성한다. 1학년은 수학·과학 체험활동, 2·3학년은 과학중점학급 위주로 운영하고 수업은 융합인재(STEAM) 교육, '거꾸로 수업'(Flipped Classroom) 등 학생활동 중심으로 진행한다. 과제연구와 연구교육(R&E) 등 학생 연구 활동과 수학·과학 동아리, 과학 나눔봉사 등 체험활동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와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높인다.

특히 수업시간 교사 발언은 50% 이하, 학생 활동은 50% 이상, 수행평가는 50% 이상, 지필평가는 50% 이하로 하는 'SCIENCE 5050'을 추진하면서 과학수업혁신 정책의 중심학교로 학생 주도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의 모델 역할을 맡는다.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역 단위 전문적 학습공동체, 첨단기자재 활용 미래형 과학수업, 교과 연계 창의발명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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