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가 출간됐다.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등 50여년 간 문명의 발생, 이동, 성장과 몰락을 탐구해온 그가 이번에는 전 세계가 직면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총 7부로 구성된 본문은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는 질문으로 시작해 각 국가들의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국부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다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유한 나라로 거듭나고 부유한 국가도 가난한 국가들을 위한 해외 원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더불어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각종 사회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의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살펴보고,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에서 서구적인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제들을 밝혀낸 뒤 전통사회의 생활 방식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해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인 기후변화,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며,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의 해결 방안을 역설한다.

 
<책 속으로>
국부(國富, national wealth)의 차이에 대한 연구는 지역지리학의 기본적인 과제입니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요? 일인당 연소득에서 노르웨이와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는 부룬디공화국과 예멘 같은 최빈국보다 무려 400배나 높습니다. 국부의 차이에 대한 이런 의문은 단순히 학계에서만 관심사로 다루어져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 문제는 국가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다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유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부유한 국가도 그 해답을 활용하면, 가난한 국가들을 위한 해외 원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22쪽)

국가의 빈부와 관련된 또 하나의 지리적 이유는 ‘천연자원의 저주’(curse of natural resources)라는 패러독스입니다. 황금과 석유, 혹은 값비싼 열대 활엽수처럼 유용한 천연자원의 은덕을 입은 나라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컨대 나이지리아는 이런 자원의 축복을 받은 반면에 이탈리아에는 그럴듯한 금광도 없고 열대 활엽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에 경제학자들이 나이지리아처럼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가 이탈리아처럼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보다 훨씬 부유하게 될 것이라 분석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38쪽)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라는 질문에 경제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대답은 제도적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일부 제도가 시민들에게 뭔가를 생산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국부의 증가를 유도하는 데 무척 효과적이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시민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해악적 역할을 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그런 요인은 당연히 국가를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겠지요.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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