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78.5% 고대 61.5% 서강대55.4% 학종 톱3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현 고2가 치르게 될 2018학년 대입에서는 ▲수시확대와 정시축소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등 학생부위주(학생부중심)전형 확대 ▲논술 축소 기조가 이어진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18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시행계획이 담고 있는 주요 변화지점은 2016학년, 2017학년 등 기존 입시에서 보여온 모습들과 동일한 양상이다. 수시확대/정시축소, 학종확대/논술축소 등은 고교교육정상화 사업등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사안이기 때문이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실시로 인해 대학별 영어점수 반영방법, 수능최저 활용여부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유의해야 할 차이점이다. 대교협에 따르면 정시에서는 188개대학이 비율반영, 12개 대학이 가점, 7개대학이 감점 방식으로 영어점수를 반영한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모집인원은 35만2325명으로 2017학년 35만5745명 대비 3420명 감소한다. 2020학년 본격적인 학령인구의 감소를 앞두고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평가 등을 실시, 지속적으로 대학 정원 감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실시한 결과 4만7000명의 정원을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2022년까지 추가로 11만3000명의 대학 정원이 감축될 예정이므로, 대입 모집인원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현 고2가 치르게 될 2018학년 대입에서는 ▲수시확대와 정시축소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등 학생부위주(학생부중심)전형 확대 ▲논술 축소 기조가 이어진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확대 정시축소 기조 유지.. 수시 70% 넘겨>
수시/정시 모집으로 구분해서 보면, 수시 모집인원은 2017학년 24만8669명에서 2018학년 25만9673명으로 1만1004명 증가했으며,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69.9%에서 73.7%로 3.8%p 확대됐다. 서울 상위권 대학을 비롯해 개별 대학이 수시에서 70% 또는 80%를 넘긴 사례는 있었지만, 대입에서 전체 수시 모집인원이 70% 이상이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시 모집인원이 확대됨에 따라 정시 모집인원은 2017학년 10만7076명에서 2018학년 9만2652명으로 1만4424명 감소했으며, 선발비율은 30.1%에서 26.4%로 축소돼 30% 미만의 선발구조가 됐다. 수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정명채 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표준화한 대입전형 체계에 따라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의 대입전형 설계가 안착됐다”며, “전체적으로 (대학들이) 70% 수시와 30% 정시 방향으로 전형설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시확대 양상을 두고 이영덕 대성학력연구소장은 “수시 지원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됐다”라며, “2018 대입을 치를 현 고2학생들은 수시에 대비해 지원전략을 세우고, 정시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된다”고 충고했다.

<수시모집.. 학종 확대, 논술 축소>
- 학종확대.. 학생부 중요성 늘어나
수시모집 전형유형별로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가 눈길을 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2017학년 7만2101명에서 2018학년 8만3231명으로 1만1130명 증원된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차지하는 비율은 20.3%에서 23.6%로 3.3%p 늘어난다. 서울 9개 상위권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이화여대)의 2018 학종 선발비율이 서울대 78.5%, 고려대 61.5%, 서강대 55.4%, 성균관대 48.3%, 경희대 43.3%, 한양대 38.9%, 중앙대 31.2%, 이화여대 29.7%, 연세대 23.6% 등에 달해 ‘학종시대’로 불리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적은 수치다. 다만, 전체 수시 증원인원인 1만1004명과 비교했을 때 학종이 1만1130명 증원함으로써 전반적인 수시 확대를 이끄는 모양새를 보인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의 확보, 전형설계 등 선결돼야 할 지점이 많기 때문에 확대하기 까다롭다고 평가된다. 손쉽게 선발비율을 확대할 수 있는 논술전형, 수능위주의 정시 등과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이다. 고교교육 기반의 학생부를 중심축으로 하는 전형구조라는 점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과 함께 학생부위주(학생부중심) 전형으로 묶여, 학생부종합전형 확대가 어려운 대학들에는 학생부교과전형의 확대가 권장되는 이유다. 학생부교과전형은 2018학년 14만935명을 선발, 2017학년 14만1292명 선발에 비해 357명이 감축됐으나, 학종 확대 과정에서 학생부교과전형 폐지 등으로 인해 인원수가 소폭 줄었을 뿐 전체 모집인원 대비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비율은 39.7%에서 40%로 0.3%p 늘어났다.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이 1만명 이상 확대되고, 학생부교과전형도 소폭이긴 하나 선발비율이 늘면서 2017학년 60%(21만3393명)를 선발하던 학생부위주(학생부중심)전형은 2018학년 63.6%(22만4166명)로 확대됐다. 학생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배가된 셈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혼동해 학생부 비교과 관리에만 몰두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교과를 중심축으로 학생부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학생부위주 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부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결국 중심축은 교과에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세간의 오해처럼 각종 비교과 활동으로 점철된 학생부가 꼭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비교과 활동이 중요하긴 하나 절대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다. 비교과 활동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오해는 기존 입학사정관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를 중심축으로 두고 비교과를 부가하는 형식으로 실시된다. 교과활동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비교과활동은 어떤 의미도 지닐 수 없다. 일부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잘못 이해해 기존 입학사정관전형과 동일하게 운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해를 더욱 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논술 규모 축소, 시행대학은 늘어 .. 경쟁률 심화 전망
학생부위주전형과 반대 양상으로, 논술전형은 수시에서 유일하게 축소기조를 이어나가는 전형이다. 2017학년 1만4861명에서 2018학년 1만3120명으로 1741명이 감축됐으며, 선발비율은 4.2%에서 3.7%로 줄었다. 단, 대교협이 내놓은 2018 전형계획은 중앙대의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최초 2017전형계획에서 발표된 890명이며,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이 논술전형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원으로 보기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중앙대의 2017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916명이며, 성균관대의 과학인재전형 193명은 논술전형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선발인원은 2017학년 1만4694명에서 2018학년 1만3120명으로 변경됐다고 봐야 한다. 

올해까지 30개 대학이 실시하는 논술전형은 2018학년 고려대가 논술을 전면 폐지하는 반면, 덕성여대와 한국산기대(한국산업기술대)가 논술을 신설, 31개 대학 체제로 변경된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고교교육정상화 사업 등을 통해 논술 축소를 지속적으로 권장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덕성여대 한국산기대 등은 지난 고교교육정상화 사업 1주기와 2주기에 선정되지 않은 대학인 점이 논술 신설에 나설 수 있던 원동력으로 추정된다. 다만,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전체 대학 수만 놓고보면 1개교 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대학들이 논술 모집인원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모집인원은 줄어들게 됐다.

논술 모집인원의 감소와 2018학년이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아니란 점을 고려하면,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2017 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논술고사 시행 대학은 31개 대학이지만, 서울 소재 대학들은 대부분 논술고사를 시행한다”라며, “논술전형의 당락인 논술고사가 좌우하는 만큼, 논술고사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최근 들어 통합교과형에서 단일교과형 논술을 택하는 대학들이 많아지면서 평소 교과 공부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실기위주 소폭 확대.. 예체능 실기전형 확대 때문
예체능 실기전형과 특기자전형 등을 합산한 개념인 실기위주 전형은 2017학년 1만7942명(5%)에서 2018학년 1만8466명(5.3%)로 늘어난다. 문학, 어학, 음악, 미술, 무용, 체육, 미용/의상, 조리, 기타, 수학/과학, 방송/공연, 공학/기능/발명/로봇 등 특기자전형 선발인원이 2017학년 6883명(2017 전형계획 기준)에서 2018학년 6251명으로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실기전형의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산된다. 교육부/대교협이 고교교육정상화사업을 통해 특기자전형의 축소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밖에 재외국민전형 등을 포함하는 기타전형은 2017 2473명(0.7%)에서 2018 3921명(1.1%)으로 소폭 증가했다.

- 정원내 고른기회전형 확대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은 2018들어 다시금 확대된다. 정원외로 이미 선발이 이뤄지고 있긴 하나 교육부/대교협이 고교교육정상화 사업 등을 통해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의 신설/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배려의 성격을 띈 고른기회전형은 정원내 기준 2016학년 1만4803명(4.1%), 2017학년 1만5005명(4.2%), 2018학년 1만6500명(4.6%)로 계속 증가세에 있다. 

<정시 비중 30% 밑돌아.. 영어 반영방법에 유의>
정시에서는 통상 일반전형으로 불리는 수능을 중심으로 하는 수능위주전형의 감소 폭이 컸다. 수능위주전형은 2017학년 9만3643명에서 2018학년 8만311명으로 1만3332명 감소했다. 전체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3%에서 22.8%로 3.5%p 줄었다. 실기위주전형도 1만2280명(3.5%)에서 1만1334명(3.2%)으로 줄었지만 수능위주전형에 비해 감소폭이 적었다. 정시에서 통상적인 전형이 아닌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큰 차이가 없었다. 정시 학생부교과전형은 2017학년 437명에서 2018학년 491명으로 54명 늘었으며, 학생부종합전형은 671명에서 435명으로 236명 줄었다.

정시모집 군별 대학 수는 2017학년 가군 134개교, 나군 143개교, 다군 115개교, 2018학년 가군 131개교, 나군 133개교, 다군 117개교로 발표됐으나, 2017학년은 본/분교와 통합캠퍼스 대학까지 전부 별도대학으로 간주한 반면, 2018학년은 본/분교만 별도 대학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긴 곤란한 상황이다.

이번 전형계획 발표에는 수능 영어영역 반영방법의 상세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수시에서는 113개 대학, 정시에서는 39개 대학이 영어를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며, 정시에서는 비율반영방식을 택한 대학이 188개교, 가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12개교, 감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7개교로 각각 발표됐을 뿐이다. 동일 대학 내에서 모집단위별로 다른 반영방법을 시행하는 경우라면 중복 산정된 수치다. 

2018 수능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변경면서 90점 이상부터는 1등급이 부여된다. 대학들은 이달 초 영어 반영방법을 두고 고민한 끝에 대학별로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반영방법을 내놨다. 감점 방식은 1등급에 0점을 주고, 2등급부터 감점을 가하는 방식이며, 가점은 등급마다 점수를 부여해 영어 등급이 높을수록 점수를 많이 받는 방식이다. 비율반영 방식은 국어 수학 탐구와 함께 영어의 반영비율을 부여함으로써 가점/감점이 아닌 반영비율에 따른 점수로 적용되게끔 했다. 서울 상위권 대학들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 고려대는 감점 방식, 서강대 중앙대 성균관대는 가점 방식,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는 비율반영 방식을 활용한다.

영어 절대평가의 도입으로 인문계열은 국어/수학, 자연계열은 수학/과탐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정명채 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영어 영역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과거 영어 반영정도가 30% 정도였다면 20% 정도로 줄어드는 등 영어 반영비율이 증가되면서 수학 국어 탐구의 중요도가 조금 더 늘어난 부분들이 없진 않으나, 2018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능력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하며, “최근 사교육시장이 증가했다는 자료가 나왔지만, 영어 사교육시장은 2% 가량 감소하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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