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꼴찌' 진학, 장고끝에 국어틀려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두 번째 모의고사인 4월 학평에서 가장 뛰어난 분석력을 보인 입시기관은 어디였을까.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6일 시행된 4월 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결과를 분석한 결과, 학평 당일 발표한 원점수 기준 1등급 컷 기준 독보적인 분석력을 보인 입시기관은 없었다. 4개 등급컷을 전부 맞춘 입시기관은 물론 3개 등급컷을 맞힌 입시기관도 없었으며, 대부분의 입시기관이 2개 이하의 등급컷을 맞히는 데 그치는 등 전반적 부실한 모습으로 3월 학평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3월학평 1등급컷 추정에서 국어영역 등급컷을 맞추지 못했던 입시기관들은 4월학평에서는 수학(가)의 1등급컷을 하나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시기관의 예상은 92~93점이었으나, 실제 1등급컷은 95점에서 형성됐다. 국어영역이 지난해까지는 A/B형으로 선택형 구조였지만 올해 통합출제로 바뀌면서 등급컷 추정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평가됐으나, 3월학평과 달리 4월학평에서는 진학사 비상교육 메가스터디 EBS를 제외한 나머지 기관이 전부 국어 1등급컷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입시기관들이 3월 학평을 반면교사 삼아 국어 등급컷 추정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평/모평 등의 등급컷 적중 여부는 입시기관이 지닌 분석력을 분석할 수 있는 지표다. 난립하는 입시기관의 옥석을 가려내는데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등급컷 적중의 기준점인 원점수 등급컷은 학평을 주관한 경기교육청에서 공식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공개된 학력평가 관련 통계자료 등을 활용하고, 1등급 구분 표준점수를 활용해 원점수를 역산한 수치다. 실제 등급컷 원점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6일 시행된 4월 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결과를 분석한 결과, 학평 당일 발표한 원점수 기준 1등급 컷 기준 독보적인 분석력을 보인 입시기관은 없었다. 대부분의 입시기관이 2개 이하의 등급컷을 맞히는 데 그치는 등 '대동소이'한 모습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등급컷 2개 맞춘 경우 대부분.. 독보적인 입시기관 없어>
경기교육청 주관 4월 학평에서 원점수 기준 1등급컷 기준으로 돋보이는 분석력을 보인 입시기관은 없었다. 전체 입시기관이 수학(가) 1등급컷을 맞추는 데 실패한 가운데 2개 가량의 등급컷을 맞추는 데 그쳤다. 수학(가) 1등급컷 원점수는 95점이지만, 김영일교육컨설팅(김영일)은 92점, 이투스는 94점, 종로하늘학원교육(종로하늘)은 93점, 비타에듀는 92점, 유웨이중앙교육(유웨이)은 93점, 비상교육은 93점, 진학사는 92점, 대성은 93점, 메가스터디는 92점, EBS는 93점으로 각각 수학(가) 1등급컷 원점수를 추정했다.

입시기관별로 맞춘 등급컷 개수는 김영일 이투스 종로하늘 비타에듀 비상교육 진학사(이상 2개) 유웨이 대성(이상 1개) EBS(0개) 순이었다. 김영일 이투스는 국어와 영어, 종로하늘 비타에듀는 국어와 수학(나), 비상교육과 진학사는 수학(나) 영어 1등급컷을 각각 맞혔으며, 유웨이 대성은 국어, 메가스터디는 수학(나) 1등급컷이 각각 적중했다. 3월학평에서 타 입시기관 대비 뛰어난 분석력을 보인 바 있는 EBS는 국어 수학(나) 영어가 전부 1점의 오차가 있었으며, 수학(가)에서는 2점의 오차가 발생해 등급컷을 하나도 맞히지 못했다.

4월학평 당일 총 3차례 등급컷을 발표했던 메가스터디는 첫 발표와 두 번째 발표 모두 하나도 등급컷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세 번째 발표에서는 수학(나) 등급컷이 적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메가스터디의 두 번째 발표는 첫 번째 발표와 비교했을 때 수학(가)와 수학(나)를 단순 혼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학평 당일 ‘망발’ 진학사 가까스로 체면치레.. '장고'끝에 국어 틀려>
진학사는 학평 당일 ‘망발’ 때문에 빈축을 샀다. 입시기관들 중 가장 낮은 적중률을 보여왔음에도 ‘적반하장’격으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등급컷이 업계 최다 적중이라며 빠르고 정확하다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정작 최근 1년간 진학사는 학평/모평/수능 등 49개 1등급컷 가운데 14개를 맞혀 28.6%의 적중률로 대성 유웨이 이투스 EBS 메가스터디와 비교했을 때 적중률 꼴찌에 불과했다.

지난 3월학평 등급컷 추정 당시 가장 늦은 시간에 1등급컷을 발표하는 등 ‘장고’를 거듭했으나 결국 ‘악수’를 뒀던 진학사는 4월 학평에서는 다행히 ‘장고’가 효력을 발휘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수학(나)와 영어 1등급컷을 맞히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만, 김영일 이투스 종로하늘 비타에듀 유웨이 대성 등 대다수 기관이 1등급컷을 맞히는 데 성공한 국어 등급컷을 놓쳐 눈길을 끌었다 

<등급컷 적중이 가지는 의미.. 입시기관 신뢰도의 잣대>
등급컷 적중 개수는 입시기관의 신뢰도를 가르는 가장 명확한 잣대다. 입시기관의 분석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까닭에 입시기관의 신뢰도와 바로 연결된다. 등급컷 발표기관이 10여 개로 많아 수요자들이 어느 기관의 정보가 정확한지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입시기관들이 난립한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입시기관이 어디인지 나타내는 이정표 격이다.

수능을 비롯해 학평/모평 등 모의고사 당일 발표되는 입시기관들의 추정 등급컷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만큼 학생/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계 전반의 관심거리다. 특히, 교육수요자들은 가채점을 통한 원점수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위해 당일 발표되는 등급컷을 활용한다.

입시기관들이 시험 직후 내놓는 ‘최초’ 등급컷은 모의 지원데이터나 입시분석기법 등을 기반으로 예측/추정한 수치다. ‘최초’ 발표된 추정 등급컷은 시간이 지나면서 보정되는 과정을 통해 엇비슷하게 변한다. 모의 지원자/표본 수가 누적됨에 따라 데이터가 바뀌는 경우가 많으며, 타 기관의 분석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수치가 조정되기도 한다. 추후 시험을 주관한 평가원/교육청(3월 학평은 서울교육청)이 내놓는 수험생 채점 자료등이 나오면서 등급컷 분석은 의미를 잃는다.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은 전부 대동소이한 값으로 고정돼 비교할 수단이 없어진다.

때문에 최초 등급컷이야 말로 입시기관들의 ‘날것’과 같은 생생한 분석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다. 각 기관들의 ‘공력’으로 일컬어지는 분석력과 분석의 베이스가 되는 기관별 데이터의 위력을 방증하는 근거로 남는다.

베리타스알파는 교육수요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입시기관의 신중하고 냉철한 대응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2014 수능부터 기관별 추정 등급컷의 신뢰도를 따져왔다. 상당수 입시기관들이 언론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중하고 정확하게 수치를 내기보다는 빨리 발표하는 데만 매몰돼있는 행태를 방지하고, 입시기관 중 그나마 신뢰할 만한 곳이 어디인지 수요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진학사가 실제 등급컷 적중률이 ‘꼴찌’에 불과했음에도 '업계 최다 적중‘이라고 홍보하는 등 수요자 기만행위에 가까운 입시기관들의 실체를 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베리타스알파는 앞으로도 학평과 모평, 수능에 대한 입시기관들의 추정 등급컷 신뢰도를 따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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