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영재학교 경쟁률] 대구과고 22.61대 1 '상승'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11일 마감한 2017 대구과고 경쟁률은 정원내 22.61대 1로 2016학년  21.71대 1 대비 상승했다. 대구과고는 영재학교 전환후 첫 대입실적을 낸 2014학년 이래 올해까지 3년간 20대 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대구과고의 꾸준한 대입 실적 상승이 높은 경쟁률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대구과고는 영재학교 1기 대입실적인 2014학년, 35명의 서울대 등록 실적을 시작으로 2015학년 27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16학년 46명의 실적을 내며 당당히 전국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구과고는 2017학년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을 모집했다. 정원내 90명 모집에는 2035명이 지원해 22.6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2016학년 21.71대 1(모집 90명/지원 1954명)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2015학년 22.43대 1(90명/2019명), 2014학년 12.58대 1(90명/1132명)의 경쟁률을 놓고 보면, 2014학년 영재학교로서 높은 대입실적을 내기 시작한 이래로 높은 경쟁률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 광주과고 대전과고(전환 순)에 2015학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가 신설됐으며, 2016학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영재)가 신설되면서 영재학교 수가 8개교 체제로 확대됐으나 높은 경쟁률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정원외 9명 모집에는 67명이 지원해 7.44대 1을 기록했다. 정원내와 달리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다. 2016학년에는 8.33대 1(9명/75명), 2015학년에는 5.22대 1(9명/47명), 2014학년에는 5대 1(9명/45명)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한바 있다.

정원내/외를 합산한 2017학년 대구과고의 전체 경쟁률은 21.23대 1(99명/2102명)이다. 지난 경쟁률은 2016학년 20.49대 1(99명/2029명), 2015학년 20.87대 1(99명/2066명), 2014학년 11.89대 1(99명/1177명) 등으로 정원내 경쟁률과 같은 추세다.

<1단계 합격자 발표 내달18일.. 우선선발 1단계 2단계에서 각 실시>
대구과고는 총 3단계의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는 서류평가다. 제출서류를 통해 지원자의 영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단계 통과자의 인원수는 정하지 않고, 영재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자 전원을 선발한다. 이창호 대구과고 입학부장은 "1단계에서는 학생부 추천서 자소서를 토대로 수학 과학에 영재성이 있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있는지, 대구과고의 교육인재상에 맞는지가 평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대구과고의 교육목표는 '거경 궁리(居敬 窮理)'다. '탐구의 행복을 아는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인재'로 설명된다. 거경의 내적수양과 궁리의 외적수양을 구분했으며, 거경에선 도덕적이고 행복한 인간, 궁리에선 탐구하는 창의적 인간을 추구한다. 1단계 합격자 발표는 5월18일 오후4시 대구과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된다.

2단계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 과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영재성 및 종합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내달22일 오후12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전형을 실시한다. 2단계에서 우선선발인원을 포함한 180명 내외를 선발해 3단계로 통과시킨다. 이 부장은 "중3 5월까지의 중학교과정을 출제범위로 한다"며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야 하고, 선행이 아닌 심화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항수와 시험시간은 매년 유동적이다. 이 부장에 의하면 2015학년과 2016학년 모두 수학 100분, 과학 120분의 시간 동안 수학 20문항 내외, 과학 40문항 내외가 출제됐다. "주관식을 포함, 창의성을 요하는 문제가 출제된다"며 "2단계 평가는 매년 창의적 역량에 중점을 두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이 부장의 전언이다. 2단계 합격자 발표는 6월21일 오후4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된다.

우선선발은 1단계와 2단계에서 각 진행된다. 대구과고는 '방문면접'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이 부장은 "서류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우선선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방문면접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선발자들은 다음 단계, 즉 1단계에서 우선선발된 학생들은 2단계와 3단계 전형에, 2단계에서 우선선발된 학생들은 3단계 전형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다만 우선선발자들에 대해선 평가를 위한 전형을 치르는 게 아니라 상담과 시설물 및 과학관 탐방 등의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도시의 열망 집약, 대구과고.. 서울대 실적 성장세 '괄목'>
대구과고는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을 집약한 학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대표 교육특구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 학교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나름의 성가를 쌓아온 대구시가 영재학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면서 대구과고의 오늘을 만든 셈이다. 2008년 12월 지정된 과학영재학교는 기존 한국영재(2003학년 전환)와 서울과고(2009학년 전환)에 이어 대구과고와 경기과고. 애초 경기과고 1곳 정도로 예상됐던 과학영재학교 지정에 대구과고가 포함될 정도로 대구시 열의가 대단했다. 대구시 지원예산은 2009년 48억원, 2010년 50억원, 2011년 54억5000만원 등에 이르고, 이중 시설비에만도 쏟아진 예산이 177억원이다. 대구시와 대구교육청이 운영비를 50%씩 부담하는 예산지원으로 매년 36억원의 안정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 파격예산은 대구과고가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업그레이드'되는 데 발판이 됐고 안정된 예산은 영재학교의 정착으로 이어졌다. 영재학교 1기 94명이 낸 35명의 2014학년 서울대 실적은 영재학교로서 대구과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졸업예정자 대비 서울대 합격률은 37%다. 극소수의 과고 마지막 학생이 대입을 치른 2013학년을 제외하고 2012학년 기준 최근 3년간 서울대 합격자수가 총 31명(2012학년 12명/2011학년 8명/2010학년 11명)이었다는 점에서 괄목상대할 성과다. 2015학년 서울대 합격자수는 27명이지만, 서울과고가 지난해 92명에서 올해 60명, 경기과고가 지난해 74명에서 올해 63명 수준으로 합격자수가 급감한 흐름이고 보면, 대구과고는 선전했다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인 2016학년 서울대 합격자수는 46명. 2015학년의 27명 기록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합격에 이은 등록에선 아쉬운 상황이지만, 이는 영재학교는 물론 과고까지 모두 비슷한 흐름이다. 이공계 최상위권들이 모인 학교들인 만큼 '의치'계열로의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6학년의 경우 정시최초까지 74명의 합격실적을 냈던 서울과고의 등록실적은 68명, 58명의 합격실적을 냈던 경기과고의 등록실적은 52명, 46명의 합격실적을 냈던 대구과고의 등록실적은 40명이다. 한국영재만이 합격실적 34명이 온전히 등록실적으로 자리한다. 지난해 2015 서울대 실적에서도 정시최초까지 63명의 합격실적을 냈던 경기과고의 등록실적은 56명, 60명의 합격실적을 냈던 서울과고의 등록실적은 57명, 27명의 합격실적을 냈던 대구과고의 등록실적은 22명으로 수치가 줄었고, 한국영재만이 합격실적 25명이 온전히 등록실적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