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입 대입뉴스
‘어디가' 입결공개 논란.. 대학가 '비상'개통부터 하고 협박?‘입결이 정부3.0의 최선일까’.. 일각에선 후폭풍 우려까지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입결공개를 예고한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문제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수위에 대한 협의도 없이 공개 방침부터 밝히고 포털부터 개통한 다음 예산을 앞세워 협박하는 일방적 교육부 앞에 대학들이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대학들은 정보공개취지를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입결공개라는 민감한 문제를 처리하면서 협의도 없이 무조건 내놓으라는 식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선 입결공개가 최선인가에 대한 원론적 문제제기도 나왔다. 수시가 대세인 상황에 입결공개가 의미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마치 대단한 정보공개를 하는 것처럼 수요자들의 기대수준만 높였다는 비판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수시가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입결공개는 의미가 크지 않다. 입결의 의미가 있는 학생부교과와 정시의 경우 상위대학일수록 비율이 적다. 더구나 입시환경이 바뀌는 상황에서 입결의 의미는 단순 참고용으로 줄어든다. 프라임 사업으로 학과가 통폐합되는데다 모집인원 단일화 같은 요소로 정시 모집군이 바뀔 경우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대세가 학생부종합인 앞으로의 입시에선 입결의 입지를 더욱 줄어든다. 입결공개로 대입정보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건 학력고사 시절의 발상이다. 대통령 업무보고에 무턱대고 올려놓고 수요자들에겐 대단한 정보공개하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한 다음 공개의 당사자인 대학들과의 협의는 최근 시작했다고 한다. 교육부의 수준을 보여주는 업무처리 방식이다. 입결공개를 대단한 일로 홍보하기보다 입결이 참고사항이라는 의미부터 차분하게 알리고 대학과 수위와 방식을 먼저 협의하는 게 정상적인 업무처리"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입결공개 이후 후폭풍을 우려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입결은 과거 정량평가의 잣대다. 학생부종합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입결을 통한 비교는 대학들로 하여금 입결 상향조정을 위한 전형변화를 조장하는 것일 수 있다. 정부 3.0 시대라고 시작한 정보공개였다면 오히려 학생부교과, 정시에 대한 입결을 공개하기보다 학생부종합 준비의 효율성을 올려줄 정보를 겨냥하는 것이 맞는 일이다. 제대로 된 정보공개라면 수요자에게 실질적인 입시정보가 어떤 것인지부터 따져야 했다"고 주장했다.

입결 공개에 앞서 교육부는 서열화 공개에 대한 입장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3.0을 앞세워 추진되는 '어디가'의 입결공개는 대학의 서열화는 물론 대학내 학과별 서열화까지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운영중인 학교알리미 대학알리미부터 수요자의 눈높이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운영되면서 정부 3.0 정신에 맞지 않는다. 서열화우려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교육부가 대학서열화를 피해가겠다며 제시한 대학별 전형별 '환산점수'  공개 발상은 '눈가리고 아웅' 격이라는 데 문제다. 환산점수는 정작 수험생과 학부모에 '의미 없는 정보'라는 모순을 안고 있다. 공개된 자료이기는 하지만 봐도 알 수 없는 공개되나 마나 한 정보라는 얘기다. 오히려 환산점수와 같은 복잡한 계산식의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는 사교육업체에 반갑다. 시장을 키울 아이템을 정부로부터 제공받는 셈이다.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는 수시 전형의 입결과 관련해선, 교육부가 요구한 공개항목은 '무지'에 가깝다.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정보를 요구한 탓이다. 2017 수능체제가 바뀌면서 2016 정시 입결이 얼마나 효용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교육부의 야심찬 입결공개 계획은 대학들의 문제제기에 부딪혀 아직 정보의 내용과 수준조차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지난달 25일 '어디가' 개통 이후인 31일에서야 그것도 서울시내 상위권 9개대학(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입학처장들의 요청으로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논의, 대학들이 요구하는 입결정보의 내용와 공개수준 조정과 관련한 업무를 교육부가 최근 대대적 인사이동을 겪은 대교협에 일임한 상황이다. 교육부의 압박카드인 고교교육정상화사업의 결과는 5월 발표된다. 각 대학의 입결정보제공 마감시한은 5월 말이다. 교육부와 대교협의 실질 업무진행이 어설픈 가운데 공을 넘겨받은 대학들만 전전 긍긍하는 모양새다.

   
▲ 야심차게 출범한 대입포털 ‘어디가’는 이미 운영하던 대교협 사이트를 모아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결국 사교육배치표를 대체한다는 입결공개가 ‘어디가’ 성패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입결공개 논란을 통해 교육부는 수요자들에게 실질적 정보공개가 어떤 것인지부터 고민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교육부가 예시로 내놓은 대학별 제공점수 기준. /사진=베리타스알파DB

<'어디가'의 핵심, 입결>
'어디가(adiga, Admissions Information Guide for All)'는 교육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대입정보포털이다. 지난달 25일 개통, 당장 올해 고3부터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그간 사교육업체가 유료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형성해왔던 대학별 학과별 전형별 입결정보를 탑재, 수험생이 자신의 학생부교과 성적과 수능 점수를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점수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획기적 발상이다. 전국 4년제대학 198개교, 전문대학 137개교라는 사실상 전국 모든 대학의 입결정보를 '어디가' 한 곳에서 한꺼번에 취할 수 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며 밝힌 국정과제 '정부 3.0' 정보공개 취지를 받치며 이미 대대적으로 보도된 상황이다.

문제는 어디가의 내용이 그동안 대교협이 운영하던 사이트 컨텐츠들을 모아 둔 의미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 있다. 실제 개편을 뜯어보면 입결말고는 이미 그동안 해오던 정보를 모아둔 데 불과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결공개에 대한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대학에 요구하는 입결은 전형별 경쟁률과 합격선이다. 초점은 합격선. 경쟁률은 이미 지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돼온 항목이지만, 합격선은 대학별 대외비로 통하는 '고급정보'다. 사교육업체들이 임의적으로 설정한 추정컷으로 시장을 형성해온 핵심 사업아이템이기도 하다. 교육부의 '어디가'는 일명 '공교육배치표'로서 정부가 나선 정확한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사교육배치표를 한방에 무용지물로 만드는 파격 아이디어인 셈이다.

지난달 16일 경주에서 열린 대학입학처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자리한 몇몇 처장들만 받을 수 있었던 '간담회 자료'에 의하면, 교육부는 대학들에 전년도 합격자들의 평균점수 환산점수 백분위 등급을 공개토록 했다. 평균점수는 대학별로 공개여부를 결정해도 된다. 환산점수 백분위 등급의 세 가지 가운데선 1개 이상을 선택해 공개토록 했다. 합격선의 수준은 70%컷 80%컷 90%컷 중 대학이 선택하도록 했다. 수시 정시 각 전형의 특성 차이로 공개하는 내용이 달라진다. 교육부가 예시로 든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평균점수는 대학이 공개여부를 선택해 제공하고, 환산점수와 등급 중 1개 이상을 제공토록 했다. 정시 수능전형의 경우 평균점수는 대학이 공개여부를 선택해 제공해고, 환산점수와 백분위 등급의 세 가지 중 택일해 제공하는 식이다.

입결공개로 인해 예상되는 문제인 대학서열화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는 ▲사용자인 학생이 로그인을 통해 개별 점수 확인 ▲학생부 등급, 수능 백분위, 등급뿐 아니라 대학별 전형기준에 따른 환산점수 제공으로 대학서열화 예방의 방책을 내놓았다.

<정작 대학은 모르는 '어디가' 입결>
기본적 문제는 이미 지난달 25일 개통한 '어디가'의 입결정보 공개수위를 정작 공개 당사자인 대학들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관련 공문발송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교육부는 대학별 대외비 격인 입결을 공개하는 '큰 사건'을 준비하면서 정작 당사자인 대학들엔 어떤 협의도 구하지 않은 채 대학별 학과별 전형별 입결을 수험생에 제공하겠다며 포털부터 오픈해버렸다. 대학별 입결공개 정도를 고교정상화사업의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강경모드까지 취하고 있다.

'어디가' 입결의 핵심인 서울 상위권 사립 9개대학(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조차, 지난달 16일 경주에서 열린 전국입학처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3개대학의 처장만이 현장에 내려온 교육부 관계자로부터 구두요청을 받았을 뿐이다. 9개대학 처장 선에서 22일 회동, 의견을 조율하고 처장들이 주축이 되어 교육부 대교협 관계자들을 소집해 31일 회동을 거치면서 내용을 정리, 대학이 교육부보다 현실적인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A대학 입학처장은 "9개대학 처장 모두 교육부 취지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난립, 혼란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국가가 통합해 정확한 정보를 편리하게 서비스하겠다는 교육부 취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성적공개다. 교육부가 감당치 못할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다. 대학서열화를 막겠다는 교육부가 오히려 대학서열화를 조장하고 있다. 학과별 입결도 공개하라 하는데, 대학 내 학과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예상치도 못한 듯했다. 자기모순에 빠진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대학서열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방책으로 '환산점수' 공개를 제안해왔지만, 환산점수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겐 있으나마나한 정보다. 오히려 사교육업체가 환산점수를 활용해 자체DB화하면서 시장을 더 키울 위험이 있다"고 9개대학 처장들의 의견을 전했다.

B대학 입학처장은 "수시 전형에서 입결은 궁금하긴 하지만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수시대세로 자리잡은 학생부종합은 입결에 의미가 없다. 학생부교과와 논술도 마찬가지다. 학생부교과는 운영하지 않는 대학도 있고, 교과가 중심이긴 하지만 대학에 따라 비교과를 적용하고 면접을 실시하는 등 교과100%로 보기 어렵다. 일부 학생부교과에 적용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역시 수능최저가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정보의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논술의 수능최저 역시 수능최저가 중요하긴 하지만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고 논술평가결과가 결정적이기 때문에 입결이라 할 수준은 안 된다. 특기자 역시 입결은 아무 의미가 없고, 어떤 항목을 넣을지조차 의심스럽다. 정시 수능전형의 수능점수는 올해 수능체제가 바뀌면서 사실 의미 없다. 곧장 대학서열화 문제만 여기하는 결과다. 대학서열화는 교육부가 막고자 하는 것임에도 교육부가 앞장서서 서열화한다는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학별로 해마다 입결수준이 다르다. 같은 모집단위 같은 전형이어도 어떤 해에는 합격생들의 성적이 높고 어떤 해에는 성적이 낮다. 궁금증 풀어주고 참고 정도만 될만한 정보를 가지고 교육황폐화 대학서열화의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대학 입학처장은 "공개수준이 70%이든 80%이든 90%이든 서열화 척도로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교육부가 모집단위별로 입결을 공개하라 하는데, 학교 내 학과서열화로 연결된다는 심각한 문제는 교육부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프라임사업으로 이미 학내분위기가 거친데 어디가 공개로 학과서열까지 매겨진다면 견딜 학교들이 없을 것"이라 전했다.

A대학 입학처장은 사교육폐해도 거론했다. "교육부의 '어디가' 입결정보가 사교육업체의 사업아이템으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분명하다. 사교육업체의 오용 남용 악용과 관련, 교육부는 정보사용권을 각 대학에 주고 사법적 조치까지 할 수 있도록 해 사교육업체의 접근을 막겠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다." D대학 입학처장은 "교육부의 취지는 좋지만, 후유증에 대해선 둔감했던 것 같다. 현장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조율을 거쳐 진행했더라면 취지를 잘 살려 개통부터 멋지게 진행됐으리라 생각한다"며 교육부의 미흡한 업무처리방식을 아쉬워했다. E대학 입학처장은 "이미 많은 대학들이 '어디가' 입결정보 말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입시정보를 공개해왔다. 정부의 '어디가' 운영에도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대학서열화를 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서열화를 방지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만족할만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 의견을 내놓았다.

<교육부  vs 대학 간 온도차>
31일 회동에서 교육부 및 대교협 관계자, 9개대학 입학처장들의 결론은 "어차피 개통한 것, 이왕이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다만 어떤 내용을 어떤 수위에서 공개할지는 결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접근하는 교육부와 대학 간 온도차도 큰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벌써 수위를 두고 내부논의를 거치며 준비단계에 돌입한 반면, 대교협은 4월말까지 결정될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대학입장 반영'에는 확답없이 결정 이후 공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정문제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고 교육부는 대교협에 관련 실무를 일임한 상태로 마치 남의 일인 모습이다.

매우 불편해하는 대학들 포함, 오히려 대학들이 이성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다. A대학 입학처장은 "9개대학 처장들은 합리적인 방향으로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사전조율과정도 없었을 뿐 아니라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 사업의 정성평가요소로 압박을 하고 있는 데 대해선 솔직히 불편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서 적극 협조하려 한다. 다만 합의점으로 찾아 공적으로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자는 의견이다. 교육부가 대학서열화를 방지한다면서 환산점수로 제공한다는 식의 접근은 오히려 현장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대학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구성, 대학들이 선택해 공개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제안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학과별 입결이 아닌, 학부별 입결 식이라면 문제발생이 덜할 수 있다. 상위권대학뿐 아니라 좀더 많은 대학들로부터 여론을 수렴해서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 전했다. "5월말까지 제공해야 하는 급한 일정을 감안, 대학별로 이미 공개가능한 내용과 수준을 판별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전했다.

대학들의 적극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요청이 제대로 수렴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대학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다행히 대학들이 교육부의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했고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관련 내용의 진척상황에는 "실무는 대교협에 일임, 대교협이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만 답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향후 여러 차례 마련, 조율해서 수립하겠다"면서도 대학들의 의견이 반영되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못하고 "4월말 정도에 내용이 결정될 듯하다"고 답했다. 현장의견 수렴의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인 셈이다.

특히 교육부 관계자는 9개대학 처장들이 '입결공개 내용의 고교교육정상화사업 평가요소 활용 철회'를 요구한 데 대해 "이미 사업평가 계획을 공지했고 (4일 마감으로) 신청까지 받았다"며 "이미 평가지표에 있는 내용 중 '전형안내 노력'으로 ('어디가' 공개여부를) 기재할지 말지는 대학이 판단할 부분"이라 밝혀, 사실상 고교정상화평가요소로 활용됨을 분명히 했다. 고교교육정상화사업은 각 대학 입학처의 활동실적이 평가되는, 대학 입합처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업이다.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전형 운영비 등의 비용을 국고보조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경영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대학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매우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육성사업,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대학특성화(CK) 사업과 달리 지원금 규모는 적더라도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많은 전형운영의 과정과 결과가 평가되는 사업이어서 결과에 따라 '착한 대학' '나쁜 대학' 시비가 붙기도 한다. 100점 만점 중 5점에 불과한 영역인데다 '어디가' 공개 말고도 대학별 정보공개 노력이 이어온 상황으로 '어디가' 공개여부에 관한 배점이 큰 의미 없다 할 수 있겠지만, 각 대학 입장에선 1점도 아쉬운 상황이다. 경쟁관계에 놓인 상황으로 '어디가' 입결정보에 적극적인 대학 대비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은 분명하다.

9개대학은 결국 교육부 기본취지에 공감하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에 유용할 입결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입장을 맞춘 상황이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대학별 입장은 갈린다. 9개 대학 가운데 이번 입결공개에서 자유로운 대학으론 한양대가 꼽힌다. 2013년부터 학과별 3년간 수시 정시 입결을 상위 70% 내의 합격생 자료로 공개해온 때문이다. 중앙대는 한양대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지난해 2015학년 학과별 수시전형별 입결을 공개했다는 데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정시 공개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려대 연세대는 최상위권 대학으로 매우 민감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 모든 대학이 '서열화'를 경계하고 있지만 특히 이 두 학교는 서울대와 'SKY'구도를 형성하면서 수험생은 물론 일반 관심도 큰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강대 성균관대는 지난해 고교교육정상화사업에서 탈락하면서 교육부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보인다. 경희대는 지난달 29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2016학년 정시 가군 나군 등록자 상위 80%의 백분위 평균을 공개, 교육부 의견에 동참하는 행보다. 경희대가 정시 입결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형무지의 소산.. 효용성 관건>
교육부의 '어디가'는 대입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한다는 취지지만, 정작 전형이해가 없다는 모순도 안고 있다. 대학정보와 학과정보 전형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구체적인 모집인원과 전형요소 반영비율 자격지원까지 비교가능한 검색 툴을 활용, 쉽게 안내하며 입력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1대1 온라인 상담도 가능해 대입과 관련한 정보를 최대한 전달한다는 취지이지만, 정작 전형이해가 없는 형편이다. '어디가' 함량을 좌우하는 입결을 대하는 접근부터 틀렸다는 지적이다. 일부 정보만 공개하는 것일 뿐, 대학별 다른 전형요소와 반영내용에 대한 이를 위해선 오히려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와 별도 모바일앱 웹진 등의 활용도가 이미 훨씬 크다는 지적이다.

2018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대세로 자리잡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특히 입결에 의미가 없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대부분 적용하지 않는데다 학생부종합전형에 활용되는 내신등급은 절대적인 잣대가 아니다. 무조건 1등급이어야만 합격하는 게 아니라 학생부에 기재된 전반내용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내신등급에 대한 일괄평가가 아닌 내신등급의 변화추이에 학교별 교육과정 특성까지 감안한 평가가 이뤄진다. 학생부 세특과 종합평가 항목에 기재된 교사들의 관찰결과를 통해 수험생의 잠재력도 가늠한다. 2017학년에도 이미 상당인원을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하며 내년 2018학년에는 규모가 크게 늘어난다. 2017 전형계획 및 2018 전형계획안 기준, 서울대가 2017학년 정원 3136명의 76,75%인 2407명에서 2018학년 78.46%인 2491명을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한다. 고려대는 2017학년 30.20%(1140명)에서 2018학년 61.50%(2307명)로 학생부종합 선발인원을 대폭 확대한다. 서강대는 2017학년 40.53%(653명)에서 2018학년 55.37%(887명)로 역시 절반 이상을 학생부종합으로 대폭확대한다. 성균관대 37.71%(1257명)→48.33%(1733명), 동국대 21.19%(572명)→47.24%(1273명), 건국대 39.63%(1295명)→44.44%(1467명), 경희대 40.05%(1925명)→43.28%(2083명)로 절반 가까이를 학종선발로 확대한 대학들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 기준으로는 2017학년에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면접을 실시하는 동국대 이화여대 한양대의 9개교가 운영한다. 9개교 총 모집인원은 3572명으로 학생부종합에 크게 못 미친다. 2018 전형계획안에 의하면 연세대와 동국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한다. 물론 중하위권 중심으로 학생부교과전형 운영대학이 상대적으로 많고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자들의 내신등급에 대한 궁금증은 많지만, 내신뿐 아니라 면접적용의 대학이 있는 상황이다. 논술전형에선 합격생들의 수능점수가 궁금할 수 있지만, 논술전형 축소의 정부방침과 함께 수능최저 폐지 대학이 증가하고 있고 교과내신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특기자전형에선 교과내신과 수능최저가 무의미한 형편이다.

정시 역시 변수가 많다. 당장 올해 치르는 2017 수능은 2016 수능과 절대비교가 불가능하다. 국어가 수준별 A/B형에서 통합으로 바뀌고 한국사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2018 수능에선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체제의 변화에 의해 전년도 입결은 참고 수준으로 활용될 뿐 '지원가능한 대학 학과 안내'의 절대기준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분할모집도 변수다. 당장 올해 치르는 2017 대입부터 분할모집이 불가능하다. 가/나/다군으로 모집을 실시하는 정시는 2016 대입까지는 모집단위 정원이 200명을 넘긴 경우 분할모집이 가능했다. 경희대가 서울캠퍼스 경영학과에 대해 2016 정시에 가군 65명, 나군 35명을 선발했지만, 2017 정시엔 하나의 군에서 모두 선발해야 하는 식이다. 분할모집이 불가능해지면 군별 합격생들의 입결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학들은 이미 각자 정보공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활용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데서 '어디가' 운영진들이 적극 협조를 구하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 입학본부의 웹진 '아로리'는 사교육영향평가보고서로 기출문제 공개가 의무화하기 이전부터 선도적으로 기출문제 공개에 나선, 대표적인 서울대의 수요자 배려기조다. 2013년 4월 창간, 올해 4호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다. 단순 기출문제 공개에 더해 입학사정관 인터뷰 방식의 동영상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상 합격생들의 자기소개서 내용, 출신학교소개자료, 교과성취도까지 공개했다. 이용자가 해당 학생들을 평가해보고, 다른 사람의 평가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게 해 실질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서울대에 제재를 진학시킨 교사들의 경험담과, 학교소개자료가 훌륭했던 고교 4개교의 사례도 탑재했다. 수험생은 물론 고교 차원에서도 진학지도 준비가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셈이다. 굳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입결을 안내하고자 한다면 참고할 대목이다.

한양대의 정보공개 행보 역시 신선한 충격을 몰아왔다. 한양대는 2013년 7월, '한양입학플래너' 모바일앱을 오픈, 6월모평 점수에 따라 한양대에 지원가능한 학과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과도 알 수 있게 했다. 사교육업체가 아닌 대학 입학처가 문턱을 낮추고 적극 합격가능 여부를 안내했다는 데 이색적이었다. 2013년 11월, 최근 3년간 정시 군별/학과별 입결을 공개했고, 2014년엔 모바일앱에 '나에게 맞는 수시전형 찾기' 메뉴를 추가, 성적으로 줄세우는 정시 수능전형과 기본 축이 다른 수시전형으로의 안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4월에 발표한 최근 3개년 등록자의 수시 학과별로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등급 평균, 논술전형 논술성적 평균, 정시 군별 수능백분위와 전형별 충원율까지 공개했다. 학과별 등록자 100%까지 입결공개라는 과감한 행보다.

중앙대가 지난해 8월 연 '디지털입학처'는 서울대의 웹진과 한양대의 모바일앱의 장점을 모두 취한 측면이다. 한양대가 정시 입결까지 모두 공개한 반면, 중앙대는 수시 입결만 제공하고 있지만, 전형별 안내를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하면서 전형 준비과정까지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의학부에 지원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가정하면 '학생부 종합(다빈치형)'을 클릭한 후 '의학부'를 클릭하면 학과소개, 교과과정, 교수진, 졸업 후 사회진출, 동문 등 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형상세 안내로 이동' 버튼을 통해 학생부종합(다빈치형)에 대한 정보 외에도 논술전형, 정시 가군 수능전형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선발인원, 지원자격, 전형방법, 전형일정 등은 물론 3년간 경쟁률과 최근 3년간 교과내신 평균도 확인할 수 있다. '입시자료탐색관'은 중앙대 입시에 필요한 자료가 총 집합해 있다. 고3 수험생들과 재수생, 편입을 준비하는 타 대학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페이지는 ▲학생부전형자료 ▲논술전형자료 ▲기출문제 등 3개 메뉴다. 기출문제는 2014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재외국민전형 논술/영어/수학고사, 2014~2015 논술기출문항, 2014~2015 편입학 기출문항이 탑재돼 있다. ▲논술전형자료 페이지는 논술전형 지원자가 꼭 참고해야 한다. 매년 펴내왔던 논술 가이드북에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논술백서'를 탑재했으며, 논술출제위원의 논술특강도 수강할 수 있다. 학생부전형을 준비한다면 ▲학생부전형자료 페이지에서 2015~2016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교육부의 '어디가' 취지는 분명 환영할만하다. 사교육업체의 주요 사업아이템인 대학별 입결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데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환영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이번 '어디가'는 자칫 공언을 남발, 여느 정보공개 사이트와 다를 바 없는 무용지물 수준으로 전락할 있다"고 우려했다. "개통부터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우선 홍보과정에서 무리한 측면이 있다. 마치 '어디가'만 활용하면 사교육업체를 이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씩으로 과대포장하는데, 그저 이미 나온 대학별 공개정보를 한데 모은 수준이다. 실제 활용하려면 대입지형에 대한 이해를 돕는 컨텐츠 제공과 함께 제공한 정보에 대해 '참고 수준으로 활용하라' 안내하는 게 합당하다. 준비단계부터 대학들과의 업무공조 처리방식도 무성의하다. 이해동의를 구하려는 노력 없이 사업평가에 반영, 예산으로 '찍어누르기' 행보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그저 대통령 업무보고내용이니 어쩔 수 없이 하겠다는 접근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대학들과 협의를 통해 효용성 있는 정보를 공개한다는 진정성을 갖춘다면 당장 5월 공개하는 입결의 함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중요한 건 차후 관리다. 이미 운영중인 학교 알리미와 대학알리미는 서열화논란으로 수요자 맞춤형 정보가 되지 못해왔다. 어디가 역시 수요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파악해야 실질적 정보를 담아 정부 3.0정신에 맞는 사이트가 될 것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김경 기자  inca@veritas-a.com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