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2018 달라지는 입시 감안해야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경희대가 2016 정시 최종합격자의 수능성적 결과인 '입결'을 공개했다. 지난해 수시 전형별 학생부 등급분포와 논술전형의 논술성적 및 수능최저 충족률은 공개했지만, 경희대가 정시 입결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별 입결은 대외비격으로 통한다. 입학처 성적표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매년 같은 결과일 수 없고, 각 대학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결과도 아니지만 그 해 수험생 성적이 높고 낮음에 따라 입학처가 일을 잘했다 못했다로 평가된다. 대학별 입결은 사교육업체의 배치표에도 활용된다. 일부 대학이 업체에 자료를 넘기는 경우도 있지만 업체의 추측에 의한 결과로 정시배치표 상에 거론되는 수치다. 참고는 될만하지만, 정확한 자료는 아니라는 얘기다. 대학 입학처가 직접 자신들의 성적표를 드러내는 건 수험생에겐 환영할 일이지만,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자칫 대학서열화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학내 학과서열화 논란까지 발생할 수 있다. 정시 수능은 다양한 전형요소가 작용하는 수시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논술 특기자 대비 수능 성적에 의한 것으로 입결에 상대적 의미는 있지만, 수험생들은 매년 입시체제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당장 올해 치르는 2017 수능만 해도 국어가 수준별 A/B형으로 나뉘어 보통 이과는 A형, 문과는 B형을 치르던 것에서 문이과가 공통으로 치르는 통합형 국어로 바뀐다. 한국사가 절대평가로 도입된다. 수학은 가/나형으로 바뀌면서 범위도 달라진다. 내년 2018에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도입된다. 경희대의 갑작스런 2016 정시 입결 공개는 최근 교육부의 '어디가' 포털에 대학들이 제공해야 하는 입결과 관련, 정보공개 기조의 대학 행보를 보이는 결과이기도 하다.

▲ 경희대가 2016 정시 최종합격자의 수능성적 결과인 '입결'을 공개했다. 지난해 수시 전형별 학생부 등급분포와 논술전형의 논술성적 및 수능최저 충족률은 공개했지만, 경희대가 정시 입결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절대적 잣대 금물.. 해마다 바뀌는 입시체제 감안해야>
경희대가 지난달 29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6학년도 정시모집 최종합격자 수능성적결과'는 지난해 치른 2016학년도 정시 가군과 나군의 등록자 상위 80% 평균의 영역별 수능성적을 학과별로 표기한 자료다. 경희대가 공개한 입결은 수험생 입장에서 반길 자료다. 정시 지원에 대학 입학처가 공개한 자료만큼 신뢰할 자료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반영비율의 변화, 모집규모의 변화 등 정시 역시 단순하게 전년도 입결을 갖고 지원할 수는 없는 경우의 수가 많다. 특히 모집단위별 반영비율을 감안해야 한다. 경희대 역시 공개한 2016학년 대비 2017학년에 영역별 반영비율이 달라졌다.

2016학년에는 인문계열에 해당하는 문과대학 생활과학대학(식품영양학과 제외) 간호학과(인문) 건축학과(인문) 외국어대학의 모집단위는 2016 수능에서 국어B형30%+수학A형25%+영어30%+사탐15%의 비율로 반영했다. 사회계열에 해당하는 자율전공학과 정경대학 경영대학 호텔관광대학 지리학과(인문) 한의예과(인문) 국제대학 모집단위는 국어B형20%+수학A형35%+영어30%+사탐15% 비율로 반영했다. 자연계열에 해당하는 식품영양학과 이과대학[지리학과(인문) 제외] 의예과 한의예과(자연) 치의예과 약학대학 간호학과(자연) 공과대학[건축학과(인문) 제외] 전자정보대학 응용과학대학 생명과학대학 모집단위는 국어A형20%+수학B형35%+영어25%+과탐20% 비율로 반영했다.

2017학년(전형계획 기준)에 한국사 도입으로 반영비율 변화가 있다. 인문계열은 국어30%+수학(나)25%+영어25%+한국사5%+사탐(2과목)15%다. 영어의 비중이 기존 30%에서 25%로 줄고 한국사 5%가 추가됐다. 사회계열은 국어20%+수학(나)35%+영어25%+한국사5%+사탐15%+다. 영어비중이 30%에서 25%로 줄고 한국사가 추가됐다. 자연계열은 국어20%+수학(가)35%+영어20%+한국사5%+과탐20%다. 영어가 기존 25%에서 20%로 줄고 한국사 5%가 추가됐다. 국수영은 표준점수를, 탐와 제2외국어/한문은 백분위 기반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반영비율 변화 외에 모집군 변화도 있다. 2016학년까지 모집인원 200명 이상의 모집단위에 허용했던 분할모집에 올해 치르는 2017학년에 금지된다. 경희대는 2016학년에 서울캠퍼스 경영학 모집단위 중 35명을 나군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모집단위는 가군에서 선발했지만, 2017학년부턴 서울캠퍼스 나군 일반전형이 없어진다.

2018학년(전형계획안 기준)에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반영비율 변화가 있다. 영어는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인문 자연계열 모두 각 15%를 반영하되, 대학 자체 9등급 환산성적표를 활용한다. 1등급은 200점, 2등급 192점, 3등급 178점이며, 9등급은 0점을 적용한다. 등급간 점수폭이 타 대학 대비 크게 보이지만, 100점 기준으로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는 4점, 2등급과 3등급의 점수 차는 7점 등으로 학생부 백분위 9등급 산출 방식의 점수 차를 그대로 준용했다. 정시 계열별 영역 반영비율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35%+수학(나)25%+사탐20%+영어15%+한국사5%다. 사회계열은 국어25%+수학(나)35%+사탐20%+영어15%+한국사5%다. 자연계열은 국어20%+수학(가)35%+과탐25%+영어15%+한국사5%다. 영어15% 한국사5% 비율로 영역별 동일한 변화다. 정시모집은 서울캠퍼스 가군, 국제캠퍼스 나군에서 선발한다.

수능체제 변화에 따른 반영비율 변화 외에도 정시 규모의 변화 역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경희대의 정시모집 비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6학년 수시 62.75%(서울 1431명, 국제 1591명 등 3022명), 정시 37.25%(서울 954명, 국제 840명 등 1794명)에서 2017학년 수시 68.00%(서울캠 1587명, 국제캠 1681명 등 3268명), 정시 32.00%(서울 789명, 국제 749명 등 1538명)로 정시 비중이 5.25%p 줄어든다. 2018학년에는 수시 68.21%, 정시 31.79%로 정시비중이 소폭 감소한다.

<공개된 경희대 정시 입결, 가군 한의예과(인문), 나군 경영학부 최고>
공개된 경희대의 2016 정시 입결은 최종등록자의 상위 80% 백분율 평균이다. 가군에서 가장 높은 입결은 한의예과(인문)가 기록했다. 국어95.0점 수학97.2점 영어99.7점 탐구92.9점으로 전체 98.5점의 최고성적이다. 한의예과(인문)에 이어 의예과 98.2점(국어98.1점 수학98.6점 영어98.8점 탐구96.7점), 치의예과 96.7점(국어97.0점 수학97.3점 영어98.0점 탐구93.8점), 한의예과(자연) 95.8점(국어95.0점 수학97.2점 영어97.0점 탐구92.9점), 회계/세무학과 95.5점(국어91.9점 수학97.7점 영어96.7점 탐구92.8점)으로 톱5다.

예체능 제외, 나군에서 가장 높은 입결은 경영학부가 기록했다. 국어89.8점 수학98.0점 영어96.8점 탐구92.5점으로 전체 95.2점이다. 경영학부에 이어 국제학과 92.9점(국어87.7점 수학97.0점 영어93.5점 탐구88.9점), 스페인어학과 91.7점(국어93.1점 수학95.3점 영어88.6점 탐구89.0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91.4점(국어91.6점 수학93.6점 영어91.0점 탐구88.4점), 화학공학과 91.3점(국어93.7점 수학90.2점 영어95.0점 탐구86.2점), 건축학과(5년제 인문) 91.1점(국어89.7점 수학94.8점 영어92.3점 탐구85.6점), 중국어학과 91.1점(국어92.8점 수학94.9점 영어 87.2점 탐구88.7점) 순으로 톱5다.

경희대의 2016 정시 입결 자료는 경희대 입학처 홈페이지의 정시>입시결과>정시 코너에 게시돼 있다. 모집단위 전체 대한 입결 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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