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 230호 餘滴 - 기자 방담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요즘엔 ‘카톡’으로 정보를 주고 받곤 하는데요, 최근 친구의 소개사진 중 ‘고급정보’를 얻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있는 사진이라는데요. 친구가 의미를 둔 건 ‘아이의 마음이 예뻐서’라 합니다. 저는 좀 달랐어요. ‘학종’, 즉 학생부종합의 의미가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다음 글에서 틀린 낱말을 바르게 고쳐 쓰시오’라는 문제 아래 ‘헤헤, 맡있겠다. 나 혼자 먹어야지’라는 보기가 나왔습니다. 학생은 이 문제를 틀리고 말았어요. ‘맡있겠다→맛있겠다’가 정답이었는데, ‘나 혼자→같이’라고 썼거든요. 그나마 ‘같이’에서 맞춤법을 고심한 흔적까지 보입니다.

이 문제의 정답과 오답, 어떤 게 더 나아 보이시는지요? 이 학생에게 맞춤법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정해진 정답과 다르다면 틀려 0점을 받는 게 수능이라면, 정답과는 다르지만 수험생의 사고의 정도를 알 수 있는 이 학생의 답안 정도라면 오히려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게 학생부종합전형 아닐까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만, 2018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상위권 대학 위주로 학종 확대의 흐름은 과감합니다. 학종의 시대를 앞두고 생각해볼 여지를 남기는 사진, 당분간 강한 인상으로 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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