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서류, 3단계까지 전형요소로 활용.. 추천서 강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7 고입의 출발, 영재학교 원서접수가 이번 주 시작된다. 학생 온라인원서접수 기준, ▲대전과고 4월4일~7일 ▲대구과고 4월4일~11일 ▲인천영재 4월5일~7일 ▲광주과고 4월6일~11일 ▲한국영재 4월6일~12일 ▲세종영재 4월9일~13일 ▲경기과고 4월15일~19일 ▲서울과고 4월19일~22일 순의 일정이다. 서울과고의 일정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지만, 당장 이주에 원서접수가 마무리되는 학교들이 대부분인 상황으로 관심은 원서접수와 서류접수다. 3월 한 달 간 8개 영재학교가 숨가쁜 설명회 일정을 마무리짓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남은 설명회는 9일 경기과고의 설명회뿐이다. 설명회에 미처 참석하지 못한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12일 한국영재의 설명회와 26일 서울과고의 설명회 현장의 조언을 전한다. 설명회는 요강에 미처 담지 못한 구체적인 입시내용과 지원방법에 대한 학교당국의 조언과 함께 현장질의를 통해 오해를 풀어내는 자리로 의미있다. 기본골격은 타 영재학교 입시준비에도 도움이 될만하다.

<2017 영재학교 입시 결전의 날, 5월22일>
영재학교 입시는 특차모집의 성격이다.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한 학교군으로, 고교가 아닌 고교급의 영재학교 차원이다. 중3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중1 중2학생은 물론 고등학생 검정고시생 외국유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과고보다 이른 봄에 전형을 실시, 영재학교 불합격자는 물론 합격자까지도 타 전기고 지원이 가능하다. 영재학교 입시를 치른 이후 과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에 지원 가능한 셈이다. 전국 8개 영재학교에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최대 8개교까지 지원 가능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8개 영재학교 중 6개 영재학교의 2단계 전형일정이 동일하게 맞춰지면서, 수험생들은 2단계에서 학교선택의 과정이 남은 바 있다. 때문에 올해 2017 영재학교 입시의 최대관심사는 영재성검사 일정이었다. 지난해엔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영재와 인천영재의 일정이 달랐지만, 올핸 8개 영재학교가 모두 5월22일로 일정을 맞췄다. 수험생들은 중복지원은 가능하지만 5월22일 동시실시하는 검사일로 인해 2단계에서 학교선택을 해야하는 셈이다.

현재 전국의 영재학교는 전환 및 설립 순으로 한국영재(한국과학영재학교, 부산과고에서 2003학년 전환) 서울과고(2009학년) 경기과고(2010학년) 대구과고(2010학년) 대전과고(2014학년) 광주과고(2015학년)와 세종영재(2015학년 신설) 인천영재(2016학년 신설)의 8개교다. 영재학교는 보통 1단계 서류, 2단계 영재성 검사를 위한 지필고사, 3단계 과학캠프의 3단계 전형으로 실시하는 게 보통이다. 다만 경기과고의 경우 올해도 총 2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타 영재학교의 1, 2단계를 합쳐 1단계로 실시하는 식이다. 타 영재학교가 1단계 합격자에 한해 2단계 영재성 검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과 달리 경기과고는 지원자 전원에게 영재성 검사 자격을 부여하는 차이다.

영재학교는 '우선선발'의 제도를 실시하는 특징도 있다. 전형 단계 중 영재성이 뛰어난 학생에 대해 차단계 전형을 치르기 전 선발하는 제도다. 광주과고 인천영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선선발 실시를 요강상에 명시해둔 상태다. 보통 2단계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가운데 대구과고가 1,2단계에서 모두 우선선발을 실시하고 세종영재가 1단계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변수다. 우선선발된 지원자들은 각 학교 차단계 전형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불참시 불합격 처리된다. 우선선발자들의 차단계 전형은 해당 전형을 치르는 게 아니라 별도 교육프로그램과 면담 등으로 진행, 부담은 없다. 우선선발 단계에서 여러 학교에 중복합격한 경우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각 학교 조치다. 각 학교 우선선발 인원은 한국영재 40명 내외(정원 120명 내외), 경기과고 36명 내외(120명), 대구과고 24명 내외(90명), 대전과고 20명 내외(90명), 세종영재 10명 내외(84명)다. 서울과고는 인원을 정하지 않고 전형을 실시한다.

▲ 서울과고는 지난해 총 9회의 설명회에서 올해 단 2회의 설명회로 설명회 규모를 축소했다. 2회 모두 서울에서만 진행, 지방 학생들이 '서울학생 위주로 선발하려는 방침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서울과고측은 "사교육유발억제를 위한 교육당국 지침에 의한 것으로, 지방학생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중앙대에서 열린 지방 학부모 학생 대상의 서울과고 2017 입학설명회 현장. 서울과고 교사 수십 명이 설명회 현장에서 도우미 역할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어떤 학생 선발하나.. 교풍 고려해야>
영재학교 입시에 뛰어들기 전 고려해야 할 건 수험생의 의지다. 영재학교는 과고와 함께 이과 최상위권 중학생들의 선망 학교다. 과고보다 먼저 선발을 실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발 우위의 측면이 있다. 때문에 이공계 진로를 희망하는 중학생들의 지원이 상당하다. 경쟁률은 매년 최고 20대 1을 넘어선다. 2016 입시에선 세종영재가 무려 25.83대 1(92명 모집/2376명 지원)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영재에 이어 인천영재 23.73대 1(83명 모집/1970명 지원), 대구과고 20.49대 1(99명/2029명), 경기과고 18.80대 1(132명/2482명), 한국영재 18.53대 1(120명/2224명), 대전과고 16.38대 1(99명/1622명), 서울과고 9.27대 1(132명/1223명), 광주과고 8.96대 1(99명/887명)이었다. 영재학교들의 경쟁률이 높은 건 아무래도 중복지원이 가능한데다 중1~2도 지원 가능하고 일단 넣고 보자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1~2의 경우 한국영재 관계자가 조언한 "중1이어도 중3까지의 교육과정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어린 중1 학생의 경우 중3 학생보다 특히 탁월해야 합격 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내년 내후년에 진학해도 되고, 충분히 중학교 생활을 하라는 의미에서 불합격시키는 경향"을 새길 필요가 있다.

최상위 고교유형이라 할지라도 영재학교 진학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수험생이 이과계통에 영재성과 소질이 있다 판단된다 하더라도 '자기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준인지 고려해야봐야 한다는 것이다. 영재성은 뛰어나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 품에서 떨어져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여부, 학습 과정에서 사교육 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관찰하고 고민하고 문제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이 중요하다. 수학 과학 분야에 있어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만큼, 주도적으로 학습하거나 생활하지 못하는 경우 혹은 특히 뛰어난 학생들에 대해 주눅이 드는 경향인 경우 영재학교에 진학하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영재학교 운영이 가장 오래 된 한국영재가 설명회에서 특히 '학교적응력'을 강조한 배경이다. 학교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타 영재학교 대비 다른 한국영재의 분위기를 설명, 적응력을 강조했다. "한국영재는 다른 영재학교나 과고에 비해 '통제'라는 게 거의 없다. 대학과 같이 공강시간이 있는데, 한국영재는 공강에 대한 관리를 안 한다. 영재라면, 다소 엉뚱한 생각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자유로움을 잘 겪고 커온 학생이 있는 반면 대책 없니 만끽하려는 학생들이 있다. 부모가 아침부터 새벽까지 관리하면서 학원이나 과외로 학습을 관리해온 학생들의 경우 한국영재에서 버티기 힘들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통제에 의해 성격 좋고 착실하고 학습 면에서 뛰어날 수 있지만, 부모 손길에서 벗어나는 순간 '자유선언'을 하기도 한다. 부모로부터의 연락을 받지 않고, 영상통화를 하면서도 자신의 생활을 가리면서 전하기도 한다. 부모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관리가 안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합격자 발표 이후 특히 뛰어난 학생들에 주눅이 들기도 한다. 자생력이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생은 이겨내지만, 부모 손길에서 벗어나 스스로 감당 못하면, 좌절을 극복하지 못한다. 정상적인 생활을 피하려 하고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현실을 부정한다. 한국영재에 어울린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학생이다. 물론 이 부분이 부족한 학생이 있다면, 한국영재 진학 이후 스스로 생활할 수 있게 이끌어 주지만, 실제 실패 케이스가 드물게 나오는 편이다. 우리학교에 있었다간 KAIST 진학도 안 될 테지만, 타 유형의 학교로 전학가서 서울대에 진학하기도 한다. 우리학교 시스템엔 안 맞을 뿐 역시 훌륭한 학생인 건 맞다. 우리학교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지만, 자기주도성이라는 건 영재교육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영재 특성에 맞는 학생인지 자녀의 특성을 파악해 진학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올림피아드에서 괄목실적을 내고 있는 서울과고의 경우 "올림피아드 수상자만 진학하는 학교는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남선주 서울과고 입학부장은 설명회에서 "합격생 중에선 올림피아드를 전혀 하지 않은 학생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서울과고 학생들이 올림피아드에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어서, 올림피아드를 꼭 준비해야 지원할 수 있는지 질문이 많은데, 필수요소가 아닐 뿐더러 전혀 고려대상도 아니다. 올림피아드 관련 내용은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 절대 쓰면 안 된다. 전형 과정에서 불이익을 준다. 이런 내용을 쓰지 않더라도 영재성에 대해선 얼마든지 판단 가능하다."

<의대진학 희망자, 지원하지 마라>
두 학교 모두 '의학계열 진학'에 대해선 '경고'와 다름 없는 당부를 전했다. 서울과고는 설명회 첫 순서인 교장 인사에서부터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한다면 서울과고에 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남 부장은 "서울과고는 과학영재학교다. 과학영재를 키우는 학교로서 교육목표나 교육과정도 걸맞게 맞춰져 있다. 의예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보면, 의과학 분야로 진출하기보다는 개원해서 경제적 이득을 쉽게 취하려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해외에서 뇌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서울과고 선배들을 보면, 공대 출신들이 훨씬 많다. 의치약학계 진로를 희망한다면 서울과고에 지원하지 말라. 추천서를 절대 써주지 않는다."

한국영재 역시 의대진학을 경계했다. 학교 관계자는 "영재학교는 입시교육을 커리큘럼상으로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대신 AP를 넣어서 속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의대진학에 걸맞지 않는 교육과정이다. 의대진학을 희망하는 지원자가 있다면, 다른 학교유형을 모색하라. 타 영재학교도 의대진학을 거부하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영재는 의대 진학자가 없다. 아주 오래 전에 한두 명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의대진학을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다. 학교에 알리지 않고 추천서를 받지 않는 의대로 지원하면, 그간 한국영재에서 지원한 모든 혜택을 다 환수한다. 원서는 냈지만 합격하지 못했어도 우리가 산정해서 다 환수한다. 처음부터 의사개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한국영재에 지원하지 말라. 우리학교는 국고로부터 지원받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의미를 상실할 수 있으므로, 간곡히 부탁 드린다. 지원을 다른 쪽을 해달라."

<지금 가장 중요한, 서류준비와 원서접수>
당장 이번 주는 원서와 서류마감의 마감일정이다. 접수 전 각 학교가 강조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작성해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서울과고
서울과고는 올해 지원자격을 몇 가지 더 넣었다. '중학교 재학생, 졸업생 및 이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추고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을 가졌으며, 과학기술 분야로 진출해 국가발전과 인류공영에 기여할 자세와 열정을 가진 학생으로 재학 중인 학교의 학교장 또는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은 자'다.

중1부터 지원 가능한 영재학교로, 고1이 지원해서 합격한 경우도 있다. 중1~2는 응시단계에서는 응시원서에 학교장직인만 찍어 제출하고, 합격 이후에 소속학교에서 상급학교조기입학자격을 부여 받으면 된다. 해외에서의 지원자는 학교에 필히 개별문의하도록 한다.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Ⅱ 자기소개서 관찰소견서만 접수한다. 남 부장은 "서류를 통해 영재성과 인성을 입학담당관이 평가한다"며 "학업능력 탐구역량 열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과성적 관련, "B를 받은 과목이 있다며 지원 가능하녀 하시는데 교과성적이 어떠하든 지원에 제한은 하지 않는다"며 "정말 우수한 학생인데 시험 한 번 못 볼 수 있어 학교생활기록부 관찰소견서 자기소개서를 종합판단해 영재성이 충분히 있다 여겨지면 1단계 통과를 시키고 있으니 B과목이 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영재가 추천서를 퇴직교사, 영재교육원 교수에도 문을 연 반면, 서울과고는 반드시 현직교사가 써야 한다는 차이다. "학생을 잘 아는" 사람이 써야 한다는 공통점이다. "반드시 수학 과학 교사만 쓰는 게 아니다. 담임교사가 서도 된다. 간혹 퇴직교사 기간제교사가 써도 되는지 문의하시는데, 이 분들은 작성자격이 안 된다. 반드시 현직교사가 써야 한다. 휴직교사는 가능하다. 추천서는 한 분에게만 받는데, 수학 과학 분야를 모르시는 분이 쓰신다면, 해당 교사들에 물어 복수 의견을 쓰시면 된다."

남 부장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 "서울과고에 학생이 왜 지원하는지, 미래에 어떤 활동을 할지를 쓰게 되는데, 정말 중요한 건 과학기술자로서 미래의 리더가 될 학생인지다. 과학기술자로서 미래의 리더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각오와 자세가 되어 있는지가 중요한다. 물론 수학 과학에서 뛰어난 학생이어야 한다. 흥미나 특기를 잘 서술하라. 인문학 특성, 어려운 환경 극복, 봉사성 등 자신이 내세우고 싶은 특별한 경험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쓰라."

추천서 작성에 대해선 "대부분이 미사여구로 가득차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서울과고 지원할만한 학생이라면 다 추천할만하기 때문이다. 미사여구보다는 학생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주시면 좋겠다. 어떤 수업을 했고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해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탐구의지 방향으로 자세히 쓰는 게 바람직하다. 칭찬일변도는 아무런 고려 대상이 안 된다."

서울과고 자소서는 학생이 인터넷을 접수, 저장한다. 우편제출은 하지 않는다. 접수 및 결제 이후 학생이 교사에 접수번호를 전달하고 이후 교사가 본인인증 후 소견서를 입력한다. 역시 인터넷으로만 접수하고 우편제출은 하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Ⅱ는 소속학교에서 발급 받아 우편제출한다. 단면인쇄를 권장하며 자사고 특목고 지원시엔 가려야 하는 수상 성적 등 '제외항목'을 제외하지 않고 전부 출력해 제출토록 한다. 과고 외고 자사고 등은 교과내신을 등급으로만 받지만, 영재학교는 원점수까지 다 받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원본대조필 간인은 필수다. 접수 이후 응시원서는 출력하고, 교과성적은 입력을 받는다. 성적도 주요 참고자료로, 인터넷 입력하고 담임이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터넷입력하는 서류는 자소서 소견서, 우편제출하는 서류는 응시원서와 학교생활기록부Ⅱ, 교과성적확인서다.

- 한국영재
한국영재는 자소서는 학생이 인터넷으로 입력, 이후 접수번호를 추천인이 받아 인터넷 입력한다. 학교생활기록부Ⅱ는 우편제출한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마감일 소인까지 받는데, 간혹 배달사고가 있다. 등기로 보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갖고 있는 등기 관련 영수증이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 조언했다. 학생부는 역시 단면인쇄하고 원본대조필을 받아야 한다. 자소서 증빙서류는 한국영재 측에선 권하지 않는 편이다.

한국영재는 추천서를 특히 강조했다. "정말 학생을 잘 아는" 사람이 쓴 추천서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선생님께선 추천서를 몇 십 장 써주겠다 하는 반면, 어떤 추천서는 단 몇 줄이다. 몇 줄짜리 추천서를 제출한 학생을 불합격시키려 했다가, 추천서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논의가 있어 재검토해서 최종합격까지 된 학생도 있지만, 굉장히 위험한 케이스다. 그 학생을 정말 좋아하고 아껴주고, 그 학생의 미래를 위해 힘들지만 과외시간을 이용해 써줄 선생님께 부탁 드려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추천서의 양이 적은 게 문제가 아니라 '알맹이'가 없는 게 문제가 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있는 얘기를 되풀이할 뿐 추천서를 통해 얻는 정보가 없는 상황 등이다. 그저 '수과학에 능력이 뛰어나다'고 추천한다면, 우리는 그 재능을 알 수 없다. 어떤 분은 실컷 추천서를 써놓고 '추천하지 않음'으로 체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부탁은 받았는데 거절 못해서 억지로 쓴 경우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 학생이 한국영재에 진학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기도 할 테다. 이제 막 새학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올해 담임교사한테 써달라 하면 써줄 내용이 없을 것이다. 적어도 1년 이상 교류가 있는 분께 부탁하는 게 도움이 될 듯하다. 학생의 수학 과학 분야의 영재성 창의성을 담아줄 수 있는 분이면 된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추천서를 작성해도 좋을 추천인, 피해야 할 추천인을 구분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추천서A의 경우 영재교육원 교수라 해도 관계 없다. 학생을 잘 알지만 기간제교사로 현재는 다른 곳에 계신 분이라 해도 학생을 잘 안다면 괜찮다. 다른 곳이 학원이라 할지라도 학생을 알게 된 시점에 교사였다면 괜찮다. 은퇴하신 선생님이나 출산휴가를 가신 선생님, 다른 학교로 전근하신 선생님도 괜찮다. 다만 사설학원 사교육기관 관계자나 친인척 관계인 우리학교 교직원의 추천서는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교류가 중요하다. 교장선생님의 추천서에선 얻을 게 없다.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는 전교학생회장이고 성적이 우수하며 품행이 방정하다는 것 외엔 없다. 약간의 짐작으론 학부모님을 굉장히 챙기고 있다, 이 정도이지 내용이 없다. 추천서B의 경우 담임이라 표기한 건 담길 내용에 인성적 요소가 많아 담임이라 표기했을 뿐, 담임교사가 아니어도 된다. 학생과 교류가 충분히 많은 교사면 된다. 학생을 잘 알고 성의 있게 써줄 동아리활동 지도교사가 성의 없어 보이는 냉정한 담임교사보다 훨씬 낫다. 간혹 '가공'으로 쓴 추천서도 나온다. 다 놀고 있는데 혼자 빗자루 들고 교실 전체를 청소했다 하는 식이다. 항상 신체 장애우가 등장한다. 역시 확인해볼 궁금증이 생긴다. 가방을 3년 내내 들어줬다, 반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면에선 상투적이다. 문제학생과 짝이 되어 그 학생을 교화시켜 모범생을 만들었다 하는데, 우리학교 오기보다는 그쪽으로 계속 나아가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한다. 교사가 얼마나 무능했으면 교사는 한 게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진정성이 없으면 오해받을 수 있다. 추천서A와 B는 동일인이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지 꼭 동일인이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학생을 잘 아는데 마침 담임이고 수학교사인데 그 교사가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동일인이 작성하는 게 좋을 것이다."

추천서의 마감시각 관련해서도 조언했다. "마감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여전히 추천서의 내용은 볼 수 없지만, 접수 여부에 대해선 확인할 수 있도록 올해 바꿨다. 교사가 바빠서 마감시간에 입력을 못하면 학생은 불합격한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 "정말 학생이 쓴 것"에 강조점을 뒀다. "'저는 뛰어나요' 식의 결론적 얘기 말고, 입학담당관을 설득하려는 자세로 써보라.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읽고 난 후 '아, 이 학생, 안 만난 것 같지만 만난 것 같아. 우리학교 A라는 학생과 정말 비슷한 것 같다' 식으로 확인하게 되는 게 우리로선 기쁨이다. 기백만원 들여 맡긴 자기소개서를 읽으면, 그 학생이 정말 안 썼다는 게 읽힌다. 학생이 써야 할 자소서에서 '사료된다' 식의 표현으로 50대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학생이 쓴 글이 분명한 글을 읽다 보면, 여러 개 읽다 특별해 보인다. 워낙 '손을 대시는' 분이 많은 것이다. 부모니까 도움이 되겠다 하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이 아닌 걸 쓰거나 통째로 뜯어고치거나 하는 건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구체적 예시를 써 보라. 커다란 발견이 아니더라도 그 과정에서 지적 성취를 얻었다 해도 좋을 것이다."

자기소개서 증빙자료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한국영재 관계자의 말이다. "02학번부터 증빙서류를 받았다. 라면박스 사이즈가 평균 사이즈로 택배로 온다. 유치원 다니던 시절의 그림일기부터 보내온다. 시험 친 모든 게 다 100점이라고 철해서 보내온다. 영재원에서 만든 종이비행기 물풍선시험 누구나 다 보낸다. 불합격하면 돌려달라고 하나밖에 없다고 하는데, 우린 돌려주지 안흔다. 게다가 실제 받아보면 의미도 없다. 3000명 가까운 학생 것을 보는데 건지는 건 5~10명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은 보여주고 싶다' 하는 게 있다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시길 바란다. 1메가 분량인데, 이왕 보내신다면 글자 등이 보이도록 이름 적힌 곳이나 제목 등을 직어 보내달라. 다만 보내시는 경우엔 사진만 보내는 게 아니라 추천인의 서명까지 받아 찍어 보내셔야 한다. 번거로운 측면은 있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서류평가의 원칙을 설명, 서류작성을 조언했다. "서류평가할 때 우리학교의 교육목표와 교훈 비전에 부합되는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담당관들이 평가할 때 '평가표'를 활용한다. 양식은 학생서류를 보고 평가내용을 기재하고 평가하게 되어 있다. 평가할 때 이것에 얼마나 부합되는지를 본다. 한국영재의 교훈이 '창의 열정 봉사'다. 일반적인 교훈이라기보다 우리는 그것을 학교생활화하게 되어 있다. LED전광판에 쭉 지나간다. 학생들이 그걸 보며 생활한다. 선발도 교훈과 무관한 학생이 아니라, 실제 교훈에 걸맞은 학생을 선발하려 노력한다."

▲ 한국영재는 2017 입학설명회에서 특히 추천서를 강조했다. 현직교사만 작성가능한 서울과고와 달리 퇴직교사, 사교육기관으로 갔지만 학교현장에서 만난 기간제교사, 영재교육원 교수의 추천까지 작성가능한 특징인 한국영재는 "중요한 건 학생을 잘 알고 진심으로 추천해주실 분"을 강조했다. 추천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자기소개서와 달리 부모의 손길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영재 설명회 현장. 경기권 학부모들이 도우미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단계 전형, '시험' 아닌 '검사'.. 2단계 3단계 출제유형 매년 달라>
5월22일로 맞춰진 2단계 전형에 대해 학교들은 '시험'이 아닌 '검사'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흔히 말하는 시험과 다르다. 학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척도를 가지고 '검사' 차원으로 수학 과학 분야 창의성을 검증한다"고 강조한다. "영역별로 서열화하지 않는다. 척도를 이용한다. 점수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1부터 9까지의 척도를 이용한다. 7 8 9에 해당하면 합격이다. 4 5 6은 유보다. 1 2 3은 불합격이다. 4에 평가하면 유보로 거의 가능성이 없다. 7 8 9가 합격권이라 했을 때 기계적 평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년 7 8 9 정도면 거의 합격 숫자에 근접한다. 나머지는 6에서 평가를 다시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도 7 8 9면 합격한다. 7에서 떨어진 학생은 지금까지 경험으론 없다. 6에서 추가로 선정되어 합격되는 시스템이다. 질적인 평가를 하기 때문에 우리도 굉장히 힘들고 오랜 평가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전형위원회나 선정심사위원회가 열리면 서류를 다시 열어 본다. 어려움을 자초한다. 양적으로 서열화하면 편하지만, 우리는 서열화하지 않는다."

한국영재 2단계는 창의적문제해결력검사다. 수학 과학에 대해 질문하고 학생이 물음에 대해 답한다. 정답이 없을 수도 있다. 기출문제가 많이 공개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영재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나올지 경향은 알 수 있지만 매년 출제팀이 만들어지고 동일인이 출제팀에 매년 합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당일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출제팀은 중1, 2, 3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갖고 출제한다. 중학교를 벗어난 고교과정에 대해선 궁금해하지 않는다. 중1도 지원하지만, 이 학생 역시 중3 과정까지의 내용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풀이과정"을 중요시했다. "중학교 시절에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잘봤다 했을 때도 잘한다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범위에 맞춰 여러 권의 참고서를 가지고 비슷한 문제를 여러 번 풀면 실수 안 하고 맞춰서 성적이 잘 나왔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다. 풀이과정을 본다. 얼마나 관심이 있으며 고민을 했고 다른 시도를 해본 적이 있는지, 결국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궁금해한다. 평소 부모가 시키지 않더라도 과제집착력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한다. 그래서 정답 없이 풀이과정에 이르는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이 많다. 수물화생지가 다 들어가는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고 일부 영역만 융합해 출제될 수도 있다. 얼마나 많은 문제를 단시간에 오답 없이 맞히느냐와 거리가 멀다. 문제에 따라 융합이 들어가기도 하고 안 들어가기도 한다. 융합은 학생 스스로가 지적 호기심이 탁월하면 평소 배운 것 사이에서 관계를 이어보고 경계를 지워보기도 한다." 2단계 검사결과가 나오면, 1단계에서 본 서류를 다시 열어보면서 역시 1~9의 척도로 평가한다.

한국영재는 2016 대비 하루 줄어든 1박2일 일정으로 캠프를 실시한다. 7월2일부터 3일까지다. 수학과학 개인면접과 필요에 의해 3~4명의 집단면접, 인성면접 등이 실시된다. 면접의 구성과 내용 역시 매년 다르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지난해 면접문항을 일부 공개했다. "영화 '미션'이 유행되기 전 출제된 것이다. 지구가 멸망하게 됐다. 환경이 최악으로 치달아 인류생존이 어렵다. 외계를 향한 우주선을 만들어 몇 명의 사람을 내보내려 한다. 다양한 프로필의 사람을 질문에 넣었다. 국적 직업 연령 성이 다 다르다. 누구를 태워보낼지를 집단토론시켰다. 팀별로 의견이 도출된 이후, 서로 다른 의견을 낸 두 팀을 한 팀으로 엮어 다시 합의를 거치게 했다. 토론의 과정을 보고, 합의 결과에 대한 발표를 보면서 근거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여기서도 1~9의 척도를 이용한다. 이런 문제는 굉장히 독창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온 유형이다. 문제지는 입학팀 사무실 안에서 인쇄, 인쇄 담당자는 학생들이 귀가할 때까지 분리해 외부로부터 통제시키고, 입학부장조차도 면접당일 시험문제를 알게 될 정도로 보안이 강하다. 물론 문제유형은 매년 달라진다."

서울과고의 2단계 역시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출제된다. 남 부장은 "고교수준 대학수준까지 공부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선행지식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학교에서 나온 지식으로 출제한다. 물론 중학교 내신문제 수준은 아니다.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영재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여러 개념은 학생이 통합할 수 있는지 묻는다. 교과간 통합도 출제될 수 있다. 열린 문제로 답이 없는 문제도 있다."

2단계 1교시에선 기본적인 영재성과 사고력을 묻는 단답형 문제가 출제되고, 2교시엔 창의성을 묻는 서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남 부장은 "얼마나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서술하는지가 관건"이라 말한다. "학생들의 답은 굉장히 다양한다. 답이 중요하지 않고 과정과 논리적 설명이 중요하다. 창의적으로 접근하는지를 본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설계하라 요구, 그 과정을 잘 서술할 수 있는지 본다."

서울과고의 3단계는 캠프다. 6월25일부터 26일까지 1박2일간 실시한다. 다양한 실험과 면접, 조별활동, 창작, 독서 등 실제 학생들의 활동을 직접 관찰, 평가한다. 면접 문항의 경우 여러 교과가 융합해 출제되기도 한다.

<1단계 서류, 최종결정까지 반영>
영재학교 1단계 심사를 위해 제출하는 서류는 최종 단계까지 고려대상이 된다. 2단계 전형대상자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최종 합격자 심의에까지 활용된다는 것이다.

한국영재의 1~9 척도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2단계에서 척도를 낼 때 1단계 서류를 다시 열어보고, 3단계에서 척도를 낼 때도 1단계 서류를 다시 열어보는 수고를 거친다. 최종 선정심사위에서도 재검토한다. 평가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선생님이 돌아가며 한 학생에 대해 평가하고, 상반된 평가가 나오면 제3자가 개입해 차이를 읽고 합의에 도달할 대까지 논의한다. 특정영역만 보는 게 아니다. 수학 과학을 가장 먼저 보는 건 당연하지만 국어 영어 예체능에 출결까지 본다.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내용을 본다.

서울과고도 마찬가지다. 1, 2, 3단계를 종합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1단계 서류는 최종까지 걸려 있다. 두 학교 모두 1, 2단계 전형과정에서 의문이 발생한다면 전화상담 방문상담 등을 실시한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방문면접을 오면 합격한다 혹은 불합격한다 식의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서류상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 설명했다.

<최종합격자가 최종합격이 아니더라>
2017 영재학교 입시에서 눈에 띄는 건 3단계까지 거친 합격자가 최종합격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영재학교 입시는 매년 4월 개시, 1학기 중에 합격자 발표가 완료되는 일정이다. 합격생 입장에선 이미 합격이 결정된 마당이라 나머지 2학기 과정을 소홀히 할 수 있는 유혹이 생기는 셈이다. 한국영재 서울과고 모두 최종합격자를 최종합격자로 보지 않는다. 나머지 2학기 학교생활을 보고 판단, 학기를 마친 후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합격이후 소집할 때 학교생활기록부를 제출케 한다. 온전히 그 학년은 마쳤는지를 본다. 합격 이후 남은 기간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2학기에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처음 지원했던 내용과 격차가 크게 발생하거나 심각한 징계를 받았거나 한다면 최종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한국영재는 합격자 발표 이후 하반기에 신입생 사전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학생 대상으로 진단평가 등을 실시하고, 겨울방학 땐 집중교육을 통해 학교적응을 위한 소개나 검사 등을 하게 된다. 2월20일 경 입학한다. 입학 전 적응교육을 통해서도 도저히 한국영재 생활을 견딜 수 없겠다 판단되는 경우 합격을 취소할 수 있다. 한국영재 말고 다른 학교에서 빛을 볼 학생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과고 역시 3단계 합격자에 대해 최종합격자가 아닌 '합격예정자'로 본다. 남 부장은 "1학기에 입시가 끝나기 때문에 2학기 학교생활이 엉망일 수 있어, 2학기 학교생활기록부를 보고 12월에 최종합격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현장 질문.. 올해 서울에서만 설명회 서울과고 '지방차별'?>
설명회 현장에선 최대한 참석자들의 개별질문에 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깋 서울과고 설명회에선 올해 서울에서만 2회 실시하는 설명회를 두고 '지방학생을 받지 않으려 한다'는 소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과고 설명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질문은 '서울과고가 작년에는 지방에서도 설명회를 했는데 올해는 서울에서만 한다. 혹시나 서울지역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려는 방침이 생긴지 염려된다'는 것이었다. 남 주장은 "지방으로 못 가 죄송하다. 당연히 지방을 차별하지 않는다"며 "최근 지방에 다니고 설명회를 자주 열면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교육당국 권고가 있어서 축소한 것일 뿐이다. 홈페이지에 상세히 설명했고, 전화로도 얼마든지 안내 드리고 있다. 전형과정에선 소재지 성별 학력 이런 건 모두 지우고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방 지원자와 관련, '서울과고 내신을 관리하려면 사교육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들엇는데, 지방학생들은 내신관리가 힘들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의견에는 "학생이 창의적이고 도전을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생활할 때 사교육이 얼마나 필요한지 의문이다. 새벽 1~2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면 어린 나이에 지친다. 대학 가서 성과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너무 조급하게 보거나 가깝게만 보지 말고 먼 미래와 진로를 생각해서, 이 학생이 과학자가 되고 열정 갖고 공부하겠다 한다면, 제 생각에는 사교육을 안 받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대개 사교육은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이 받는다. 수학 과학 공부해보면 알겠지만,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영재성이란 건 문제풀이를 많이 하고 누가 많이 가르쳐서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하면서 나오는 것이다. 혼자서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좋은 성과내고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걸 봐 왔다"는 답변이다.

'중1~2 학생이 지원했다 불합격한 경우 중3 때 다시 지원하면 이전 전형내용이 영향을 미치는가'란 질문에 대해선 "전년도와 상관 없다"는 답변이다. '조기입학한 학생들 중 입학을 취소한 학생들이 여러 명이라 들었는데 조기입학생을 바라보는 서울과고 입장'에 대한 질문에는 "서울과고 조기입학자들이 타 학교 대비 많다. 한 해 15~20명 정도다. 이중 한두 명씩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생기곤 하는데, 아마도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부모가 불안해하는 경우라 본다. 조기입학생 중 영재성이 뛰어난 학생들은 3년내내 국제올림피아드 금메달 수상을 하곤 한다. 학생 개인의 능력 문제이지 나이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는 답변이다.

'외부 수상실적을 기재하지 말라 했는데 준비하면서 했던 공부들까지 관련된 내용은 다 빼야 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대회명 수상내용만 기재에서 제외하라, 과정에서의 학생활동은 영재성이 발현됐다면 당연히 적어도 된다"는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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