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자/정시 축소..고교추천 학생부교과 신설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고려대가 2018 입시에서 지난해10월 예고한대로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대폭 확대해 서울대가 이끌어온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대세에 동참한다. 고려대는 2018 입시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율을 60%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고려대는 2018학년 입시안을 통해 논술을 전면 폐지하면서도 수시 선발비중을 지난해보다 10%p 가량 늘려 85%를 수시로 선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수시 선발비중 확대의 중심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자리했다. 고려대는 기존 학교장추천전형이 모습을 바꾼 고교추천Ⅱ전형과 융합형인재전형이 탈바꿈한 일반전형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Ⅰ전형도 도입된다. 고교추천Ⅰ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100%로 선발하는 탓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나, 2단계에서 면접100%로 합격자를 가리는 특성이 존재한다. 제출서류를 요구하지 않고 학생부교과성적으로만 5배수를 선발하는 구조인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과 명확히 구별되지만, 면접 100%방법을 2단계에서 실시한다는 점은 일정부분 학생부종합전형과도 맞닿아있는 지점이다.

2018 입시의 주역이 될 고2 수험생들의 큰 관심사인 영어반영방법도 공개됐다. 고려대는 영어 반영방법을 서울대와 유사하게 1등급은 감점이 없으나, 이후 등급마다 점수를 차감하는 감점제 방식으로 결정했으나, 등급간 점수 차이는 서울대보다 다소 크게 설정됐다. 1등급과 2등급간의 점수 격차는 1점, 2등급과 3등급간의 점수차는 2점으로 1등급과 2등급간 격차는 1점, 나머지 등급간 격차는 등급별 2점씩 나는 방식이다.

고려대의 이번 발표는 현 고2가 치르는 2018입시의 기준점이 될 전형계획 발표를 앞두고 주요 사항을 선별한 내용이다. 때문에 모집단위별 모집인원과 지원자격, 전형방법 등은 4월 중 발표될 전형계획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 고려대가 2018 입시에서 지난해10월 예고한대로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대폭 확대해 서울대가 이끌어온 학생부종합전형 중심 대입구조에 동참한다. 고려대는 2018 입시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율을 60%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영어 반영방식 확정.. 2등급부터 감점하는 감점제 실시>
2018수능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변경되는 상황에서 교육 수요자들의 관심은 대학별 영어 반영방법으로 몰렸다. 서울대는 국/수/탐 점수에서 1등급은 감점이 없으나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는 감점제 방식, 연세대는 1등급일 시 100점을 부여하고 2등급부터 5점씩 차감하는 등급별 점수부여 방식을 제시했으며, 성균관대는 연세대와 유사하게 등급별 점수부여방식이긴 하나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분해 차이를 달리 두고 등급간 점수 격차도 다르게 두는 방식을 선택했다. 중앙대는 1등급에 일정 점수를 부여하고 이후 점수를 차감하되 등급에 따라 점수 격차를 달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영어점수 반영방법 확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최근 신입생들의 수능영어 성적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대학별로 구체적인 수치는 다루지만, 신입생 대부분은 1등급으로 영어 2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비율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등급이 대다수고, 2등급이 소수인 상황에서 영어 3등급 학생이 입학할 여지는 크지 않기 대문에 1등급과 2등급간의 격차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다.

당초 3가지 반영방법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고려대는 서울대와 유사하게 1등급은 감점하지 않으나, 2등급부터 등급별로 점수를 감점하는 감점제 방식을 선택했다. 다만, 서울대가 등급마다 동일한 점수를 차감하는 것과 달리 고려대는 등급별 점수 차감 격차를 둔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1등급은 감점이 없으나 2등급은 1점, 3등급은 3점, 4등급은 5점, 5등급은 7점, 6등급은 9점, 7등급은 11점, 8등급은 13점, 9등급은 15점이 각각 감점된다.

고려대의 영어반영방법에 따르면 1등급과 2등급간 점수 격차는 1점이다. 서울대와 중앙대가 각각 0.5점, 연세대가 5점, 성균관대가 인문계 3점, 자연계 2점의 차이를 주는 것과 비교하면 절충안의 형태다. 고려대가 고심한 결과는 영어 변별력을 크게 주지 않는 방향으로 도출된 셈이다.

<고려대 입시변화 예고 지켜.. 논술폐지, 특기자전형/정시 축소, 학생부종합 확대>
고려대는 2018학년 입학전형(안)을 30일 발표했다. 고려대가 발표한 2018입시의 변경 골자는 논술 폐지, 특기자전형/정시 축소,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 신설,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Ⅰ전형 신설 등이다. 일반전형 신설은 2017입시까지 선발하는 융합형인재전형과 유사한 형태다. 수능최저를 다소 강화하며,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형의 신설로 보기에는 다소 모호한 부분이 존재한다. 고려대 관계자는 “신설되는 일반전형은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2017입시까지 시행되는 융합형인재전형과 큰 차이가 없다”며, “유의미한 차이점은 수능최저기준이 다소 강화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회균등특별전형을 제외한 정원내 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고려대가 2018 입시에서 선발하는 수시 전형은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일반, 특별전형 등 4개 전형이다. 고교추천Ⅰ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며, 고교추천Ⅱ와 일반은 학생부종합전형, 특별전형은 특기자 전형으로 각각 분류된다.

- 학생부종합전형 대폭 확대.. 13.4%에서 61.5%로
고려대가 내놓은 입학전형에 따르면, 기회균등특별전형을 제외한 정원내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게 되는 비중은 고교추천Ⅱ전형 29.3%(1100명), 일반전형 32.2%(1207명)를 합산해 61.5%에 달한다. 2017 입시에서 고려대가 학생부종합전형인 융합형인재전형으로 13.4%(505명)를 선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16학년까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분류됐던 학교장추천전형(2017입시 기준 16.8%(635명))이 2017학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면서 생긴 변화긴 하나 그럼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 확대는 두드러진다. 

- 논술전형 폐지, 특기자전형/정시 축소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에는 논술전형의 폐지와 특기자전형의 축소, 정시 축소가 뒷받침됐다. 고려대는 2017학년 1040명으로 전체 선발인원의 27.6%를 차지하는 논술전형을 2018학년 전면 폐지하고, 국제인재전형/과학인재전형 등의 특기자전형을 2017학년 598명(15.8%)에서 2018학년 442명(11.8%)로 축소한다. 정시는 2017학년 26.4%(995명)에서 2018학년 16%(600명)로 대폭 축소된다. 정시 선발방법은 2017까지 수능 90%+학생부 10%였으나 2018부터는 수능100%로 변경될 예정이다.

결국, 고려대의 2018입시안은 논술폐지와 특기자전형 축소, 정시축소로 인해 발생한 정원이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와 학생부교과전형 신설로 이어지는 구조다. 고려대는 지난해10월 염재호 총장이 직원 대상 강연을 통해 처음으로 입시제도 개편을 논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염 총장이 밝힌 고대의 입시개편안은 논술을 폐지하고 정시를 축소하는 대신 학생부종합을 확대하는 것이어서 서울대가 끌어온 학생부종합 체제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고려대의 학생부종합 확대가 타 상위권 대학의 입시지형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 상위대학들이 대다수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에 동참하면서 고대로부터 촉발된 2018 입시 변화 기조는 확산된 결과를 나타냈다.

<면접비중 확대>
고려대는 전형구조 변경에 더해 2018 입시부터 면접 비중을 확대하는 변화도 단행했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면접비중이 30%로 기존 융합형인재전형과 동일하지만, 고교추천Ⅱ전형은 면접비중이 50%로 유사한 전형방법인 기존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비중 30%에 비해 면접의 중요성이 강화됐다. 고교추천Ⅰ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10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최종선발 단계에서 면접 100%가 도입됐다. 특기자전형인 특별전형도 2017입시에서는 면접 30%지만, 2018입시에서는 면접 50%로 면접비중이 확대된다.

면접의 비중은 확대됐으나, 확대된 면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고려대는 지난해에도 면접강화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면접의 세부 내용들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바 있다. 고려대는 “면접시간이 확대되고, 면접 종류는 다변화되며, 전임교원이 면접에 참여한다”며,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적합성, 인성, 인재상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2018 입학전형 개편을 통해 모집인원의 72%를 학생부위주(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고교추천전형 선발인원이 54%에 달하는 것은 공교육정상화 기여와 고교-대학-사회간 신뢰강화에 힘쓰기 위한 것”이라고 2018 입시 개편의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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