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너지·분자 분야 교수 3명에 연3000만원 지원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서울대 공대가 '한 우물 파서 홈런 치기' 프로젝트의 첫 대상자로 정교민(39·전기정보공학부), 박형민(39·기계항공공학부), 이원보(43·화학생물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한 우물 파서 홈런 치기' 프로젝트는 소속 교수 3명을 매년 선정, 10년에 걸쳐 한 사람당 연구비 3억원(연간 3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부분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은 기본 3년 단위로 지원된다. 때문에 초장기 연구에는 어려움이 많다. 논문 수와 인용 지수 등 정량지표로 연구업적을 평가 받는 교수들은 인기분야 단기연구에 더욱 몰렸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는 최근 KAIST, 포스텍, 연세대, 고려대 5개 대학과 모험적 연구에 도전할 환경이 필요하다면 공동선언을 했다. 미래부와 교육부도 SCI 논문수 평가를 폐지를 약속하는 등 학계의 요구에 화답하고 있다.

'한 우물 파서 홈런 치기' 사업 예산은 동부문화재단이 지원한다. 교수 1인당 연간 지원금 3000만원은 연구인력 인건비가 제외된 순수 연구비다. 때문에 서울대 공대 측은 액수에 비해 실제 연구비 지원효과는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대 공대는 최근 "이번 공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교수 3명에게 오는 4월부터 10년동안 각자 한 가지 과제를 연구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고 도전적 연구를 두려워하는 연구 풍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서울대 공대의 실험이다. 연구비가 많지는 않아도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10년 동안 한 가지 주제만을 파고들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보자는 취지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소속 교수들의 제안서를 받기 시작했다. 지원자는 총 12명. 지원 대상 선정 심사에서는 논문 수나 피인용 지수 등 정량지표를 배제했다. 대신 연구 주제의 적합성과 잠재 가능성을 봤다. 이번에 선정된 교수들은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모두 남들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주제를 내세웠다.

미국 MIT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교민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인공기계학습)'을 연구 주제로 정했다. 박형민 교수는 입자가 기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패턴을 연구해 에너지 관련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원보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자·분자 단위의 화학반응 모델 규명에 나선다. 
 

▲ 서울대 공대가 '한 우물 파서 홈런 치기' 프로젝트의 첫 지원 대상자로 인공지능·에너지·분자 분야에 도전한 교수 3명을 선정했다. 이들에겐 한 사람당 연간 3000만원씩 10년동안 지원한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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