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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017 우선선발 폐지.. '공정성' 초점2018 정시 축소 대신 지균 확대..수능최저 실질적 완화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6.03.18 16:42
  • 호수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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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서울대가 2015 ‘2단계 면제자’, 2016 ‘면접 및 구술고사Ⅱ’로 명맥을 이어오던 수시 우선선발을 2017학년부터 전면 폐지한다. ‘공정성’에 초점을 맞춘 전형 운영을 위해 우선선발이 특정 고교유형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17일 학사위원회를 열고 2017 수시 모집요강 확정과 2018 전형계획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통칭 ‘우선선발’로 불리는 지난해 수시 일반전형에서 실시된 ‘구술 및 면접고사Ⅱ’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서울대는 “면접 및 구술고사의 간소화를 위해 면접 및 구술고사Ⅱ를 폐지하고 기존 면접 및 구술고사Ⅰ/Ⅱ를 면접 및 구술고사로 일원화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표된 서울대의 2017 전형계획은 인문/자연계열의 면접방식을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다만, “답변준비시간, 면접시간, 평가내용 등이 일부 변경될 수 있다”며 변동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번 폐지 결정으로 인해 올해 일반전형 면접의 경우 종전 제시문 기반의 공통면접문항이 활용됐던 면접 및 구술고사Ⅰ과 동일한 면접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의 우선선발 폐지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학생부종합의 서류평가로 이뤄지는 실질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우선선발은 명칭 때문에 수능 등급으로 주어지는 타 대학 우선선발과 동일시되면서 국감 등에서 부당한 비판을 받아왔다. 우수한 교육과정을 운영한 고교에 부여되는 일종의 혜택이지만, 특정 고교유형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받아왔다. 불필요한 오해가 촉발되는 상황에서 굳이 우선선발을 유지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한 개 유형으로 통합된 2017 수시 일반전형의 면접 및 구술고사(지난해 면접 및 구술고사Ⅰ) 답변 준비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시문 유형에 따라 답변 준비시간이 상이한 간호대학과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자연과학대 간호대 농업생명과학대 사범대 생활과학대 자유전공학부)는 답변 준비시간이 기존 30분에서 45분으로 확대된다. 단, 면접시간은 15분으로 동일하게 유지될 예정이다.

서울대는 기존 2017전형계획에서 발표한 대로 과탐 Ⅱ+Ⅱ조합에 모집단위별 수능성적 1배수 점수의 3%를 가산점으로 부여하는 방안을 유지하고, 지난해 160명을 통합 선발했던 저소득 가구와 농어촌학생을 각 80명씩 구분 선발하겠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농어촌 학생과 저소득 가구 학생의 구분 선발 실시는 대교협이 발표한 ‘2017학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특별전형 등으로 구분된 지원자격별 선발인원을 명확히 구분해 명시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수시 확대를 골자로 한 2018전형 주요사항을 공개했다. 서울대는 2018학년부터 사교육 확대의 주범인 정시를 21.6%까지 줄인다. 대신 지균을 확대한다. 지균은 수능최저를 3개영역 2등급 이내로 유지하지만 영어 절대평가도입에 따라 실질적 완화된다. 자연계열 5개 모집단위에서 일반전형 구술고사 과목이 조정된다.

2018에는 정시가 더욱 축소된다. 전체 선발인원 대비 2015학년 24.4%(766명)에서 2016학년 23.3%(729명)로 축소된 정시는 2018학년 21.6%(684명)으로 축소된다. 반면, 수시는 확대된다. 수시 일반전형은 2016학년 53.3%(1688명), 2017학년 53.3%(1672명)에서 2018학년 54.6%(1735명)로 늘어난다. 지역균형역시 2016학년 21.7%(681명)에서 2017학년 23.4%(735명), 2018학년 23.8%(756명)로 늘어난다. 

면접 및 구술고사 과목은 자연과학대 지구환경과학부, 자유전공학부, 농업생명과학대학 내 식물생산과학부 응용생물화학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등 5개 모집단위에서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자연과학대 지구환경과학부는 지구과학에서 지구과학/물리/화학 중 택1, 자유전공학부는 인문학/사회과학/수학1/수학2 중 택3에서 수학1을 필수로 두고 인문학/사회과학/수학2 중 택 1로 제시문 과목이 변경되며, 식물생산과학부는 화학과 생명과학에서 생명과학, 응용생물화학부는 화학과 생명과학에서 화학/생명과학 중 택1,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는 수학과 생명과학에서 물리와 화학으로 각각 제시문의 과목이 변경된다.


   
▲ 서울대가 재작년 ‘2단계 면제자’, 지난해 ‘면접 및 구술고사Ⅱ’로 명맥을 이어오던 수시 우선선발을 올해 전면 폐지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반전형 도입 이후 서울대 우선선발의 역사.. 오해받아온 실질>
통상 대입에서의 우선선발은 수능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는 제도다. 수능 백분위 또는 등급기준을 다르게 설정해 해당 인원들만 먼저 뽑겠다는 것이다. 동일 전형요소를 두고 반영방법만 바꿔 수능성적이 우수한 인원들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서울대의 우선선발도 타 대학과 동일한 ‘우선선발’이라는 명칭 탓에 오해를 사기도 했으나 실질은 타 대학과 궤를 달리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2013년 10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확정하면서 동일 전형요소인 수능을 다르게 반영하는 우선선발을 실시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타 대학들은 우선선발제도를 전면 폐지해야 했던 반면, 서울대는 우선선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서울대는 명칭으로 인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2015학년 2단계 면제자로 우선선발의 명칭을 바꿨으며, 2016학년에는 전형 성격을 바꾸면서 면접 및 구술고사Ⅱ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서울대의 우선선발은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서류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경우 면접만 면제하는 방식으로 실시해 수능우수자 선점이라는 타 대학의 우선선발과 목적부터 차이가 크다. 동일 전형요소인 수능의 반영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아닌, 동일한 서류평가를 실시해 면접만을 면제한다는 부분도 다르게 평가받는 부분이다. 또한, 서울대의 우선선발은 학생부종합전형의 기반 서류가 우수한 경우 면접을 면제한다는 점에서 고교교육정상화를 위한 노력과도 맞닿아 있으며, 고교별 서울대 수시체제를 중심축으로 한 교육과정의 질을 나타내는 잣대이기도 했다.

서울대 우선선발의 폐지 단초는 2014년 나타났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 서류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특정 고교 유형을 선발한 것이 아닌 원칙대로 우수 학생을 선발한 것”으로 관련 지적을 일축했으나, 결국 성낙인 총장이 “다양한 학생을 뽑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공연히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 입학본부와 합의해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성 총장은 당시 “2015학년 입시는 이미 확정돼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다. 대교협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2016학년부터 우선선발 제도를 무조건 폐지하겠다"고 했다.

서울대는 면접을 면제하는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전원 면접을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하되 구술면접을 2단계로 나누는 방식과 트랙을 나누는 방식을 두고 저울질하다 지난해 2016학년 입시에서 구술 및 면접고사Ⅱ를 도입했다. 기존 우선선발과의 차이점은 전원 면접대상자가 된다는 점이다. 일반전형과 동일한 서류평가를 시행한 후 서류평가 우수자에 한해 기존 일반전형에서 실시되는 공통문항 활용 면접이 아닌 지역균형과 동일한 제출서류 기반 면접 형태가 적용됐다.

지난해 실시된 구술 및 면접고사Ⅱ도 우선선발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서류평가를 실시해 우수한 인원들을 대상으로 지역균형선발 수준의 면접을 보도록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수시체제와 대응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로 부각됐다.

결국, 서울대의 우선선발 폐지는 학교유형에 대한 고려 없이 ‘공정성’에만 초점을 맞춘 선발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3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서울대 우선선발의 혜택을 본 인원은 모두 292명이다. 학년도별로 보면 2013학년 51개교 135명, 2014학년 30개교 102명, 2015학년 16개교 39명, 2016학년 10개교 16명이다. 일반고가 차지한 선발비중은 2013학년 27.4%(37명/135명), 2014학년 5.9%(6명/102명), 2015학년 20.5%(8명/39명), 2016학년 6.3%(1명/16명)로 매년 변동이 심했다. 서울대가 그만큼 ‘공정성’에 무게를 두고 학교유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근거다.

서울대의 우선선발은 공정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특정학교유형들을 위한 전형으로 오해받는 일이 잦았다. 성 총장이 2014년 국정감사 이후 했던 발언의 맥락에서 보듯 오해를 사면서까지 서울대가 우선선발을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우선선발 제도 폐지는 당연한 귀결로 평가된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해당  '2017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 사항'을 18일 저녁 입학본부 홈페이지의 입학자료실>전형통계 코너에 업로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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