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대 성대 이대 서강대 가톨릭대 한대.. 7월 추가 선정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16개 대학이 인문학 회생의 돌파구로 평가되는 ‘코어(Core, 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 사업(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46개 대학이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30개 대학은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코어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600억원으로 이번에 선정된 16개 대학에 지원되는 금액은 450억원이다.  최초 코어사업 선정 규모로 발표됐던 20~25개 대학에 크게 모자른 대학이 선정됐다. 최초 시도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계획이 미흡한 대학들은 선정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150억원의 잔여 예산은 추가 공모를 통해 주인을 찾게 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기초학문의 근간인 인문학의 회생을 위해 고안된 코어사업의 선정결과를 17일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선정 결과’를 통해 발표했다. 수도권 7개 대학, 지방 9개 대학 등 총 16개 대학이 선정됐다. 수도권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등이며, 지방 대학은 가톨릭관동대 경북대 계명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외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이다.

사업에 선정된 16개 대학이 받게 되는 예산은 총 450억원이다. 각 대학의 참여학과/교수 수 등 사업규모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수도권대학의 경우 서울대(37억원) 고려대(37억원) 성균관대(34억원) 이화여대(32억원) 서강대(27억원) 가톨릭대(25억원) 한양대(23억원) 순이다. 지방대학에는 부산외대(34억원) 전북대(30억원) 동아대(29억원) 전남대(29억원) 경북대(28억원) 충북대(26억원) 부경대(26억원) 계명대(21억원) 가톨릭관동대(12억원) 순으로 예산이 각각 지원된다. 각 대학에는 지원 예산의 총액이 교부된다. 지원예산 중 20%는 대학본부에서 교육역량 강화 등을 위해 사용 가능하며 15%는 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다. 단, 기존 교직원에 대한 급여와 인센티브는 지원 예산에서 사용할 수 없다.

최초 코어사업의 기본계획이 발표될 시 예상됐던 선정 대학 수는 20~25개 수준. 당초 계획보다 적은 수의 대학만이 선정됐다. 사업에 뛰어든 대학은 46개교, 1단계 평가를 통과한 대학은 33개교로 선정 규모를 크게 넘어섰으나, 사업계획서의 내용이 미진한 대학들이 다수 존재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최초로 시행되는 3년간의 시범사업임을 고려하면, 우수 모델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150억원의 예산이 남은 상황에서 다시금 공모해 추가 코어사업 대학들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대 25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사업계획서의 내용이 미흡한 경우가 많아 일단 16개 대학을 선정했다”며, “이달 중 추가 공모일정과 절차를 대학들에 안내하고 6월까지 신청서를 접수해 7월에는 추가 코어사업 선정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가공모에는 기존 코어사업에 지원해 탈락한 대학 뿐만 아니라 참여하지 않았던 대학들도 신청 가능하다. 기존 사업계획을 제출한 대학은 기 계획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재도전 할 수도 있다.

이번 코어사업으로 개편된 학과구조 등은 사업종료 후 5년까지 유지된다. 예산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사업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선정대학들은 교육부와 연구재단이 실시하는 컨설팅에 따라 사업계획을 보완/확정하는 단계를 먼저 거치게 된다. 교육부는 “코어사업을 통해 대학 내 인문학 관련 교육과 연구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융복합 인재가 양성되길 기대한다”며, “사업의 조기 안착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 16개 대학이 인문학 회생의 돌파구로 평가되는 ‘코어(Core, 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 사업(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46개 대학이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30개 대학은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코어사업 선정 대학의 사업 내용은?>
코어사업에 선정된 16개 대학은 평균적으로 인문계열 학과의 92%가 사업에 참여했다. 교육부는 “선정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인문대학 전반의 변화를 추진했다”고 분석했다.

대학들이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는 인문학 발전계획은 계획 발표 당시 대학별 여건/특성을 감안해 자유롭게 수립할 수 있다고 공고됐으나, 첫 시행되는 사업인만큼 교육부가 예시로 든 △글로벌 지역학 △인문기반 융합 △기초학문 심화 △기초교양대학 모델과 유사한 발전계획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었다. 최종 선정결과 대학자체 모델은 6개 대학(서울대 성균관대 서강대 가톨릭대 충북대 계명대)에 불과했고, 모두 교육부가 예로 든 사례들과 병행 제시됐다.

어문계열 학과 보유 대학의 경우 어학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지역학 모델이 제시된 경우가 많았다. 글로벌지역학 모델은 인문학과 경영학/사회과학 등을 융합해 언어권별 지역학교육, 연구거점 등을 구축하고 지역학 위주로 학과구조와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모델이다. 학부에서는 취업 역량이 제고된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고, 석/박사 과정에서는 심화된 지역전문가와 연구/교수 요원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서울대 동아대 가톨릭관동대를 제외한 13개 대학이 글로벌지역학 모델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고려대의 경우 인문대학 내 노문과 독문과 서문과 일문과 등 4개 학과가 참여해 러시아 독일 스페인 일본에 최적화도니 교육과정을 구성함으로써 취업 능력을 제고하는 계획을 내놨다. 니방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예산을 획득한 부산외대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필리핀어 캄보디아어 아랍어 인도어 태국어 등 어학분야에 특화된 학과/학생을 구성하고, 전공 관련 지역학 연구소를 3개소 운영해 특수지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초학문심화 모델은 대학별 인재양성 방향에 따라 교육체계를 종합적으로 구성/심화해 기초학문 교육/연구 활성화를 도모하는 모델이다. 학생이 학부 졸업 후 동대학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반드시 진학하도록 함으로써 우수한 인문학 전공 인재를 안정적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16개 대학 가운데 가톨릭대 부산외대 계명대 가톨릭관동대를 제외한 12개 대학이 기초학문심화 모델을 제시했다. 국내 동일학과 대비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체 학과가 참여해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안정적인 우수인재 유입을 도모하겠다는 서울대와 글로벌 지식선도 인재 양성을 도모하겠다는 경북대 등이 대표적인 대학이다.

인문학을 기반으로 사회과학 등 타 학문과의 융합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수요 반영/취업역량 강화를 꾀하는 모델인 인문기반융합 모델을 제시한 대학도 다수 존재했다. 인문기반 융합 모델은 인문대학 주관으로 인문학과 타 학문이 결합된 융합 교육과정 및 관련 학위과정을 개설함으로써 인문학의 외연을 확장하고, 동시에 학생의 취업 역량강화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 서강대 가톨릭대 충북대 가톨릭관동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이 인문기반융합 모델을 인문학 진흥의 중심축으로 제시했다. 가톨릭대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경영학과 융합한 특화과목으로 구성된 G-Humanage(Global Communication of Human-Management) 전공을 개설한다. 인문지식과 경영마인드의 융합능력을 배양하겠다는 취지다. 부경대는 대학의 특성과 지역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양인문학을 특성화해 환태평양 해양도시 교육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문학 기반 기초교양교육에 전념하기 위해 전 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인문 교양교육을 실시하는 기초교양대학 모델을 제시한 대학은 가톨릭관동대 1개교였다. 가톨릭관동대는 인문대학과 기초교육대학을 통합해 VERUM교양대학으로 확대개편하고 인문 관련 교양 이수확점을 확대하며, 전 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인문교양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과정 개편안과 학사구조 개편안을 제시했다.

<코어사업은?>
코어사업은 기초학문인 인문학을 진흥하는 데 중점을 둔 사업이다. 각 대학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수립된 대학의 인문학 발전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됐으며, 인문학 진흥을 통한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이란 목적 아래 향후 10년 내 인문학분야 세계100위권내 10개 대학을 자리잡게 하고, 취업률을 10%p 향상시키겠다는 10-10-10을 목표로 한다.

코어사업의 취지는 기초학문으로서 인문학의 역량과 위상을 강화하고 사회수요에 부응하는 인문학을 육성하는 데 있다. 대학 여건에 맞는 특화된 인문학 발전계획을 통합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원해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인문교육 트랙을 마련해 진로선택권을 확대하고 △기초학문인 순수 인문학 보호/증진을 통해 국내 대학의 연구/교수 인력 양성 능력을 회복할 전기를 마련하며 △전 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인문교양교육을 확대 실시하는 등의 내용을 기본방향으로 한다.

<코어사업 왜 실시되는가>
코어사업은 대학구조개혁평가와 프라임 사업으로 대표되는 구조개혁 과정에서 순수인문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인문계열 학과들이 대학별/분야별 특성화 없이 난립돼 시대변화와 사회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에서 출발했다. 취업난 속에서 연구/교수 인력과 취업희망 학생을 구분하지 않는 인문학의 일률적 교육과정, 대학의 인문학 교수 충원 기피 등의 문제도 인문학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높였다.

그간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인 BK21, CK, LINC, ACE 등의 사업이 이공계 위주로 진행돼 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인문학에 대한 지원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인문소양을 갖춘 인재양성과 더불어 인문학의 위상을 높일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코어사업과 동시에 진행돼 조만간 발표될 프라임사업도 산업수요에 맞춘 정원이동, 사실상 이공계의 증원을 골자로 하는 사업으로 인문학 황폐화를 불러일으키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대상이다. 

<어떤 절차를 거쳐 선정됐나?>
코어사업 선정은 3단계로 진행됐다. 수도권/지방패널로 구분된 선정평가단의 1단계 서면, 2단계 대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3단계에서 사업관리위원회가 최종심의해 지원대학과 지원 규모를 확정짓는 방식이다.

1단계 서면평가 중 1차 평가에서는 대학별 기본교육여건과 사업계획서를 심사해 최종 선정대학의 약 3배수를 선정했다. 다만, 신청대학이 46개 대학에 그치면서 33개 대학만이 1차 평가를 통과했다.

2차 평가에서는 사업계획서의 세부 모델들을 심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대학소재지별로 수도권과 지방 패널을 구분해 1차 평가는 선정평가단 전체가 2차 평가에서는 패널별 적정인원으로 구성된 선정평가 소위원회가 평가를 주관했다.

2단계 대면평가는 사업계획서 심사와 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지표 오류 의심대학의 발생 등 필요시 선정평가단이 현장실사에 나섰으며, 모델별, 학문분야별, 권역별 균형 등을 고려해 조정했다. 평가점수가 확정되면 패널별로 2단계 평가 대학들의 순위와 평가의견을 제출했다.

3단계 최종심의는 사업관리위원회가 주관했다. 학과 분포와 지역균형을 고려해 지원대학을 최종 선정하고 지원금을 확정짓는 마지막 과정이었다.

 

 

코어사업 선정대학 사업 모델
구분 지원
예산
사업 모델
글로벌
지역학
인문기반
융합
기초학문
심화
기초
교양대학
대학
자체
수도권 서울대 37억 - - O - O
고려대 37억 O O O - -
성균관대 34억 O O O - O
이화여대 32억 O O O - -
서강대 27억 O - O - O
가톨릭대 25억 O - - - O
한양대 23억 O O O - -
비수도권 부산외대 34억 O O - - -
전북대 30억 O O O - -
동아대 29억 - O O - -
전남대 29억 O O O - -
경북대 28억 O O O - -
충북대 26억 O - O - O
부경대 26억 O O O - -
계명대 21억 O O - - O
가톨릭관동대 12억 - - - O -
*출처=교육부
*지원예산 규모(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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