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16 KAIST 등록 고교순위 유형별.. 영재학교 과고, 478명 65%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6 KAIST(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 고교별 등록자수 분석결과, 이공계인재양성의 설립취지에 걸맞은 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와 과학고(이하 과고)의 실적이 돋보인다. 영재학교는 4개교가 135명, 과고는 21개교가 343명으로 2016 KAIST 등록자 738명의 64.77%인 478명의 실적을 냈다. 실적을 내지 못한 영재학교 과고는 없다. KAIST가 경영대학 학사과정도 운영하는 만큼 외고 국제고에서도 실적이 났다. 물론 해당 학생이 인문사회계열 진로를 희망하는지, 재학중 이공계열로 진로가 바뀌었는지 여부는 살펴야 하겠지만 외고 5개교가 10명, 국제고 3개교가 4명으로 총 14명(1.90%)의 실적이다. 문이과 과정운영이 자유로운 자사고의 경우 전국단위는 9개교가 41명(5.56%), 광역단위는 19개교가 24명(3.25%)의 실적이다.

주목할 건 일반고 실적이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의 국가대표라 할 KAIST엔 영재학교 과고 출신이 대부분일 것이란 편견을 깨기 때문이다. 143개교에서 178명의 등록실적으로 전체 등록자의 24.12%가 일반고 출신이다. 2016 KAIST 등록자 4명 중 1명은 일반고 출신이란 얘기다. 143개교에 이르는 학교수로 학교별 등록자수는 영재학교 과고 대비 초라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영재학교 과고 출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반고 출신들로 눈길을 끈다. 특성화고인 한국디지털미디어고가 1명의 수시실적을 낸 점, 검정고시 출신 2명이 각 정시실적을 낸 점도 이채롭다.

기사의 기초자료는 KA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KAIST 2016학년도 학사전형 등록생 현황(2015년 3월2일 기준)' 자료다. 205개교가 수시 692명, 정시 46명으로 총 738명의 등록자를 냈다. 738명엔 검정고시출신 정시2명의 실적이 포함된다. 학교유형은 2016 대입에 고3인 학생들이 입학당시의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삼았다. 대전동신과고의 경우 과고 전환에 의해 조기졸업하는 과고 재학생과 자공고 시절의 3학년 재학생이 섞여있는 상황으로, 과고 유형에 분류했다.

2016 KAIST 고교별 실적자료는 등록자수 현황으로, 합격자수와 다른 의미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수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대입은 수시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발생해 수시추가 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정시 때도 정시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정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정시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때문에 고교별로 합격자수가 등록자수보다 줄어들거나 심지어 합격자수가 없음에도 등록자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합격자수는 있지만 등록자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공계특성화대에 일어나는 등록포기는 타 이공계특성화대 또는 서울대와 중복합격해 학교선택에 의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일부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진로를 틀면서 발생하기도 해 이공계특성화대는 물론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이 함께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영재학교 4개교 135명.. 한국영재 1위 95명>
학교유형별로는 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 4개교가 135명의 실적으로, 경쟁력을 드러냈다. 단 4개교가 2016 KAIST 등록자 738명의 18.29%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한국영재가 실적을 이끈 측면이다. 무려 95명 실적으로 영재학교는 물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영재에 이어 경기과고 25명, 대구과고 11명, 서울과고 4명 순이다. 모두 수시만으로 실적을 냈다.

현재 영재학교는 설립 순으로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 광주과고 대전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영재)의 8개교. 이중 광주과고와 대전과고는 2014학년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 영재학교로서의 실적은 없는 상황으로 영재1기 실적은 2017학년 대입에서 나온다. 2016 실적은 과고시절 실적이다. 세종영재는 2015년 개교, 2018 대입에 첫 실적을 낸다. 인천영재는 2016년 개교, 2019 대입에 첫 실적을 낸다. 실적을 낼 영재학교는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의 4개교로, 4개교 모두 실적을 낸 셈이다.

영재학교는 적용법률에 따라 과고 대비 교육과정이 탄력적이다. 과고가 초중등교육법에 매어있는 것과 달리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 아래 기존 과학전문과정은 물론 심화교과연구과정을 편성할 수 있는 등 보다 자유로운 교육과정 편성/운영이 가능하다. 선발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과고가 광역모집에 묶여있는 것과 달리 영재학교는 전국모집이 가능하다. 선발을 보통 7~8월에 실시하는 과고보다 이른 4월경에 개시하는데다, 중1 학생부터 지원이 가능하고, 영재학교 탈락자는 물론 합격자까지도 과고 지원이 가능한 까닭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 자원흡수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인 셈이다. 한국영재만이 미래부 관할, 나머지 7개 과학영재학교는 해당 시도교육청 관할이다.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는 모두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최초의 영재학교인 한국영재는 1991년 개교한 부산과고를 전신으로 2003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2009년에는 KAIST 부설로 전환, '큰 문제 없으면' KAIST 진학 문을 열어 재학생들의 입시스트레스를 제거한 특징이다.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수과학영재에 대해 창의력과 가능성을 얼마든지 키워낼 수 있는 차별화된 체제인 셈이다. 2016 KAIST 등록자 가운데 95명 총장장학생 15명이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는 영재학교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과고시절부터 명성이 자자한 명문학교들이다. 서울과고는 과고시절 '절대강자' 역사의 자부심이다. 1989년 과고로 개교, 2008년 영재학교로 전환했고 2009학년에 영재1기를 선발했다. KAIST 실적에선 불과 4명 등록에 그치지만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열기가 대단하다. 2016 서울대 등록자가 68명(수시65명/정시3명)으로 전국 4위, 영재학교 1위에 올라있다. 재수생 포함, 대입지원 가능한 학생수로 2016 서울대 진학률을 계산했을 땐 재학생 49.3%, 재수생 포함 45.3%로 전국 고교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경기과고는 대한민국 최초의 과고이자 특목고로 '효시' '연구인력 본산'으로의 명성이다. 1983년 과고로 개교, 2009년 영재학교로 전환했고 2010학년에 영재1기를 선발했다. 대구과고는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을 집약한 학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과고 자리한 대구 수성구는 우리나라 대표 교육특구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 학교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나름의 성가를 쌓아온 대구시가 영재학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면서 대구과고의 오늘을 만들었다. 경기과고에 이어 2010년 영재학교로 전환, 2011학년에 영재1기를 선발했다.

<과고 21개교 343명.. 경기북과고 1위 28명>
과고 역시 전국 모든 과고에서 KAIST 등록실적을 냈다. 21개교 343명의 2016 KAIST 등록실적이다. 전체 등록자 738명의 46.48%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현재 과고 20개교에 영재학교로 전환한 대전과고가 과고 자원의 실적을 내며 21개교가 됐다. 대전과고와 함께 2014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한 광주과고는 과고 자원 실적이 없다. 과고 모두 수시실적이다. 대전동신과고의 경우 2016 대입에 조기졸업하는 과고 재학생과 자공고시절의 3학년 재학생이 섞여있는 상황으로, 과고 유형에 분류했다.

과고 1위는 경기북과고다. 28명이 실적이다. 경기북과고에 이어 부산과고 한성과고(각 23명) 부산일과고 창원과고(각 21명) 대전동신과고(20명) 충북과고(19명) 대구일과고 울산과고(각 18명) 경산과고 세종과고(각 17명) 경남과고 전남과고(각 16명) 인천과고(14명) 전북과고 충남과고(각 13명) 경북과고(12명) 제주과고(11명) 강원과고 인천진산과고(각 10명) 대전과고(3명)의 실적이다.

대전과고의 경우 현재 영재학교 유형이지만, 2014년 영재학교로 전환하면서 영재1기의 실적은 2017 대입에 선보인다. 2016 대입엔 과고 조기졸업제한으로 인한 과고실적마저 부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값진 실적이다.

<전국단위 자사고 9개교 41명.. 외대부고 1위 10명>
전국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9개교가 2016 KAIST 등록실적을 냈다. 9개교 41명의 실적으로 수시 37명, 정시 4명의 분포다. 전체 738명 등록자 가운데 5.56%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외대부고가 10명으로 실적 1위다. 이어 민사고(7명) 북일고(6명) 상산고 인천하늘고(각 5명) 포항제철고(3명) 김천고 현대청운고(각 2명) 하나고(1명)의 실적이다. 광양제철고가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유일하게 KAIST 실적을 내지 못한 가운데, 인천하늘고 3명 상산고 1명의 정시실적이다.

<광역단위 자사고 19개교 24명.. 배재 안산동산 각 3명 '최다'>
전국의 38개 광역단위 자사고 가운데 19개교가 24명의 2016 KAIST 등록실적을 냈다. 2016 KAIST 정시실적 46명 가운데 10명이 광역단위 자사고에서 나왔다. 수시 14명, 정시 10명의 분포다. 전체의 3.25%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배재고와 안산동산고가 각 3명의 등록실적으로 광역단위 자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KAIST 실적을 냈다. 각 수시2명, 정시 1명의 실적이다. 이어 대건고가 수시 1명, 정시 1명, 총 2명의 실적을 냈다. 수시 1명의 등록실적을 낸 광역단위 자사고는 경신고 남성고 대성고 미림여고 보인고 성신고 세화고 한대부고 현대고의 9개교다. 정시 1명의 등록실적을 낸 광역단위 자사고는 대광고 숭덕고 신일고 양정고 이대부고 중동고 한가람고의 7개교다.

<일반고 143개교 178명.. 한일고(공주) 6명 '최다'>
일반고에서도 많은 실적이 나왔다. 2016 KAIST 등록자 738명의 24.12%에 해당하는 178명이다. 실적고교가 143개교가 되면서 1명 배출고교가 대부분이지만, 영재학교 특목고 자사고의 틈바구니 속에서 값진 성과다. 178명 등록자 중 150명이 수시, 28명이 정시등록자로 수시 학생부종합 체제에서도 일반고가 나름의 경쟁력을 낼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일반고 가운데 가장 많은 2016 KAIST 등록실적을 낸 학교는 한일고(공주)다. 6명의 수시실적이다. 이어 수지고(경기) 5명, 대덕고(대전) 4명, 강서고(서울) 양서고(경기) 각 3명의 실적이다. 대덕고의 경우 1명의 정시실적을 포함한다.

2명 배출의 일반고 가운데 수시만으로 실적을 낸 학교는 경복고(서울) 경성고(서울) 고창고(전북) 관악고(서울) 대전전민고(대전) 부산장안고(부산) 서현고(경기) 인제고(인천) 제주제일고(제주)의 9개교다. 2명 배출의 일반고 가운대 수시1명 정시1명의 실적을 낸 학교는 경원고(대구) 광신고(서울) 대전지족고(대전) 대진고(서울) 상문고(서울) 세광고(충북) 중산고(서울) 창동고(서울)의 8개교다. 2명 배출의 일반고 가운데 2명 모두 정시실적인 학교는 동인고(부산) 분당대진고(경기)의 2개교다.

1명 배출의 일반고 가운데 수시로 실적을 낸 학교는 가림고(인천) 강화고(인천) 개포고(서울) 거제고(경남) 검단고(인천) 경기고(서울) 경상고(대구) 경신고(서울) 경주고(경북) 고려고(광주) 공주고(충남) 공주금성여고(충남) 공주사대부고(충남) 공주여고(충남) 광양고(전남) 광영고(서울) 광주고(광주) 남강고(서울) 노원고(서울) 대기고(제주) 대륜고(대구) 대성여고(광주) 대신고(서울) 대연고(부산) 대원고(서울) 대전가오고(대전) 대전반석고(대전) 대전송촌고(대전) 대전용산고(대전) 동대부고(서울) 동백고(경기) 동인천고(인천) 명지고(서울) 무안고(전남) 무원고(경기) 문명고(경북) 문정고(서울) 문태고(전남) 백암고(서울) 범박고(경기) 보성고(서울) 부평고(인천) 브니엘고(부산) 비전고(경기) 사천고(경남) 삼각산고(서울) 서강고(광주) 서귀포고(제주) 서라벌고(서울) 서령고(충남) 서정고(경기) 서초고(서울) 성지여고(경남) 송림고(경기) 수완고(광주) 수원여고(경기) 숭실고(서울) 신명고(대구) 신목고(서울) 신서고(서울) 신성고(경기) 신정고(울산) 압구정고(서울) 양운고(부산) 여천고(전남) 영남고(대구) 영동고(서울) 예산고(충남) 오성고(대구) 용산고(서울) 우석여고(경북) 은광여고(서울) 의정부고(경기) 인일여고(인천) 인천고잔고(인천) 인천공항고(인천) 인천해송고(인천) 인하대사대부고(인천) 장안제일고(부산) 전라고(전북) 전주한일고(전북) 중경고(서울) 중대부고(서울) 창원남산고(경남) 창평고(전남) 청원고(서울) 청원여고(서울) 청주신흥고(충북) 충남고(대전) 충암고(서울) 충주여고(충북) 충훈고(경기) 평촌고(경기) 포산고(대구) 포항고(경북) 풍산고(경북) 학남고(대구) 학성고(울산) 한성고(서울) 한성여고(서울) 한솔고(세종) 한영고(전남) 함월고(울산) 환일고(서울)의 104개교다.

1명 배출의 일반고 가운데 정시로 실적을 낸 학교는 광주인성고(광주) 구미고(경북) 금곡고(부산) 김포고(경기) 동산고(인천) 부개여고(인천) 부산고(부산) 분당중앙고(경기) 분포고(부산) 삼평고(경기) 세마고(경기) 영동일고(서울) 와부고(경기) 용호고(경기) 포항중앙고(경북)의 15개교다.

한편 일반고는 다 같은 일반고라 볼 수 없다. 선발권이 있는 자율학교가 우선 포함된다. 2016 KAIST 등록실적을 낸 일반고 가운데 전국단위 모집의 자율학교인 공주사대부고 풍산고(경북) 한일고(공주)가, 광역단위 모집의 자율학교인 경주고(경북) 부산장안고(부산) 양서고(경기) 장안제일고(부산)가 있다. 과학중점학교로서 교육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 내기가 수월한 가림고(인천) 경기고(서울) 경상고(대구) 경원고(대구) 대기고(제주) 대덕고(대전) 대진고(서울) 부산고(부산) 분당중앙고(경기) 세광고(충북) 용산고(서울) 용호고(경기) 창동고(서울) 창원남산고(경남) 포항고(경북)의 15개 평준화지역 과학중점학교와 구미고(경북) 서령고(충남) 수지고(경기)의 비평준화지역 과학중점학교, 광역단위 자율학교이면서 과학중점학교인 부산장안고(부산)가 있다.

베리타스알파는 자율형공립고(이하 자공고) 역시 일반고 범주에 넣고 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달리 일반고와 다름 없는 교육과정과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2016 KAIST 등록실적을 낸 자공고 중 비평준화지역의 자공고는 강화고(인천) 광양고(전남) 세마고(경기) 와부고(경기) 포산고(대구)다. 평준화지역의 자공고는 광주고(광주) 대전송촌고(대전) 동인천고(인천) 인천공항고(인천) 중경고(서울) 충남고(대전) 학남고(대구) 한솔고(세종)다.

<외고 1위 안양외고 6명.. 국제고 정시실적은 고양국제고에서>
KAIST가 경영대학 학사과정도 운영하는 만큼 영재학교/과고뿐 아니라 외고/국제고에서도 등록실적을 냈다. 물론 외고에 진학한 학생이지만, 진학 이후 이공계로 진로가 바뀐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외고는 전국 31개교 가운데 5개교가 10명의 2016 KAIST 등록실적을 냈다. 전체 등록자의 1.36%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10명 중 1명이 정시실적이다. 안양외고가 6명의 실적으로 외고 가운데 가장 많은 등록자수를 냈다. 김포외고 대원외고 대일외고는 각 1명의 수시등록실적, 부일외고는 1명의 정시등록실적이다.

국제고는 전국 7개교 가운데 3개교가 4명의 2016 KAIST 등록실적을 냈다. 전체 등록자의 0.54%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중 1명이 정시실적이다. 서울국제고가 2명, 청심국제고가 1명의 수시실적이다. 고양국제고는 정시에서 1명의 실적을 냈다.

특성화고 가운데 한국디지털미디어고(경기)가 수시1명의 실적을 내 눈길을 끈다. 검정고시 출신 2명은 모두 정시실적을 냈다.

<2016 KAIST 고교별 실적조사 왜 하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을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 있다. 특히 KAIST와 같은 이공계특성화대는 대부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 해당 대학의 고교별 등록실적은 각 고교의 수시경쟁력을 드러내는 잣대가 될만하다. KAIST는 2016학년 입시에서 총 750명 내외 선발 가운데 90.66%에 해당하는 680명 내외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했다.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낸 시스템이 내놓은 실적이라는 데서, 학교별 수시에 대한 대응력을 수시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다는 데서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KAIST에 대한 기사는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과 함께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영재학교 과고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 중 하나라는 데서 출발했다. 의대/치대/한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KAIST는 서울대와 함께 최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교다. 영재학교 과고들이 최상위권 학생들을 상대로 KAIST에 등록시켰는지 여부가 이공계열로 진학지도를 성실히 했다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일반고 출신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KAIST 문호개방의 측면도 엿볼 수 있지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체제에 안착한 일반고의 면면에 대해서도 짐작해볼 수 있는 자료다. 일반고 출신은 KAIST에 합격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취지이기도 하다.

<2016 대입판도의 변화 '조기졸업제한'>
2016 대입은 특히 과고에 조기졸업제한으로 2016에 한해 한시적으로 실적하락, 반대로 일반고의 실적상승의 배경이 자리한다. 보통 2학년까지만 다니고 조기졸업하는 게 일반화했던 과고에 3학년까지 모두 다니고 졸업하도록 2016 대입부터 제한이 걸린 것이다. 이미 2학년 조기졸업이 대부분이라 얼마 남지 않은 3학년 인원에서부터 2016 대입은 과고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조기졸업제한에 따라 2016 대입에 응시 가능한 과고 3학년생과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부여자는 학교알리미 확인결과 전국 20개교 과고 879명에 지나지 않았다. 예년의 50% 수준이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모든 전형에서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부여자의 지원도 허용하지 않아 과고 입장에선 대입실적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다만 KAIST를 비롯, 이공계특성화대학인 GIST대학 DGIST는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부여와 함께 과학영재선발제도를 운영, 과고의 고민을 일부 털어준 바 있다. 과학영재선발제도는 미래창조과학부령 1호인 '과학영재선발위원회규칙'에 따라 KAIST GIST대학 DGIST에서 각 위원회를 구성하고 고2 수료예정자 가운데 심의를 거쳐 해당 과학기술원의 심의를 통과하면 통과한 과기원의 일반전형 지원자격을 주는 제도다. 그나마 KAIST 등 과기원 실적을 낸 과고들의 경우 과학영재선발제도를 통해 이공계특성화대로의 진학 길이 뚫린 셈이다. UNIST의 경우 지난해 과기원 전환 절차가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과학영재선발제도를 2017 대입부터 운영한다. 포스텍은 일반대로 과기원 범주에 들지 않아 해당사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상의 혁신 KAIST.. 2017 '특기자전형' 신설>
KAIST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 최고의 이공계특성화대학이다. 국내최초 무학년/무학과제도, 국내최초 무시험 입학전형, 국내최초 현장실습 학점제도 등의 혁신적인 학사제도를 운영하면서 '이공계 영재'들이 탁월한 실적을 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2014/2015 QS와 THE 세계대학랭킹에서 각각 세계 52위와 5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학부생부터 지도교수와 지도조교와 함께 연구수행이 가능한 것은 물론 우수학생 영입을 위한 KPF와 Honor Program, 학/석/박사 학위 연계와 상호 학점인정 체제를 통해 일관된 영재육성의 틀도 탄탄하다. 영재학교와 KAIST 간 협약으로 운영되는 AP과정 이수를 통해 고교부터 학/석/박사까지 연계가 가능해 '이공계 영재'라면 KAIST행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정도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과고/영재학교와 5개 이공계특성화대학 간 공동 AP과정을 운영하는 MOU를 2013년 체결하면서 AP 수혜를 받는 학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입생 추수지도를 위해 입학 전 학업지원을 위한 프로그램과 입학 후 대학생활의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과고/영재학교 출신은 물론 일반고 출신까지 보듬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2017 요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2017 전형계획에 의하면 정원내 75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2016과 총 선발인원은 동일하지만, 수시에 20명 내외를 선발하는 특기자전형이 신설되면서 정시가 30명 내외로 10명 가량 줄고, 수시 일반전형이 550명 내외로 20명 내외 줄어든 변화다. 고른기회는 2017에 40명 내외로 10명 가량 늘어난다. 기타 외국고 전형은 40명 내외로 2016과 동일하다. KAIST 입시는 정원나 750명 가운데 690명 내외를 수시 학생부종합으로, 20명 내외를 정시 수능위주로, 40명 내외를 기타 외국고전형으로 선발한다.

이공계특성화대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과기원) 체제와 일반대 체제로 나눌 수 있다. 정시 모집군에 따른 지원 제한, 이중등록 금지규정 등을 적용받는 일반대와 달리 과기원 체제인 대학은 모집군 제한 없는 군외 모집으로 가/나/다 군에 지원을 마친 학생도 지원할 수 있으며, 이미 타 대학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존재한다. 수시에서는 지원 6회 제한의 적용도 받지 않는다.

이공계특성화대로 꼽히는 KAIST DGIST GIST대학 UNIST 포스텍 5개교 가운데 포스텍만 일반대다. 포스텍은 수시에서 모든 인원을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실시하지 않는다. 나머지 4개 대학은 과기원 체제로 일반적인 대학들보다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2015까지는 UNIST가 국립대 법인으로 분류돼 3개 과기원 체제였으나, 2016에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되면서 4개 과기원 체제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