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비 난도, 수학 어렵고 영어 쉬워져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 대입의 첫 출발점인 2016년 3월 모의고사(3월 학평, 전국연합학력평가)의 1등급컷을 입시기관들은 어떻게 추정했을까? EBS를 비롯해 대성 유웨이 비상교육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스카이에듀 이투스 진학사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10개 입시기관이 공개한 1등급 컷을 비교한 결과 10개 입시기관이 제시한 1등급 컷은 국어(94점)에서 비슷했지만 영수에서는 상당히 엇갈린 예측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1등급컷으로 보면 영어가 98점안팎으로 쉬웠고 국어 94점 안팎 수학(가) 90점 안팎 수학(나)88점 안팎으로 나와 수학 국어 영어순으로 난이도가 형성됐다. 국어A 96점, 국어B 93점, 수학이 A/B 모두 96점, 영어 94점이었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이 가장 어려웠고, 이어 자연계열 학생들이 국어를 어렵게 느낀 반면 영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여겨졌을 것으로 보인다.  

등급컷 추정치가 크게 엇나간 기관들을 제외하면, 국어는 94점이 1등급컷일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수학(가)는 89점~90점, 수학(나)는 87~88점, 영어는 97~98점으로 각기 분석이 엇갈려 누가 최적의 분석을 했는지 입시공력이 낱낱이 가려지는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을 비롯해 학평/모평 등 모의고사 당일 발표되는 입시기관들의 추정 등급컷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만큼 학생/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계 전반의 관심거리다. 특히, 교육수요자들은 가채점을 통한 원점수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위해 추정 등급컷을 활용한다.

입시기관들이 시험 직후 내놓는 ‘최초’ 추정 등급컷은 모의 지원데이터나 입시분석기법 등을 기반으로 예측한 수치다. 때문에 입시기관들의 분석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다. ‘최초’ 발표된 추정 등급컷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정되는 과정을 통해 엇비슷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등급컷은 모의 지원자 수가 누적됨에 따라 데이터가 바뀌거나 타 기관의 자료를 참고하는 과정에서 수치가 조정된다.

추후 시험을 주관한 평가원/교육청(3월 학평은 서울교육청)이 내놓는 수험생 채점 자료등이 나오면서 등급컷 분석은 의미를 잃는다.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은 전부 비슷한 수준으로 수정돼 비교할 수단이 없어진다. 결론적으로 최초 추정 등급컷이야말로 각 기관들의 ‘공력’으로 일컬어지는 분석력과 분석의 베이스가 되는 기관별 데이터의 위력을 방증하는 근거로 남는다.

베리타스알파는 교육수요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입시기관의 신중하고 냉철한 대응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2014 수능부터 기관별 추정 등급컷의 신뢰도를 따져왔다. 상당수 입시기관들이 언론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중하고 정확하게 수치를 내기보다는 빨리 발표하는데만 매몰돼있는 행태를 방지하고, 입시기관 중 그나마 믿을만한 곳이 어디인지 수요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3월학평은 수능, 6월/9월 모평과 달리 입시결과의 통계가 전부 공개되지 않지만, 베리타스알파는 추후 분석을 통해 어느 입시기관이 신중한 발표에 임했는지, 얼마나 분석력을 지녔는지 정보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 2017 대입의 첫 출발점인 2016년 3월 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의 1등급컷을 입시기관들은 어떻게 추정했을까? EBS를 비롯해 대성 유웨이 비상교육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스카이에듀 이투스 진학사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10개 입시기관이 분석력을 총집결해 발표한 1등급 컷을 비교한 결과 10개 입시기관이 제시한 1등급 컷은 전반적으로 비슷했으나 큰 폭의 점수차로 전반적인 예측에서 엇나가는 입시기관들이 존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스카이에듀>
스카이에듀는 시험이 종료되기 전부터 ‘스카이에듀 입시연구소 체감 등급컷’이란 명목으로 원점수 기준 등급컷을 일찌감치 공개했다. 오후4시19분 기준 국어 94점, 수학(가) 86점, 수학(나) 77점, 영어 94점을 1등급 컷으로 제시했다. 이후 등급컷을 공개하면서 수학(나)를 제외한 3개 영역의 등급컷이 전부 변경된 점을 고려하면, 근거없는 ‘체감’ 등급컷으로 수요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것이 아니냐는 후문이다.

스카이에듀는 이투스, 종로하늘, 비타에듀, EBS 등이 등급컷을 발표한 이후인 오후5시54분경 원점수와 표준점수(표점)가 합쳐진 등급컷을 공개했다. 국어는 원점수 91점/표점 128점, 수학(가)는 원점수 85점/표점 137점, 수학(나)는 원점수 77점/표점 140점, 영어는 원점수 98점/표줌 130점을 각각 1등급 컷으로 분석했다.

10개 입시기관 대부분이 수학(나) 1등급컷을 87~88점으로 분석한 것과 달리 체감 등급컷과 동일하게 77점으로 분석한 데 더해 국어, 수학(가)도 타 입시기관과 편차가 심해 ‘신의 한수’였을지 ‘공력 부족’을 드러내는 모양새가 될지는 추후 등급컷 적중을 통해 따져보게 됐다.

<이투스>
체감 등급컷이란 모호한 내용을 앞서 공개한 스카이에듀를 제외하면, 이투스가 가장 이른 오후4시52분경 최초 추정 등급컷을 공개했다.

국어는 원점수 94점/표점 130점, 수학(가)는 원점수 89점/표점 135점, 수학(나)는 원점수 86점/표점 142점, 영어는 원점수 98점/표점 132점이 각각 1등급컷으로 제시됐다. 전반적으로 타 입시기관들의 분석과 비슷한 등급컷을 제시했으나, 수학(나)의 경우 스카이에듀, 대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입시관이 87~88점을 1등급컷으로 제시한 가운데 홀로 86점을 1등급컷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오후5시22분경 최초 추정 등급컷을 공개했다. 국어는 원점수 94점/표점 131점, 수학(가)는 원점수 90점/표점 139점, 수학(나)는 원점수 87점/표점 145점, 영어는 원점수 97점/표점 130점을 각각 1등급컷으로 추정했다. 전반적으로 타 기관들과 대동소이한 수준의 등급컷이다.

종로하늘은 진학사와 더불어 2016학년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기 전 영역별 분석자료를 내면서 등급컷 100점까지 예측하는 등 ‘망발’을 저지른 바 있다. 국어영역의 경우 수능 당일 오후1시31분에는 “국어A 96점, 국어B형 95점이 1등급컷”이라고 밝혔고, 오후3시35분에는 언론을 통해 “수학은 A형 96점/B형 100점”이 1등급 컷이 될 것이라 전망했던 종로하늘은 이후 등급컷을 발표하면서 부랴부랴 수정에 나섰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최초 추정 등급컷은 국어A 96점, 국어B 96점, 수학A 93점, 수학B 96점으로 국어A를 제외하고 모두 수험생이 시험장을 빠져나오기 전과 차이를 보였다. 국어B 1점, 수학A 3점, 수학B 4점 등이다.

임성호 대표는 회사 대표로서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는 언행마저 저질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임 대표는 수학영역에 대해 “A형은 전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1등급 커트라인이 전년 96점과 동일한 96점을 유지할 정도로 예상한다. B형은 전년 수능과 비슷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일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그러나 B형 30번이 변별력의 핵심 문제로 대두된다. ‘현재까지 종로학원 강사들은 1등급 컷은 100점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임 대표의 멘트는 수험생 신뢰를 져버린 것은 물론 내부구성원인 강사의 신뢰까지 져버리며 책임을 떠넘겼다는 점에서 학원가에서 뒷말이 무성했다. 섣부른 분석에 대한 책임을 회사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물을 수는 있어도 대외적으로 강사의 분석임을 명시하며 책임을 떠넘겼다는 것은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비타에듀>
비타에듀는 오후5시29분경 국어 원점수 94점/표점 124점, 수학(가) 원점수 80점/표점 145점, 수학(나) 원점수 88점/표점 141점, 영어 원점수 97점/표점 130점의 1등급 컷을 추정/발표했다.

수학(가)의 1등급컷 추정치가 타 기관들과 크게 어긋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기관이 원점수 89~90점을 1등급컷으로 추정한 가운데 비타에듀는 가장 낮은 80점을 1등급 컷으로 제시하며 수학(가)의 난이도를 상대적으로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1등급 추정치를 낮게 설정함에 따라 1등급 컷 표준점수도 145점으로 유독 높게 추정됐다.

<EBS>
EBS는 오후5시43분경 최초 추정 등급컷을 공개했다. 국어는 원점수 94점/표점 130점, 수학(가)는 원점수 89점/표점 136점, 수학(나)는 원점수 87점/표점 144점, 영어는 원점수 97점/표점 131점 1등급컷이 각각 제시됐다.

EBS의 발표 자료는 타 입시기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중론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메가스터디 이투스 종로하늘 등과 더불어 대다수의 기관들이 제시한 등급컷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타 기관들과 영역별로 1점 가량의 차이가 있으므로, 추후 정확한 분석인지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비상에듀>
비상에듀는 국어의 경우 원점수 94점/표점 130점, 수학(가)의 경우 원점수 89점/표점 131점, 수학(나)의 경우 원점수 88점/표점 144점, 영어의 경우 원점수 100점/표점 131점으로 1등급컷을 추정했다. 등급컷이 공개된 시간은 오후6시13분경이다.

비상에듀는 국어와 수학(가/나)는 비교적 평이한 등급컷을 내놨지만 유웨이와 더불어 영어 등급컷을 100점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타 기관들이 97~98점을 1등급컷으로 제시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추측이 크게 빗나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가능케 했지만, 비상에듀 보다 20여분 가량 늦게 발표한 유웨이도 영어 1등급컷을 100점으로 분석해 발표하면서 모호한 상황에 직면했다. 100점과 97~98점 가운데 어느 점수가 1등급 컷에 들어맞을지는 추후 판가름될예정이다.

<메가스터디>
메가스터디는 EBS 종로하늘 이투스 등과 더불어 평이한 등급컷을 내놓은 기관 중 하나다. 다른 기관과의 차이점은 일시에 등급컷을 공개하지 않고, 오후6시17분부터 37분까지 과목별로 최초 추정 등급컷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메가스터디는 국어의 경우 원점수 94점/표점 132점, 수학(가)의 경우 원점수 89점/표점 139점, 수학(나)의 경우 원점수 87점/표점 147점, 영어의 경우 원점수 98점/표점 130점을 각각 1등급컷으로 제시했다.

<대성>
대성은 오후6시34분경 최초 추정 등급컷을 공개했다. 오후5시43분경 최초 추정 등급컷을 공개했다. 국어는 원점수 94점/표점 130점, 수학(가)는 원점수 89점/표점 137점, 수학(나)는 원점수 84점/표점 145점, 영어는 원점수 97점/표점 130점이다.

대부분의 입시기관과 비슷한 의견인 가운데 크게 다른 추정치를 내놓은 스카이에듀를 제외하면, 수학(나)형의 난이도를 가장 높게 평가함으로써 관심을 모았다. 대성학원이 그간 막강 수험생들을 배경으로 최고의 분석력을 자랑해온 기관이지만, 타 기관들과 다소 동떨어진 84점을 수학(나) 1등급 컷으로 제시한 부분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유웨이>
유웨이는 대성과 큰 차이가 없는 오후6시35분경 최초 추정 등급컷을 공개했다. 국어는 원점수 94점/표점 131점, 수학(가)는 원점수 90점/표점 137점, 수학(나)는 원점수 87점/표점 145점, 영어는 원점수 100점/표점 133점이 각각 1등급컷으로 제시됐다.

신중한 발표태도를 취해 전반적인 등급컷이 입시기관들이 내놓은 전망들과 유사한 가운데 영어 1등급컷을 100점으로 높게 평가한 부분은 의아함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앞서 등급컷을 발표한 비상에듀도 영어 1등급컷을 100점으로 제시한 것과 일치해 추후 97~98점을 1등급컷으로 제시한 나머지 8개 기관과 분석의 정확성을 놓고 겨루게 됐다.

<진학사>
진학사는 입시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오후7시 이후 최초 추정 등급컷을 발표했다. 오랜 장고 끝에 오후7시11분 내놓은 1등급 컷은 국어의 경우 원점수 92점/표점 132점, 수학가의 경우 원점수 89점/표점 137점, 수학나의 경우 원점수 88점/표점 144점, 영어의 경우 원점수 98점/표점 131점이다.

다만, 스카이에듀를 제외하면 전 입시기관이 94점을 국어 1등급컷으로 제시한 가운데 홀로 92점을 1등급컷으로 제시해 향후 등급컷 적중여부에 따라 장고 끝에 둔 ‘악수’일지 여부가 판가름나게 됐다.

진학사는 지난해 수능 당일 낮시간 동안 수학B형과 영어의 1등급컷이 100점이라고 공언했다가 저녁에 수학B 96점, 영어 92점 등으로 말을 바꿔 '공력'을 의심받은 바 있다. 더하여 진학사는 지난해 말 경쟁업체를 비방한 일이 폭로된데다 대학들을 상대로 ‘갑질’논란까지 불러 일으키며 최악의 한해 마무리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말 대입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을 운영하는 진학사의 소속 직원은 정시원서접수를 앞두고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에 10여 개의 아이디를 바꿔가며 학생인 척 위장 경쟁업체 비방댓글을 남겼다. 해당 직원이 남긴 댓글은 "진학사만 꾸준히 보면 된다" "A사 같은 건 그냥 버려" "B사 입시 예상은 엉망" "C사도 예전 같지 않다" 등으로 가장 공정해야 할 ‘원서’를 다루는 기관의 ‘자질’에 대한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또한, 진학사는 원서접수 경쟁률 보도자료에서 특정 대학을 노골적으로 제외하는 행태로 대학가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뒤늦게 마감경쟁률을 발표한 대학은 포함시키면서 앞서 경쟁률을 발표한 대학을 제외한 모습은 의도적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진학사와 원서접수 대행/광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자료에서 배제하는 비신사적 행위를 서슴지 않고 저지른다“며, ”입시기관임을 내세워 대학을 압박하는 갑질"이라고 날선 비판을 서슴치 않기도 했다.

2016년 3월학평 입시기관별 1등급 추정컷(각 기관 최초 발표 기준)
구분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 기준시간
스카이에듀(체감) 94 - 86 - 77 - 94 - 16시19분
스카이에듀 91 128 85 137 77 140 98 130 17시54분
이투스 94 130 89 135 86 142 98 132 16시52분
종로하늘 94 131 90 139 87 145 97 130 17시22분
비타에듀 94 124 80 145 88 141 97 130 17시29분
EBS 94 130 89 136 87 144 97 131 17시43분
비상에듀 94 130 89 131 88 144 100 131 18시13분
메가스터디 94 132 89 139 87 147 98 130 18시17분
~18시37분
대성 94 130 89 137 84 145 97 130 18시34분
유웨이 94 131 90 137 87 145 100 133 18시35분
진학사 92 132 89 137 88 144 98 131 19시11분
*원=원점수, 표=표준점수
*스카이에듀(체감)=학평 종료 전 원점수 기준 발표된 체감등급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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