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 분석.. 추정1등급컷 국어94점 수학가89점 수학나86점 영어98점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10일 시행된 서울교육청 주관 3월 모의고사(이하 3월학평)는 수학과 국어에 대한 고3 수험생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새 교육과정 함수 중심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문이과 통합출제로 관심대상인 국어는 EBS 연계 없이 출제되면서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투스는 이 같은 3월학평 분석자료와 함께 향후 학습대응책을 제시했다.

<수학 국어 어렵고, 영어 쉬웠다>
이투스 분석 결과 3월학평은 수학 국어는 어렵게, 영어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개정된 교육과정으로 출제범위가 기존과 크게 달라졌고 함수에 집중되어 출제되면서 2016 수능 대비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문이과 통합출제되는 국어는 과거 A형과 B형을 조합한 수준에서 2016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이나 EBS 연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수험생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2016 수능과 문제유형이나 구성 측면에서 일관성을 띠면서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투스가 3월학평이 치러진 10일 오후4시52분 발표한 영역별 추정1등급컷은 국어94점 수학(가)89점 수학(나)86점 영어98점이다. 수학은 가나 모두 89점대의 1등급컷 예상으로 난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국어, 'EBS 연계 거의 없다'.. 체감난도 높을 듯>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출제되면서 관심대상에 오른 국어는 EBS 연계문항이 거의 없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투스에 의하면, 과거 B형에 출제되던 고전문법이 출제되지 않은 점은 A형에 가깝다 볼 수 있지만, 비문학의 지문구성이 인문 사회 예술 과학으로, B형의 형태를 띠고 있다. A형과 B형의 조화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2017 수능의 구성을 쉽사리 판단하긴 힘든 상황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모의고사를 봐야 경향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법은 개념이 잘 잡힌 수험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겠지만, 문접 개념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수험생에겐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문학의 지문은 지문 독해에 난도가 높다기보다는 문제의 구성과 형식에서 다소 까다로웠다. 바로 답이 나오는 문제가 없고 조금 깊이 있는 접근을 요하는 문제가 있었다. 문학의 지문에서는 시가는 상대적으로 평이했지만 현대소설과 고전소설의 지문독해가 까다로워 학생들이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 소장이 "EBS 교재 연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관련성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밝힌 데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더욱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문법이나 14번 15번은 최근 잘 출제되지 않은 유형의 문제였다. 신유형이라기보다는 과거 7차교육과정 초반에 나온 문제형태라 보는 게 적절하다. 비문학은 지문의 양도 많았고, 문제도 다소 깊이 있는 접근을 요하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22번 문제는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보기에 주어진 정보를 정확히 받아낼 필요가 있는 문제이다. 문학도 현대시를 제외하면 다소 지문이 까다롭게 출제되었다. 지문 내용도 적지 않아서 학생들이 풀이에서 시간 부족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 특히 희곡 33번 문항은 무대 이해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요한다"고 분석했다.

대책으로 "일단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화법/작문/문법, 독서, 문학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해석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고3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화법/작문·문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를 다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화작문의 개념은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독서와 문학도 결국 정답 판단의 근거는 지문과 작품이므로 정확한 해석 능력을 기르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3월학평 국어 내용 영역별 문제 수 및 배점 비교. /자료=이투스 제공

<수학, 1등급컷 '가형 89점' '나형 86점' 예상>
수학은 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3월학평은 첫 모의고사라는 특성상 시험범위의 제한이 가장 많은 시험이다. 과거에는 지나치제 대수에 치우쳐 줄제했지만, 올해부터 수학가형과 수학나형 공히 대수 기하 함수 확률과통계의 수학 네 영역 중 지나치게 함수에 치우쳐져 있는 상황이다. 이 소장은 "기존의 기준으로 평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학생들은 함수 개념이 약한 편이고 대수가 강한 편인데, 이번 시험범위의 방향 변동으로 인해, 학생들은 가형 나형 모두 어렵게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구 교육과정의 기출문제를 기준으로 공부해온 경우, 당황스럽게 느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약간 어렵다고 체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소장에 의하면 수학가형은 9번, 19번, 30번 등이 직접출제범위인 미적분Ⅱ와 간접출제범위인 미적분I과 연계된 문항이어서, 미적분Ⅱ의 유형암기에만 집중한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상위권을 변별해 온 기하와 벡터가 시험범위에서 제외되어 있고, 현 교육과정 개편의 핵심인 확률과 통계가 시험범위에서 배제되어 있으므로, 3월학평 결과만 가지고 수능시험의 경향을 말하기는 무리가 있다. 18번은 삼각함수 단원에서 도형의 대칭성을 함께 작업하는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었고, 24번 또한 이산수학의 최신 경향을 반영한 문항으로서 변별력이 있었다.

수학나형은 11번 문항이 배수개념, 나머지의 순환성과 관련된 문항으로서 초등학교, 중학교 내용과 깊이 연결되어 변별력이 있었다. 15번 문항 또한 그래프와 도형의 능력을 함께 물어봄으로서 중위권과 상위권을 변별하게 되었다. 특히 15번, 17번, 18번 문항은 중학교 도형, 21번 문항은 중학교 그래프, 30번은 대칭성과 연결되므로, 공부를 유형위주로 얄팍하게 해 온 학생들과 제대로 한 학생들을 변별하게 된다.

이 소장은 대책으로 "수험생 모두 이번 시험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직접출제범위들을 간접출제범위와 함께 연결하여 공부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형은 미적분Ⅱ를 공부할 때, 미적분I이 사실상 직접출제범위라고 여기고 충실히 공부해야 한다. 경우의 수, 확률, 통계를 유형암기에 기대지 않고 풀어낼 수 있는 문제해결력을 길러야 하며, 이번에 출제되지 않은 기하와 벡터는 중학교 3년간의 순수기하적인 도형의 성질들이 잘 작동되도록 정리해야 한다. 나형 수험생은 수학Ⅱ의 함수와 미적분I의 미적분을 연결되어 정리해야 한다. 특히 최상위권을 원한다면 중학교의 주요 단원들을 연결하여 공부해 놓아야 하며, 이번에 출제되지 않은 경우의 수, 확률, 통계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3월학평 수학 내용 영역별 문제 수 비교. /자료=이투스 제공

<영어, 2016 수능과 비슷한 출제 '쉬운 출제 일관성'>
영어는 절대평가를 앞두고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출제영역, 문항의 유형, 문제의 유형별 문항의 수, 구체적인 문제 구성 등 전반적 출제방식이 2016 수능 영어의 판박이라 할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2016 수능영어가 예년 대비 다소 어렵게 출제됐던 점과 영어 절대평가 시행을 앞두고 시험의 난이도를 평이하게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쉬운 수능의 기조에 맞게 추상적, 관념적, 사변적인 내용의 지문은 가급적 배제되고 사실적 이해를 요하는 성격의 지문들이 눈에 띈다. 올해 수능 영어 대비에 있어 참고할 사항"이라면서도 "다만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는 결국 논리적 읽기를 요구할 수밖에 없으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3월학평 영어의 42번 문항(장문 독해 빈칸 완성), 32번과 33번 문항(빈칸 완성)의 경우, 중상위권 학생들도 특정 부분의 정확한 해석이나 지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 있어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 3월학평 영어 내용 영역별 문제 수 및 배점 비교. /자료=이투스 제공

이 소장은 대책으로 "2016 수능 난도를 최상한선으로 잡고, EBS 연계 교재들을 중심으로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2016 수능에서 경험했듯 EBS 연계 출제방식이 변화했다는 점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BS 연계는 직접 연계의 비중이 줄고 간접 연계와 비연계 문항의 비중이 늘었으며, 실제 시험 결과 고득점의 여부를 좌우했던 것도 비연계 문항과 간접 연계 문항이었다. '찍어서 단순암기하는 공부'는 지양해야 하는 것이다.

이 소장에 의하면 영어학습에 있어 '간접 쓰기' 문항에서 '주어진 글에 이어질 글의 순서를 적절히 배열하기' '글의 흐름에 맞도록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적절한 곳 찾기' 등의 유형은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빈칸 추론'은 문항 수가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도가 높은 유형이므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난이도 높은 문제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의 파악' 문항은 일상생활 관련 소재를 비롯해 인문 사회 예술 과학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으면서 훈련해야 한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핵심 내용을 유추해 보며, 글에 대한 사실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는 사항을 논리적으로 추론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EBS 연계 교재의 지문들을 핵심 소재와 주제별로 정리하고 지문 내용을 요약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제목 추론' 유형의 경우 선택지의 표현들이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유의해 학습해둘 필요가 있다.

'세부 사항' 문항은 구체적인 사항에 초점을 맞춰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직접적으로 제시된 정보를 사실적 이해에 근거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평소 광고문, 안내문 등과 같은 실용문을 포함한 다양한 읽기 자료를 자주 읽고, 글의 특성에 따른 정보 제시 방식을 고려하여 내용을 파악해 보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EBS 연계 교재의 해당 지문들을 가볍게 풀어 넘기지 말고, 익숙하지 않은 실용적 표현들을 걸러내서 철저히 암기해 두자.

'간접 쓰기' 문항은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문학 시사 문제 등의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 글의 중심 내용과 전개 방식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글의 전체적인 흐름과 문장과 문장 간의 논리적 관계를 파악하여 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 판단해 보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EBS 연계 교재의 지문들 중에서 다른 유형에 해당하는 지문들이더라도 글 내용을 집약적으로 드러내 주는 명확한 표현이 등장하거나, 논리적인 전개 방식이 드러나는 지문이라면, '간접 쓰기' 문항의 유형으로 변형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공부해야 한다. 각 문장들 또는 소단락들 간의 논리적 연결 관계를 파악해 두고, 반복되는 핵심 영어 표현들을 잘 익혀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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