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주관, 재수생 제외.. '6월모평 대비기제로 삼아야'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오늘(10일) 올해 첫 모의고사가 시행된다. 서울교육청 주관의 3월 학력평가(이하 3월학평)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이 아닌, 서울청 주관인데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므로 난이도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첫 모의고사인 만큼 수험생들의 긴장도는 높다. 전국 1887개교 고1~3학년 128만명이 시험을 치르며, 성적표는 25일 배부된다.

<체제변화.. 국어 수학 한국사 유의>
3월학평은 2017 수능체제 변화에 따라 기존 A/B형으로 나눠 수준별로 치러지던 국어영역은 공통으로 시행한다. 기존 A(문과)/B(이과)형으로 치러지던 수학은 가(이과)/나(문과)형으로 시행한다.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이 치르며, 절대평가 등급으로 성적이 제공된다. 고1~2의 영어도 절대평가 방식으로 성적표에 원점수와 등급만 표기된다. 시험은 오늘 오전8시40분부터 오후4시32분까지 총 4교시로 나눠 진행된다.

국어영역의 공통시행은 인문계열 학생에 유리하다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자연계열 최상위권에 의해 인문계열 학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국어는 비문학에서 과학기술 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의외로 높기 때문에, 우수한 자연계열 수험생에게 유리할 수 있으므로 인문계열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3월학평은 6월모평에 대비, 취약점을 파악해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아닌 서울교육청 주관으로 실제 수능 출제경향 및 난이도를 파악할 수 없고 재수생 N수생이 누락된데다 시험범위가 일부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가원 주관으로 재수생이 합류하는 6월모평에서 실제 수능경향과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재학생 대상.. 6월모평 대비 과정으로 삼아야>
3월학평은 6월모평에 대비, 취약점을 파악해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3월학평은 2017 수능 대비 첫 모의고사라는 데 의미 있지만, 출제경향이나 난이도 측면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3월학평은 수능에 적용되는 전 범위를 대상으로 하지도 않는데다 서울청 주관의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인 터라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예상할 수도 없고, 성적 역시 재수생 반수생이 누락돼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데도 무리가 있다. 이만기 이사는 "3월학평은 재수생이 포함되지 않으므로, 시험을 잘봤다고 마냥 기뻐해선 곤란하다"며 "재수생이 합류하는 6월모평에서는 성적이 다소 낮아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7 수능 난이도를 가늠하는 데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6월 모의고사(6월모평)와 9월 모의고사(9월모평)가 유용하다. 재수생 반수생 N수생의 참여로 실질 위치를 가늠하는 데 잣대가 된다. 6월모평은 6월2일, 9월모평은 9월1일 시행될 예정이다. 오늘 시행되는 3월학평과 이후 4월학평(경기교육청 주관, 4월6일) 7월학평(인천교육청 주관, 7월6일) 10월학평(서울청 주관 10월11일)은 각 교육청 주관의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모의고사다. 다만 6월모평의 경우 수학가형 기준 확률(확률과 통계), 평면벡터(기하와 벡터), 미적분, 수학나형 기준 다항함수의 미분법(수열의 극한), 확률(확률과 통계)까지만 출제되는 등 전 범위가 출제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전 범위 출제가 시작되는 9월모평이 돼서야 바뀐 수능체제에 대한 재수생/재학생 적응도를 판단할 수 있으리란 전망도 제기된다. 재학생들은 3월학평의 성적에 매몰될 게 아니라 취약점을 찾아 6월모평에 대비해 개선하는 방향으로 학습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시험범위, 국어영어 2학년까지 수학 3학년일부>
올해 첫 모의고사이니 만큼 시험범위는 일부에 국한된다. 국어와 영어는 2학년 범위까지만 출제된다. 4월학평부터 고3 전 범위로 확대된다. 수학가형은 확률과통계의 경우 통상 3월학평에서는 순열과 조합까지만 출제된다. 기하와벡터는 출제되지 않는다. 수학나형은 미적분I의 경우 수열의 극한까지 나오고 확률과통계는 미출제된다. 수학Ⅱ는 3월부터 전 범위가 출제된다. 공통과목인 한국사와 사탐 9개 과목(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법과정치 경제 사회/문화), 과탐I은 모두 3월학평부터 전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과탐Ⅱ는 3월학평까지는 출제되지 않는다. 제2외국어/한문도 3월학평 4월학평 7월학평에서는 실시되지 않으며, 6월모평 9월모평 10월학평에서 전 범위가 출제된다. 이만기 이사는 "3월학평은 시험범위가 적어서 열심히 준비한다면 기대이상으로 고득점이 가능하지만, 첫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이어지는 않는다"며 "3월학평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리는 데 의미를 두라"고 조언한다.

재수생들은 수능수학의 범위가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17 수능에서 문과 학생들이 응시하게 될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이과 학생들이 응시하게 될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출제범위다. 2016 수능은 A형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기본, B형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였음을 감안하면 문과는 한 과목이 늘어나고, 이과는 한 과목이 줄었다. 2016 수능까지는 고1 교육과정의 내용이 출제범위에서 제외됐으나, 2017 수능에서는 고1 교육과정인 수학Ⅱ의 내용이 나형 출제범위에 포함돼 집합과 명제, 함수도 출제범위에 포함되게 된다. 대신 출제범위에 포함돼왔던 행렬, 분수방정식, 무리부등식, 고차부등식, 분수부등식, 기하와벡터의 일차변환과 행렬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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