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영재학급’ 전국 초/중/고 30개교 선정

[베리타스알파=이우희기자] 앞으로는 수학이나 과학, 예술 분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영재'도 적극 육성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를 위해 SW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이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SW영재학급'을 운영할 초·중고 및 기관 30곳을 선발했다고 9일 밝혔다. 선정된 학교들은 1개 SW영재학급(정원 20명)이 신설하고 운영하게 된다. 영재교육 대상자는 대부분 학교가 이달 중으로 모집을 완료할 예정이다. 교육 대상자는 각 시도 교육청의 선발기준에 따라 뽑고 1년 동안 팀 기반 학습과 산업체 방문 등 100시간 이상의 SW 특화교육을 받게 된다.

미래부는 “SW에 흥미와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심화된 SW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12개 시·도에 SW영재학급을 선정해 지원한다”며 “이는 초·중등생들에 대한 SW 심화교육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16개교, 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4개교, 기관 4곳에 각 1개학급 20명씩 총 600의 영재를 선정해 지원한다고 전했다.

영재학급은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지역별 또는 수학·과학·예술 등 영역별로 특성화된 학교에 설치·운영한다. 시도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다양한 영재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최근 영재교육은 수학 및 과학 중심에서 정보과학,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SW영재는 각 시·도 교육청의 선발기준에 따라 발굴되며, 팀 기반 학습, 산업체 현장방문 및 전문가 특강 등 1년 동안 100시간 이상의 SW 특화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미래부는 학급당 평균 1200만원을 지원하고, 지원금은 프로젝트 기반의 연구활동(R&E, Research & Education) 지원, 교육 인프라 개선을 위한 시설비 등에 사용된다. 또한 SW관련 교원들은 연수나 워크숍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석진 미래부 SW정책관은 “SW에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이 심화된 SW교육을 체험함으로써 창의적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SW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부들어 SW 수월성 교육은 부쩍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기존 대덕전자기계고를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로 전환했다. 전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덕SW마이스터고는 1학년은 공동과정이며 2학년부터 ▲SW개발과 2학급(40명) ▲임베디드SW과 1학급(20명) ▲정보보안과 1학급(20명)로 학과가 분리된다.

교육부는 대덕SW마이스터고의 운영 성과를 토대로 2017년에는 SW마이스터고 3개교를 추가 지정할 계획도 밝혔다. SW고등학교로 전환한 학교는 조성비 50억원과 함께 학교 규모에 따라 매년 9~10억원의 예산 배정된다.

9월에는 정보보호영재교육원을 실시해 360명의 화이트 해커를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충청, 영남, 호남 등 전국 4개 권역에 대학 부설로 정보보호영재교육원도 신설할 예정이다.

초/중/고교에서도 SW교육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개편된다. 중학교는 기존 정보 교과를 SW 교과로 개편해 당장 내년도 신입생부터 SW 수업을 의무 이수하도록 한다.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초등학교의 경우 내년에는 희망 학교에 한해 SW 수업을 도입하고 2017년부터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는 SW 교육을 권장하되 2018년부터 SW를 국어/영어/수학처럼 일반 선택과목으로 분류해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SW가 정규 교육과정에 편입된다면 자연스럽게 대입 수학능력시험과의 연계 가능성 등이 검토될 것"이라며 "다만 교과과정 개편 일정상 SW가 수능 선택과목이 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시험을 치르는 202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미래부는 오는 2018년 중학교, 2019년 초등학교(5,6학년) SW교육 필수화를 앞두고 SW선도학교 682개교를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연구/선도학교를 포함 총 900개교의 SW교육 연구/선도학교가 운영될 예정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연평균 1000만원이 지원돼 SW교육기반 조성에 사용된다. 선도학교 모집은 이달 말까지 중 17개 시/도교육청별로 실시 중이며, 심사과정을 거쳐 오는 25일 최종 발표된다. 세부 사업의 지원방법, 심사절차, 심사기준 등 상세 안내는 22일부터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안내된다.

최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SW 교육은 구글의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세계적인 SW 인재를 길러내는 기반이 되는 과목”이라 설명하고 “공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도 “SW 교육은 창조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평하고 “보다 많은 학생들이 SW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