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졸업제한에도 97명 등록.. 부산 경기북 경남 한성 세종 인천진산 톱5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2016 서울대 등록자수 배출고교 중 과학고(이하 과고)는 전국 20개교가 97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등록자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과고는 부산과고로 등록자수 12명이다. 이어 공동2위 경기북과고 경남과고 각 10명, 4위 한성과고 9명, 공동5위 세종과고 인천진산과고 각 7명의 순이다.

과고의 대입실적은 수시가 절대적이다. 2016학년 과고 97명의 등록자 중 92명이 수시등록자, 5명이 정시등록자다. 과고의 교육과정 운영 상 수능 교육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정시실적은 보통 재수생에서 나온다. 2016 서울대 등록자 가운데 정시실적을 낸 과고는 한성과고 인천진산과고 전북과고 경북과고 대전과고의 5개교다.

과고는 2016 대입에 조기졸업 제한의 족쇄에 걸려있던 차였다. 2016부터 과고 조기졸업제한이 적용되면서 자연계열 입시에서 영재학교와 함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과고 학생들의 실적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학교알리미를 통해 확인된 전국 20개 과고의 조기졸업생과 조기입학자격 부여자, 과고 3학년 학생은 총 879명으로 2014 대입에 응시했던 과고 인원 대비 49.55% 수준이었다. 특히 조기졸업 제한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서울대의 경우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재학생 데이터와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조기진급 등에 관한 시행지침'에 따라 추정한 결과 조기졸업생 185명과 과고 3학년 재학생 282명을 합쳐 최대 467명이 수시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다. 서울대 응시 가능한 467명은 2015 대입에 응시한 과고생 1774명과 비교해 26.32%의 규모에 지나지 않는다.

지원가능한 인원은 2015 대비 26.32%에 지나지 않았지만, 등록자는 97명이나 된다. 2015학년에 과고가 서울대 등록자 156명을 배출한 것에 비하면 사실상 내실은 좋은 상황이다.

▲ 2016 서울대 등록자수 학교유형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과고 유형에선 20개교가 97명의 등록자를 낸 가운데 부산과고(사진)가 12명의 등록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위 부산과고.. 경기북 경남 톱3>
2016 서울대 등록자 배출 1위 과고는 부산과고다. 12명(수시12명)의 등록실적이다. 이어 공동2위 경기북과고(10명, 수시10명) 경남과고(10명, 수시10명), 4위 한성과고(9명, 수시8명/정시1명), 공동5위 세종과고(7명, 수시7명) 인천진산과고(7명, 수시6명/정시1명), 9위 대전동신과고(5명, 수시5명), 공동10위 창원과고(4명, 수시4명) 충남과고(4명, 수시4명)로 톱10이다.

이어 공동12위 대구일과고(3명, 수시3명) 부산일과고(3명, 수시3명) 전북과고(3명, 수시2명/정시1명), 공동15위 경산과고(2명, 수시2명) 경북과고(2명, 수시1명/정시1명) 공동17위 강원과고(1명, 수시1명) 전남과고(1명, 수시1명) 충북과고(1명, 수시1명) 대전과고(1명, 정시1명) 순이다.

현재 과고 유형은 20개교지만, 2016에 대입을 치른 고3 학생의 입학당시 기준으로 따지면 광주과고와 대전과고의 과고시절 입학생의 3학년 혹은 재수생 실적이 보태질 가능성이 있다. 광주과고와 대전과고는 2014년에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 영재학교 전환 이후 실적은 2017학년 대입에 선보인다. 2013학년 고입에 입학한 학생들은 2016 대입엔 3학년으로서 지원 가능한 상황이지만 그 수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과고생들의 경우 조기졸업에 의해 2학년에 졸업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2016 대입에 광주과고와 대전과고의 실적이 나온다면, 이들 실적은 과고생 3학년 혹은 졸업생의 정시실적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16 서울대 등록자를 낸 대전과고의 경우 1명의 등록으로 정시에 의한 실적이다. 광주과고는 실적이 없다.

영재학교로 전환한 대전과고가 실적을 냄에 따라 2016 대입에 실적을 낼 과고는 총 21개교가 되어야 했지만, 제주과고가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20개교 97명으로 마무리됐다.

<합격자수와 다른 등록자수.. 의대 이탈 가능성>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자연계열의 경우 의치한 학부에 중복합격한 경우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등록자수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로 볼 수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특히 과고의 경우 합격자수 대비 등록자수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2016 등록실적을 낸 과고 20개교의 2016 서울대 합격자수(수시/정시 합산)는 총 113명(수시107명/정시6명)이다. 20개교의 등록자수가 97명(수시92명/정시5명)이므로, 16명(수시15명/정시1명)이 이탈한 셈이다.

서울대 자연계열을 포기한 일부 과고 최상위권 학생들은 2015 대입부터 지형이 크게 확대된 의대 치대로 갈아탔을 가능성이 더 크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던 의치한 학부과정 전환은 2015학년에 급물살을 탔다. 의대 정시 기준, 2014학년엔 전국 27개교가 902명을, 2015학년엔 38개교가 1097명을 모집했다. 지원인원 역시 크게 늘었다. 2014학년엔 902명 모집에 6241명이 지원, 6.92대 1이던 경쟁률은 2015학년 1349명 모집(요강상 1097명에 이월인원 252명 추가)에 1만1543명 지원으로 8.56대 1로 껑충 뛰었다.

2015학년을 기점으로 의치한 학부과정 확대가 점차 굳어지면서 2016학년엔 이과 최상위권의 의치한 이탈이 예상되던 터였다. 다만 2016학년엔 변화가 있었다. 수시확대로 모집인원이 2015학년 1097명 대비 줄어든 1022명인데다 이월인원마저 줄었다. 이월인원은 2015학년 252명 대비 절반 가량인 128명에 불과했다. 1150명 모집(요강상 1022명에 이월인원 128명 추가)에 1만1394명의 지원으로 경쟁률은 9.91대 1로 더 뛰었다. 지원인원 1만1394명은 2015학년의 1만1543명 대비 149명 줄었을 뿐이다. 지원인원과 상관 없이 이전과 달리 이과 최상위권의 이동은 확연한 상황이다.

<조기졸업제한 족쇄.. 지역별 혼선도>
2016 대입엔 과고의 조기졸업 제한에 의한 혼선 결과도 있다. 부산과고가 2016학년에 등록자 12명을 내며 과고1위에 올랐지만, 부산과고의 실적은 2015학년 12명의 실적과 동일하다. 2015학년엔 정시등록 1명이 있었지만 2016학년엔 정시실적이 없으면서 수시실적 1명을 보태면서 수시상승의 결과다.

반면 2015학년에 25명의 등록자수로 과고1위에 올랐던 세종과고는 2016학년에 7명의 등록자수로 공동5위로 미끄러졌다. 2015학년에 18명의 등록자수로 과고2위에 올랐던 한성과고 역시 2016학년엔 9명의 등록자수로 4위로 미끄러졌다. 현장에선 "서울대가 조기졸업제한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지원을 줄인 경향이 있다"며 "지역별로 다른 사인이 내려진 것인지 달리 이해한 것인지, 유독 서울지역 과고들의 지원제한 압박이 컸다"는 하소연이다. 한편으론 "조기졸업 제한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격에 부합하는 '영재성'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2016 대입엔 과고 사이에 조기졸업 제한 이전엔 주목받지 못했던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의 제도가 부상하기도 했다. 학교알리미에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공시된 2학년 학생 수에 각 시도교육청 비율을 곱하면 올해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로 대입에 응시할 수 있는 학생들은 597명 정도였다. 세종과고가 6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성과고 56명, 부산일과고 48명, 부산과고 48명, 경기북과고 40명, 전남과고 32명, 경남과고 30명, 충남과고 30명, 대전동신과고 27명, 인천과고 27명, 강원과고 24명, 울산과고 24명, 창원과고 24명, 전북과고 23명, 인천진산과고 23명, 대구일과고 23명, 경산과고 18명, 충북과고 16명, 경북과고 12명, 제주과고 12명 순이었다.

조기졸업과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는 별도로 계산해 합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인원제한의 기준이 다양하지만 주로 반영되는 점이 성적인 때문이다. 조기졸업 10~20%,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 30~40%의 비율은 모두 학교장이 지정한 교과목의 원점수가 상위 10~20% 또는 30~40%이다. 조기졸업의 경우 성적외에 국가기관 주최/주관 전국대회에서 학교장 추천을 거쳐 참여해 일정 등수 이내에 입상했거나 국제올림피아드 국가대표로 참가한 경험이 있는 경우 등 대외 실적이 있는 경우도 가능하다.

종합하면 과고 2학년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상위 40% 이내에 있는 597명의 학생들이 2016 대입에 응시할 수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다만 성적 요건이 자격 요건이라는 점에서 조기진급/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와 관련한 심의에서 탈락하는 경우를 상정하면 597명보다 줄어들 수도 있었다.

<서울대 합격자수 조사 왜 하나..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든 수시실적>
서울대 고교별 실적은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특히 2014학년의 경우 선발효과의 시대가 가고 사정관제 중심의 수시체제의 시대가 도래한 원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83%나 되는 수시비율로 인해 선발학교들 사이에서도 수시체제의 적응여부가 서울대 실적을 갈랐고, 선발권이 없었던 일반고 자공고의 합격비율도 무려 60%에 육박했다. 특히 지방 일반고의 경우 대부분 수시최초에서 합격자를 냄으로써 일반고 교사들의 '압박'으로 정시가 확대된 2015 서울대 입시가 일반고의 자충수였음을 보여줬다. 2014와 마찬가지로 2015 역시 정시의 대부분은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에서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2015 대입에서 25%로 늘어난 정시는 그대로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의 몫으로 돌아가면서 지방 일반고의 입지를 좁힐 것이란 우려가 있던 바였다.

2016 대입에선 2015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입학정원 중 75%가 사정관 중심의 수시모집 정원이었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서울대 수시실적은 2015학년의 83% 대비 상대적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지만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낸 시스템이 내놓은 실적이라는 데서, 학교별 수시에 대한 대응력을 수시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다는 데서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이번 '2016 서울대 등록자수 학교유형별 지역별 현황' 기사는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월23일 등록일 기준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외국고와 검정고시를 제외, 전국 824개교 3258명의 2016 서울대 등록자다. 서울대는 2012학년 39%였던 정시 비중을 2013학년 20%로, 2014학년 17%로 줄였다가 2015학년 25%로 다시 늘렸다. 2016학년엔 25%로 유지했지만, 2017학년엔 23%로 줄인다. 정시 확대 방침은 지방 일반고들의 '일반고 살리기' 요구 등 '민심'의 여파가 컸지만 정시 확대는 오히려 일반고가 더 낼 수 있는 실적을 잡아매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6 수능이 '약간의 변별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지방 일반고를 중심으로 실적 하락이 이어진 점은 서울대의 수시 확대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

2016 서울대 고교별 등록자수 현황(과고 20개교)
순위 고교명 등록자 학교유형 시/도 소재
수시 정시
1 부산과고 12 12 0 과고 부산 금정구
2 경기북과고 10 10 0 과고 경기 의정부시
2 경남과고 10 10 0 과고 경남 진주시
4 한성과고 9 8 1 과고 서울 서대문구
5 세종과고 7 7 0 과고 서울 구로구
5 인천진산과고 7 6 1 과고 인천 부평구
7 울산과고 6 6 0 과고 울산 울주군
7 인천과고 6 6 0 과고 인천 중구
9 대전동신과고 5 5 0 과고/자공(평준,과중) 대전 동구
10 창원과고 4 4 0 과고 경남 창원시
10 충남과고 4 4 0 과고 충남 공주시
12 대구일과고 3 3 0 과고 대구 동구
12 부산일과고 3 3 0 과고 부산 사하구
12 전북과고 3 2 1 과고 전북 익산시
15 경산과고 2 2 0 과고 경북 경산시
15 경북과고 2 1 1 과고 경북 포항시
17 강원과고 1 1 0 과고 강원 원주시
17 전남과고 1 1 0 과고 전남 나주시
17 충북과고 1 1 0 과고 충북 청주시
17 대전과고 1 0 1 과고 대전 유성구
97 92 5  
*2016.2.23 등록자 기준
*순위=수시/정시 등록자 기준(동순위 내 수시등록, 정시등록 많은 순, 학교명 순)
*학교유형=2016학년 고3, 입학당시 기준
*약어=자사(자율형 사립고), 일반(일반고), 자공(자율형 공립고), 과중(과학중점학교)
*기초자료제공=윤재옥(새누리) 의원실
*대전동신과고=조기졸업 과고 재학생, 자공고 3학년 재학생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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