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명덕 한영 경기 순.. 대원 71명 독보적 1위

[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2016 서울대 등록자수 배출고교 중 외국어고(이하 외고)는 전국 31개교 가운데 29개교가 332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1위는 대원외고다. 71명의 등록자로 2016학년에도 독보적 1위에 올랐다. 대원외고에 이어 대일외고(34명) 명덕외고(31명) 한영외고(28명) 경기외고(20명)의 외고 톱5다.

외고유형은 지난해 27개교 331명에서 학교 수는 2개교 늘었지만 인원수는 1명 늘어난 데 그쳤다. 2015학년엔 27개교 331명이었다. 경북외고 김포외고 제주외고 청주외고의 4개교가 등록자를 내지 못했다. 2016학년엔 전남외고와 청주외고가 등록자를 내지 못하면서 29개교의 실적으로 기록됐다. 332명의 등록자 가운데 수시214명, 정시118명으로 수시비중이 강하다.

2016 서울대 등록자수 배출 학교유형별 조사는 윤재옥의원(새누리)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6학년도 서울대학교 신입생 지역별, 고교별, 전형별 등록 현황(2.23 최종등록 기준)'을 기초자료로 삼았다. 외국고와 검정고시를 제외, 전국 824개교 3258명의 2016 서울대 등록자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자연계열의 경우 의치한 학부에 중복합격한 경우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등록자수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로 볼 수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 2016 서울대 등록자수 학교유형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고 유형에선 전국 31개교 중 29개교가 332명의 등록자를 낸 가운데 대원외고(사진)가 71명의 등록실적으로 독보적 1위를 고수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원, 독보적 1위 고수>
대원외고는 2016학년에도 독보적 1위에 올랐다. 무려 71명(수시41명/정시30명)의 등록자수다. 대원외고에 이어 2위 대일외고(34명, 수시28명/정시6명), 3위 명덕외고(31명, 수시24명/정시7명), 4위 한영외고(28명, 수시23명/정시5명), 5위 경기외고(20명, 수시15명/정시5명), 6위 대전외고(19명, 수시11명/정시8명), 7위 고양외고(18명, 수시11명/정시7명), 8위 안양외고(14명, 수시8명/정시6명), 공동9위 수원외고(13명, 수시7명/정시6명) 성남외고(13명, 수시6명/정시7명)로 톱10이다.

이어 11위 부산외고(9명, 수시3명/정시6명), 12위 과천외고(8명, 수시6명/정시2명), 공동13위 미추홀외고(7명, 수시4명/정시3명) 대구외고(7명, 수시1명/정시6명), 15위 이화외고(6명, 수시5명/정시1명), 공동16위 서울외고(5명, 수시4명/정시1명) 김해외고(5명, 수시2명/정시3명), 공동18위 강원외고(4명, 수시1명/정시3명) 동두천외고(4명, 수시1명/정시3명), 공동20위 김포외고(3명, 수시2명/정시1명) 부산국제외고(3명, 수시2명/정시1명)로 톱20이다.

이어 공동22위 인천외고(2명, 수시2명) 울산외고(2명, 수시1명/정시1명), 공동24위 경남외고(1명, 수시1명) 경북외고(1명, 수시1명) 부일외고(1명, 수시1명) 전북외고(1명, 수시1명) 제주외고(1명, 수시1명) 충남외고(1명, 수시1명) 순이다. 전남외고 청주외고는 2016 서울대 등록자를 내지 못했다.

2015학년에 서울대 등록자를 내지 못했던 경북외고 김포외고 제주외고 청주외고 가운데 김포외고가 3명의 등록자를 내며 실적상승을 냈고, 경북외고와 제주외고는 각 수시1명의 등록자를 내며 체면을 닦았다. 청주외고는 2015학년에 이어 2016학년에도 서울대 등록자를 내지 못했다.

<선발효과 떨어진 외고, 수시체제 숙제>
외고는 광역단위로 모집하면서 영어내신 위주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데서 수시체제를 필연적으로 구축할 수밖에 없다. 정시 수능에서 실적을 내기엔 자기주도학습전형 실시 이전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톱5엔 서울권 4개 외고가 1~4위로 들었고, 경기권에서 수시체제를 구축한 경기외고가 경기권 1위로 톱5에 들었다. 5개교 모두 수시중심의 실적이다. 대원의 경우 수시41명 정시30명으로 2016 서울대 정시비중이 정원의 25%였음을 감안하면 정시실적이 돋보이는 상황이지만, 수시41명의 실적 역시 대원 수시체제의 저력을 입증한다. 대일 명덕 한영 경기 모두 수시실적은 15명에서 28명까지 나는 데 비해 정시실적은 5~7명에 그쳐 외고 입장에선 수시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방증했다.

외고는 현재 영어내신 위주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치른다. 광역단위 모집인데다 내신은 2~3학년 영어성적만을 볼 뿐이고 이마저도 절대평가 방식이라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제한사항이 많아 역시 수험생의 경쟁력을 검증하기 어려운 형편이고, 면접은 빠른 시간 내에 학생 1인당 5~10분에 그치기 때문에 역시 선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원의 경우 명성에 의한 문과 최상위권이 몰리긴 하지만 입학생들의 고1학년 3월 모의고사 결과가 자기주도학습전형 실시 이전의 수준에 못미친다는 내부 의견들이다. 다만 학력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에 학생부 작성에 대한 교사간 의견일치로 학교경쟁력을 상당히 상승시키는 결과를 냈다는 것. 수시체제를 갖추느냐가 외고의 숙제인 셈이고, 서울권 4개 외고와 경기권 경기외고를 롤 모델 삼아 수시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지방 공립외고를 중심으로 아직 수시체제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권에선 실적을 내는 경기외고와 고양외고가 각 수시체제 정시체제로 이미지를 굳혔던 가운데 2016학년엔 고양외고가 수시중심으로 실적을 돌린 점도 눈길을 끈다. 2015 서울대 등록자수에서 경기외고와 고양외고는 23명의 등록자수는 동일했지만, 경기외고가 수시15명/정시8명의 실적으로 수시중심의 실적을 낸 반면 고양외고는 수시8명/정시15명으로 정시중심의 실적을 낸 바 있다. 고양외고는 2016학년 외고 순위가 2015학년 5위에서 2016학년 7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등록자 18명 가운데 11명을 수시로 등록시키면서 수시체제 전환의 신호에 화답해왔음을 입증했다. 안양외고 역시 2015학년 15명 등록자 가운데 4명의 수시실적에 그친 반면, 2016학년엔 14명 등록자 중 8명의 수시실적을 내면서 수시체제 전환의 의지가 엿보인다. 대원 대일 명덕 한영 경기의 잘 닦아놓은 수시체제에 고양 안양이 수시체제 전환의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수시실적이 더 돋보이는 외고는 과천외고 미추홀외고 이화외고 서울외고다. 수시실적 기준, 미추홀외고는 2015학년 3명에서 2016학년 4명으로 실적상승, 이화외고는 2015학년 3명에서 2016학년 5명으로 실적상승, 서울외고는 2015학년 3명에서 2016학년 4명으로 실적상승이다. 1명의 등록자를 낸 외고들은 모두 수시실적으로 체면을 닦았다. 해당 외고는 경남외고 경북외고 부일외고 전북외고 제주외고 충남외고다.

반면 대전외고는 2015학년에 15명(수시10명/정시5명)에서 2016학년에 19명(수시11명/정시8명)로 실적상승과 순위상승을 보였지만, 2016 수능이 여전히 쉬운 수능임에도 약간의 변별력에 재학생들의 성적이 기대에 못미친 상황임을 감안하면 재수생을 중심으로 한 정시실적이 2015학년 5명에서 2016학년 8명으로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긴 어려운 형편이다. 수원외고 역시 2015학년 7명에서 2016학년 13명으로 실적상승이 뚜렷하지만 정시실적이 2015학년 1명에서 2016학년 6명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대전외고와 마찬가지로 재수생 정시실적에 의한 실적상승이라는 평가에 처해 있다. 성남외고도 2015학년 6명 등록실적에서 2016학년 13명의 등록실적으로 실적은 상승했지만, 정시실적이 2015학년 3명에서 2016학년 7명으로 크게 늘어난 배경이다. 부산외고는 수시실적은 2015학년 5명에서 2016학년 3명으로 줄어든 반면, 정시실적이 2015학년 3명에서 2016학년 6명으로 늘었다. 대구외고는 2016학년 7명 등록자 가운데 정시등록자가 6명으로 지역특징에 기반한 정시체제가 엿보인다. 아직 정시중심의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외고는 대전외고 수원외고 성남외고 부산외고 대구외고와 함께 강원외고 동두천외고다. 공립외고라는 공통점이다.

<서울대 합격자수 조사 왜 하나..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든 수시실적>
서울대 고교별 실적은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특히 2014학년의 경우 선발효과의 시대가 가고 사정관제 중심의 수시체제의 시대가 도래한 원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83%나 되는 수시비율로 인해 선발학교들 사이에서도 수시체제의 적응여부가 서울대 실적을 갈랐고, 선발권이 없었던 일반고 자공고의 합격비율도 무려 60%에 육박했다. 특히 지방 일반고의 경우 대부분 수시최초에서 합격자를 냄으로써 일반고 교사들의 '압박'으로 정시가 확대된 2015 서울대 입시가 일반고의 자충수였음을 보여줬다. 2014와 마찬가지로 2015 역시 정시의 대부분은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에서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2015 대입에서 25%로 늘어난 정시는 그대로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의 몫으로 돌아가면서 지방 일반고의 입지를 좁힐 것이란 우려가 있던 바였다.

2016 대입에선 2015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입학정원 중 75%가 사정관 중심의 수시모집 정원이었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서울대 수시실적은 2015학년의 83% 대비 상대적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지만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낸 시스템이 내놓은 실적이라는 데서, 학교별 수시에 대한 대응력을 수시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다는 데서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이번 '2016 서울대 등록자수 학교유형별 지역별 현황' 기사는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월23일 등록일 기준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외국고와 검정고시를 제외, 전국 824개교 3258명의 2016 서울대 등록자다. 서울대는 2012학년 39%였던 정시 비중을 2013학년 20%로, 2014학년 17%로 줄였다가 2015학년 25%로 다시 늘렸다. 2016학년엔 25%로 유지했지만, 2017학년엔 23%로 줄인다. 정시 확대 방침은 지방 일반고들의 '일반고 살리기' 요구 등 '민심'의 여파가 컸지만 정시 확대는 오히려 일반고가 더 낼 수 있는 실적을 잡아매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6 수능이 '약간의 변별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지방 일반고를 중심으로 실적 하락이 이어진 점은 서울대의 수시 확대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

2016 서울대 고교별 등록자수 현황(외고 29개교)
순위 고교명 등록자 학교유형 시/도 소재
수시 정시
1 대원외고 71 41 30 외고 서울 광진구
2 대일외고 34 28 6 외고 서울 성북구
3 명덕외고 31 24 7 외고 서울 강서구
4 한영외고 28 23 5 외고 서울 강동구
5 경기외고 20 15 5 외고 경기 의왕시
6 대전외고 19 11 8 외고 대전 서구
7 고양외고 18 11 7 외고 경기 고양시
8 안양외고 14 8 6 외고 경기 안양시
9 수원외고 13 7 6 외고 경기 수원시
9 성남외고 13 6 7 외고 경기 성남시
11 부산외고 9 3 6 외고 부산 연제구
12 과천외고 8 6 2 외고 경기 과천시
13 미추홀외고 7 4 3 외고 인천 남동구
13 대구외고 7 1 6 외고 대구 달서구
15 이화외고 6 5 1 외고 서울 중구
16 서울외고 5 4 1 외고 서울 도봉구
16 김해외고 5 2 3 외고 경남 김해시
18 강원외고 4 1 3 외고 강원 양구군
18 동두천외고 4 1 3 외고 경기 동두천시
20 김포외고 3 2 1 외고 경기 김포시
20 부산국제외고 3 2 1 외고 부산 해운대구
22 인천외고 2 2 0 외고 인천 부평구
22 울산외고 2 1 1 외고 울산 북구
24 경남외고 1 1 0 외고 경남 양산시
24 경북외고 1 1 0 외고 경북 구미시
24 부일외고 1 1 0 외고 부산 사하구
24 전북외고 1 1 0 외고 전북 군산시
24 제주외고 1 1 0 외고 제주 제주시
24 충남외고 1 1 0 외고 충남 아산시
332 214 118  
*2016.2.23 등록자 기준
*순위=수시/정시 등록자 기준(동순위 내 수시등록, 정시등록 많은 순, 학교명 순)
*학교유형=2016학년 고3, 입학당시 기준
*약어=자사(자율형 사립고), 일반(일반고), 자공(자율형 공립고), 과중(과학중점학교)
*기초자료제공=윤재옥(새누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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