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민사고 포철고 순.. 실적상승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2016 서울대 등록자수 배출고교 중 전국단위 모집의 자율형 사립고(이하 전국단위 자사고)는 10개교가 326명의 등록실적을 내며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2015학년 서울대 등록자수는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288명이었다. 지난해 대비 38명이나 늘어난 등록자수다. 외대부고가 77명의 등록자수로 1위에 올랐고, 이어 2위 하나고(58명), 3위 상산고(57명), 4위 민사고(43명), 5위 포항제철고(30명), 6위 현대청운고(17명), 7위 인천하늘고(15명), 8위 광양제철고(12명), 9위 김천고(10명), 10위 북일고(7명)의 실적이다. 외대부고는 전국단위 자사고 1위는 물론 전국 모든 학교유형에서 1위의 실적이다.

2015 대비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민사고 포항제철고 인천하늘고 김천고 북일고가 실적을 올린 반면, 현대청운고 광양제철고가 실적 하락의 결과를 안았다. 외대부고는 지난해 61명에서 올해 77명으로 15명이나 늘어난 실적이고, 하나고가 54명에서 58명으로 4명, 상산고가 53명에서 57명으로 4명, 민사고가 37명에서 43명으로 6명, 포항제철고가 27명에서 30명으로 3명, 인천하늘고가 10명에서 15명, 김천고가 8명에서 10명 2명, 북일고가 6명에서 7명으로 1명의 실적을 보탰다. 현대청운고는 지난해 19명에서 올해 17명으로 2명, 광양제철고는 13명에서 12명으로 1명의 실적이 빠졌다.

2016 서울대 등록자수 배출 학교유형별 조사는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6학년도 서울대학교 신입생 지역별, 고교별, 전형별 등록 현황(2.23 최종등록 기준)'을 기초자료로 삼았다. 외국고와 검정고시를 제외, 전국 824개교 3258명의 2016 서울대 등록자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자연계열의 경우 의치한 학부에 중복합격한 경우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등록자수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로 볼 수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 2016 서울대 등록자수 학교유형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단위 자사고 유형에선 전국 10개교가 326명의 등록자를 낸 가운데 외대부고(사진)가 77명의 등록실적으로 전국단위 자사고 1위는 물론 전국 모든 학교유형 1위에 올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중심 하나 민사 vs 정시중심 상산>
전국단위 자사고 326명의 실적은 수시 198명, 정시 128명의 실적이다. 1위 외대부고는 수시 44명, 정시 33명의 고른 실적인 가운데 2016 서울대 정시 문호가 정원의 25%에 불과했던 점을 비춰보면 정시에서의 실적이 수시 대비 월등한 상황이다.

수시 대비 정시의 실적이 부각되는 학교는 상산고다. 57명 등록자 중 무려 47명이 정시 등록자다. 서울대 문호의 25%에 불과한 정시 실적이 상산고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그나마 상산고가 체면을 닦긴 했지만, 지나친 정시 열풍은 현재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아가는 흐름에 배치되어 학교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하나고의 경우 수시 실적이 대세다. 58명 등록자 가운데 무려 53명이 수시 등록자로 상산고와 크게 대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민사고 역시 43명 등록자 중 34명이 수시 실적으로 수능에 매몰된 고교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에 맞춤 교육을 실시하는 대표적 수시체제를 입증했다.

2016 서울대 합격 및 등록 결과에서 현대청운고는 충격에 휩싸일만하다. 지난해 19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등록자수가 2명 줄어든 데 불과하지만, 수시실적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시 등록자수는 지난해 11명에서 올해 6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현대청운고가 자체적으로 수시 학생부종합으로 가기 위한 체제를 닦아온 노력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결과인 탓에 그간 가꿔온 교내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데 더 기다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상산고는 물론이고 지방 소재 고교를 중심으로 특히 '의치'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최상위권 이과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진로탐색 교육도 필요해 보이는 실정이다.

현재 전국에 전국단위 자사고는 10개교다. 광역단위 자사고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설립의 주체와 운영기간 실적상황 등 학교별 특징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자립형 vs 자율형>
자사고는 '자율형사립고'의 줄임말로, 베리타스알파는 모집단위에 따른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로 구분해 표기하고 있다. 이 두 학교군을 한꺼번에 '자사고'라 칭하기엔 역사와 공력 실적 등 격차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6 대입을 치른 2015년 기준 자사고는 총 49개교. 이중 전국단위 자사고는 총 10개교다.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는 모집단위가 전국이냐, 광역이냐에 따라 나뉘지만 속사정은 재단전입금 규모에 있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생납입금의 20% 이상을 재단전입금으로 납입, 학교의 경제적 동인을 불어넣는다. 광역단위 자사고는 학생납입금의 3~5% 수준의 재단전입금을 납입한다. 광역시와 경기도가 5%, 경기를 제외한 도 지역이 3% 수준이다. 재단전입금의 규모에 따라 모집단위를 전국 혹은 광역으로 구분한 탓에 광역단위 자사고가 등장했던 2010학년 당시 '돈으로 학교지위를 산다'는 우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광역에 비해 전국단위의 모집은 결국 신입생의 우수성으로 이어져 학교명성을 내는 데 더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재단의 상황에 따라 전국단위 자사고로 자리하기도, 기존 전국단위 자사고 개념에서 광역단위 자사고로 전환하기도 했다.

광역단위 자사고의 유형이 자리하기 전까지는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의 유형이 현 전국단위 자사고의 전신이다. 국내 고교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로의 인재유출을 막고자 실시한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는 2002학년 고입부터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운영했던 민사고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와 2003학년 합류한 상산고 현대청운고 해운대고의 기존 6개교에 2009년(개교 2010년) 마지막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된 하나고 등 7개교가 자립형사립고 출신 전국단위 자사고다. 정부시책으로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 운영기간이 종료, 명칭을 자율형사립고로 변경하면서 기존 자립형사립고 6개교는 모두 자율형사립고로 명칭이 변화한다. 민사고 포철고 광철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5개교는 전국단위 모집으로 유지했지만, 해운대고의 경우 재단사정으로 2010학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전환했다.

자사고 확대라는 정부시책이 발동된 2010학년이 기점이 되어 한화그룹의 북일고, 송설재단의 김천고가 2010학년 일반고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했고, 강남 분당 등 지역적 배경에 외고 시절부터 특유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탁월한 교육성과를 내온 외대부고(전 용인외고)가 2011학년 외고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하늘고가 2011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개교하면서 2016학년 기준 전국단위 자사고는 10개교다.

베리타스알파가 따로 분류하는 광역단위 자사고는 대부분은 지역 일반고 중 교육열이 큰 곳에서 전환했거나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일반고 중 정부주도로 전환한 경우라 같은 광역 자사고 내에서도 실적과 교육환경의 차이가 크다. 실적이 나는 광역 자사고라 할지라도 확대되는 수시전형에 기민하게 대응, 학교자체의 실적을 낸다기보다는 기존 교육특구 내 특성으로 인한 정시위주 재수생위주의 실적을 내는 곳이 부각되는 실정이다.

<남다른 출발.. 대기업형 VS 개인의지 혹은 관학협력>
전국단위 자사고는 한 해 10억원에 육박하는 재단전입금의 규모 때문에 일반 재단에선 운영하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국단위 자사고가 운영되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대기업이 학교법인을 내 운영하고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는 대표적으로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다. 포스코가 모기업이다. 현대청운고 역시 현대중공업을 모기업으로 한다. 포철고 광철고 현대청운고는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 출신의 역사다. 자율형사립고로 명칭개편 이후 합류한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선 하나금융그룹의 하나고, 한화그룹의 북일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하늘고가 대기업의 자금력이 뒷받침된 학교다. 결국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중 포철고 광철고 현대청운고 하나고 북일고 인천하늘고의 6개교가 대기업의 막강지원을 받는 학교인 셈이다.

2013년 법인부담금 및 지원금은 포스코재단의 포철고가 가장 많다. 무려 57억8975만원이다. 이어 한화그룹의 북일고가 51억3113만원이나 된다. 포철고와 함께 포스코재단을 등에 업은 광철고는 43억1956만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청운고는 36억3456만원, 하나금융의 하나고는 30억3763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하늘고는 27억9678만원이다. 이들 학교는 재단의 전폭 막강 지원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포철고와 광철고, 현대청운고, 북일고의 경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재계 저명인사가 교육보국을 위해 학교를 세웠다는 점, 하나고는 서울의 균형적 교육발전을 위해 서울시의 필요에 하나금융이 동조하면서 서울 강북에 자리하면서 이전에 없었던 신 교육모델(입시교육에 치중하는 대신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기와 꿈을 살리는 교육, 세밀한 분석력을 기반으로 한 교사 경쟁력으로 대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우뚝 섰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천하늘고는 교육력이 약한 지역이라는 기존 데이터를 뒤집어 인천 교육의 롤모델로 자리하는 선망의 학교라는 데 의미가 있다. 기업 임직원 및 종사자 자녀를 위한 전형 외에 지역전형을 대거 흡수해 지역교육에도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 출신의 원조로 교명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민사고와 상산고는 개인이 설립한 '감동의 학교'라 하겠다. 두 학교 모두 넉넉지 않은 재정에 사회적 비난과 입시환경 등의 변화 등 간단찮은 난관을 이겨내며 10년 넘게 정상권을 유지해오고 있는 명문이다. 두 학교가 세워놓은 나름의 커리큘럼은 전국의 많은 고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대기업 설립의 학교에 비해 재단지원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개인의 열망과 헌신으로 만들어낸 공교육 롤모델로 국내 고교교육을 선도해온 학교들이기 때문이다. 2013년 법인부담금 및 지원금은 민사고 16억855만원, 상산고 8억4937만원 수준으로 대기업 자사고들과 확연한 차이지만 긴축재정을 하면서도 교육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교다.

두 학교 모두 2002학년 자립형사립고에서 2010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한 자사고 원년멤버다. 설립부터 의미가 남다르다. 한 개인이 뜻을 세워 '사회환원'의 의지로 세운 설립배경이다. 민사고는 파스퇴르유업 회장이던 최명재 전 이사장이,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다. 민사고는 기업부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은 바 있고, 상산고는 출판사 수익 등으로 지원을 받아 버텨가고 있다. 어려운 재정에도 교육수준을 유지한 덕에 성과는 여전히 뚜렷하다.

리먼사태 이후 해외유학이 시들해진 상황이지만 민사고는 국내대학 진학에 눈을 돌려 최근 괄목할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2014학년 서울대 합격자수는 상산고 58명(전국7위), 민사고 56명(전국9위)이었다. 최상위권 고교 중심으로 서울대 합격자가 크게 줄었던 2015학년 대입에선 서울대 합격자수 상산고 57명(수시17명/정시40명, 전국7위), 민사고 37명(수시34명/정시3명, 전국8위) 수준이었다.

민사고의 경우 해외실적이 괄목이다. 2015학년 해외대학 합격실적은 '역시 민사고'라 감탄하게 했다. 불과 41명의 국제계열 졸업생들이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 등 아이비에 15건, 스탠포드 칼텍 등 아이비플러스까지 합산하면 21건, 미 톱20 국립대에 25건, 떠오르는 신성 리버럴 아트 컬리지 톱3에 4건, 영국권 톱3에 18건의 실적이다. 학생 한 명 당 평균 5건의 합격실적을, 아이비에 3명 중 1명, 아이비/아이비플러스엔 2명 중 1명 꼴이 합격실적을 낸 셈이다. 올해 41명이 낸 아이비/아이비플러스 21건의 실적은 지난해 60명의 23건 실적 대비 매우 큰 성과로 돋보이는 가운데 미국대학뿐 아니라 학업적 측면을 상대적으로 매우 중시하는 영국대학의 실적이 괄목상대다.

민사고가 수시중심인 데 반해 상산고는 정시중심인 특징이다. 매년 350명 가량의 졸업생 중 200명 가량을 SKY에 진학시키고 있다. 2013학년엔 재수생을 포함, 무려 185명의 의치한 합격자를 배출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상산측은 "의대진학을 나쁘게 볼 수는 없지만 이과 최상위권이 의대에만 몰려선 곤란하고 설립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순수과학 분야에 무게를 둬 진학지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외대부고는 관학협력의 최초모델이다. 2005년 외고로 개교할 당시 용인시의 500억원과 한국외대의 부지제공 지원을 통한 '국내1호 관학협력 고교'로 기록되는 외대부고는 용인외고로 출발, 2010학년 광역단위 외고로 한 차례 운신의 폭이 좁아진 이후 2011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 기존의 교육시스템에 외대 교수로 재직중인 김성기 교장의 유연한 운영철학이 깃들면서 국내최고의 교육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 학교다. 대기업이 밀고 있는 학교가 아님에도 2013년 기준 법인부담 및 지원금은 무려 52억2300만원이나 됐다. 인문/자연/국제의 3개 계열로 운영하며 매년 괄목할 국내대학 및 해외대학 진학실적을 내면서 중학생과 학부모의 '꿈의 학교'로 자리한다. 수도권 입지에 교육과정의 탁월성과 대입실적의 화려함으로 매년 인기 최고의 학교다.

김천고의 경우 재단과 동문의 의지가 돋보이는 학교다. 김천고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보모 최송설당 여사(1855~1939)가 일제치하 당시 민족말살정책에 대항하고자 '永爲私學 涵養民族精神(영위사학 함양민족정신, 길이 사학을 경영하여 민족정신을 함양하라)'이라는 이념으로 전 재산을 희사해 만든 남학교다. 송설당교육재단의 재정능력과 지원의지는 대기업재단과의 경쟁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2014년 기준, 현금 171억원 외에 토지 등 부동산 포함 자산평가액이 210억원, 연 예상수익이 10억원으로 사학재단 재정능력에 있어 포스코교육재단(포철고)에 이어 경북지역 2위다. 재단전입금을 학생납입금의 20%만 채우면 되는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의 요건을 훨씬 뛰어넘는다. 80여 년의 역사도 역사지만, 김천고 4만 동문의 힘이 김천고를 후원하고 있다. 한완상 전 부총리, 정해창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 현역 법조인 82명(판검사 20명), 청와대 사무관 이상 14명 등을 배출하는 등 전국 고교 국가인재배출 조사에서 29위(465명)를 차지할 정도다.

<학부모의 '학비' VS 학교의 '교육비'>
전국단위 자사고는 모두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을 학교 안으로 밤낮 없이 흡수함으로써 사교육 없이 학교 체제만으로 교육하면서 확대된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등에 괄목을 나타내고 있는 것. 때문에 학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든 것에 비교과 활동 등의 학부모부담수입까지, 일반고 대비 월등히 비싼 학비가 특징이다. 다만 사교육비와 생활비를 감안하면 오히려 매우 저렴한 수준이기도 하다.

2015년 예산 기준,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중 가장 많은 학비를 받는 학교는 민사고다. 연간 학생 1인당 2598만원의 학비다. 이어 하나고 1431만원, 외대부고 1247만원, 인천하늘고 1205만원, 상산고 1139만원, 현대청운고 998만원, 북일고 893만원, 김천고 869만원, 광철고 646만원, 포철고 565만원이다. 뚜렷한 재단 없이 교육력을 유지하고 있는 민사고의 학비가 비싼 편이며, 포스코재단의 지원을 받는 포철고와 광철고의 학비가 저렴한 편이다.

이들 학교의 학비는 사실 교육비로 상쇄하고도 남는다. 학부모가 부담하는 학비 대비 학교가 들이는 교육비가 그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학교가 학생에 투자하는 교육비는 역시 민사고가 최고다. 연간 학생 1인당 2822만원을 투자한다. 받는 학비가 2598만원이므로, 학생 1인당 224만원을 더 투자하는 셈이다.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는 민사고에 이어 하나고 1953만원(차액 522만원 학교가 더 투자), 현대청운고 1682만원(차액 684만원), 인천하늘고 1642만원(차액 437만원), 북일고 1484만원(차액 591만원), 외대부고 1430만원(차액 183만원), 상산고 1258만원(차액 119만원), 광철고 1099만원(차액 453만원), 김천고 999만원(차액 130만원), 포철고 991만원(차액 426만원) 순이다.

받는 학비 대비 교육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학교는 현대청운고로 1인당 684만원을 받는 학비보다 더 투자한다. 이어 북일고(591만원) 하나고(522만원) 광철고(453만원) 인천하늘고(437만원) 포철고(426만원) 민사고(224만원) 외대부고(183만원) 김천고(130만원) 상산고(119만원) 순이다.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모두 받는 학비보다 들이는 교육비가 더 많은 셈이다.

<서울대 합격자수 조사 왜 하나..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든 수시실적>
서울대 고교별 실적은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특히 2014학년의 경우 선발효과의 시대가 가고 사정관제 중심의 수시체제의 시대가 도래한 원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83%나 되는 수시비율로 인해 선발학교들 사이에서도 수시체제의 적응여부가 서울대 실적을 갈랐고, 선발권이 없었던 일반고 자공고의 합격비율도 무려 60%에 육박했다. 특히 지방 일반고의 경우 대부분 수시최초에서 합격자를 냄으로써 일반고 교사들의 '압박'으로 정시가 확대된 2015 서울대 입시가 일반고의 자충수였음을 보여줬다. 2014와 마찬가지로 2015 역시 정시의 대부분은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에서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2015 대입에서 25%로 늘어난 정시는 그대로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의 몫으로 돌아가면서 지방 일반고의 입지를 좁힐 것이란 우려가 있던 바였다.

2016 대입에선 2015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입학정원 중 75%가 사정관 중심의 수시모집 정원이었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서울대 수시실적은 2015학년의 83% 대비 상대적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지만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낸 시스템이 내놓은 실적이라는 데서, 학교별 수시에 대한 대응력을 수시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다는 데서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이번 '2016 서울대 등록자수 학교유형별 지역별 현황' 기사는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월23일 등록일 기준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외국고와 검정고시를 제외, 전국 824개교 3258명의 2016 서울대 등록자다. 서울대는 2012학년 39%였던 정시 비중을 2013학년 20%로, 2014학년 17%로 줄였다가 2015학년 25%로 다시 늘렸다. 2016학년엔 25%로 유지했지만, 2017학년엔 23%로 줄인다. 정시 확대 방침은 지방 일반고들의 '일반고 살리기' 요구 등 '민심'의 여파가 컸지만 정시 확대는 오히려 일반고가 더 낼 수 있는 실적을 잡아매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6 수능이 '약간의 변별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지방 일반고를 중심으로 실적 하락이 이어진 점은 서울대의 수시 확대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

2016 서울대 고교별 등록자수 현황(전국자사 10개교)
순위 고교명 등록자 학교유형 시/도 소재
수시 정시
1 외대부고 77 44 33 자사(전국) 경기 용인시
2 하나고 58 53 5 자사(전국) 서울 은평구
3 상산고 57 10 47 자사(전국) 전북 전주시
4 민족사관고 43 34 9 자사(전국) 강원 횡성군
5 포항제철고 30 17 13 자사(전국) 경북 포항시
6 현대청운고 17 6 11 자사(전국) 울산 동구
7 인천하늘고 15 9 6 자사(전국) 인천 중구
8 광양제철고 12 10 2 자사(전국) 전남 광양시
9 김천고 10 9 1 자사(전국) 경북 김천시
10 북일고 7 6 1 자사(전국) 충남 천안시
326 198 128  
*2016.2.23 등록자 기준
*순위=수시/정시 등록자 기준(동순위 내 수시등록, 정시등록 많은 순, 학교명 순)
*학교유형=2016학년 고3, 입학당시 기준
*약어=자사(자율형 사립고), 일반(일반고), 자공(자율형 공립고), 과중(과학중점학교)
*기초자료제공=윤재옥(새누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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