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대입 잣대] 교수1인당 연구비 포스텍 1위 4억8400만원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연구하고자 하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천국은 역시 이공계특성화대학들이었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공개한 '2015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포스텍이 1위를 차지했다. 전국 4개 과학기술원도 모두 상위권에 포진했다. 조사는 2014년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들 대학은 대부분 전임교원 수가 300명 이하인 중소규모 대학들로 '백화점식' 학과를 지양하고 작지만 강한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하는 곳들이다. 1인당 연구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교수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남보다 많은 정부지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공계특성화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가 거점국립대와 사립종합대학을 압도하는 것은 정부와 민간의 연구지원금이 이공계열로 몰린다는 사실도 한 가지 원인으로 작용한다. 2014년 학문분야별 연구비 비중을 살펴보면 공학(43.7%), 의약학(20.5%), 자연과학(18.4%) 등 이공계가 전체의 약 80%를 점유한다.

포스텍은 전임교원이 273명에 불과한 중소규모 대학임에도 2014년 무려 132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1인당 연구비가 4억8400만원에 달했다. 이어 ▲2위 광주과학기술원(GIST) 4억4200만원 ▲3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 3억9700만원 ▲4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2억7400만원 ▲5위 서울대 2억3300만원 ▲6위 울산과학기술원(UNIST) 2억2800만원 ▲7위 성균관대 1억8000만원 ▲8위 고려대 1억4900만원 ▲9위 연세대 1억4700만원 ▲10위 코리아텍 1억4100만원 순이었다.

포스텍은 연구하는 대학으로 이름이 높다. 2014년 포스텍의 교수들은 1인당 1.37개의 논문을 국제전문학술지에 게재해 국제논문실적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전체 논문실적의 90% 이상이 국제학술지 게재다.

서울대는 전임교원 수가 2300명으로 여타 대학을 압도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지만 그에 걸맞게 연구비 총액도 5350억원에 달해 1인당 연구비 순위에서도 너끈히 상위권을 꿰찼다. 가장 규모가 작은 대학은 DGIST로 전임교원 수가 63명에 불과했다.

사립대학 1위는 성균관대가 차지했다. 성균관대는 전임교원 1456명에 연구비 총액 2620억원으로 고려대와 연세대에 앞섰다. 충남 천안에 소재한 코리아텍은 산학협력 연구가 활발한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5년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소폭 증가>

지난 5년간 전국 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6670만원에서 692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1인당 과제수는 2010년 1.24건에서 2014년 1.22건으로 지난 5년간 큰 차이가 없었다. 국공립대 교수들은 사립대보다 연구비가 풍족했다. 국공립대학은 평균 1인당 1.7건의 과제와 1억840만원의 연구비를 수주했고, 사립대학은 1인당 1.1건의 과제와 5530만원을 지원 받았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강세를 보였다. 울산 소재 대학의 교수들은 1인당 1.7건의 과제와 1억286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서울(1.4건, 1억190만원), 대전(1.4건, 9840만원)에 앞섰다. 울산에는 UNIST와 울산대가 있으며 모두 연구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학들이다.

성별로는 남성 전임교원 1인당 평균 과제는 1.3개, 연구비는 8100만원이었다. 여성은 이에 못 미치는 1인당 0.8개의 과제를 수행했고 1인당 연구비는 2840만원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신진연구자들의 연구비가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40대가 1인당 1.4건의 과제와 6800만원의 연구비를 수주했고, 50대 1인당 1.3건의 과제와 8910만원의 연구비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는 1인당 0.8건의 과제와 2970만원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