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전국자사, 과고 조기졸업제한 반사이익.. 일반고 수시상승 정시하락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6 서울대 등록자수 배출 학교유형별 조사 결과, 영재학교와 전국단위 자사고의 실적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일반고가 수시실적은 상승한 반면 정시실적이 하락해 눈길을 끈다. 영재학교와 전국단위 자사고의 수시실적 상승은 2016학년 대입 한 해에 한해 조기졸업제한으로 대입 자원에 한계가 있던 과고의 실적하락이 예견된 상황에 의한 반사이익의 결과로 분석된다. 일반고의 정시실적 하락은 2016 수능이 예년 대비 약간의 변별력을 내면서 나온 결과로, 정시가 강화될수록 타 고교유형 대비 일반고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뒷받침한다.

2016 서울대 등록자수 배출 학교유형별 조사는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6학년도 서울대학교 신입생 지역별, 고교별, 전형별 등록 현황(2.23 최종등록 기준)'을 기초자료로 삼았다. 외국고와 검정고시를 제외, 전국 824개교 3258명의 2016 서울대 등록자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자연계열의 경우 의치한 학부에 중복합격한 경우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등록자수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로 볼 수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한편 서울대는 2월23일 등록자 기준 자료를 최종자료로 보지 않는다. 3월 입학 이전에 등록포기를 하는 학생들도 일부 있기 때문이다.

▲ 2016 서울대 등록자수 배출 학교유형별 조사 결과, 영재학교와 전국단위 자사고의 실적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일반고가 수시실적은 상승한 반면 정시실적이 하락해 대다수 일반고가 학생부종합전형에 더욱 대비, 경쟁력을 더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대는 2017학년에 정원의 77%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 2016학년 75%보다 확대한다. 사진은 선발권이 없는 일반고 가운데 11명의 가장 많은 2016 서울대 등록실적을 낸 서울고.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반고, 등록자수 절반 이상.. 691개교 1744명>
2016 서울대 등록자 3258명의 출신고교 유형별 분석 결과, 일반고 출신이 등록자의 절반을 넘어서는 1747명이었다. 전체 등록자의 53.62%에 해당한다.  일반고에 이어 외고 332명(10.19%), 전국단위 자사고 326명(10.01%), 광역단위 자사고 325명(9.98%), 영재학교 194명(5.95%), 예고 173명(5.31%), 과고 97명(2.98%), 국제고 60명(1.84%), 기타 9명(0.28%)의 순이다.

일반고는 등록자수가 많긴 하지만, 지난해 대비 실적하락이다. 지난해 2015 등록자의 출신고교유형을 분석해보면, 등록자 총 3261명 가운데 일반고 출신이 1772명으로 전체의 54.34%를 차지한 바 있다. 일반고에 이어 외고 331명(10.15%), 광역단위 자사고 33명(9.29%), 전국단위 자사고 288명(8.83%), 예고 185명(5.67%), 영재학교 160명(4.91%), 과고 156명(4.78%), 국제고 58명(1.78%), 기타 8명(0.25%)의 순이었다.

2016학년에 한시적으로 과고 조기졸업제한에 묶인 과고가 2015학년 156명의 등록자에서 2016학년 97명의 등록자로 구조적 문제에 의해 실적하락한 변화다. 과고 실적하락 대신 영재학교가 194명(5.95%)의 실적으로 지난해 160명(4.91%) 대비 실적 상승한 점, 전국단위 자사고가 326명(10.01%)으로 지난해 303명(9.29%) 대비 실적 상승한 점 역시 변화다. 과고의 조기졸업제한으로 인한 실적 하락 결과와 영재학교, 전국단위 자사고, 광역단위 자사고의 실적 상승 가운데 일반고의 정시로 인한 실적하락이 변화인 셈이다.

<수시, 영재 전국자사 실적상승.. 일반고도 실적상승>
등록자수에 있어선 일반고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692개교의 실적이라는 데서 한계는 있다.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유형이 영재학교다. 단 4개교의 실적이기 때문이다. 일반고가 692개교에서 1747명의 등록실적을 내며 1개교당 수시 1.86명, 정시 0.66명의 실적을 낸 반면, 영재학교는 4개교에서 194명의 등록실적을 내며 1개교당 수시 47.50명, 정시 1.00명의 실적을 냈다. '가성비' 측면에서 영재학교의 합격에서 이어진 서울대 등록률이 독보적인 셈이다.

수시 기준, 영재학교는 4개교가 190명이 등록하며 1개교당 47.50명의 등록자수다. 영재학교에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 19.80명(10개교 198명), 예고 9.39명(18개교 169명), 외고 7.38명(29개교 214명), 국제고 6.00명(7개교 42명), 과고 4.60명(20개교 92명), 광역단위 자사고 3.74명(38개교 142명), 일반고 1.86명(692개교 1290명), 기타 0.86명(7개교 6명) 순이다.

1개교당 등록자수 분석에서, 지난해 2015학년 등록자수와 비교하면, 영재학교와 전국단위 자사고, 광역단위 자사고, 일반고가 수시에서의 실적상승을 보였다. 영재학교는 지난해 1개교당 38.50명에서 올해 47.50명으로, 전국단위 자사고는 18.30명에서 19.80명으로, 광역단위 자사고는 3.43명에서 3.74명으로, 일반고는 1.80명에서 1.86명으로 상승 결과다. 반면 조기졸업제한에 묶인 과고의 실적하락이 당연한 가운데 외고 국제고의 실적은 하락했다. 외고는 7.52명에서 7.38명으로, 국제고는 6.67명에서 4.60명으로 실적이 줄었다.

<정시, 자사고 상승 일반고 하락>
정시 기준에선 전국단위 자사고가 독보적인 등록비율을 기록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가 128명의 정시 등록실적으로, 1개교당 12.80명의 등록자수다. 전국단위 자사고에 이어 광역단위 자사고 4.82명(38개교 183명), 외고 4.07명(29개교 118명), 국제고 2.57명(7개교 18명), 영재학교 1.00명(4개교 4명), 일반고 0.66명(692개교 457명), 기타 0.43명(7개교 3명), 과고 0.25명(20개교 5명), 예고 0.22명(18개교 4명) 순이다.

정시 기준 비교에선, 전국단위 자사고가 지난해에도 1개교당 등록자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올해 실적이 더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10.50명에서 올해 12.80명으로 정시실적이 뚜렷한 상승 결과다. 광역단위 자사고도 지난해 4.76명에서 올해 4.82명으로 상승 결과다. 외고, 국제고, 일반고는 정시실적 하락이다. 외고는 지난해 4.74명에서 4.07명으로, 국제고는 3.00명에서 2.57명으로 줄었다. 일반고는 0.71명에서 0.66명으로 줄었다. 2016 수능이 예년 대비 변별력을 내면서 선발효과가 없는 일반고는 물론이고, 선발효과가 광역단위 영어 내신 위주로 묶인 외고와 국제고가 정시 난항을 빚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고는 수시실적은 상승한 반면 정시실적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실적하락의 결과를 받았다. 반면 전국단위 자사고는 자원의 저력이 발휘됐고, 광역단위 자사고의 실적상승은 교육특구 중심의 광역 자사고의 실적(숙명여고 휘문고 단대부고 등)이 상승의 결과를 보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시/정시 구분에서 등록실적을 낸 학교수는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일반고를 중심으로 수시실적만 내는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등록실적을 낸 고교유형 중심이라는 데서 수시/정시의 비중을 가늠할 잣대는 될 수 있다.

<서울대 합격자수 조사 왜 하나..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든 수시실적>
서울대 고교별 실적은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특히 2014학년의 경우 선발효과의 시대가 가고 사정관제 중심의 수시체제의 시대가 도래한 원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83%나 되는 수시비율로 인해 선발학교들 사이에서도 수시체제의 적응여부가 서울대 실적을 갈랐고, 선발권이 없었던 일반고 자공고의 합격비율도 무려 60%에 육박했다. 특히 지방 일반고의 경우 대부분 수시최초에서 합격자를 냄으로써 일반고 교사들의 '압박'으로 정시가 확대된 2015 서울대 입시가 일반고의 자충수였음을 보여줬다. 2014와 마찬가지로 2015 역시 정시의 대부분은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에서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2015 대입에서 25%로 늘어난 정시는 그대로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의 몫으로 돌아가면서 지방 일반고의 입지를 좁힐 것이란 우려가 있던 바였다.

2016 대입에선 2015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입학정원 중 75%가 사정관 중심의 수시모집 정원이었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서울대 수시실적은 2015학년의 83% 대비 상대적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지만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낸 시스템이 내놓은 실적이라는 데서, 학교별 수시에 대한 대응력을 수시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다는 데서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이번 '2016 서울대 등록자수 학교유형별 지역별 현황' 기사는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월23일 등록일 기준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외국고와 검정고시를 제외, 전국 824개교 3258명의 2016 서울대 등록자다. 서울대는 2012학년 39%였던 정시 비중을 2013학년 20%로, 2014학년 17%로 줄였다가 2015학년 25%로 다시 늘렸다. 2016학년엔 25%로 유지했지만, 2017학년엔 23%로 줄인다. 정시 확대 방침은 지방 일반고들의 '일반고 살리기' 요구 등 '민심'의 여파가 컸지만 정시 확대는 오히려 일반고가 더 낼 수 있는 실적을 잡아매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6 수능이 '약간의 변별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지방 일반고를 중심으로 실적 하락이 이어진 점은 서울대의 수시 확대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

2016 서울대 등록자수 현황(학교유형별)
학교유형 합계 수시 정시 학교수 1개교당 등록자수
수시 정시
영재 194 190 4 4 47.50 1.00
5.95% 8.13% 0.43% 0.49%
자사(전국) 326 198 128 10 19.80 12.80
10.01% 8.47% 13.91% 1.21%
자사(광역) 325 142 183 38 3.74 4.82
9.98% 6.07% 19.89% 4.73%
외고 332 214 118 29 7.38 4.07
10.19% 9.15% 12.83% 3.52%
국제고 60 42 18 7 6.00 2.57
1.84% 1.80% 1.96% 0.85%
과고* 97 92 5 20 4.60 0.25
2.98% 3.93% 0.54% 2.43%
예고 173 169 4 18 9.39 0.22
5.31% 7.23% 0.43% 2.18%
일반고* 1747 1290 457 692 1.86 0.66
53.62% 55.18% 49.67% 83.86%
기타 9 6 3 7 0.86 0.43
0.28% 0.26% 0.33% 0.85%
총계 3,258 2,338 920 824 2.84 1.12
*대전동신과고=2학년(과고 조기졸업), 3학년(자공고) 졸업생 혼재 문제로 일반고와 과고 항목에 모두 포함됨. 총계에서는 제외

2015 서울대 등록자수 현황(학교유형별)
학교유형 합계 수시 정시 학교수 1개교당 등록자수
수시 정시
영재 160 154 6 4 38.50 1.50
4.91% 6.64% 0.64% 0.48%
자사(전국) 288 183 105 10 18.30 10.50
8.83% 7.89% 11.15% 1.19%
자사(광역) 303 127 176 37 3.43 4.76
9.29% 5.48% 18.68% 4.42%
외고 331 203 128 27 7.52 4.74
10.15% 8.75% 13.59% 3.23%
국제고 58 40 18 6 6.67 3.00
1.78% 1.72% 1.91% 0.72%
과고 156 151 5 21 7.19 0.24
4.78% 6.51% 0.53% 2.51%
예고 185 184 1 19 9.68 0.05
5.67% 7.93% 0.11% 2.27%
일반고 1,772 1,270 502 706 1.80 0.71
54.34% 54.76% 53.29% 84.35%
기타 8 7 1 7 1.00 0.14
0.25% 0.30% 0.11% 0.84%
총계 3,261 2,319 942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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