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 227호 餘滴 - 기자 방담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얼마 전 받은 문자 하나 소개합니다. 제목은 ‘여자들의 욕심’입니다. ‘1. 남자가 결혼 후에 남자가 돈을 잘 못 번다 치자. 그럼 난리가 난다. 능력도 안 되면서 결혼했다고 2. 남자가 결혼 후에 돈을 잘 번다고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돈만 잘 벌어다 주면 다냐고, 집에 일찍 좀 들어오면 좋겠다고’라고 시작하며 8번까지 이어집니다. 가사분담, 육아, 우울증, 시댁식구, 처가까지… 결국 잘해주면 잘해주는 대로 요구사항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인데요. 요즘 남편들의 하소연으로 공감되시나요? 입장을 바꾸면 ‘남자들의 욕심’ ‘고용주들의 욕심’ ‘직원들의 욕심’ 식으로 시리즈가 이어질 듯도 하네요.

‘엄마들의 욕심’은 어떨까요? 1. 아이가 공부를 안 한다 치자. 그럼 난리가 난다. 남들 다 하는 공부 너는 왜 안 하냐고 2. 아이가 공부를 한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남들은 새벽2시까지 공부하는데 너는 왜 안 하냐고 3. 아이가 공부를 하려 하고 새벽2시까지 공부한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그렇게 공부하고 왜 전교1등 못하냐고 4. 아이가 공부를 하려 하고 새벽2시까지 공부하면서 전교1등도 한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내가 사교육비를 얼마나 들인 줄 아느냐고 5. 아이가 공부를 하려 하고 새벽2시까지 공부하면서 전교1등도 하고 엄마에게 고맙게 여긴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고마운 줄 알면서 왜 서울대 못 가냐고 6. 아이가 공부를 하려 하고 새벽2시까지 공부하면서 전교1등도 하고 엄마에게 고맙게 여기면서 서울대도 갔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장학금 안 타오냐고 7. 아이가 공부를 하려 하고 새벽2시까지 공부하면서 전교1등도 하고 엄마에게 고맙게 여기면서 서울대 가서 장학금도 받는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삼성엔 왜 못 들어가냐고 8. 아이가 공부를 하려 하고 새벽2시까지 공부하면서 전교1등도 하고 엄마에게 고맙게 여기면서 서울대 가서 장학금 받고 삼성에도 취직했다 치자. 그럼 또 난리가 난다. 왜 승진 못 하냐고… 쓰다 보니 끝이 없겠네요. 며느리감에, 사돈네 처지에, 들어갈 아파트에, 태어날 손자 양육에 등등…

엄마들의 욕심 역시 끝도 없겠구나, 잘하면 잘하는 대로 요구사항이 계속 늘겠구나 하면서도 한편으론 ‘나는 우리엄마한테 얼마나 하고 있나’ 반성이 되더군요. 새학기를 맞으며 ‘엄마들의 욕심’ ‘아빠들의 욕심’ ‘아이들의 욕심’ ‘선생님들의 욕심’ 등등 소중한 사람의 욕심을 재미삼아 글로 써보면 어떨까요? 그 중 하나라도 나는 하고 있는 건지,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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