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위주 입시.. 교과내신 합격컷도 ‘4.5’로 높아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서울예고는 진학실적에서 이미 전국 정상이다. 최상위 서울대의 경우 2015학년 93명, 2016학년(이하 수시최초 기준) 74명으로 2년 연속 전국의 모든 고교유형 톱이다. 예고 유형에서의 실적 역시 단연 독보적이다. 2015학년의 경우 서울예고 92명에 이어 선화예고 26명, 국악고 21명의 톱3다. 2016학년엔 서울예고 74명에 이어 선화 27명, 국악 25명의 톱3다. 예고 가운데 서울예고의 막강 입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서울예고의 덕목은 진학실적에만 있지 않다. 6.25전쟁의 여파가 머물러 있던 1953년 피난지 부산에서 설립된 사립 서울예고는 1963년 2대 이사장 신봉조 선생이 취임하면서 현재의 음악과 미술과 무용과의 진용을 갖추고 학급증설과 정동 신축교사 이전으로 위용을 갖췄다. 전쟁 직후 폐허에서 예술혼을 피워낸 예고의 효시 서울예고는 21세기 들어 사회와 소통하면서 세계를 겨냥한 예술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2013년 세계적 지휘자 금난새 교장의 취임은 서울예고가 진학실적을 넘어서 사회와 소통하는 가운데 덕목을 갖춘 예술인을 양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적어도 서울예고에서 사회적 경제적 여건이 필수요건이 되지 않는다. 최범철 서울예고 교감은 “서울예고 학생의 80% 가량은 중산층 이상의 풍족한 여건이지만, 20% 가량은 그렇지 않다”며 “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통해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문화 내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전기 특목고 유형으로 전국단위 모집하는 서울예고는 사회통합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자폐 등 특수교육인을 선발한다. 등록금은 2016학년 기준 학생 1인당 입학금 90만원(1회), 수업료 123만원(분기), 운영비 13만5000원(분기)으로 입학금 제외, 등록금 연간 546만원이다.

<서울대 실적 독보적 1위>
서울예고의 예술역량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단적인 성과는 예고에서 독보적인 대학 진학실적이다. 예능계 대표적인 톱5 대학의 합격실적은 타 예고 대비 독보적이며 괄목할 수준이다. 국내대학 톱인 서울대 실적은 무려 11년간 전국의 모든 고교유형 가운데 최고 수준을 고수해왔다. 합격자수는 2006학년 87명, 2007학년 88명, 2008학년 87명, 2009학년 91명, 2010학년 76명, 2011학년 89명, 2012학년 83명, 2013학년 79명, 2014학년 70명, 2015학년 93명, 2016학년(이하 2016은 수시최초 기준) 74명이나 된다.

서울예고의 서울대 합격자수의 위용은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수시체제를 통한 고교 교육경쟁력의 입증자료로 내기 위해 조사하는 ‘톱100’의 결과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3년간 수시 최초합격자 기준, 가장 최근인 2016학년 기록한 74명의 실적은 전국1위다. 서울예고에 이어 서울과고 70명, 경기과고 57명, 하나고 54명, 대구과고 외대부고 각 44명, 대원외고 40명, 민사고 35명, 한국영재 34명, 대일외고 28명의 전국 톱10이다.

2015학년 역시 서울예고가 무려 92명의 합격자로 전국1위에 자리했다. 서울예고에 이어 경기과고 59명, 서울과고 54명, 대원외고 하나고 각 48명, 외대부고 34명, 민사고 33명, 세종과고 29명, 대일외고 28명, 대구과고 27명으로 톱10이다. 2014학년엔 전국3위에 올랐지만 여전한 예고 톱이며 타 고교와 다른 수치 수준을 보인다. 서울과고 85명, 경기과고 72명에 이어 서울예고가 70명으로 전국3위에 올랐고 이어 대원외고 62명, 외대부고 57명, 하나고 53명, 세종과고 51명, 민사고 49명, 한국영재 한성과고 각 36명의 톱10이다.

서울예고의 실적은 음악을 위주로 미술 무용 순의 결과다. 애초 학생수에 따른 인원 차이다. ▲음악의 경우 2006학년 59명, 2007학년 66명, 2008학년 57명, 2009학년 60명, 2010학년 48명, 2011학년 61명, 2012학년 59명, 2013학년 54명, 2014학년 50명, 2015학년 62명, 2016학년 51명이다. ▲미술의 경우 2006학년 27명, 2007학년 22명, 2008학년 30명, 2009학년 30명, 2010학년 26명, 2011학년 27명, 2012학년 24명, 2013학년 24명, 2014학년 19명, 2015학년 30명, 2016학년 21명이다. ▲무용의 경우 2006학년 1명, 2009학년 1명, 2010학년 2명, 2011학년 1명, 2013학년 1명, 2014학년 1명, 2015학년 1명, 2016학년 2명이다.

서울대 외에 이화여대 연세대 홍익대 한예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이화여대엔 미술 음악 무용 인문 분야에서 2006학년 125명, 2007학년 105명, 2008학년 131명, 2009학년 116명, 2010학년 112명, 2011학년 139명, 2012학년 132명, 2013학년 104명, 2014학년 107명, 2015학년 99명, 2016학년 22명이다. 2016학년의 경우 최종 취합된 수치는 아니다. ▲연세대엔 음대에만 2006학년 25명, 2007학년 24명, 2008학년 24명, 2009학년 27명, 2010학년 21명, 2011학년 21명, 2012학년 28명, 2013학년 28명, 2014학년 33명, 2015학년 33명의 실적이다. 2016학년은 아직 취합 전이다. ▲홍익대엔 미대에만 2006학년 7명, 2007학년 7명, 2008학년 5명, 2009학년 5명, 2010학년 8명, 2011학년 5명, 2012학년 9명에서 2013학년 38명으로 크게 늘었고 2014학년 47명, 2015학년 35명까지 유지하고 있다. 2016학년은 현재 13명으로 아직 최종취합 전이다. ▲한예종엔 무용원 음악원 미술원 연극원 전통원 영상원에 2006학년 27명, 2007학년 38명, 2008학년 33명, 2009학년 36명, 2010학년 27명, 2011학년 28명, 2012학년 47명, 2013학년 58명, 2014학년 47명, 2015학년 37명, 2016학년 34명 수준이다. 최근 중점학교 거점학교 등의 등장으로 예술분야 실적이 분산되는 추세지만, 서울예고의 실적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최강인 셈이다.

▲ 진학실적에서 이미 전국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예고는 진학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소통을 통한 예술혼을 세계무대에 올리기 위한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예고 1호 서울예고의 숙명이라 할 수도 있겠다.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진학실적 이끈 서울예고 학생과 강사진>
33년째 서울예고에 근무하며 진학지도에 힘을 싣고 있는 최범철 교감은 서울예고의 진학실적 원동력을 “우수학생과 우수강사진”으로 설명한다. “서울예고의 자랑이라 한다면 우수학생이 모이고 우수한 강사진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예고는 특목고 유형으로 전기에 1개 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그간의 독보적 진학실적이 예술분야 최상위권 학생들의 집중지원을 이끈 원인이 됐다. 기본적으로 ‘스킬’ 측면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해 서울예고 안에서는 창의력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한다. 강사진 또한 막강하다. 예술분야 특성상 개인지도의 측면이 상당한 교육내용으로 자리한다. 서울예고 음악과의 경우 500명 가량의 강사풀이 있고, 실제로 340명 가량이 학생들 지도에 나선다. 미술과는 70명 가량의 강사가 개인지도를 한다. 이들 강사는 개인적 레슨능력에 더해 입시지도에 있어서도 상당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무용과 강사진 역시 베테랑으로 구성돼 있다. 무용 미술 분야의 레슨은 방과후까지 대부분의 교육을 학교 내에서 진행한다. 미술과의 경우 대부분 한 번에 다섯 시간, 3학년은 여덟 시간 정도 지속해서 강도 높은 레슨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음악과는 연습실이 70개 정도라 동시다발적으로 레슨을 진행하긴 힘든 형편이지만, 굉장한 연습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 레슨을 받고 있다. 진학지도 상에 있어서 교사진 강사진 평가가 강도 높다. 외부의 유명한 교수님들께서 자주 찾으셔서 학생들을 실기지도하는 한편 행사진행에도 참여한다. 우수한 학생과 우수한 강사진이 모여, 다른 학교에 없는 기발한 시도역시 다양하다. 수업 자체의 질이 다르다. 단순한 실기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창의성 사고력 이해력을 중요시하며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진행한다. 테크닉 위주의 교육은 한계가 있다. 대입에서도 테크닉보다는 창의성을 중시 여긴다. 서울예고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입학 당시부터 완성된 테크닉을 지닌 게 특징이다. 어릴 때부터 공부해와 기본기가 이미 닦여 있다는 얘기다. 서울예고는 이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집중 겨냥한다.”

예고로서 실기위주의 교육을 해야 하다 보니, 타 고교유형 대비 국수영 등 일반교과 학습량은 많지 않다. 보통교과 100단위, 전문교과 80단위, 창체 24단위로 총 204단위의 교육과정이다.

<입시, 실기에 중점.. 10월경 원서접수>
예고 입시는 실기에 중점을 둔다. 특목고 유형으로 전기에 1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는 제한이 있다. 타 예고에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합격자는 타 고교에 응시 불가능하다. 전국단위 모집한다.

서울예고는 2016학년의 경우 정원내 360명을 선발했다. 무용과 1학급 43명, 미술과 4학급 137명, 음악과 5학급 180명으로 음악과 비중이 크다. 무용과의 경우 한국무용 17명, 발레 17명, 현대무용 9명으로 43명이다. 미술과는 미술 총 137명이다. 음악과는 매우 세분화했다. 1군(피아노 46명, 오르간 2명) 2군(바이올린 36명, 비올라 8명) 3군(첼로 14명, 더블베이스 5명) 4군(하프 2명, 기타 1명, 타악기 3명) 5군(플루트 6명, 오보에 5명, 클라리넷 5명, 색소폰 1명, 바순 4명) 6군(호른 4명, 트럼펫 3명, 트럼본 2명, 튜바 1명) 7군(성악(남) 7명, 성악(여) 16명) 8군(작곡(작곡) 7명, 작곡(지휘) 2명)의 구조다.
매년 10월경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2016학년엔 10월29일까지 원서접수, 11월3일부터 4일까지 실기고사를 거쳐 11월6일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내신성적보다는 실기성적에 중점을 둔다. 전형요소별 변영비율부터 중학교성적200점+실기성적300점으로 실기에 비중이 실려 있다. 중학교성적은 교과160점+출결20점+봉사20점의 구성이다. 교과는 2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까지 음미체를 제외한 성취평가등급을 서울예고 환산법에 적용해 반영한다. 특이한 건 실기 상위 20% 학생을 우선선발하고, 실기 하위 학생은 선발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교과성적은 급간점수가 적어 영향력이 미미하다. 최 교감은 “내신은 세분화하면 20등급으로 나눠진다. 10등급 차이가 실제 1점 차이 반영일 정도로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서울예고 합격자들의 내신이 형편 없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합격권은 내신 4.5(A=5점 기준) 정도다. 다만 최 교감은 “대부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입학하고, 실기 상위 20%에 들어 우선선발된 학생들도 합격권 내신 4.5 수준이지만, 학생들 가운데 매우 예외적으로 낮은 성적에도 실기실력이 매우 좋아 합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술과 실기는 세 가지 내용 중 하나를 반영하고 있다. 2016학년의 경우 ▲소묘1문제+채색화1문제 ▲소묘 또는 채색화 중 하나의 문제를 선택(예비소집 장소에서 지원자대표 추첨) ▲소묘와 채색화를 하나의 용지에 그리거나, 제한시간 등 별도의 조건이 포함된 융합적 문제 가운데 하나를 반영했다. 음악과 실기는 ▲기악/성악과의 경우 과제곡 연주 ▲작곡의 경우 피아노실기(30%)+화성법(20%)+청음(20%)+작곡실기(30%) ▲지휘의 경우 기본피아노연주(20%)+화성법(20%)+청음(20%)+전공악기연주(20%)+지휘적성 50%를 반영했다. 무용과 실기는 2017학년에 변화가 있다. 서울예고측은 “개인작품이 추가될 예정으로 구체적 내용은 2016년 3월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예고 경쟁률은 미미한 편이다. 워낙 실력자들이 모이는 탓에 ‘시장에서 서로 아는 선수’들이 지원하는 경향으로 보인다. 2016학년의 경우 ▲무용 1.26대 1(43명 모집/54명 지원) ▲음악 1.73대 1(180명/312명) ▲미술 1.99대 1(137명/272명)의 경쟁률이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작곡(작곡)으로 3.14대 1(7명/22명)의 경쟁률이었다. 성악(남)는 2.86대 1(7명/20명), 성악(여)는 2.31대 1(16명/37명)의 역시 높은 경쟁률이었다. 연주에선 플루트가 2.00대 1(6명/12명)의 높은 경쟁률이었다. 미달도 있었다. 오르간은 2명 모집에 1명 지원, 타악기는 3명 모집에 2명 지원, 바순은 4명 모집에 3명 지원, 트럼본은 2명 모집에 1명 지원, 작곡(지휘)은 2명 모집에 1명 지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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