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점자 16명 전원 서울대행..수시6명 정시10명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2016 수능) 만점자 16명이 전원 서울대에 합격했다. 이미 수시에 합격한 6명을 제외한 10명이 전원 정시에서 최초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대는 2016 정시 합격자 발표를 하루 이른 14일 실시하면서 만점자 16명이 전원 서울대에 합격했음을 밝혔다. 예년의 경우 ‘수시납치’ 또는 서울대 응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타 대학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있었으나 올해 만점자들은 그간의 '학습효과'로 수시납치를 피하고 서울대 응시요건을 충족하며 전원 서울대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단, 정시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수능 만점자 10명 가운데 자연계열 6명(경북과고 박순재, 단대부고 박 모, 상산고 김도한, 상산고 김동만, 서석고 정민건, 잠일고 이필립)의 발길은 전원 서울대 의예과를 향했지만, 인문계열 4명은 경영대 2명(고양국제고 김학성, 세화여고 서유리) 사과대 1명(서문여고 최민주) 인문대 1명(중앙고 윤주일)으로 행보가 나뉘었다.

<만점자 16명 중 10명 정시합격.. 모두 서울대>
올해 2016 정시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영역 기준 모든 문제를 맞힌 16명의 만점자 중 수시에서 이미 입시를 마무리한 6명(인문 5명/자연 1명)을 제외한 10명(인문 4명/자연 6명)은 전원 서울대 정시에 합격했다.

경북과고 박순재군, 단대부고 박 모군, 상산고 김도한군, 상산고 김동만군, 잠일고 이필립군(이상 화학Ⅰ/생명과학Ⅱ) 서석고 정민건군(화학Ⅰ/물리Ⅱ) 등 자연계열 6명 전원이 서울대 의예과에 원서를 접수해 합격한 것과 달리 인문계열 4명의 선택지는 나뉘었다.

졸업생 신분으로 다시금 입시에 도전한 고양국제고 김학성군(한국사/법과정치)과 세화여고 서유리양(한국사/윤리와사상)의 선택지는 경영대였으며, 재학생인 서문여고 최민주양(한국사/경제)은 사회과학대, 중앙고 윤주일군(한국사/세계사)은 서울대 인문대를 각각 선택해 합격증을 손에 넣었다.

<만점자 16명 중 6명 수시합격.. 모두 서울대>
올해 2016 수시에서 16명의 만점자 중 6명은 수시에서 2016입시를 마무리했다. 인문계열 5명, 자연계열 1명 등 6명 모두가 서울대 수시에 합격했다.

인문계열은 9명 중 5명의 학생이 합격을 확정지었다. 눈에 띄는 학생은 강남대성에서 공부한 수지고 졸업생 정 모 학생이다. 5명 중 유일하게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을 택해 경제학부에 지원/합격했다.

4명 중 3명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다.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경제에서 모든 문제를 맞힌 서현고 이경훈군은 경제학부에 합격으며,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사회문화에서 모든 문제를 맞힌 세광고 서장원군은 사회학과에 합격했다.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법과정치에서 모든 문제를 맞힌 정화여고 김채연양은 정치외교학부 합격을 결정지었다.

1명은 기회균형선발전형으로 합격했다.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한국지리를 모두 맞힌 상산고 고나영양은 지리학과 진학을 위해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해 합격했다. 상산고 관계자는 “지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학생”이라고 밝혔다.

자연계열은 단 1명만이 수시에서 합격을 결정지었다. 국어A 수학B 영어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선택해 만점을 받은 광남고 강도희양은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의예과에 합격했다.

<만점자 16명 전원 서울대행.. 수시납치 피하고, 응시요건 충족>
- 16명 전원 수시납치 피해
2016 수능 만점자 16명 중 수시납치는 없었던 점은 특기할 만한 점이다. 2014, 2015학년 연달아 수시납치 사례가 발생한 탓에 학습효과를 얻은 대다수 만점자들이 애초부터 수시에 지원하지 않거나 서울대에만 지원하는 전략을 구사한 데다, 대학별 고사에 응시한 탓에 납치 가능성이 있었던 학생이 결국 운좋게 불합격하며 수시납치를 피하는 행운까지 더해졌다.

정시지원을 한 10명의 만점자 중 4명은 처음부터 정시지원만 염두에 두고 수시지원 자체를 하지 않은 케이스였으며, 나머지 6명 중 3명은 수시에 지원했으나 대학별 고사에 불참했다. 수시 불참 학생을 지도한 한 고교 관계자는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정시에 지원하겠다는 전략으로 대학별 고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시 대학별 고사에 응시했던 3명 중 1명의 납치 가능성이 대두됐었으나, 다행히 불합격처리되며 수시납치를 피했다.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했던 3명의 학생 중 1명은 수능 전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에 지원해 대학별고사를 치르고 막판까지 불안에 떨었던 케이스다. 수능 전 대학별고사에 응시했던 학생을 지도한 담당교사는 “만점을 받고도 정시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어쩌나 불안했지만 정시에서 기회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말한 바 있다.

지난해 2015학년에는 서울대 응시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수시에서 합격해 정시 지원을 하지 못했던 ‘수시납치’사례가 있었다. 성균관대 수시 성균인재전형에 지원해 글로벌리더학 모집단위에 합격한 백영고 재학생 이혜원 학생이다. 한국사와 법과정치 조합으로 서울대 응시요건까지 충족했지만 수시에서 합격통보를 받으면서 정시지원이 불가능해진 케이스였다.

2014학년 역시 수시에서 합격이 결정돼 정시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학생이 있었다. 당시 강원외고 재학생이었던 강석병군이 한국사와 법과정치를 선택해 서울대 응시요건을 충족했지만 수시에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수시 일반전형에 불합격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하면서 서울대 지원을 하지 못하게 된 케이스였다.

- 16명 전원 응시요건 충족
지난해 2015학년과 큰 차이점은 서울대 지정 응시영역에 모든 학생이 응시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능 만점을 받고도 서울대 수능 응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10명이나 나왔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학습효과로 모든 만점자들이 응시요건에 부합하도록 과목을 선택했다.

서울대 정시에 지원하기 위해서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영어/한국사/제2외국어까지 모두 응시해야 하며, 나머지 사탐 1과목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즉, 다른 학교에서 필수로 지정하지 않는 제2외국어와 사탐 한국사를 모두 선택해야만 서울대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2016 수능만점자 중 인문계열 만점자 9명은 전원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를 선택하며 서울대 응시요건을 충족했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정시에 지원하기 위해 국어A/수학B/영어에 더해 과탐에서 서로 다른 과목의 Ⅰ+Ⅱ나 Ⅱ+Ⅱ 조합을 선택해야 한다. 2016 자연계열 만점자 7명은 전원 화학Ⅰ과 화학을 제외한 과탐Ⅱ과목으로 Ⅰ+Ⅱ조합을 선택하며 서울대 응시요건을 충족했다.

지난해 2015 정시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8명 중 3명, 자연계열의 경우 21명 중 7명의 학생이 서울대가 지정한 응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조희승(당시 김포외고 졸업생) 양은 한국지리와 사회문화를, 공혜민(당시 평촌고 재학생) 양은 경제와 사회문화를 선택해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김세인(당시 외대부고 졸업생) 양은 법과정치와 사회문화를 선택한 바 있다.

자연계열은 정재훈(당시 분당중앙고 재학생) 군과 김현지(당시 은광여고 재학생) 양은 물리Ⅰ과 화학Ⅰ를 택해 연세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박준성(당시 경기북과고 졸업생) 군, 양성윤(당시 분당중앙고 재학생) 양, 최희원 양(당시 은광여고 재학생), 김정훈 군(당시 경신고 재학생) 등 4명은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선택해 연세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물리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정대승(순천매산고 재학생) 군은 가천대 의예과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