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자 '희망고문' 항의 쇄도.. '업체 실수' 해명

[베리타스알파=박형민 기자] 2016 정시에서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합격축하 문자메세지를 지원자 전원에게 보내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7일 정시 최초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여대다.

서울여대는 합격자 발표 다음날인 오늘(8일) 오전 합격을 축하하는 문자 메세지를 발송했다. '2016학년도 서울여자대학교 정시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하단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총장님의 축하 메시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7일 최초합격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발송됐어야 할 문자메세지가 불합격한 학생들을 포함한 지원자 전원에게 발송됐다는 데 있다. 합격축하 메세지를 받은 수험생들은 다시금 합격자조회를 시도했으나 여전히 불합격으로 확인되자 혼란에 빠지게 됐다.

서울여대는 20여 분 후 '조금전 발송한 합격축하카드 문자는 발송대행업체의 실수로 잘못 발송되었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며, 문자 발송과정에서 일어난 오류에 대해 사과하는 메세지를 보냈으나, 수험생 커뮤니티 등지에서 원망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서울여대의 잘못된 문자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은 불합격자들에게 '희망고문'을 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 서울여대가 불합격자를 포함한 지원자 전원에게 발송한 합격축하 메세지 내용/사진=베리타스알파 DB

수험생들은 "희망고문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멘붕에 빠질 것 같다", "부모님한테 합격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 창피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학부모들은 "총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여대 입학처는 정오경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대행업체가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감사문자 1회,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합격축하문자 1회를 발송하기로 했는데, 합격축하문자 발송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로 지원자 전체에게 문자가 발송되어 급히 정정문자를 우선 발송하게 됐다"는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수험생에게 입시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철저히 확인했어야 했다"며,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서울여대측 관계자는 "사과문의 내용 그대로"라며, "수험생/학부모에게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 2016 정시에서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합격축하 문자메세지를 지원자 전원에게 보내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7일 최초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여대다./사진=베리타스알파 DB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서울여대 이전에도 2011학년 숭실대가 883명을 선발하는 수시1차에서 지원자 1만4611명을 전원 합격 처리하는 해프닝이 발생한 바 있다. 원서접수 대행업체인 진학사가 합격자 발표 페이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합격자 대신 지원자를 연결하면서 발생한 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숭실대는 총장명의로 사과문을 발송했으나, 다급한 일처리 와중에 사과문이 잘못 배송되는 등 매끄럽지 못한 행정처리로 다시금 수험생들의 성토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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