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다군 최상의 선택지전략.. 지원인원 1만764명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6 정시에서 서울시내 상위 15개교 중 경쟁률 1위(12.89대 1, 이하 정원내)을 기록한 중앙대는 여러 면에서 '작전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2016 정시에 단과대학단위 광역모집을 도입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앙대를 향한 수험생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수능변별력으로 안정지원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모집인원이 적은 모집단위보다는 광역모집을 통해 키운 모집인원 규모가 수험생 지원을 폭주하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가/나군의 모집인원을 줄인 대신 다군의 모집인원을 확실히 키운 구조가 경쟁률 상승을 직접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군은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군 모집운영을 하는 대학이 상위 15개교 가운데 4개교(중앙대 홍익대 건국대 한국외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든 수험생들에 다군 지원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문을 연 곳은 4개교에 불과, 다군에 포진된 모집단위들의 경쟁률은 단위 자체가 다를 정도로 높다. 2016학년 정시 경쟁률 톱3인 중앙대 홍익대 건국대가 모두 다군을 운영하는 대학이다. 특히 중앙대는 2015학년 다군 모집에서 54.35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던 터였다. 여기에 2015학년 68명 모집에서 2016학년 353명 모집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지원인원도 크게 불어났다. 2015학년 3696명 대비 7068명이나 많은 1만764명이 중앙대 다군에 몰렸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다군 지원에서 쓸 카드, 중앙대 홍익대 건국대 한국외대 가운데 중앙대에 크게 몰렸을 가능성이다. 중앙대 다군에 몰린 인원은 고스란히 전체 경쟁률 상승의 원인이 됐다. 2015학년 대비 가군 상승, 나군 하락, 다군 하락의 결과지만, 다군은 지원인원이 2015 대비 1957명 늘어난 2만7808명이나 된다.

다군 모집은 사실 상위권 대학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팽배해왔다. 상위 대학들은 서울대의 군 운영에 따라 가/나군 모집을 실시하면서 다군 모집 자체가 대학 위상을 깎아내린다는 편견을 가져왔던 게 사실이다. 다만 대학들의 다군 모집 기피현상은 사실상 수험생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라 볼 수 있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수시 6회 정시 3회로 총 9회의 기회를 수험생에게 준다 하지만, 대학 위상을 염려해 다군 모집을 포기한다면 결국 수험생에게 1회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정시 다군 유지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 2016 정시에서 서울시내 상위 15개교 중 경쟁률 1위(12.89대 1, 정원내)을 기록한 중앙대는 여러 면에서 '작전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2016 정시에 단과대학단위 광역모집을 도입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앙대를 향한 수험생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모집인원이 적은 모집단위보다는 광역모집을 통해 모집인원 규모를 키우면서 수험생들의 지원이 이어졌을 가능성이다. 여기에 가/나군의 모집인원을 줄인 대신 다군의 모집인원을 확실히 키운 구조가 경쟁률 상승을 직접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군 모집의 상위권 대학은 중앙대를 포함 홍익대 건국대 한국외대의 4개교뿐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다군 지원에서 쓸 카드가 중앙대에 집중지원된 셈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략의 승리' 중앙대, 전체 경쟁률 1위>

중앙대는 2016 정시에 단과대학단위 광역모집을 도입한 변화가 있다. 타 대학의 학과별 모집인원보다 많은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이 특징이다. 특히 2015학년 68명 모집에서 2016학년 353명으로 모집인원을 285명이나 늘린 다군의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의 덩치가 크다. 다군 수능일반전형의 경우 서울캠퍼스 299명, 안성캠퍼스 54명을 모집했다. 서울캠의 경우 경영경제대학 101명, 간호학과(인문) 26명, 자연과학대학 41명, 공과대학 50명, 창의ICT공과대학 38명, 컴퓨터공학 18명, 간호학과(자연) 35명을 모집했다. 안성캠은 생명공학대학 54명을 모집했다.

중앙대는 2016학년 정시 경쟁률 1위 대학이다. 2015학년엔 홍익대 12.49대 1에 이은 2위 결과 7.42대 1의 경쟁률이었지만, 1위에 등극했다. 가/나군 2016학년 경쟁률이 2015학년 대비 상승한 반면, 다군의 경쟁률은 하락했지만 워낙 많은 지원인원이 전체 경쟁률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서울 상위 15개 대학 가운데 다군 선택지는 중앙대 홍익대 건국대 한국외대의 4개교뿐. 이 가운데 1개교를 선택해야 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중앙대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 다군의 지원인원은 지난해 3696명보다 7068명이나 많은 1만764명이다. 12.89대 1의 경쟁률로 상위 15개교 가운데 경쟁률 1위를 기록한 중앙대는 가/나군 상승, 다군 하락 가운데서도 2015학년 7.42대 1 대비 급등한 결과가 돋보인다. ▲가군은 6.44대 1(642명 모집/4135명 지원)로 2015학년 5.08대 1(667명/3386명) 대비 상승했다. ▲나군은 7.26대 1(368명/2672명)로 2015학년 6.10대 1(604명/3684명) 대비 상승했다. ▲다군은 30.49대 1(353명/1만764명)로 2015학년 54.35대 1(68명/3696명) 대비 하락했지만 지원인원을 2015학년보다 7068명 더 많이 가져오면서 전체 경쟁률을 상승시켰다.

<다군 모집 홍익대 건국대, 상위 15개교 가운데 톱3>

중앙대와 함께 다군 모집을 실시한 홍익대 건국대는 중앙대에 이어 경쟁률 2위 3위로 톱3를 형성했다. 두 대학 모두 경쟁률은 2015학년 대비 하락했지만, 다군 모집을 통해 지원인원을 확보, 경쟁률 상위 형성을 가능케 했다.

홍익대는 2016학년에 10.91대 1로 2015학년 12.49대 1 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상위 15개교 중 경쟁률 2위에 랭크됐다. 나/다군 모집으로, ▲나군은 5.48대 1(439명/2405명)로 2015학년 6.22대 1(427명/2657명) 대비 하락했다. ▲다군은 14.05대 1(759명/1만667명)로 2015학년 15.94대 1(775명/1만2356명) 대비 하락했다.

건국대 역시 6.85대 1로 2015학년 7.10대 1 대비 하락한 경쟁률이지만, 다군 지원인원을 채우면서 상위 15개교 중 경쟁률 3위에 랭크됐다. ▲가군은 5.18대 1(523명/2709명)로 2015학년 4.34대 1(525명/2280명) 대비 하락했다. ▲나군은 5.58대 1(939명/5238명)로 2015학년 5.23대 1(865명/4522명)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군은 18.56대 1(177명/3286명)로 2015학년 21.49대 1(213명/4578명) 대비 하락했다.

<서울캠 다군 폐지한 외대, 경쟁률 하락>

2015학년 대비 경쟁률 하락이 선명한 한국외대의 경우 서울캠퍼스 다군 폐지가 경쟁률 하락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대이 2016학년 경쟁률은 5.16대 1로 2015학년 6.70대 1 대비 하락했다. ▲가군이 5.02대 1(358명/1798명)로 2015학년 4.33대 1(321명/1389명) 대비 상승했고 ▲나군이 4.06대 1(822명/3337명)로 2015학년 4.09대 1(803명/3284명) 대비 소폭하락한 데 비해 ▲다군이 7.45대 1(415명/3091명)로 2015학년 11.23대 1(465명/5221명) 대비 대폭하락했다.

한국외대는 2015학년에 44명을 다군 서울캠에서 모집했으나, 2016학년엔 서울캠 모집을 폐지하고 글로벌캠 모집만 실시했다. 2015학년 44명 모집에 1963명이 지원하면서 무려 44.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00명에 달했던 다군 서울캠 지원자가 2016학년엔 사라지면서 전체 경쟁률 하락의 결과를 받아들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서울대 중심, 가군 소폭상승>

서울대가 모집을 실시하는 가군은 2015학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5.11대 1(7660명/3만9159명)로 2015학년 4.96대 1(7952명/3만9459명) 대비 소폭상승이다. 지원인원은 300명 줄었지만, 모집인원이 292명 줄면서 경쟁률 상승 구조다.

상위 15개교 중 가군 모집은 중앙대 건국대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동국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서울대의 12개교가 낸 결과다. 서강대 이화여대 서울대는 가군에서만 모집을 실시했으며, 중앙대 건국대 한국외대가 가/나/다군 모집을,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동국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가 가/나군 모집을 실시했다.

가군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중앙대 건국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동국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의 8개교다. 2015학년→2016학년 기준, ▲중앙대 5.08대 1(667명/3386명)→6.44대 1(642명/4135명) ▲건국대 4.34대 1(525명/2280명)→5.18대 1(523명/2709명) ▲서강대 5.56대 1(590명/3283명)→6.44대 1(488명/3142명) ▲한양대 6.62대 1(227명/1503명)→7.79대 1(267명/2081명) ▲한국외대 4.33대 1(321명/1389명)→5.02대 1(358명/1798명) ▲동국대 5.00대 1(690명/3453명)→5.31대 1(661명/3510명) ▲숙명여대 3.06대 1(215명/657명)→4.70대 1(213명/1002명) ▲서울시립대 3.94대 1(1000명/3936명)→4.06대 1(917명/3721명)의 상승이다.

가군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은 경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서울대의 4개교다. ▲경희대 5.63대 1(1017명/5722명)→5.51대 1(1004명/5533명) ▲성균관대 7.42대 1(512명/3798명)→6.21대 1(447명/2777명) ▲이화여대 5.10대 1(1239명/6321명)→4.35대 1(1220명/5313명) ▲서울대 3.93대 1(949명/3731명)→3.74대 1(920명/3438명)의 하락이다.

<고대 연대 중심, 나군 소폭하락>

고려대 연세대가 모집을 실시하는 나군은 2015학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5.08대 1(8742명/4만4391명)로 2015학년 5.11대 1(9168명/4만6823명) 대비 소폭하락이다. 모집인원이 426명 줄면서 경쟁률 상승구조였지만, 지원인원이 2432명이나 줄었다.

상위 15개교 중 나군 모집은 중앙대 홍익대 건국대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동국대 연세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고려대의 12개교가 낸 결과다. 연세대 고려대는 나군에서만 모집을 실시했으며, 중앙대 건국대 한국외대가 가/나/다군 모집을, 홍익대가 나/다군 모집을,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동국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가 가/나군 모집을 실시했다.

나군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중앙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의 5개교다. 2015학년→2016학년 기준, ▲중앙대 6.10대 1(604명/3684명)→7.26대 1(368명/2672명) ▲건국대 5.23대 1(865명/4522명)→5.58대 1(939명/5238명) ▲경희대 5.22대 1(1075명/5607명)→6.49대 1(982명/6369명) ▲동국대 4.45대 1(664명/2952명)→4.61대 1(656명/3022명) ▲숙명여대 3.87대 1(966명/3737명)→4.68대 1(822명/3850명)의 상승이다.

나군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은 홍익대 한양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연세대 서울시립대 고려대의 7개교다. ▲홍익대 6.22대 1(427명/2657명)→5.48대 1(439명/2405명) ▲한양대 5.47대 1(575명/3143명)→5.18대 1(489명/2532명) ▲성균관대 6.29대 1(649명/4080명)→5.45대 1(595명/3244명) ▲한국외대 4.09대 1(803명/3284명)→4.06대 1(822명/3337명) ▲연세대 5.62대 1(1211명/6811명)→4.80대 1(1326명/6364명) ▲서울시립대 5.87대 1(148명/869명)→5.17대 1(123명/636명) ▲고려대 4.64대 1(1181명/5477명)→4.00대 1(1181명/4722명)의 하락이다.

<중대 홍대 건대 외대, 다군 소폭하락>

중앙대 홍익대 건국대 한국외대의 4개교가 모집을 실시하는 다군은 2015학년 대비 경쟁률은 하락했지만 지원인원이 늘어난 특징이다. 특히 중앙대의 경우 크게 늘어난 다군 지원인원이 전체 경쟁률 상승을 견인한 결과다. 다군 경쟁률은 16.32대 1(1704명/2만7808명)로 2015학년 17.00대 1(1521명/2만5851명) 대비 소폭하락했다. 모집인원이 183명 늘어나면서 경쟁률 하락 구조다. 지원인원은 1957명이나 늘었다.

4개교 모두 경쟁률 하락이다. 2015학년→2016학년 기준, ▲중앙대 54.35대 1(68명/3696명)→30.49대 1(353명/1만764명) ▲홍익대 15.94대 1(775명/1만2356명)→14.05대 1(759명/1만667명) ▲건국대 21.49대 1(213명/4578명)→18.56대 1(177명/3286명) ▲한국외대 11.23대 1(465명/5221명)→7.45대 1(415명/3091명)의 하락이다.

2016-2015 정시 상위 15개교 경쟁률 추이(정원내)
구분 2016 2015
가군 나군 다군 가군 나군 다군
중앙대 12.89 6.44 7.26 30.49 7.42 5.08 6.10 54.35
홍익대 10.91     5.48 14.05 12.49   6.22 15.94
건국대 6.85 5.18 5.58 18.56 7.10 4.34 5.23 21.49
서강대 6.44 6.44         5.56 5.56    
한양대 6.10 7.79 5.18     5.79 6.62 5.47  
경희대 5.99 5.51 6.49     5.42 5.63 5.22  
성균관대 5.78 6.21 5.45     6.79 7.42 6.29  
한국외대 5.16 5.02 4.06 7.45 6.70 4.33 4.09 11.23
동국대 4.96 5.31 4.61     4.73 5.00 4.45  
연세대 4.80     4.80     5.62   5.62  
숙명여대 4.69 4.70 4.68     3.72 3.06 3.87  
이화여대 4.35 4.35         5.10 5.10    
서울시립대 4.19 4.06 5.17     4.19 3.94 5.87  
고려대 4.00     4.00     4.64   4.64  
서울대 3.74 3.74         3.93 3.93    
평균 6.15 5.11 5.08 16.32 6.04 4.96 5.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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