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자질 모두 의심 받으며 자초한 '최악의 한 해'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입시기관 진학사는 올해가 최악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6월모평과 수능에서 대입분석의 헛발질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정시기간 중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경쟁업체를 조직적으로 비방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자사 어플라이를 이용하지 않는 대학을 보도자료에서 배제하는 비신사적 행위를 저질렀다.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대입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을 올해부터 운영하는 어플라이 업체(진학사어플라이)이면서 대입분석자료를 하는 입시기관으로 최소한 윤리의식도 없다는 비난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진학사는 최악의 한 해를 스스로 자초했다. 과도한 언론 노출 욕심으로 2016수능 당일 낮시간 동안 수학B형과 영어의 1등급컷이 100점이라고 공언했다가 저녁이 되자 수학B 96점, 영어 92점 등으로 말을 바꾸면서 '실력'을 의심 받았지만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남긴 것은 '자질'을 의심 받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진학사는 원서접수 경쟁률 보도자료에서 특정 대학을 노골적으로 제외하는 행태로 대학가의 빈축을 사고있다. 뒤늦게 마감경쟁률을 발표한 대학은 포함시키면서 해당 대학을 제외한 모습은 의도적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진학사와 원서접수 대행/광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자료에서 배제하는 비신사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입시기관임을 내세워 대학을 압박하는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 입시기관 진학사는 올해가 최악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6월 모평과 수능에서 대입분석의 헛발질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정시기간중 수험생커뮤니티에서 경쟁업체를 조직적으로 비방한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보도자료에서 자사 어플라이를 이용하지 않는 대학을 보도자료에서 배제하는 노골적 '영업압박행위'를 저질렀다. 올해부터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대입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을 운영하는 어플라이 업체이면서 대입분석자료를 하는 입시기관으로 최소한 윤리의식도 없다는 비난이 쇄도하는 상황이다./사진=진학사 홈페이지 캡처

31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진학사는 직원들을 동원,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스 옵티무스'에 정시원서접수를 앞두고 10여 개의 아이디를 바꿔가며 경쟁 업체를 비방/비하하는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들은 학생인 척 위장하고 "진학사만 꾸준히 보면 된다" "A사 같은 건 그냥 버려" "B사 입시 예상은 엉망" "C사도 예전 같지 않다" 등의 댓글을 남긴 것으로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진학사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비방 댓글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비방댓글을 남긴 사실을 인정하고, "단순 홍보 목적으로 직원들이 해당 커뮤니티 아이디를 관리했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궁색한 변명을 남긴 상황이다.

진학사가 현재 대입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란 점에서 비난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정해야 할 대입원서를 다루는 업체임에도 수험생인 척 가장하고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질 낮은 행위를 자행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진학사의 이런 행태가 올해 처음 일어난 일도 아니라는 데 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진학사는 수년 전부터 해당 커뮤니티에서 모의지원 프로그램 등을 학생으로 가장하고 수험생/학부모에게 홍보해 왔다.

공정위는 경쟁업체 비방댓글이 전례없는 일로 표시광고법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업체들의 문제제기시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댓글이 명백한 광고가 아닌 탓에 법률 적용에 애로사항이 있긴 하나 보수를 받고 댓글을 남기는 행위에 시정명령  등이 부과된 선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진학사는 원서접수 마감일 경쟁률 분석자료를 배포하면서 자신들과 거래하지 않는 특정 대학을 노골적으로 제외하는 행태로 대학 및 입시 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더 늦게 마감경쟁률을 발표한 대학은 포함시키면서 해당 대학을 제외한 모습은 의도적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가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진학사는 몇 년 전 광고/원서접수 영업에서 실패한 후 의도적으로 해당 대학을 통계에서 누락시키는 등의 행태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진학사의 의도적 배제 배경을 설명했다. "5~6년 전 진학사가 해당 대학의 원서접수 대행관계가 끊어진 후 다시금 대행을 맡기 위해 영업을 시도했으나 해당 대학이 거부했다. 진학사 고위직이 방문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적반하장 격으로 언성을 높이고 나가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후 해당 대학이 광고/원서접수 대행을 완전히 끊자 의도적으로 자료에서 누락시키는 갑질을 지속해왔다."

의도적 자료배제는 물론 영업을 위한 다양한 대학 압박행위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의 비난은 거세게 이어졌다. A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댓글 비방 사건은 윤리의식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이라며 "내년 원서접수 대행/광고 등을 다시 고려해볼 것"이라 전했으며, B대학 입학처 측은 "광고/거래 문제로 누락시키는 행동은 비열한 행동으로 우리도 접수대행을 중단할 경우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대행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대학 입학관계자도 "공정성도 없으면서 입시기관임을 내세워 대학을 압박하는 것은 치졸한 행동"이라며 "원서접수 대행을 중단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학사는 올해 수능 모평의 등급컷 추정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며 '실력'을 의심 받아왔다. 입시기관의 내공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최초발표 원점수 기준 1등급컷 추정에서 전혀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학사는 지난해 2015수능에서는 3개를 맞혀 경쟁업체인 대성 메가 유웨이 종로학원 등이 4개를 맞히는 것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고, 올해 2016학년 9월모평에서는 2개를 맞히며 최하위의 등급컷 적중률을 보였다. 최악은 2016학년 6월모평이었다. 타 입시기관인 대성 EBS 각 3개, 이번에 비방댓글의 피해자가 된 유웨이(유웨이어플라이 운영)와 스카이에듀가 각 2개,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등이 각 1개를 맞히는 가운데 진학사는 단 한 개의 등급컷도 적중시키지 못하는 '꼴찌'의 오명을 떠안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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