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수능] 만점자 앞지른 표준점수 수석등장 ..현대청운고 박상현군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2016 수능의 전국 수석은 누구일까. 원점수 기준으로는 수능 만점자겠지만 대입에서 실제 활용되는 표준점수를 기준으로는 만점자를 뛰어넘는 케이스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현대청운고 재학생인 박상현 군이다. 국어A 수학B 영어 생명과학Ⅰ 화학Ⅱ에서 화학Ⅱ 2점짜리 1개 문제만 틀려 표준점수 539점을 받았다. 국어A 수학B 영어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선택해 모든 문제를 맞혀 529점을 받은 학생보다 10점이 높은 점수다. 서울대가 지정한 과탐 조합에서는 박군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점수가 나오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역진협과 재수학원가에서도 박군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없다. 박군을 제외하고 높은 점수를 받은 사례는 대구 경신고 학생으로 국어A 수학B 영어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조합을 선택해 536점을 받은 학생이다.

인문계열은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경제를 선택해 만점을 받은 서문여고 재학생과 분당 서현고 재학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경제와 동아시아사를 선택해 경제와 동아시아사에서 각각 1문제를 틀린 학생이 나오면 인문계열 표준점수 수석은 바뀌게 된다. 다만 경제와 동아시아사 조합은 서울대 필수 과목인 한국사가 들어간 조합이 아니다.

<자연계열 수석 539점.. 현대청운고 박상현 군>
자연계열에서는 원점수 만점자보다 10점이 높은 539점을 받은 학생이 표준점수 수석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청운고에서 국어A 수학B 영어 생명과학Ⅰ 화학Ⅱ를 선택해 화학에서 2점짜리 1개만 틀려 539점을 받은 박상현 군이다. 수능만점자 중 국어A 수학B 영어 화학Ⅰ 생명과학Ⅱ에서 모든 문제를 맞혀 529점을 받은 6명의 학생보다 10점이나 높은 점수다.

539점은 독보적인 점수다. 서울대가 지정한 조건인 서로다른 과목의 Ⅰ+Ⅱ 또는 Ⅱ+Ⅱ에서 가장 높은 점수의 조합인데다 Ⅰ+Ⅰ 조합에서도 539점을 추월하는 점수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탓이다. 대구 경신고에서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조합으로 536점을 받은 학생이 대구지역 수석이다. 대성학원에서는 물리Ⅰ과 화학Ⅱ를 선택해 국어 2점, 물리Ⅰ 3점을 틀려 532점을 받은 학생이 가장 높은 점수다. 전남지역에서는 국어A 수학B 영어 물리Ⅰ 지구과학Ⅰ을 선택해 530점을 받은 학생이 지역 수석인 상황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박군의 점수에 대해 “생명과학Ⅰ과 화학Ⅱ가 서울대 지정 과목 중에서는 가장 높은 표준점수가 나오는 조합이다. 최적의 조합에서 고득점을 받은 예외적인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박상현 군을 초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만점자 표준점수가 76점인 생명과학Ⅰ, 72점인 물리Ⅰ이나 지구과학Ⅰ 조합의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국어A 수학B 영어 물리Ⅰ 생명과학Ⅰ이나 국어A 수학B 영어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에서 2점짜리 1개를 틀리면 받게 되는 점수는 543점이다. 2점짜리 2개를 틀리면 받게 되는 점수는 541점으로 539점을 받은 박상현 군보다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다만 Ⅰ+Ⅰ 조합이라는 점에서 서울대 지원은 불가한 케이스다.

<인문계열 수석은 543점 2명>
인문계열 수석은 수능 만점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제2외국어를 제외한 국어B 수학A 영어 사탐(2과목)을 기준으로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경제를 선택해 모든 문제를 맞혀 543점을 받은 서울 서문여고 재학생과 분당 서현고 재학생 2명일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열도 만점자를 추월하는 표준점수를 받는 학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경제와 동아시아사 조합을 선택해 탐구에서 1문제씩 틀린 경우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경제를 선택해 모두 맞혀 543점을 받은 학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경제와 동아시아사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각각 69점과 68점이다. 2점짜리 1개를 틀려는 경우 경제는 68점, 동아시아사는 67점으로, 국어 수학 영어가 만점에 경제와 동아시아사를 1개씩 틀려도 546점으로 만점자 표준점수를 뛰어넘게 된다. 다만 서울대가 필수로 지정하는 한국사를 선택한 조합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울대 지원은 불가한 조합이다.